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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전쟁 프리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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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4.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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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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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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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9)

DUMMY

한스 짐버의 이야기


- 기록 17일째.


인간의 같잖은 오만과 방심의 결과는 참혹했다.


인간들의 오랜 준비를 비웃듯이, 홀연 ‘그것’이 나타났다.


50년 동안 용과의 일전을 준비한 것은 인간만이 아니었다.

왜 용들이 대포식활동 때와 같이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을까.


갑자기 등장한 그것은 바로 끔찍하게 거대한 우두머리 용이었다.


정령사들의 결계가 완성되고, 고원 진입로를 향한 토벌대의 만반의 준비가 완성되었다고 느꼈을 때쯤 이었다.


고원 북쪽의 더 높은 산맥 위에서 순식간에 날아온 그것은 그대로 결계를 깔아 뭉개며 고원에 내려 앉았다. 결계주변에서 아티팩트를 조정하던 정령사들은 순식간에 휩쓸려 사라졌다.


고작 몇 명의 정령사 따위가 만들어낸 결계는 용에게 정전기만큼의 자극도 주지 못했다. 날갯짓 한방에 장난감처럼 날아가 버린 대용 살상장비들.


토벌대의 사령관들이 즉시 공격명령을 내렸고, 공황에 빠졌던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고 작살과 대포를 발사하였지만 보통 용들과 짐승을 상대하기 위해 세팅되어 있던 그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곧 지옥이 펼쳐 졌다.

아가리를 한 껏 벌린 용은 곧 엄청난 불덩어리를 입 속에 머금었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용이 내뱉은 숨결은 이미 토해져 나오기 전부터 주변의 모든 눈을 증발시켜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노출된 관목들이 불타기 시작할 때쯤, 쏟아진 그것은 고원의 절반 가까이를 불태우며 모든 것을 재로 만들었다.


방금전까지 옆에 서있던 사람들의 절반도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그렇게 이곳은, 지옥이 되었다.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은 왜 저렇게 위대한 존재에게 감히 도전할 생각을 했는가.

겨우 숨결 한 번을 버텨내지 못하는 허약한 고기 덩어리일 뿐인 것을.


날개를 펼쳐 하늘로 높이 날아오른 우두머리 용은, 나머지 것들도 귀찮다는 듯 잠시 내려다 보더니 이내 숨을 모으시 시작했다.


이제··· 인간은 끝났구나···

눈을 감고 고개를 다리 사이에 파묻었다.


인간들은 울부 짖었고, 그저 멍하니 재앙을 바라보았고, 벗어나지 못할걸 알지만 내달렸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꼿꼿히 서있는 한 사람이 있다.


···어?


불타는 고원 가운데 우뚝 서서 주문을 읊조리는 그는, 미치광이 마법사 ‘키엘’.

그 주변에 수십 개의 마법진이 떠오르며 마력 폭풍이 휘몰아친다.


“으으 젠장!!! 미친 도마뱀 새끼가 감히 내 실험을 방해해? 너도 약 좀 올라 봐라!!!”


그가 양 손을 펼쳐 하늘로 내밀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둥그런 마법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재앙의 화염이 고원에 쏟아지기 직전, 수천 명의 사람들은 폭발하는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 기록 18일째.


정신이 든걸 보니 죽은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곧 죽을 것 같긴 하다. 축축하고 어두컴컴한 것이 무슨 동굴같은 곳인 것 같은데···


아니면 이런게 저 세상 일까.


크게 숨을 내뱉어 보니, 아직 죽진 않았나보다. 온 몸이 찌릿하며 고통이 밀려 온다.

그래··· 저 세상은 이미 펼쳐졌지.


미친 마법사의 엄청난 능력이 아니었다면, 영웅이고 잡졸이고 모두 그 자리에서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다.


인간들은 용을 이겨내지 못했고, 박살이 났다.

내가 본 그 우두머리 용은 기록에 나왔던 ‘헬리코프’ 는 분명 아니었다. 그가 불덩이를 내뱉었다는 말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우리를 쓸어버린 그 용이 우두머리 용이라는 것에는 내 목숨을 걸 수도 있다. 그만큼 압도적이었고, 명확했다.


헬리코프와는 다르게 그것은 파충류의 그것과 닮아 있었던 것 같다. 비늘이 있었고 뿔과 발톱이 있었다.

거대한 몸통만큼 거대한 꼬리에는 군데군데 불꽃이 서려 있었고, 4장 이상의 날개가 그 육중한 몸뚱아리를 날아오르게 한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것은···

명백하게 느껴지는 그의 분노. 아니 분노라기 보다는 짜증에 가까운 그의 사념이었다.


어떻게 우두머리 용이 바로 나타났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간단한 문제였다.

굳이 아까운 용들을 희생시켜가며 투입할 필요가 없겠지.

가장 강력한 그가 나서서 정리하면 이렇게 쉽게 끝날 것을.


인간들은 50년 전 헬리코프라는 우두머리 용을 처치한 것에 대해 근거없는 착각을 가졌던 것 같다. 실상 유령기사단이 없었으면 이미 멸종했을 종족이 아니던가.


그 유령기사단이 인간이라는 법도 없으니···


더듬더듬 주변을 만져보니, 나무뿌리 같은 느낌이 났다.

으으, 일단 여기가 어딘지부터 파악을 해야겠다.


몇번이나 장애물에 다리가 걸려 넘어질 뻔하고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미 한밤중인듯 새카만 하늘에 둥근 달이 떠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

분명 나는 눈발이 흩날리는 만년설 고원에 있었는데, 훅 밀려들어 오는 더운 기운에 움찔했다.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온 몸을 감싸자, 이내 더위가 차오른다.


입고 있던 털 달린 외투와 래더가드를 벗어 던졌다.

이미 불꽃에 그을리고, 폭풍에 휘말려 걸레짝이 된 방어구를 입을 필요는 없겠지.


몸을 둘러싸고 있던 것들을 벗어내니 상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후아-

물론 여기저기 생채기와 붓기는 가득했지만, 팔다리가 날아가거나 몸뚱이가 관통된 상처는 없는 것 같다.


고원이나 내가 관리하던 숲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밀림.

가장 작은 나무가 내 키의 두세배는 훌쩍 넘는 것 같다. 정체모를 덩굴들과 잎사귀들이 온통 뒤덮고 있는 이 곳은,


밀림이었다.


와, 아무리 마법이라지만 이런 게 가능이나 한거야?

이정도의 밀림이 있으려면··· 적어도 도네시아 군도까지는 내려와야 할텐데, 도대체 몇 킬로미터를 날아 온거지.

마법사들 별로 특정 마법들에 대한 숙련차이가 엄청나다고는 들었지만, 고작 불꽃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그 사람이 수천 명의 사람을 순간이동을 시키다니···


끔찍하리만큼 강력한 능력이었다.

마법사들이 앞장 서서 대적해 준다면, 우두머리 용을 처치하는 것도 상상만은 아닐텐데. 바꿔 말하면 마법사 몇몇이 진짜로 미쳐 버릴 경우 이 세계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덕분에 나는 목숨을 건졌고, 이렇게 이억만리 밀림에 혼자 떨어졌··· 지 않네?


멀리 덩굴더미에서 기어 나오는 검은 형체가 보였다.


달그락 달그락 거리며 낑낑거리며 빠져 나왔고, 역시 방금 전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


굉장히 습하고 뜨거운 바람에 그가 입은 풀 플레이트는 가마솥 같을 것이다. 그는 힘겹게 몸에 걸친 갑주들을 조각조각 풀어 내었고, 마지막으로 면갑을 벗었다.


어··· 어··· 어···?

이거 굉장히 낯이 익은 얼굴인데, 내가 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일이···


갑옷을 벗은 모습을 내가 볼 리가 있을 수 없는 사람이라서 몰랐는데 그는··· 아니, 그녀는?!


맙소사.

체구가 작아 그냥 어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지껏 내가 따라 왔던 금발머리 기사는 여인이었다.

그것도 이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굉장한 미인.


푸른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와 찰랑이는 짧은 금발이 황금처럼 빛나는, 꾸민 것 없어 더욱더 아름다움이 쏟아지는 여인이었다.


당황하여 머뭇거리는 나를 발견한 듯, 그녀가 다가와 먼저 말을 걸었다.

우리는 일단 이 곳이 어디쯤인지를 알아야 했고,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민가도 찾아봐야 했다.


역시 숱한 훈련을 받아온 여···인 이라 그런지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일단 해가 뜨기 전까지는 이 주변에 피난처를 만들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로 했다.


그녀의 이름은 ‘레이나 바르셀’.

무려 페인 왕국의 몇 안되는 공작가인 바르셀 가문의 제 1공녀 시란다.


후사가 늦었던 바르셀 공작은 아들이 태어나지 않자, 어릴 적부터 영리하고 기민했던 첫째 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르셀은 전통적인 기사 가문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후계수업 외 무예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그녀는 충분히 기사와 영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그러던 중 뒤늦게 막내 아들이 태어났다.

드디어 그녀는 공작가의 커다한 무게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그녀의 막내 동생을 전쟁터에 내보낼 수는 없었고 그래서 이렇게 토벌대에 참전하게 되었다고 했다.


많지 않은 나이에 가문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그녀를 보니, 새삼 권리에 따른 의무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듯 하다.


기사단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서 그런지, 공작가의 영애답지 않게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녀는 벗어둔 갑주들을 대충 엮어 한덩어리로 만들더니 어깨에 짊어지고는 이동하기 시작했다.


열대의 밀림은 급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 일단 비를 피할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도 얼마 헤매지 않고 동굴 비슷한 것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밀림의 열기가 순식간에 빠져나가 금새 한기가 몰려 왔다.

지니고 있던 물건들이 같이 옮겨져서 생존에 필요한 물건이 꽤 있었다. 부싯돌로 모닥불을 피우자 동굴안에 빛과 온기가 돈다.


일렁거리는 불빛이 그녀 얼굴에 이리저리 그림자를 만들어 내었다.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일렁이는 그림자가 마치 그녀가 많은 표정을 짓는 것 같다. 그저 무표정일 뿐인데.


막 이곳에 떨어졌을때는 벌레나 동물 울음소리가 꽤 들렸던 것 같은데, 이제는 비가 쏟아지는 소리 뿐이다.


쏴아아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그 우두머리 용은 이제 인간을 포식하러 다니는 걸까.


잡다한 생각이 계속 떠오르니 머리 속이 다시 복잡해졌다. 사실 나는 그냥 숲지기일 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뿐인데.


산사태나 지진이 왔다고 해서 누굴 원망하지는 못하겠지. 용도 같은 걸까. 내가 만난 진짜 용은 그 어떤 재해보다 더 분명하고 확고한 것 이었다.


점점 내리깔리는 침묵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그녀가 알바트로스 용에게 내던졌던 용의 무기에 대해 물었다.


그것의 이름은 ‘크라켄’.


레인교를 국교로 하는 페인 왕국의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썩 미신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레이나와 퍽 어울리는 이름이다.


바르셀 가문의 가보인 그 창은, 여자가 혼자 들 수 있을만한 크기도 아니었고 어디 들고 다닐 수 없는 것이었다.

하긴, 생각해보니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나 같이 다닐 때도 거대한 창 같은걸 들고 다니는 것은 보지 못했다.

지금도 착용하고 있던 갑주들 외에 칼 한자루와 허리춤에 두르고 있는 금속 장신구 뿐이니, 아마 고원에서 함께 이동하지 못했나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허리에 손을 얹고 팔을 앞으로 내지르자, 나의 추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용의 무기 ‘크라켄’은 금속이 아니었다.

용의 무기가 자아를 가진 생명체일 수 있다는 것은 조상님의 기록을 통해 알고 있었다. 물론 나 같은 보통사람은 평생 그것을 볼 기회도 없었을 것이기에 그게 생명체이든 금속이든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내 눈 앞에서 경이로운 광경을 직접 보게 되자, 놀람과 충격이 머리 속을 잔뜩 헤집어 놓는 듯 했다.


그녀의 허리 춤에 끈 처럼 ‘둘둘 감겨’ 있던 그것은 그녀의 의지가 닿자 스르륵 풀려 일자 모양으로 바로 섰고, 그 끝은 세 갈래의 뿔 처럼 돋아나 거대한 창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그것도 꽤 낯설고 당황스러운 듯 은근한 푸른 빛을 띠었고, 레이나가 몇 번 쓰다듬자 그 빛은 곧 가라 앉았다.


마치 대왕 문어의 다리처럼 꿈틀거리는 용의 무기.

이 ‘크라켄’은 대포식활동 때 깊은 심해에서 솓아 올라 대부분의 영웅들을 한 번에 거대한 해일로 뒤덮어버린 우두머리 용 ‘헬리코프’의··· 엇?


헬리코프가 바다에서 등장했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조부님의 기록에도 그저 용의 무기를 든 영웅들이 상급용들을 대부분 제압하였을 때 나타난 우두머리 용으로만 기록되어 있었기에, 헬리코프가 물짐승 용이라는 것은 굉장히 새로운 내용이었다.


하긴, 그 모습이 톱니턱을 가진 상어 같은 모습이었다고 묘사되어 있었으니··· 만약 우두머리 용도 다른 용과 같은 섭생으로 짐승에 기생하여 성체가 되었다고 한다면, 아예 허무맹랑한 추측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고원에 등장한 그 우두머리 용은 도대체 정체가 뭘까.


비늘을 보면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 같은데, 또 뿔과 4족 보행 그리고 4장의 날개를 보면 날짐승이나 길짐승 같기도 하고··· 쏟아내는 불덩이를 보면 혹시 정령 같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어쨌든 바르셀 가의 가보인 용의 무기는 헬리코프를 척살하고 나서 그가 토해낸 것을 당시 레이나의 조부인 바르셀 공작이 획득하여 보관한 것이라고 했다.


용의 무기는 그 주인과 소통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혹시 가능한지 물었더니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레이나의 바람에 따라 공격태세를 갖추고,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푸른 빛을 내기도 하지만 아직 그와 소통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은 선택받은 자가 아니지만, 크라켄의 의지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도 당신과 무기가 잘 지내온 덕에 내 목숨을 부지했노라고 말했더니, 기분이 나쁘지 않은듯 그녀의 입꼬리에 살짝 미소가 걸렸다.


오늘은 더 뽑아낼 걱정조차 없다.

모든 것이 엎어져 버린 마당에 당장 내일의 생존 또한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서럽다.


어머니는··· 별 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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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9) 20.05.08 13 1 14쪽
8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8) 20.05.08 11 1 14쪽
7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7) 20.05.07 18 1 16쪽
6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6) 20.05.05 18 1 15쪽
5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5) 20.05.03 23 1 10쪽
4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4) 20.05.02 29 1 13쪽
3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3) 20.05.01 26 1 10쪽
2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2) 20.04.30 36 1 12쪽
1 대학살전쟁_한스 짐버의 이야기(1) 20.04.30 6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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