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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주인공이 너무 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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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작품등록일 :
2019.05.21 20:48
최근연재일 :
2019.08.03 0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21,979
추천수 :
477
글자수 :
417,000

작성
19.07.23 07:25
조회
118
추천
4
글자
13쪽

64화 아픔

DUMMY

“뭔데 쫄병신 새끼. 뭘 꼴아보는데.”


눈이 마주친 김에 두현이 민수에게 장난을 걸었다.

방금 전 상황에도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는 모습을 다른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었다.

손을 번쩍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자, 민수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평소처럼 안 놀란 척을 하느라 눈은 똑바로 두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을 바라보던 두현의 마음속에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냥 때려볼까?’


불쑥 든 생각이었다. 이대로 손을 내리치면 더 멋있을 것 같았다.


휘익, 짜악!


두현의 손바닥이 부드럽게 떨어져 민수의 뺨을 후려쳤다.

박수소리보다 큰 타격음이 교실을 울렸다.


‘아!’


두현이 깜짝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소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화내면 어떻게 하지?’


속으로 걱정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이어진 일련의 사건에, 반 친구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국어 때문에 자존심을 조진 상태였다. 최민수한테까지 사과하거나 굽히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의외로 최민수는 대꾸가 없었다.


“뭐야 쫄병신 오늘 왜 이래!? 재미없게!”


속으론 등에서 땀이 날 만큼 당황했는데, 애써 아닌 척하며 두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었다.

그 모습에 약속이라도 한 마냥 민수의 목이 움츠러들었다.


“아오 병신 새끼!”


이 말은 민수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지금 두현을 보고 있는 반 친구들 전체에게 하는 말이었다.


‘봐라 내 모습을.’


두현의 손이 다시 민수의 얼굴로 향했다.


짜악! 짜악!


두 번, 세 번 반복된 손짓이 그 다음날에도, 다음 달에도, 그 해의 마지막까지도 이어졌다.


겨울이 되었다. 그사이 두현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민수의 친구는 아니었다.

두현은 가끔 학교에 안 나오곤 했다. 그런 날들조차 민수에겐 괴로웠다.

두현이 새로 사귄 친구들 때문이었다.


겨울 방학을 앞둔, 날씨가 춥던 날이었다.

학교를 마쳤음에도, 민수는 두현을 포함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퍽! 퍽퍽!


다수의 발이 어깨와 가슴, 복부를 연달아 가격했다.

어느새 민수는 신음조차 흘리지 않고 있었다. 익숙해진 것이었다.


“병수야. 좀 있으면 두 달이나 못 보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이 만 원으로 뭐 하라고. 씨발. 이러고도 친구냐? 어?”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두현이 말했다. 병수는 쫄병신과 민수를 합친 말로, 최근에 두현이 즐겨 쓰는 말이었다.


“···.”


민수는 대답이 없었다.


“뭐 씨발 대답이 없어. 미안하다고는 해야 할 거 아냐 개새꺄!”


퍼억!


두현의 사커킥이 민수의 배에 꽂혔다. 그 둔중한 타격음에 다른 친구들의 발길질이 멈췄다.


“끄윽.”


두현이 듣고 싶어 했던 목소리가 민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민수의 몸이 몇 번 꿈틀거리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뭐야. 이 새끼 왜이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두현이 민수에게 다가갔다.


“야 병수새끼!”


두현이 발끝으로 민수의 팔꿈치를 툭툭 쳤다. 그러나 민수는 반응이 없었다.

놀란 두현이 민수를 뒤집었다.

민수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얻어 맞는 동안 바닥에 비벼진 볼에는 검은 먼지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고, 눈동자는 초점이 맞지 않았다.

입에선 게거품 같은 침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야 왜 이래! 정신 차려!”


몇 번 민수를 흔들던 두현이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겁이 왈칵 났다. 처음 교실에서 민수를 때렸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처럼 등에 땀줄기가 솟아났다.

잊고 있었던 감각이었다.


“야 두현아. 이거 어떡하냐.”

“좆 된 거 아니냐?”


두현의 친구들은 두현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두현이 그들의 리더였고, 민수는 ‘두현’의 친구였다.


“아 왜 날 쳐다봐.”


두현이 친구들에게 신경질을 냈다. 그러나 친구들의 시선은 여전히 두현 만을 향해 있었다.


“아 씨발 몰라! 냅두면 지가 알아서 깨겠지.”


몸을 돌린 두현이 휘적휘적, 큰 걸음으로 골목 밖으로 향했다.

달려 나가기엔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 모습에 서로 눈을 마주친 다른 친구들도 슬금슬금 골목을 벗어났다.


휘잉, 파스락.

편의점 로고가 박힌 하얀 비닐봉투가 민수의 얼굴에 날아와 붙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응급실이었어요.”


얀톤이 말했다. 일행은 어느새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있었다.


“눈을 뜬 순간, 엄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언제 깨어날 지도 몰랐을 텐데···. 아빠는 속상한지 제 곁엔 오지도 못하고 병실 문에 기대 계셨어요. 에어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아빠는 늘 10시가 넘어야 퇴근했었는데···.”


얀톤이 모닥불을 향해 멍한 눈빛을 한 채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엄마는 콜센터에 다녔는데, 퇴근하고 오셨을 법한 시간이었어요. 다행이었죠. 저 때문에 조퇴하시면 안 되니까.”


얀톤이 말을 멈췄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넘어졌다고···. 부딪혔다고, 거짓말 하려고 했어요. 엄마, 아빠는 바쁘니까. 나 때문에 걱정하는 게 싫었거든요.”


얀톤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마 거짓말 했을 거예요. 그냥, 넘어졌다고. 그냥···. 그때···. 그때, 엄마와 눈이 마주쳤을 때···.”


얀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그 때,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오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다시 넘어진 아이가 되었을 거예요.”


조용했다.

타탁타닥, 모닥불 타는 소리와 함께 얀톤이 흐느끼는 소리만 가끔 들려올 뿐이었다.


“그 새끼들은 어떻게 됐어?”


이를 까득 갈며 말을 씹어 뱉는 선행을 보고 얀톤이 놀란 눈을 했다. 부드러웠던 선행의 평소 모습과 너무 달라서였다.


“몰라요.”

“왜?”

“그날 이후로 학교에 안 갔거든요. 겨울방학 지나고 3월에 개학했는데, 안 가겠다고 했어요. 제가 병원에 누워있을 때 사과하러 오겠다는 걸 엄마가 오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는 듣긴 했는데···.”

“그랬구나···.”


선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다른 18살 남자애들과 다르게, 얀톤은 종일 게임만 하고 있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얀톤아. 근데 우린 네가 겁이 많아서 좋았어. 알고 있지?”

“그런 게 어딨어요.”


이스틴의 말에 얀톤이 피식 웃었다. 대충 어떤 뜻인지 짐작이 갔다.


“기억 안 나? 우리 처음에 비밀 던전에서 만났을 때, 너 아니었으면 끝까지 가지도 못했고, 보스몹도 못 죽였을 거야. 난 그때 어떻게 딱 너 혼자 비밀 지도를 얻어서 우리 뒤를 따라왔을까 신기했어. 누가 마치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채워준 것처럼.”

“고마워요 누나. 나도 형 누나들 만나서 다행이었어요. 게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도록 다른 사람들이랑은 게임을 못하고 있었으니까. 성격 때문에.”

“그 성격 덕분에 우린 좋았다고.”


선행이 얀톤의 머리를 슬쩍 쥐어박았다. 덕분에 일행이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기가 들자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얀톤도 이스틴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다만, 유리엘은 말이 없었다.

무릎을 끌어안은 채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유리엘의 행동을 가장 먼저 눈치 챈 건 이스틴이었다.

힐끗, 이스틴이 선행과 얀톤에게 눈짓을 했다.

덕분에 둘도 유리엘의 표정이 어둡다는 것을 알아챘다.


대화가 멈추고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러자 유리엘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일행의 얼굴을 한번 씩 확인한 유리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아까 낮에, 협곡 안에서 동생을 봤어.”


일행은 동시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동생을 본 게 왜 나쁜 기억이었을까.

그런 일행을 향해, 유리엘이 참았떤 말을 내뱉었다.


“죽어버린.”


* * *


유리엘, 아니 이유리의 동생의 이름은 이지후였다.

둘은 연년생이었다.

동생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었다.

여자아이답게 꾸미는 것, 쇼핑을 좋아했던 유리가 가까운 백화점에 놀러 다닐 때 동생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많았다.

조금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 둘은 매우 가까웠다. 특수한 가정환경 탓에 친구가 적었던 터라 늘 함께 놀았던 것이었다.


동생 지후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상황이 바뀌었다.

부모님이 어른이 된 동생에게 가업을 이을 준비를 하라고 압박을 넣기 시작하면서였다.


부모님은 국내 굴지의 백화점 브랜드 회장이었다. 자신이 평생을 일궈온 백화점을 물려줄 아들이 성년이 되자 조바심이 난 것이었다.


동생은 가업을 이을 마음이 없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오히려 유리가 백화점 사업을 이어 받고 싶어 했다. 어렸을 때부터 쇼핑을 좋아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백화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여자애가 무슨 사업이야. 안 돼.”


고등학교 시절, 처음 백화점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인 유리에게 아버지가 했던 말이었다.

처음엔 실망했었던 유리는 이내 오기를 품었다. 여자인, 딸인 자신이 가업을 이을 자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오기였다.

아버지의 연줄 없이 서운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1학년 때부터 과탑을 놓친 적이 없었고, 졸업 전에 이미 하버드의 경영학 대학원에 지원하여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관심은 오로지 아들인 동생에게만 가 있었다.

우습게도 동생은 그런 아버지를 극도로 부담스러워 했다.


유리가 서운대에서 승승장구할 동안, 동생은 아버지에게 사정해가며 자신을 놓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몇 번의 가출과 반항이 이어졌지만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결국 군대마저 면제받은 동생은 스물넷의 나이에 아버지 회사에 입사했다.


그 무렵, 유리는 미국으로 떠났다.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고 싶기도 했고, 자신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자리를 빼앗아간 동생이 미워서 이기도 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동생은 자주 전화를 했다. 열세시간의 시차 때문에 주로 이른 아침 시간이었다.


“누나. 잘 지내? 언제 와?”

“난 바쁘지. 말도 안 통하는데 논문은 써야하니까.”


유리의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성인이 된 이후, 동생은 자신에게 경쟁자가 되어버렸다.


“그렇겠지? 누나도 힘들겠지? 나도 힘든데···.”


막내인 동생은 늘 어리고 여린 구석이 있었다.

그림을 그렸다면 큰 장점이 되었겠지만, 사업을 하기엔 적당치 않은 성격이었다.


“그만 징징대고 얼른 들어가 자. 내일 출근할 거 아냐. 아버지 실망시키면 안 돼.”


거짓말이었다. 사실은 동생이 더욱더 아버지를 실망시키기를, 그래서 유리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출근···. 해야겠지···? 하아. 사업은 나보단 누나한테 어울리는데···. 누나가 하면 좋을 텐데···.”


빠직, 배부른 소리에 유리의 인내심이 부러졌다.


“재수 없는 소리 그만하고 들어가서 자.”


퍽, 유리가 전화기를 침대에 던졌다. 수화기 너머에선 아직 누나를 찾는 동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얼핏, ‘미안해’라는 말이 들렸다.


이년이 지나고, 유리는 석사만 마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능력을 증명하겠다고 유학을 떠났더니 되려 아버지의 시야에서 벗어나버린 것 같아서였다.

그 사이 동생은 차장이 되어 있었다. 전략기획실 실장의 바로 아래 직급이었는데, 사실상 실장의 보좌 겸 지도를 받는 처지였다.

그룹의 후계자에 걸맞는 위치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유리는 고민했다.

아버지에게 말해서 회사에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자력으로 다른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인가.

사실 유리가 내심 바라는 것은 아버지가 먼저 자신을 불러주는 것이었다.


“네가 어릴 때부터 영특했는데, 유학까지 마치고 돌아왔으니 이제 아버지 일 좀 도와줘봐라.”


이런 말을 기다린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온 지 몇 달이 지나도록,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되려 선자리를 몇 번 알아봐왔을 뿐이었다.

유리의 마음을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이었다. 가업을 포기하라는 압박의 일환으로써.

다시 오기가 생긴 유리는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백화점에 취직했다.

동종업계이자 경쟁사인 곳에서 공을 세워 아버지에게 인정받겠다는 마음이었다.

회사 근처에 집도 따로 구했다. 제대로 해보려는 결심 때문이었다.


신입사원 생활은 고되고 힘들었다.

매일 자정이 다 되어서야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유리의 몸과 마음은 지쳐 갔다.

동생은 그런 그녀에게 곧잘 전화를 걸어왔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 가까워지니 더 의지하게 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럴수록 유리의 마음은 냉정해져 갔다.


“나 너무 피곤해. 끊어.”


걸려오는 전화마다 짧게 끊거나 아예 받지도 않는 일이 몇 번 반복되자, 동생의 연락이 점점 뜸해졌다.

유리는 그런 변화를 눈치 챌 여력도 없이 회사 일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일 년이 훌쩍 지나 회사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오랜만에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문자 한 통이었다.


외로움이 많은 동생은 문자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는 걸 좋아하던 녀석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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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베인 19.08.03 107 3 13쪽
69 68화 기사 19.08.02 120 3 13쪽
68 67화 정화 19.08.01 85 4 12쪽
67 66화 극복 19.07.31 95 4 12쪽
66 65화 변곡점 19.07.30 95 4 12쪽
» 64화 아픔 19.07.23 119 4 13쪽
64 63화 고백 19.07.22 125 4 14쪽
63 62화 그늘 19.07.21 100 3 13쪽
62 61화 제국 기사 검술 +2 19.07.20 130 4 13쪽
61 60화 문전박대 19.07.19 135 4 17쪽
60 59화 수도 19.07.18 111 3 13쪽
59 58화 전멸 19.07.17 107 2 14쪽
58 57화 위험한 전투 19.07.16 126 2 16쪽
57 56화 기본 19.07.14 136 3 14쪽
56 55화 깨달음 19.07.13 130 2 15쪽
55 54화 두번째 데이트 19.07.12 135 2 14쪽
54 53화 선물 19.07.11 138 2 14쪽
53 52화 데이트 19.07.10 129 2 13쪽
52 51화 입금 19.07.09 151 3 14쪽
51 50화 한달의 성과 19.07.08 148 3 13쪽
50 49화 심장 19.07.07 137 3 13쪽
49 48화 실패 19.07.06 192 3 15쪽
48 47화 광란 19.07.05 143 3 14쪽
47 46화 고민 +1 19.07.04 145 3 14쪽
46 45화 부부 19.07.03 143 3 13쪽
45 44화 루크 19.07.02 147 3 13쪽
44 43화 전직 19.07.01 152 3 12쪽
43 42화 벨라 19.06.30 174 4 15쪽
42 41화 스카웃 19.06.29 174 5 14쪽
41 40화 추방 19.06.28 170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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