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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혀니 님의 서재입니다.

탑주(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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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혀니
작품등록일 :
2022.12.30 17:07
최근연재일 :
2023.03.05 14:0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830
추천수 :
10
글자수 :
279,505

작성
23.03.01 14:00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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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Chapter63. 환각4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싫다면요?"


"강제로 뺏어야지."


마몬이 자신의 마기를 끌어올렸다.


상위 존재의 근본이 다른 마기에도 안토니오와 이민찬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 정도 힘은 예상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어차피 온전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이쪽은 인질도 가지고 있다.


눈 앞의 저 악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까지는 모르지만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고작 등반자를 구하기 위해 엉덩이 무거운 악마가 직접 나선 것을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알고 있다.


신(伸)으로 일컫어 지는 상위 존재는 사실 절대적이지 않다.


그들도 결국 살고 죽을 수 있는 피조물에 불과하다.


단지 인간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뿐.


[스킬 '세뇌(1중첩)을 사용합니다.]


"쓸모없는 공격이다."


마몬은 이민찬이 보낸 정신 공격을 가볍게 저항한 뒤 오른손에 자신의 마기를 모았다.


"나는 당신들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도 그저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토니오의 외침 사이과 동시에 이민찬 손에서 붉은 광선이 뿜어졌다.


붉은 광선은 빠른 속도로 마몬을 향하였다.


그러나 마몬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저 조용하게 자신의 오른손에 모은 마기를 붉은 광선에 가져다 댔다.


붉은 광선과 마기가 충돌하자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큰 충격파가 일었다.


기절한 상태의 아이들은 사탄이 보호했다.


평소라면 절대 싸우면 안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카엘도 아이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럼과 동시에 저 싸움에 참전하지도 않았다.


참전하고는 싶지만 마몬의 표정을 보니 그러지 말라고 몸이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내가 지킬테니 정하온 좀 구해주십시오!'



-쾅!


"저기야!"


갑자기 환각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혹시 정하온에게 또다른 변고가 생기진 않았을까 불안했다.


그리고 그 불안은 7반을 들어가자 사라져버렸다.


"으윽..."


마몬이 손에 힘을 주어 마기로 이민찬과 안토니오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자 그들의 입에서는 비명과 신음 중간의 것이 새어나왔다.


그때 다른 한편에 부총장이 자신들에게 손짓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입으로 '이리 와.' 라고 소리 없이 불렀다.


레일리는 곧바로 옆에 기절해있는 타이스의 상태를 살피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기절만 했을 뿐 큰 상처는 없었다.


시엘리는 타이스 옆에 기절한 라솔이를 살폈다.


"이게 뭐죠?"


사탄에게로 달려간 천해인은 곧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물었다.


이민찬과 안토니오와 싸우고 있는 저 존재를 천해인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전에 6층에서 폭주한 자신을 막아준 존재.


그때 자신은 자신의 주인을 죽일 뻔했고 그 일은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런 위험한 일에서 자신을 구해준 미지의 존재가 지금 또 한 번 자신의 주인이자 친우, 정하온을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저 분은 대체 누구시고요?"


천해인의 물음에 사탄이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고는 곧 정신을 차린 뒤 천해인에게 당부했다.


"나중에 얘기해줄테니 지금은 가만히 있어라."


사탄의 말에 천해인은 더 캐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다른 부탁을 하였다.


"그렇다면 저도 돕겠습니다."


"안 돼."


당연하게도 사탄은 천해인의 제안을 기각했다.


아무리 천해인이 뛰어나도 상위 존재와 규격 외의 랭커들의 싸움에 참전시킬 수는 없다.


"넌 가만히 있어. 어차피 곧 해결될 거니까."


사탄은 가만히 저들이 싸우는 것을 보았다.


싸움은 이미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안토니오와 이민찬은 어떻게든 저항을 하려 했지만 그것이 맘대로 되지 않았다.


마기는 저항을 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자신들을 조여왔다.


'이건 말도 안된다.'


상위 존재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들 또한 필멸자에 불과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은 온전치 못한 존재도 절대적으로 만들 수 있다.


눈 앞의 존재가 딱 그러하다.


더 이상의 저항은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다.


붙잡힌 안토니오는 이민찬에게 살짝 눈짓을 했다.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이민찬도 고개를 살짝 끄덕거렸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작은 돌멩이를 하나씩 꺼냈다.


"더 이상은 희망이 없겠군요."


그 둘은 붙잡힌 상태로 겨우 돌멩이를 부쉈다.


돌멩이가 부서짐과 동시에 그들은 사라졌다.


그렇게 아카데미의 2번째 습격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이야~ 아주 난장판이네."


"그렇게... 이건 언제 치우냐?"


2번째 아카데미 습격 다음 날.


나를 제외한 7반 전원은 반 정리를 위해 반으로 갔다.


절대 나오지 말라는 사탄을 시엘리가 애교 3종 세트로 물리치고(?) 나올 수 있었다.


사실 그들 상태도 쉬는 것이 맞다.


타이스와 라솔이는 기절했다가 일어난지 1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천해인와 시엘리는 몇 번의 전투로 잔부상들이 심했다.


그나마 멀쩡한 것은 직접적으로 전투를 한 적이 없는 레일리 정도였다.


"하온은 괜찮나 모르겠네."


그리고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은 당연하게도 나였다.


직접적인 타박상이나 찰과상은 심하지 않지만 이민찬의 세뇌로 정신 부분이 심하게 손상되었다.


결국 나는 기숙사에서 잠시 나와 부총장실에서 지냈다.


"괜찮을거야. 딴 사람도 아니고 반장인데."


타이스가 시엘리의 등을 살며시 두드리며 위로했다.


"그래, 하온은 일어날 거니까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자."


시엘리가 애써 웃음을 지으며 축 처진 분위기를 살렸다.


그렇게 5명 함께 반을 정리하니 생각보다 빨리 끝이 났다.


"이거까지 치우면 끝!"


사실 정리가 별 게 없었다.


애초에 교실에 제대로 쓸 수 있는 물건이 없어서 버리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교실이 횡하다."


"그러게. 우리 교실 이렇게 넓었냐?"


"좁진 않았지. 그러니까 너랑 시엘리랑 투닥거려도 될 정도였으니까."


"크흠... 그렇지."


대화를 하고 있는 타이스와 레일리 사이로 라솔이가 끼어들었다.


"아 맞다 타이스!"


"어, 왜 그래?"


라솔이가 품 안에서 종이 하나를 꺼냈다.


"정리하다가 발견한 건데 혹시 아는 가 싶어서."


라솔이가 내민 종이를 곰곰이 보았으나 타이스는 모르는 말이었다.


옆에 있던 레일리도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이리저리 보았지만 처음 보는 글씨였다.


애초에 처음 보는 건 둘째 치더라도 이런 언어의 존재조차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뭐야?"


"몰라. 저기 있던데?"


라솔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내 책상이 있던 곳이었다.


"반장 자리? 혹시 책상에서 나온 거야?"


타이스의 물음에 라솔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하온이 원래 살던 지구라는 곳의 언어 아니야?"


레일리의 추측이 아마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탑에서는 본인이 이전에 사용하던 언어를 쓰거나 적어도 탑 내 공용 언어로 보였다.


그렇다는 건 이 종이에 쓴 글은 탑에 들어오기 이전의 물건이라는 것이다.


"챙겨 놔. 탑까지 들고 왔다는 건 하온에게 중요하다는 거 아니겠어?"


'그렇겠지?' 라는 말과 함께 라솔이는 종이를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나중에 깨어나면 줘야겠다."



"아으..."


오랜 시간 잠을 잔 것 같다.


이민찬의 세뇌로 정신을 잃지도 그렇다고 깨어있지도 않은 상태로 오래 있다 기절하다시피 잠에 들었다.


마지막에 누군가가 자신 대신 찾아와 싸워준 것 같은데.


"깼냐?"


사탄의 목소리였다.


"아... 네."


"오래도 자더라. 여기 물."


사탄이 건낸 물컵의 물을 완전히 비운 나는 궁금한 것들을 차례로 묻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누워있었냐는 것부터 이민찬과 안토니오가 어떻게 되었느냐까지.


내 질문에 사탄은 귀찮아 하면서도 하나하나씩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군요..."


"좀 있다 네 친구들에게도 가봐라. 너 많이 걱정하고 있을 거다."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다.


내가 기절한 다음 우리 반 애들이 보일 반응은.


'많이 걱정했겠지.'


"그나저나 그건 끝까지 안 알려주실겁니까?"


"그래.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니까, 지킬 건 지켜야지 않겠어?"


'간만에 바른 말을 하네.'


이민찬과 안토니오를 이긴 뒤 나를 구해준 존재.


사탄은 그것을 끝까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혹시 본인이 구해준 것 아니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며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사탄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럼 대체 누구냔 말인가.'


아니 사실 짐작가는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위험에 처할 때 영웅 같이 등장해 나를 도와주는 존재.


'마몬 당신이 구해준 것이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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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Chapter66. 공통점 23.03.05 10 0 9쪽
65 Chapter65. 소확행 23.03.04 14 0 9쪽
64 Chapter64. 깃발(Flag) 23.03.02 13 0 9쪽
» Chapter63. 환각4 23.03.01 17 0 9쪽
62 Chapter62. 환각3 23.02.27 19 0 9쪽
61 Chapter61. 환각2 23.02.26 18 0 9쪽
60 Chapter60. 환각 23.02.25 20 0 9쪽
59 Chapter59. 등반자3 23.02.23 19 0 9쪽
58 Chapter58. 등반자2 23.02.22 18 0 9쪽
57 Chapter57. 등반자 23.02.21 19 0 9쪽
56 Chapter56. 인형사3 23.02.20 19 0 9쪽
55 Chapter55. 인형사2 23.02.19 19 0 9쪽
54 Chapter54. 인형사 23.02.18 17 0 9쪽
53 Chapter53. 비명소리 23.02.16 22 0 9쪽
52 Chapter52. 메리다 아인베르크2 23.02.15 21 0 9쪽
51 Chapter51. 메리다 아인베르크 23.02.13 19 0 9쪽
50 Chapter50. 결투장 23.02.12 22 0 9쪽
49 Chapter49. 대련 종료 23.02.11 21 0 9쪽
48 Chapter48. 1 vs 1 23.02.09 22 0 9쪽
47 Chapter47. 1 vs 4 2 23.02.08 23 0 8쪽
46 Chapter46. 1 vs 4 23.02.06 21 0 9쪽
45 Chapter45. 진실게임 23.02.05 26 0 9쪽
44 Chapter44. 상위 존재들 23.02.04 28 0 9쪽
43 Chapter43. 상황 종료 23.02.02 25 0 9쪽
42 Chapter42. 그들의 과거4 23.02.01 24 0 8쪽
41 Chapter41. 그들의 과거3 23.01.30 28 0 9쪽
40 Chapter40. 그들의 과거2 23.01.29 25 0 9쪽
39 Chapter39. 그들의 과거 23.01.28 26 0 9쪽
38 Chapter38. 삼각관계 23.01.26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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