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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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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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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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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비싼 이름(2)

DUMMY

“그래, 옆에 분은 누구신지? 화실에 취직하신 분은 아닌 것 같고 객실에 머무는 손님이신가?”


입을 떼려는 순간, 크리스가 한발 빨랐다.


“영국에서 온 지체 높은 특별 손님이래요. 저와 바깥바람 씌는 중이에요.”


원장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이라···. 장미들의 다툼을 피해 오신 귀족분이시군요. 아무튼, 잘 왔습니다. 내륙 쪽에서 오신 듯하니 머무시는 동안 마음껏 바다 풍경을 담도록 하세요.”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간다.

나중에 문제 풀다 막히면 이분이 도와주실 수도 있겠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원장님. 괜찮으시면 머무는 동안 종종 들르겠습니다.”


환한 미소가 그의 얼굴에 덮였다.


“적적한 이곳에 들려주신다면 오히려 제가 감사할 따름이지요. 허허허.”


크리스와 건물을 나서자, 수도사가 나타나 입구까지 안내했다.


“휴우, 이제 하나 끝났네. 다음 들를 곳은···. 아, 하필이면 여기야.”


방문 목록을 읽던 크리스는, 짜증 난 듯 고개를 흔들었다.


“왜요? 크리스? 가면 안 되는 곳이에요?”


크리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서류를 품에 넣었다.


“응, 그런 곳이 있어. 그 가게 주인이 꼰대야.”


그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발걸음을 떼었다.



잠시 후, 성벽과 성문이 눈에 들어왔다.


“저게 도시의 내벽인가요?”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데 있으면 뭐해? 결국, 이렇게 되었는데.”


내벽을 나서자 도시 곳곳에 성의 망루가 보였다.


희한하네.

시내 곳곳에도 요새를 만들었나?


“아니야, 저건 고귀한 가문들의 저택이야.”

“저게요? 요새 같은데요?”


“가문들끼리 워낙 거칠게 싸우니까, 방비를 철저히 한다고 다들 저렇게 지었데.”


정쟁에 휩쓸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다는 거. 이제 좀 감이 온다.


골목을 빠져나오자 상점골목이 나타났다.

크리스가 어느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다 왔네. 오는 데 고생했어.”


상점 입구에 걸린 철판엔 금잔 두 개가 그려져 있다.

잔 주둥이가 붙은 채, 위아래로.

둘러보니, 골목 상점들의 간판이 모두 저 모양이다.


“저게 무슨 표시예요? 상점마다 저게 있는데요?”


“응? 아, 금세공 길드 문장이야. 이 거리는 보석이나 금세공을 하는 상점들이 모여 있거든.”


크리스는 거리 끝에 튀어나온 건축물을 가리켰다.


“성당 꼭대기 보이지? 로렌초 대성당이야. 저기 말고도 주변에 성당이 많아. 그래서 제단이나 제기의 금세공 일거리가 많거든. 자연스럽게 이 곳에 작업장이 모인 거지.”


말을 마친 크리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상점으로 들어갔다.


“콜롬보씨 찾아왔어요. 저는 스트로치씨 화실에서 나왔습니다.”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뒤쪽을 가리켰다.


“콜롬보씨는 안에서 작업 중이세요. 사무실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크리스의 뒷모습을 보니 어깨가 축 처져 있다.

괜히 나까지 의기소침해지네.


사무실···. 이라기보다 자재 창고다.

한참을 기다리자 인기척이 들렸고, 젊은 직원이 들어왔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 작업이 마무리되려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내일 다시 오셔도 되고요.”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하고는 또 한숨을 쉬었다.

다시 시간이 흐른 후,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 들어섰다.


“스트로치씨 안 되겠네. 저번에도 분명히 마지막이라고 내가 얘기했을 텐데 말이지. 그래서? 응? 작품은? 응? 내가 만들어 보낸 거 왜 안 붙여 오냐고?”


“아, 그게 말이죠. 콜롬보씨. 우선 자리에 먼저 앉으세요. ”


“진정? 넌 지금 고소당하게 생겼는데 진정이란 말이 나와? 스트로치씨 어디 갔어? 아니, 이거 책임도 못 질 사람 보내 놓고···. 날 보고 어쩌라는 거야? 납부기한이 한 달도 안 남은 거 알아? 몰라?”


콜롬보씨는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가 말을 시작하자, 크리스가 왜 이곳을 꺼려했는지 알 수 있게되었다.


“크리스, 이놈아! 내가 너 볼 때마다 왜 잔소리하는지 알아?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내 조카 잘 되라고! 아니면 내 입만 아프지. 안 그래? 이런 거 떼려 치고 당장 내일부터 여기 나와. 남자는 기술을 배워야지. 괜히 바람만 들어서는···.”


“아닌데요, 작은아버지? 전 항해사가 될 건데요?”


콜롬보씨는 핏대를 세우며 온갖 손짓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래서 항해사가 되기 위해 넌 뭘 준비하는데? 크리스마스 때 형님 뵈니까···. 너 걱정하느라 머리가 죄다 빠지셨더라. 작년 초까지만 해도 풍성하셨던 분이 말이야.”


“작은아버지! 머리 빠지는 건 타고난 거라고요! 신께서도 못 도와줘요. 그런 소리는 나중에 가족 모임 때나 하세요.

저 지금 스트로치씨 대리인으로 여기 왔거든요. 빨리 여기 사인이나 해주세요. 로시 원장님도 납품기일 연장하는 거 서명하셨단 말이에요. 여기 ‘지체보상금 없이 한 달 납기 연장’ 보이죠?”


이 둘을 번갈아 보니 좀 닮은 것 같다.

살짝 매부리코에 준수하게 생긴 눈매.

체격도 비슷하고.


“결국, 이러려고 스트로치씨가 너 보낸 거였어. 그렇지? 그 사람 지금 화실에 있지? 응?”


“지금 피렌체 갔어요. 그러니 생사람 잡지 말고 사인이나 해주세요. 저 다음 거래처도 가봐야 하고 오늘 바빠요.”


콜롬보씨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잔소리를 읊어 댔다.

어쩌다 참석한 가족 모임 자리에서 나는 뻘쭘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콜롬보씨는 흥분이 좀 가라앉았는지 내가 시선에 들어왔나 보다.


“옆에는 누구? 너 밑으로 들어온 후임자?”


크리스가 언성을 높였다.


“작은아버지! 무슨 그런 실례되는 말이에요. 이 분 영국에서 오신 귀족이세요. 바람도 씔 겸 제가 모시고 나온 거예요.”


다행히 수도원 원장님과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아이고, 이런···. 초면에 실례가 많았네요. 손님.”


“아닙니다. 콜롬보씨. 일도 끝난 것 같으니 이만 일어서겠습니다. 다음에 뵙지요.”


“네, 살펴 가세요. 크리스 넌 저녁 먹으러 집에 들러라.”


-휴우우

밖에 나온 크리스는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작은아버지가 자상하시네요. 조카에게 애정도 많으신 것 같고요.”


“작은아버지가 가족들을 끔찍하게 챙기긴 하지. 그래도 잔소리가 너무 심해.”


그는 뿌루퉁한 얼굴로 골목을 걸어나갔다.


“크리스는 항해사가 될 거예요?”

“킥킥킥.”


크리스는 뒷머리를 긁으며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 면피용인데? 그냥 어디에 묶여 있는 것도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아, 네.”


“여긴 대부분 무역에 관련된 일을 하거든.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해외에 나가서 일을 배우지.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뭘 해야 할지도.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건가 싶고.”


나도 비슷했다.

'무엇을 해야 하나? 뭘 해야 남들보다 잘하고, 먹고 살 수 있을까 등등'


시대는 달라도 젊은 사람들의 고민거리는 다들 고만고만한가 보다.



크리스는 방문 리스트의 두 번째에 줄을 긋고 나머지를 훑었다.


“이제 세 군데만 더 들르면 되겠다. 생각보다 별건 아니지?”


“마냥 쉬워 보이진 않았어요. 그런 서류 작업은 믿는 사람이 아니면 맡기기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게, 뭘 믿고 나에게 이런 일들을 시키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여기는 도리아씨 소개로 온 거야. 그래서 더 믿어 주는 것 같고.”


“아, 예전부터 도리아씨와 잘 아는 사이세요?”


“우리 아버지와 아는 사이지. 이것저것 많이 하시거든. 염료 공장도 하시고 지도 만드는 일도 하시고.

가끔 작업하시는 거 도와드렸는데 가게에 들른 도리아씨가 보시더니 스트로치씨 화실에 추천해 주셨어.”


“아하, 그래서 오게 된 거예요?”


“딱히 오고 싶었다기보다는 아버지에게서 좀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아 하하하.”


그렇겠지.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게 쉽지는 않잖아.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해도 평생 그 일을 해오신 아버지들의 눈높이엔 맞추기 힘들 테니까.


“영국 남자! 나 어때?”


크리스는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래도 오늘 좀 신경 써서 입고 나왔는데 말이지. 머리도 좀 다듬고.”


“어디 좋은 데 가세요? 연회 같은 곳?”


“아, 그런 거 아니고. 지금 갈 곳이 내 여자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일하는 곳이거든. 아하하!”


크리스는 기분이 좋아진 듯, 걸음걸이가 활기차졌다.


다시 한참을 좁은 골목을 지났다.

중간중간 지하도 위를 건너고, 볕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곳을 지났다.


“다음에 혼자 다닐 때 이쪽으로는 오지 마. 특히나 해진 후에는···.”


“왜요?”


크리스는 갈림길에서 좌측을 가리켰다.


“이 밑으로 항구까지 계속 술집들이 이어져. 도둑도 많고 항해를 끝낸 선원들이 술이 떡이 되어 돌아다녀서 싸움이 많이 일어나. 한눈에 봐도 외지인처럼 생긴 사람은 끌려가서 털리고 나오기 딱 맞지.

그만큼 위험한 동네니까 낮에도 돌아가라고.”


“네, 알려줘서 감사해요. 크리스.”


설명을 듣고 다시 둘러보니 대낮에도 분위기가 암울해 보인다.


한 건물에서 붉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나왔다.

그녀는 계단에 앉아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여어~ 레이! 벌써 영업 개시야? 아직 해도 안 졌는데?”


뭐지? 크리스는 저 여자를 왜 아는 거야?


“왜? 출근했으면 들렀다 가려고? 크리스? 넌 됐고 그 옆에 손님이나 보내지그래?”


“치잇! 이 분은 아직 안 돼. 그럼 다음에 보자고!”


“크리스도 저 여자분 손님이에요?”


“아닌데? 난 레이 어머니의 손님인데···. 레이는 직원이고.”


‘읔! 크리스의 취향이 연상인가? 아니 그보다···.’


내 표정을 보던 크리스는 입술을 실룩거렸다.


“아하하! 알겠다. 왜 그런 표정인지.

레이 어머니는 점성술사야. 여기서 장사를 하니까 오해할 만했네. 여기 건물 임대료가 많이 싸거든.”


내가 생각한 게 아니라니 다행이긴 하다.


“아, 딱히 오해한 건 아니었어요. 점성술사라니···. 언제 시간 나면 점이나 보러 오죠, 모.”



점점 골목이 넓어졌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바뀌었다.

특히, 모피를 입은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


런던의 이스트엔드 구역에서 웨스트엔드로 넘어올 때 이런 느낌이려나?


“여긴 사람들의 생김새도 다른 것 같아요. 크리스씨.”


“당연하지. 우리가 지나온 곳은 외국에서 일거리를 찾아온 사람들이나 시골에서 돈 벌려온 농민들이 많은 구역이거든.”


크리스씨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여기부터는 제노아의 자랑이자 제일가는 부촌이야. 고귀한 가문들의 저택도 이곳에 몰려 있고.”


어쩐지··· 상점의 규모부터 달랐다.

런던 첼시 지역의 고급 매장 같은 상점들이 양쪽에 줄지어 있었다.


매장 거리를 지나자 고급 저택 지구가 나왔다.

중세라고는 믿을 수 없는 높은 건물들이 대로의 양쪽에 즐비하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외벽이 반짝인다.


“와, 이건 무슨···. 영국의 저택 같아요.”


“당연하지. 지금은 내림세라 해도 세계에서 돈이 제일 많은 도시 중 하나야. 아마 인구수로도 유럽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걸? 총독부 근처에 신시가지도 점점 이런 저택들이 늘고 있어.”


어느 저택 앞에서 크리스의 발이 멈췄다.


문지기에게 화실에서 왔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방문 명부라 생각되는 종이를 살핀 후 우리를 들여보내 줬다.


“뜰에서 잠시 기다리세요.”


저택으로 들어서자, 작은 뜰이 나왔다.

고풍스러운 조각상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잠시 후,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리스! 여긴 웬일이야? 응? 당신은?”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봤다.


모르는 얼굴이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트로치씨 객실에 묵고 있는 손님···.”


이름을 뭐라고 하지?


“아하! 기억났어! 영국 남자 맞지? 우리 객실에서 만났었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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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 22.03.05 15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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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한 여름밤의 꿈(1) 22.03.01 16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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