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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주인공이 너무 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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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작품등록일 :
2019.05.21 20:48
최근연재일 :
2019.08.03 0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21,977
추천수 :
477
글자수 :
417,000

작성
19.07.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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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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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1화 입금

DUMMY

쾅!


“이게 무슨 개소리야! 보니? 그게 누군데 1등을 뺐겨!”


대륙의 서쪽 끝, 사막이 시작되는 곳. 이곳이 라이오닉스 길드의 본거지였다.


“손시저 님 그, 그게······.”


손시저라 불린 남자는 화려한 나무 장식이 새겨진 테이블의 뒤편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마법사 복장을 한 남자와, 손시저에게 고개를 꾸벅이고 있는 남자가 나란히 서 있었다.


“길드장 님. 일단 얘기부터 들어보심이.”


마법사 복장을 한 남자가 침착한 목소리로 손시저를 타일렀다. 그의 이름은 룬페이. 라이오닉스 길드의 부길마이자 플라시도의 친형이었다.


“얘기? 들을 게 뭐가 있겠어. 내내 1등을 달리다가, 막판에 누군지도 모를 놈한테 역전 당했다는데! 아니, 적어도 누구한테 진건지는 알아 와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


답답하다는 듯, 손시저가 자신의 가슴을 팡팡 두드렸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가 얼른 대답했다.


“이름이 너무 흔해서 한 명을 특정 지을 수가 없습니다. 중소 길드에서 지원하던 플레이어 중에도 ‘보니’라는 이름이 두엇 정도 있었고요.”

“으이그! 그걸 말이라고!”


한대 콱 쥐어박고 싶다는 듯, 손시저가 오른손 주먹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남자가 움찔 놀라며 다시 고개를 푹 수그렸다.


“조금 더 기다려보시죠. 스캐빈저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조만간 뭐라도 알아낼 겁니다.”

“끄응. 마르크, 그 놈은? 어떻게 하고 있어? 아무리 일회용이었지만 때려 부은 돈이 있는데, 뭐라도 시켜야지.”

“자존심과 경쟁심이 센 자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거였고. 당분간은 게임에 들어올 것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놈 그거, 최소한 그 동네에선 1등 먹은 거 맞아? 그, 푸에블라 남작령인가 거기 말이야.”

“맞습니다. 마침 그 곳이 우리 길드 2군이 설치된 곳인데, 그 2군 수장에게 직접 확인했습니다.”


룬페이의 머릿속에 동생의 얼굴이 스쳤다. 자신은 마르크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그리고 1등을 빼앗아간 ‘보니’라는 플레이어는 자신이 관리하는 푸에블라 남작령 출신이 아니라고 강변하던 플라시도의 모습이었다.


‘작은 공이라도 세우라고 굳이 마르크를 그쪽에서 시작하게 했건만.’


룬페이가 속으로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뛰어난 정치 감각과 처세술로 카르마에서도 중대한 입지를 다진 자신과 달리, 그의 동생 플라시도는 뭘 해도 어설펐다.

그런 플라시도가 가장 동경하는 이가 친형인 룬페이였고, 자연히 형처럼 되기 위해 뒤늦게 게임을 시작한 것이었다.


‘곧 2차전직도 한다니까 일단 여기로 불러야겠어. 도저히 혼자선 안 될 것 같으니, 옆에 끼워놓고 가르쳐야지.’


천천히 고개를 내젓는 룬페이의 어깨 너머로 라이오닉스의 길드마스터, 손시저가 짜증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 *


“진짜!? 그 ‘보니’가 형이라고요?!”


수화기 너머로 한껏 경앙된 철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게임 밖에서 시간을 보내던 선행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어. 어쩌다보니 됐어. 마지막엔 거의 포기했었는데, 어떻게 운이 따라 줘가지고.”


전직퀘스트를 포기하고, 자신의 가슴에 칼을 꽂았던 기억을 떠올린 선행이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철호의 흥분은 가라앉을 줄 몰랐다.


“그래서 형, 결국 2차 직업도 유일 등급이라는 거죠? 근데 뭐? 착한 사람? 그게 뭔데요?”


철호의 질문에 선행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탁 막혔다. 막상 유일 등급 직업을 얻게 된 자신도 정확히 무슨 직업인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였다.


“나도 모르겠어. 이상한 화살표를 따라갔다가 얻은 직업이긴 한데······.”


선행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한 달 만에 일어난 일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스펙타클한 이야기였다.


“이야 이거···. 운이 좋은 건지, 실력이 좋은 건지 모르겠네요. 확실한 건 이건 진짜 역대급이라는 거예요. 남들은 형처럼 직업 특화, 개인 특화 스킬 양옆으로 차고 게임 못해요. 게다가 전직 보너스 스탯을 40이나 받았다니···. 2차 전직 후에는 레벨업할 때마다 스탯을 10개씩 받으니까, 그것만으로 레벨 4개에 해당하는 스탯 이에요.”


철호의 감탄이 이어졌다.


“그런가?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 하는 지는 잘 모르니까···. 직업이 이상한 것만 알지.”

“그냥 전사인데요 뭐. 형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가 중요한 거죠. 게다가 열 번 찍기 같은 직업스킬도 보너스로 받았잖아요.”

“하긴.”

“아무튼 형. 축하해요. 게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덜컥 오천만 원을 벌어버리다니. 진짜 기대되는 다크게이머 유망주네요.”


다크게이머 유망주라는 단어가 왠지 낯설어 선행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그에게 철호가 재차 물었다.


“그나저나 형 돈 들어오면 뭐 할 거예요? 혹시 제 돈 갚을 거예요?”

“네 돈? 아 그치 당연히 갚아야지. 근데······”


오천만 원의 상금 중 사천만 원은 철호에게 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자, 선행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당장 집주인에게 올려줘야할 보증금 삼천만 원이 떠올라서였다.


‘그렇지. 철호 돈도 갚아야지. 이사도 이사지만.’


두 대의 휴대폰으로 이어진 정적이 길어지고, 마침내 철호가 헛기침 소리를 몇 번 내었다. 혹시라도 어색해질까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이었다.


“돈 갚으라고 안 할 게요. 일단 형 필요한 곳에 먼저 쓰고, 제 돈은 나중에 여유 생기면 갚아요.”

“아. 정말? 그래도 돼?”

“당연하죠. 제가 형이 한 달 만에 사천만 원을 벌어올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적어도 반년은 보고 준 거니까, 괜히 마음 불편해하지 마요.”

“그래, 그것도 그렇지. 고맙다.”

“아 형! 대신 얼마 전에 나온 초고급형 캡슐! 그건 꼭 사요. 그거 삼천만 원밖에 안 하니까, 일단 여윳돈 생기면 그거부터 사고, 제 돈은 그 다음에 갚아요. 알았죠?”

“뭐? 삼천만 원?! 무슨 소리야! 내 캡슐 멀쩡하게 있는데 일단 네 돈부터 갚아야지.”

“아이 참. 형 캡슐은 오백짜리 싸구려고. 초고급형은 완전히 달라요. 무조건 사야한다니까.”


답답하다는 듯, 철호가 말끝을 길게 늘어뜨렸다. 그런 철호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선행은 다시 되물었다. 처음과 달리 한껏 누그러진 목소리였다.


“아니, 그게 뭐가 그렇게 좋은데 그래.”

“형. 원래 캡슐이 보급형이랑 고급형, 두 종류가 있었던 건 알죠? 형이 쓰던 건 보급형이고.”

“어. 그건 알지.”

“기본적으로 보급형이랑 고급형은 체감이 달라요. 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보급형도 충분히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고급형은 그걸 뛰어 넘죠. 알려지기론 일종의 보정 효과도 있다고 들었어요. 쾌락은 더 크게, 우울함, 절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더 작게 느껴지는···.”

“그런 게 가능해?”

“뭐 어차피 뇌파와 전기장의 상호작용으로 입출력을 하는 기기인데, 전기장을 잘 조절하면 뇌에 전해지는 자극도 보정이 가능하겠죠?”

“그게 그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좋은 게 있는데, 그거보다 더 좋은 캡슐을 또 내놨다고?”


선행이 듣기엔 고급형만 해도 게임을 하기엔 차고 넘칠 것 같았다. 그런 뛰어난 물건을 두고 더 비싸고 더 질 높은 모델을 출시했다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쵸. 그게 초고급형 캡슐이고요. 얼마 전에 바벨사에서 ‘자유의 공유’라는 광고 카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었죠.”

“응? 뭐가 바뀐 건데?”

“영상 촬영 기능이 강화됐어요.”


생각보다 별 것 아닌 말에 선행의 표정이 뚱해졌다.


“고작 그거?”


선행이 쓰고 있는 오백만 원짜리 보급형 캡슐에도 동영상 촬영 기능은 내재되어 있었다. 원래 있던 기능을 조금 강화해놓고, 돈을 여섯 배를 받는다는 게 이상한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런 거랑은 차원이 다른 거예요. 사용자가 원하는 3개 시점 동시녹화에 촉각, 후각, 미각도 저장되니까요”


여전히 감이 오지 않는지 선행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철호가 답답해하며 말을 이었다.


“형. 우리가 왜 카르마에서 고수가 되고 싶어 해요? 압도적인 강함. 그걸 바탕으로한 절대적 자유. 이런 걸 누리고 싶어서 아니에요?

“응. 그렇지.”

“초고급형 캡슐이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거예요. 시각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을 녹화해서, 그 가상현실 영상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상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거죠.”

“오 그거야 말로 진짜 대리만족이네.”

“거기에 상위 랭커의 플레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니까, 게임 센스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그래도 삼천만 원은 너무 비싼데.”


워낙 큰돈에 선행이 조용히 궁시렁 거렸다. 그러자 철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형! 그걸로 방송하고 영상 올리는 애들이 돈을 얼마나 버는데요! 막말로 형이 자력으로 한 달 만에 2차 전직 하는 영상만 찍어 올렸어도 억단위는 넘게 벌었을 거예요!”

“아 진짜!?”

“진짜?! 가 아니라 초고급형 캡슐 무조건 사요! 그거 사기 전엔 나한테 돈 갚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요! 알았죠!?”

“아. 으응. 그래. 알았어.”


선행에게 거듭 당부하며 다섯 번도 넘게 약속을 받은 철호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선행의 통장 계좌에 오천만 원이 입금되었다.


“엄마! 우리 지금 나가요!”


방문을 벌컥 열고 나온 선행이 거실의 엄마에게 소리쳤다. 아침에 약속했던 외식을 나가자는 것이었다.


“얘는 그냥 집에서 먹으면 되는데 자꾸 나자자고 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른 가방을 들고 신발을 꿰어 신는 엄마였다. 외식보다는 아들과의 데이트가 더욱 기대되는 눈치였다.


선행과 엄마는 가까운 번화가로 향했다. 걸어서 2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지하철역 주변이었다. 가는 내내 엄마는 선행의 팔짱을 단단히 끼고 연신 웃고 있었다.


“엄마! 뭐 먹고 싶어요!?”


슬슬 식당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선행이 물었다.


“글쎄···.”


엄마는 주변을 둘러볼 뿐 선뜻 가게를 고르지 못했다. 그녀에게 식당은 늘 일하러 가는 곳이었지 무언가를 사먹으러 가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저건 어때요?! 쭈꾸미?! 삼겹살!? 아니다 엄마 소고기! 우리 소고기 먹어요!”

“얘는! 소고기는 무슨. 너무 비싸.”


엄마가 질겁을 하고 손사래를 쳤다.


“아이 참 엄마 오늘은 그냥 제일 좋은 거 먹자니까요. 저 돈 많이 벌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선행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난 소고기는 별로야!”


단호하게 말하고 입을 닫아 버리는 엄마의 모습에 선행이 말을 잃었다.


‘그럼 어디로 가지···.’


엄마를 모시고 시내로 나올 때만 해도 이런 걱정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주변을 둘러보던 선행이 금방 깔끔해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다.


― 다솜 한정식


“엄마 그럼 그냥 밥이랑 국 나오는 데 가실래요? 생선구이 같은 반찬이랑.”

“밥? 좋지!”


식당일을 오래해온 엄마였다. 한식이야 말로 다른 음식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씨익, 음흉한 미소를 띤 선행이 엄마의 손을 잡고 방금 발견한 한정식집으로 들어섰다.


“얘! 여기 비싼 데잖아!”


엄마가 방으로 이루어진 식당 테이블에 앉자마자 선행을 타박했다. 그냥 찌개에 생선구이나 먹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 선행은 한정식이 코스로 나오는 가게를 찾아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엄마. 저 진짜 오천만 원 받았어요. 게다가 월급에 부수입까지 또 몇 백은 벌었고요. 오늘은 이정도 먹어도 돼요.”


선행이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를 타일렀다. 자신이 게임으로 번 돈. 그것으로 그럴싸한 밥 한 끼 사드리고 싶어서였다.


“얘가 참···. 비싼 데 오지 말자니까.”


엄마는 선행에게 눈을 흘기면서도 상에 하나씩 놓이는 예쁜 음식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그런 엄마를 보며, 선행은 속으로 생각했다.


‘엄마.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돈 더 많이 벌어서, 진짜 호강이 뭔지 알게 해드릴게요.’


그 때, 식당 종업원이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나직한 노크소리가 나고 미닫이 문이 열렸다.


“실례합니다.”


새로 들어온 음식은 큼직한 조기구이. 이 식당의 한정식 코스 중 가장 메인이 되는 음식이었다.


“어머 맛있겠다.”


소녀처럼 감탄사를 내뱉은 엄마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생선 가시를 발라냈다.

순식간에 살점만 남은 생선이 선행의 밥그릇 위에 올려졌다.


“아 엄마 드시라니까요.”


선행이 엄마의 손을 붙잡았다. 작고, 마르고, 거칠거칠한 손이었다.


“엄마···.”


자기는 됐다고, 엄마 많이 드시라는 말을 하려는데, 소매 끝이 눈에 들어왔다. 자주 입지 않아 낡은 줄 몰랐던 가디건이었는데, 소매 끝부분이 군데군데 닳아있었다.


“응? 왜?”


엄마가 되묻자 선행이 얼른 손을 놓았다. 괜히 옷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엄마는 또 괜찮다고 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아니에요. 엄마도 얼른 드세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선행이 밥을 크게 떠서 제대로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켰다. 뭉툭한 밥뭉치가 선행의 가슴을 꽉 틀어막았다. 그 어림 어디쯤에 울컥 올라와 있는 감정에 막혀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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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화 기사 19.08.02 120 3 13쪽
68 67화 정화 19.08.01 85 4 12쪽
67 66화 극복 19.07.31 95 4 12쪽
66 65화 변곡점 19.07.30 95 4 12쪽
65 64화 아픔 19.07.23 118 4 13쪽
64 63화 고백 19.07.22 125 4 14쪽
63 62화 그늘 19.07.21 100 3 13쪽
62 61화 제국 기사 검술 +2 19.07.20 130 4 13쪽
61 60화 문전박대 19.07.19 135 4 17쪽
60 59화 수도 19.07.18 111 3 13쪽
59 58화 전멸 19.07.17 107 2 14쪽
58 57화 위험한 전투 19.07.16 126 2 16쪽
57 56화 기본 19.07.14 136 3 14쪽
56 55화 깨달음 19.07.13 130 2 15쪽
55 54화 두번째 데이트 19.07.12 135 2 14쪽
54 53화 선물 19.07.11 138 2 14쪽
53 52화 데이트 19.07.10 129 2 13쪽
» 51화 입금 19.07.09 151 3 14쪽
51 50화 한달의 성과 19.07.08 148 3 13쪽
50 49화 심장 19.07.07 137 3 13쪽
49 48화 실패 19.07.06 192 3 15쪽
48 47화 광란 19.07.05 142 3 14쪽
47 46화 고민 +1 19.07.04 145 3 14쪽
46 45화 부부 19.07.03 143 3 13쪽
45 44화 루크 19.07.02 147 3 13쪽
44 43화 전직 19.07.01 152 3 12쪽
43 42화 벨라 19.06.30 174 4 15쪽
42 41화 스카웃 19.06.29 174 5 14쪽
41 40화 추방 19.06.28 170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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