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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 님의 서재입니다.

몽둥이 들고 무림제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쌍안경
그림/삽화
쌍안경
작품등록일 :
2023.07.02 14:43
최근연재일 :
2023.11.07 16:15
연재수 :
116 회
조회수 :
137,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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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
글자수 :
585,872

작성
23.10.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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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추천
14
글자
12쪽

구엽초인가

DUMMY

96화


자세히 보니 안쪽으로 길게 뻗어나 있는 동굴 통로, 굳이 깊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 입구 쪽에서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지만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


제갈남용은 두꺼운 나뭇가지하나를 부러뜨려 막대기 끝에 옷을 찢어 천을 감았다. 그리고 봇짐에서 꺼낸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그 자리에서 일어난 제갈남용은 뭔가에 홀린 듯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음을 옮기자 점점 안으로 뻗어나 있는 길, 동굴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안으로 들어가도 폭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갈수록 더욱 음침하고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비릿한 냄새가 점점 더 코를 찔렀다.


“도대체 이게 무슨 냄새지.”


불길하고 위험한 그런 이상함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제갈남용의 호기심을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제갈남용은 동굴 안쪽으로 깊숙이 발을 옮겼다. 단 한 번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응 것 같은 태고의 흔적, 동굴벽과 천정에는 위에는 족히 수 만년 이상 됐을 것 같은 석회암과 종유석이 가득이고, 바닥은 물방울이 떨어져 작고 투명한 못이 만들어져 있다.


별다른 길은 없고, 오로지 발이 닿는 곳이 처음 길이 되는 느낌이다.


그렇게 이각 쯤 걸어 들어왔을까. 그 순간 뭔가 바닥에서 작은 움직임을 느꼈다.


바짝 긴장한 제갈남용이 횃불을 바닥을 향해 비췄다.


순간 “스르륵 스르륵” 작은 뱀들과 도룡룡 몇 마리가 동굴벽 바위틈으로 잽싸게 몸을 숨겼다. 화들짝 놀란 제갈남용이 뒤로 한발 물러났다.


“..아 깜짝이야. 너무 음산하니 별걸 가지고 다 놀래네..”


아무래도 재갈남용의 발소리를 느끼고 작은 뱀들이 잽싸게 몸을 숨긴 것으로 보였다. 제갈남용도 깜작 놀라긴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다시금 횃불을 부여잡고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주변엔 점점 움직이는 것들이 많아졌다.


발아래를 비쳐본 제갈남용 적어도 십여 마리 이상 되는 조금 전 보다 커다란 뱀들이 바위틈으로 잽싸게 숨어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제갈남용 두 번째인지라 별로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이곳이 뱀 소굴인 것 같은데. 그래서 이곳에서 그런 비릿한 냄새가 난 것이군.”


냄새로 보아 십여 마리 정도로 이정도의 냄새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깊숙이 들어가면 아마 그곳에 많은 뱀들이 서식할 것으로 보였다.


제갈남용은 어찌할지 잠시 망설였다. 더 들어갈지 아니면 무슨 냄새인지 원인을 알았으니 다시 돌아갈지, 하지만 천성적으로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제갈남용은 좀 더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아무래도 그런 궁금증이 제갈세가 최고의 기재라 이름을 날리는 배경이 되었으리라.


“좋다 안으로 더 들어가자. 이까짓 뱀 몇 마리 신경 쓸 것도 없다.”


제갈남용은 한손에는 횃불을 들고 다른 손에는 가느다랗고 긴 화살을 하나 꺼내 들었다. 그리고 점점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역시 예상한대로 뱀들은 더 자주 보였고, 생전 처음 보는 양서류와 파충류가 간혹 보이기도 했다.


한자 정도 되는 뱀들은 제갈남용이 가지고 있는 횃불이 두려워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오히려 제갈남용이 다가가면 도망치기 바빴다.


간혹 도망치지 못한 뱀들은 제갈남용이 화살로 살짝 들어 옆으로 던져 버렸다.


그렇게 얼마쯤 더 들어갔을까.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멀리 십여장 앞 즈음에 희뿌연 물체가 움츠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잠은 자고 있는지 전혀 움직임은 없었다.


멀리서 보아도 적어도 그 길이가 삼십 척은 되어 보였고, 그 두께가 거대한 통나무의 두께와 같았다. 적어도 어른장정 다섯은 일렬로 세워 놓은 듯한 크기였다.


그것을 발견한 제갈남용 조용히 벽 옆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얼굴을 옆으로 내밀고 조심스럽게 내공을 끌어올려 안력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그 커다란 물체를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십 척이 훨씬 넘는 거대한 구렁이다. 피부는 두꺼운 비닐로 덮여 있고, 비닐색은 하얀색이다.


머리 쪽에는 날카로운 갈퀴나 등 뒤로 길게 뻗어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멀리서 보았을 때 희뿌엿케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구렁이 앞에 잎이 아홉 개 달린 구엽초가 사람의 허리높이까지 자라있었다.


모습이 영롱하고 붉은 열매가 맺혀 있으며,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구렁이는 마치 그것을 지키기라도 하듯이 그 앞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엇 저게 뭐지?”


제갈남용은 잠시간 생각했다.


들은 적이 있다. 깊은 산중에 독각화망(毒角火莽)이라는 영물이 살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발견된 적은 없지만 그 크기가 수십 척이요 그 무게가 수천 근에 해당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의 등껍질은 무쇠보다 단단하고 그것의 내단은 일백년의 내공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특히 그 영물이 천년구엽초 주변에 서식하며 그 구엽초를 지킨다는 설이 있다.


구협초의 효능은 익히 알려진 바로는 죽은자도 살린다는 전설속의 영약이다. 모든 독을 해독하는 해독작용을 하고 한번 천년구엽초를 먹고 나면 그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는 다고 한다.


만약 누군가 천년 구엽초를 먹고 독각화망의 내단을 동시에 먹는다면 단번에 일백년의 내공을 얻고 만독불침의 단계를 얻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지금까지도 운이 좋게 이 두 가지를 모두 취한 자는 이 세상에 한명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과거 일백년 전 천산호원자(天山澔源自)라는 평범한 삼류 무공인이 천년구엽초를 먹고 당금에 10대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저런 영물을 잡았는지는 알려진 바는 없다.


하여튼 최근 일백년 동안 발견한자가 없었기에 오로지 오래된 고서에서만 나오는 얘기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모두 뜬구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본 자는 없다.


재갈남용은 단번에 똬리를 특고 있는 저 영물이 독각화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고서에 나온 것처럼 수천 근에 달하고 그 길이가 수십 척에 달한다는 말은 조금 과장된 느낌은 들었다.


비록 다른 구렁이들보다 거대하기는 하지만, 서역의 보아뱀보다 조금 더 커 보이고, 날쌔보였지만 고서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잠이 들었는지 움직임은 없었다.


재갈남용은 잠시간 숨을 가다듬었다.


‘이게 뭐지? 생각지도 않게 이런 곳에서 영물을 만나다니. 어쩌면 잘 된 거다. 지금처럼 중독되어 있는 상태로 적들을 만난다면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죽을 수 있다. 그런데 저 천년구엽초를 먹는다면 어쩌면 해독될 수 있다.


그러면 이곳을 빠져나갈 확률은 적어도 오할로 늘어난다. 좋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다. 그들이 이곳을 발견하기 전 저 천년구엽초를 먹고 이곳을 벗어난다.


다행이 저 저 독각화망은 잠들어 있다. 그리고 고서에서처럼 위협적이거나 크지 않다. 그렇다면 한번 해 볼만 하다.


생각을 마친 제갈남용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횃불을 바닥에 고인물에 담그니 “칙”소리와 함께 횃불이 꺼져 버렸다.


동굴 안은 그 어떤 빛도 없고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해버렸다.


오로지 내공을 끌어 올려 안력을 집중시킨 제갈남용의 눈빛만이 형형하게 보일 뿐이었다.


한걸음 한 걸음 몸을 움직이는 제갈남용. 처음엔 단번에 경공을 써서 날아가 천년구엽초를 낚아채려 했지만,


천년구엽초는 뿌리를 먹는 식물 그렇게 무작정 달려가 낚아채면 뿌리가 상해 효능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영물이 깨어나기라도 한다면, 자칫 골치 아파진다.


그렇다고 단번에 죽일 자신도 없다. 만약 중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모를까 지금의 상태라면 영물이 깨어난 상태에서의 싸움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조심스럽게 다가가 천년구엽초를 캐내는 수밖에 없다.


재갈남용이 모든 호흡을 멈추었다. 그리고 온 신경을 발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한걸음 한 걸음 마치 깃털이 지나가듯 제갈남용은 미끄러지듯이 독각화망 앞으로 다가갔다.


숨이 턱턱 막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독각화망 멀리서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보 정도 앞으로 다가가니 멀리서 본 것보다 엄청나게 크고 위협적이다.


깊은 잠을 자는지 콧바람이 피부로 느껴진다.


하지만 제갈남용 아주 조용히 숨을 죽이며 천년구엽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뿌리가 박혀있는 바닥으로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살짝 힘을 주니 바닥의 흙이 파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이십여 번의 손질을 더하니 서서히 뿌리의 끝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빼내려는 순간 뭔가 섬뜩한 기운이 등 뒤로 느껴졌다. 서늘하다.


천년구엽초를 뽑아 든 재갈남용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돌라보려는 순간 거대한 아가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두 개의 거대한 송곳니 그리고 붉은 눈 녀석의 입을 엄청나게 벌리고 그대로 제갈남용을 덮쳐들었다.


“크웨엑!”


거의 반사적으로 뒤로 몸을 날린 제갈남용,


한발 물러선 채 바라본 눈앞에 광경 붉은 눈을 한 하얀 비닐의 괴물, 독각화망이 매섭게 제갈남용을 쏘아 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가리를 벌리고, 괴이한 괴음을 지르며 제갈남용을 향해 몸을 날렸다.


“캬아아악!”


어찌나 몸이 빠른지 도저히 거대한 뱀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마치 몸놀림이 비호 같았다.


하지만 상대는 제갈세가의 천재공자 제갈남용이 아닌가.


거의 반사적으로 자신의 절기인 백우선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의 아가리를 향해 백우선을 날렸다.


내공이 실린 백우선은 팽이처럼 화전하며 그대로 독각화망의 아가리로 날아들었다. 하지만 마치 알고라도 있다는 듯이 백우선을 덥석 물은 독각화망,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백우선을 옆으로 던져 버렸다.


오히려 놀란 건 백면서생 제갈남용이다.


자신의 애병은 그리 쉽게 누군가에게 잡힐 물건이 아니다. 내공을 실어 쳐낼 수 있지만 날아가는 것은 물어서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그런데 저런 영물이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자신의 애병인 백우선을 물어서 바닥으로 던져 버리다니.


제갈남용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백면서생 무공이라는 이미 화경을 넘어선 경지 쉽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다음 순간 거의 반사적으로 파철궁을 커내든 재갈남용 손에 들고 있던 화살두개를 활에 키우고는 그대로 독각화망의 눈으로 날렸다.


“피융!”


두 개의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독각화망의 눈으로 화살이 날아갔지만 그 역시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려 화살을 피했다.


두 개의 화살은 독각화망의 두꺼운 등껍질에 맞고 마치 쇠에라도 부딪힌 듯 그대로 부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당황한 제갈남용,


두 번의 필사의 공격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동공이 몹시 떨렸다.


‘뭐지 저 괴물은 도대체 저 몸놀림은 뭐란 말인가. 그리고 저 등가죽 회절궁으로도 뚫을 수 없다니 정말 무지막지하군.’


그 순간 다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는 독각화망 제갈남용은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독각화망의 뭔가 다른 움직임, 갑자기 입을 벌리더니 뭔가를 뿜어내는 독각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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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외줄타기 23.11.03 453 11 12쪽
111 내 다녀오겠소 23.11.02 470 10 11쪽
110 감히 내 어깨를 밟아 23.11.01 468 11 12쪽
109 이차 관문이네 23.10.31 516 12 12쪽
108 문을 열자 23.10.30 545 16 12쪽
107 분장을 하다 23.10.29 549 12 12쪽
106 악양시에 가다 23.10.28 547 11 12쪽
105 혼자라도 갈란다 23.10.27 575 13 12쪽
104 좀 더 쌈박한 거 없냐 23.10.26 560 14 11쪽
103 귓구멍에 말뚝을 쳐 박았나 +1 23.10.25 573 15 11쪽
102 훨훨 날아갔다 +1 23.10.24 595 16 11쪽
101 어서 공격해 보거라 23.10.23 604 14 11쪽
100 최악이다 23.10.22 620 14 11쪽
99 독각화망이다 +1 23.10.21 604 14 11쪽
98 동굴에 들어가다 +1 23.10.20 607 14 12쪽
97 승산이 있다 +2 23.10.19 624 13 11쪽
» 구엽초인가 23.10.18 636 14 12쪽
95 무슨 냄새지 23.10.17 661 16 11쪽
94 결계를 치다 23.10.16 639 16 12쪽
93 소요산으로 들어가다 23.10.15 690 12 11쪽
92 습격이다 +1 23.10.14 719 14 12쪽
91 장백산으로 가자 23.10.13 727 13 10쪽
90 넷째가 가거라 23.10.12 784 13 14쪽
89 아직 멀었냐 23.10.11 787 16 11쪽
88 자 이제 들어오지 +1 23.10.10 777 16 11쪽
87 누가 내동생 건드려 +1 23.10.09 766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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