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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 님의 서재입니다.

몽둥이 들고 무림제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쌍안경
그림/삽화
쌍안경
작품등록일 :
2023.07.02 14:43
최근연재일 :
2023.11.07 16:15
연재수 :
116 회
조회수 :
137,259
추천수 :
2,225
글자수 :
585,872

작성
23.10.11 16:15
조회
786
추천
16
글자
11쪽

아직 멀었냐

DUMMY

89화


“그럼 이제 내가 들어간다.”


이번엔 무영이 손을 뻗었다. 손바닥으로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툭-툭-툭!”


하나, 두개, 세개,... 수십 개의 물방울이 무영의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번엔 오히려 무영의 손에서 물방울이 응결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르다. 그 크기가 좀 더 크다. 물방울이 주먹만 한 크기가 되었을 때 무영의 손바닥에 있던 물방울이 혈랑을 향해 날아갔다.


헌데 문제는 속도다.


물방울은 너무나 느릿느릿하다.


마치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는 속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혈랑, 검을 세웠다.


물망울이 혈랑의 일장 앞에 이르자,


“콰과광!!”


마치 거대한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폭발음과 함께 수천 개의 물방울로 변해 혈랑을 향해 날아 들었다.


이번엔 혈랑의 철검이 움직였다. 눈앞에 검막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검막을 뚫고 들어오는 물방울 당황한 혈랑이 수천 개의 물방울을 비현실적으로 쳐내기 시작했다.


“파바바바박!!”


혈랑이 물방울의 반탄에 의해 두 걸음 뒤로 밀렸다. 헌데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무영이 마치 유령처럼 사라졌다.


“극-쾌!”


어느 순간 혈랑에게 다가가 무영, 쇠몽둥이가 그의 옆구리를 지나갈 무렵 혈랑의 철검이 그의 쇠몽둥이를 막았다.


“카-가-가-가-강!!”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 검과 쇠몽둥이 사이에 푸른 불꽃이 일었다. 하지만 엄청난 무영의 힘에 의해 혈랑을 오장이나 밀려나갔다.


혈랑의 버티는 힘에 의해 연무장 바닥은 깊게 패였고, 연무장 바닥은 종잇장처럼 찢어졌다.


무영이 돌아보며 쇠몽둥이를 어깨에 올렸다.


“야 너 어디서 좀 놀았냐? 내 몽둥이 막은 건 니가 처음이다.”


혈랑의 얼굴빛이 변했다.


전력으로 막았다. 헌데 오장이나 밀렸다. 조금만 방심했더라면 죽었을 것이다.


“한때 사부님이 그런 적이 있지 도저히 일해 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고, 이제 그 말이 조금 이해가 되는 군.”


“아 그래.. 어이 너도 좀 한다. 그래도 끝은 내야지? 제일 자신 있는 것으로 해라.”


혈랑이 처음으로 웃었다.


“그렇군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어야 했군.”


무영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리고 자세를 잡았다. 무영이 쇠몽둥이를 하늘을 향해 높게 쳐들었다.


혈랑 또한 기수식을 취했다.


혈랑의 옷이 내공에 의해 부풀어 올랐다. 검은 연무가 피어올랐다. 하늘의 빗방울은 더욱 거세졌다.


헌데 그의 몸에 닿기도 전에 빗방울은 모두 튕겨나갔다. 그건 무영도 마찬가지다.


혈랑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경 칠초식. 초극섬’


엄청난 악귀의 형상이 혈랑의 등 뒤에 나타났다. 악귀는 핏빛으로 물들었다. 혈랑이 달렸다.


그리고 공중을 향해 힘껏 뛰어 올랐다. 그리고 달리는 무영을 향해 일검을 내리쳤다.


“초-극-섬(超克閃)!!!!!”


한편 무영도 혈랑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혈랑이 뛰어 오르는 순간 무영 또한 뛰어 올랐다.


“일-천(一天)!!!!”


하나의 검과 하나의 쇠몽둥이가 허공에서 교차되며 부딪쳤다.


“꽈-과-가-가-가-강!!!!”


엄청난 풍압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옆에서 구경하던 제갈세가의 무사 일천이 벽으로 날아갔다.


충격으로 몇 사람은 기절했고, 몇 사람은 입에서 피를 토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허공에서 한번 교차했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무영은 반대편에 부드럽게 착지했다. 한편 혈랑 그는 비틀거리며 검을 바닥에 짚고 있다.


엄청난 충격인지 입에서는 검붉은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어느새 눈에 초점은 없어졌다.


“설마 내...가 진건가...?”


혈랑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무영이 몸을 돌려 그를 향해 걸었다. 그를 내려다보는 무영, 눈에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무영이 그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너는 후회가 없구나.”


혈랑은 알 듯 말듯 미소를 남겼다.


“혹..시 그대인가?”


“그렇다.”


“그렇군.”


혈랑은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더 이상 움직임은 없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석문철, 악소미, 무철이 달려왔다.


“형님!”


“오라버니!”


악소미는 눈물을 찔끔거렸다.


“이제 가자.”


그리고 제갈세가의 호위대장에게 명했다.


“예를 차려 잘 묻어줘라.”


“명 받들겠습니다.”


모든 상황이 끝나자. 무영 주변으로 수백의 무사들이 그의 주위를 에워쌌다. 먼저 누군가 선창했다.


“와~~~ 천-하-제-일-인!”


“와~~~!”


하지만 그들의 함성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만옥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마교전 입구로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 엄청난 경공을 펼치며 연무장 안으로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쓰러진 혈랑 앞에 허허롭게 서있다.


“교주님!”


한때 혈랑 옆에서 호위를 하던 좌랑 이백이 쓰러진 혈랑을 바라보고 있다. 눈에는 참혹한 슬픔이 묻어있었다.


무영이 그의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누구냐?”


좌랑 이백이 무영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소신은 좌랑 이백 교주님의 호위입니다.”


“그런데?”


“소신 제일인께 부탁합니다. 저의 주군이신 교주님의 시신을 저에게 허락해 주시지요? 부탁합니다.”


그 말과 함께 좌랑 이백이 무영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게 위험을 무릎 쓰고 이곳에 온 이유냐?”


“그렇습니다. 제일인께서 허락하신다면 그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왜 내가 그의 시신을 훼손할 것 같아서냐?”


“아닙니다. 이분은 나의 주군 이분을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제가 보필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좌랑 이백이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무영이 무심하게 그를 내려다보았다.


“마교주가 좋은 사람을 옆에 두었구나. 좋을 대로 해라.”


“감사합니다. 제일인이시여.”


좌랑 이백이 죽은 혈랑에게 다가가 시신을 어깨에 들쳐 메었다. 그리고 무영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신형을 날렸다.


몇 번의 도약만으로 그는 연무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마교와의 전쟁은 혈랑의 죽음으로 완전히 끝났다.


무영은 달포를 더 만옥관에 머물렀다. 제갈세가의 도움으로 마교전은 길림무가 제1분타로 완전히 탈바꿈 되었다.


그리고 만옥관의 보물을 풀어 산서지역의 무림인들을 모았다. 무철과 악소미, 제갈남용이 주축이 되어 그들을 훈련해 길림무가에 무사로 거듭났다.


또한 무영의 지독스런 고집으로 오태산 아래 거대한 도박장과, 기루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영이 마교주 혈랑을 이겼다는 소식은 곧 전 중원으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천산악귀가 태산의 마교주를 잡아먹었다고 입방아에 올렸고, 머지않아 낙양의 무림맹을 잡아먹을 것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마교주가 죽은지 달포 후.


무영이 만옥관에서 나왔다. 처음보다는 눈이 덜 휑하다. 이제 조금 지겨워 졌는지 석문철과 다른 동생들을 불렀다.


만옥관 앞에 모여든 무영의 동생들, 석문철, 무철, 악소미, 63호, 실혼인들, 제갈세가의 간부 무사들,


다들 뭐가 궁금한지 무영만을 바라보고 있다.


“다들 들어라! 나는 이제 장백산 길림무가로 떠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주겠다.”


제일 먼저 석문철이 나섰다.


“형님 아직 이곳이 정리 되지 않았는데 벌써 떠나시려구요?”


“그래서 지금 정리하겠다.”


“어떻게요?”


무영이 모두에게 명했다.


“지금부터 이곳의 분타주는 무철과 악소미다. 앞으로 그들의 명을 따르고 그들의 지시 하에 움직인다.”

악소미가 놀라 물었다.


“아니 오라버니 분타주라니? 그게 무슨..”


무영이 악소미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이들에게 계속 말했다.


“그리고 나하고 석문철은 내일 장백산 두뫼골로 떠날 것이다. 그리고 만옥관의 보물은 일부는 여기에 남기고 일부는 장백산으로 가져 갈 것이다.”


여기저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희도 가주님을 따라가겠습니다.”


63호도 말했다.


“나도 아빠 따라가겠다.”


이미 무영은 제갈세가의 제갈남용과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오태산 길림분타에서 모두 떠난다는 것은 지휘 통제 상의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무영이 계속 이곳에 머물 수 없다.


따라서 충성심이 강하고 무공이 높은 실혼인들은 이곳에 머물고 제갈세가 학사들이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무철과 악소미는 마경과 구음천녀검을 익혀 이곳 분타주로 임명하기로 했다.


제갈남용은 당분간 그 옆에서 그들을 돕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거대한 사륜마차에 세대가 연무장 앞에 서있다. 만옥관에서 세가의 무사들이 커다란 나무상자를 내오고 있다.


상자 안에는 금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영이 쳐다보는 상태로 마차에 나무상자를 실었다. 금액만으로도 수천 금에 해당되는 양이다.


딱히 동행하는 사람은 없고 마부석의 마부 두 명만 무영을 동행했다.


무영은 뭐가 좋은지 희희낙락이다.


석문철도 봇짐을 챙기고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형님 근데 뭐 하러 금전을 이렇게 많이 가져가요. 굳이 이렇게 많이 가져갈 필요가 있어요?”


“나도 다 생각이 있다.”


“뭔..생각이요?”


“아직 길림에 유곽이 더 필요하다.”


석문철의 입이 쩍 벌어졌다.


어느새 마차에 금전을 다 실었다. 마차 한 대는 무영이 특별히 주문해 자신이 누워서 갈수 있게 특수제작 되었다.


마차 바닥에는 볏짚을 깔았다.


어느새 석문철이 마부석에 앉았다. 기분이 좋아진 무영 볏짚위에 쇠몽둥이를 먼저 집어던졌다.


그리고 잽싸게 뛰어올라 누워버렸다.


“문철아 가자.”


그때 누군간 소리치며 달려왔다.


“오라버니 안돼요. 같이 가요.”


악소미가 부랴부랴 따라왔다. 이미 봇짐과 옷차림까지 따라갈 채비를 마쳤다.


무영이 고개를 빼꼼히 들었다.


“소미야 넌 여기있어야지 분타주가 나따라가면 안되지?”


“저는 무조건 오라버니 따라갑니다. 저 놓고 가면 혼자라도 갈 겁니다.”


악소미 로써는 처음부터 무영을 따라갈 생각이었다. 이미 무철과 다른 이들에게는 말을 해놓았고, 특히 길림에는 팽소소라는 여우가 있고, 유곽에 기생들이 그를 꼬실 것이다.


그걸 악소미가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악소미가 고집스럽게 말하자, 무영이 악소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미 표정은 결연에 차있다.


저 정도로 얘기하면 혼자라도 따라올 것이다. 할 수 없는지 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타라.”


악소미가 활짝 웃으며 무영 옆에 덥석 올랐다.


“가요 오라버니!”


“가자 문철아.”


“예 형님.”


그렇게 무영과 석문철, 악소미는 모든 여정을 끝내고 길림 장백산으로 향했다. 악소미는 가는 내내 무영 안마를 했고, 석문철은 잔심부름을 참 많이 했다.


달리는 마차에 누워 짚 세기를 입에 물고 석문철에게 소리쳤다.


“문철아 아직 멀었냐?”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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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외줄타기 23.11.03 453 11 12쪽
111 내 다녀오겠소 23.11.02 470 10 11쪽
110 감히 내 어깨를 밟아 23.11.01 468 11 12쪽
109 이차 관문이네 23.10.31 516 12 12쪽
108 문을 열자 23.10.30 545 16 12쪽
107 분장을 하다 23.10.29 549 12 12쪽
106 악양시에 가다 23.10.28 547 11 12쪽
105 혼자라도 갈란다 23.10.27 57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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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최악이다 23.10.22 620 14 11쪽
99 독각화망이다 +1 23.10.21 604 14 11쪽
98 동굴에 들어가다 +1 23.10.20 607 14 12쪽
97 승산이 있다 +2 23.10.19 624 13 11쪽
96 구엽초인가 23.10.18 635 14 12쪽
95 무슨 냄새지 23.10.17 661 16 11쪽
94 결계를 치다 23.10.16 639 16 12쪽
93 소요산으로 들어가다 23.10.15 690 12 11쪽
92 습격이다 +1 23.10.14 719 14 12쪽
91 장백산으로 가자 23.10.13 727 13 10쪽
90 넷째가 가거라 23.10.12 784 13 14쪽
» 아직 멀었냐 23.10.11 786 16 11쪽
88 자 이제 들어오지 +1 23.10.10 777 16 11쪽
87 누가 내동생 건드려 +1 23.10.09 766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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