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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혀니 님의 서재입니다.

탑주(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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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혀니
작품등록일 :
2022.12.30 17:07
최근연재일 :
2023.03.05 14:0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829
추천수 :
10
글자수 :
279,505

작성
23.02.05 12:00
조회
25
추천
0
글자
9쪽

Chapter45. 진실게임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후아암!"


"라솔아 지루해?"


"웅!"


시엘리의 물음에 해맑게 대답하는 라솔이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야, 나도 지루하다. 저번 사건 때문에 수업도 안하니까 할 게 없어!"


"언제는 수업 안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수업이라도 하고 싶어! 수업이 그리운 날이 생기다니."


레일리의 말에 옆에 엎어져 있던 타이스가 레일리를 툭툭 건드렸다.


"자기는 대전 때 싸우기라도 했지. 난 싸우지도 못했어."


'자기...?'


언제 호칭이 저렇게 됐는데.


"한 방에 끝난 전투가 전투냐? 심지어 마력도 안 썼는데?"


"그건 그렇네..."


타이스가 레일리의 말에 수긍하고는 다시 자빠졌다.


"심심해!"


그 순간 나는 아주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근데 너네 왜 다 우리 방에 온 건데?"


6명 중 4명이 바닥과 침대에 널브러진 채 누워있었고 그나마 천해인만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


덕분에 정리해둔 이불과 베개는 점점 제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저 미친 엘프는 내 옷은 왜 끌어안고 있는데?'


정리할 생각에 눈 앞이 깜깜해졌다.


"왜냐니? 여기 우리 아지트 아니였어?"


"아니 그건 누가 정했는데..."


"우리 귀여운 라솔이가 그래도 된다고 했어."


'라솔아...'


-넌 나중에 두고 보자.


-?!! #%^#!^%$#


내 경고에 라솔이는 요상한 언어로 전음을 보냈다.


"근데 너무 지루하다. 하온 할 거 없어?"


"없어 이 드워프야. 네 남편이랑 노는 건 어때?"


"하지만 내 남편이랑 노는 건 기숙사에서 하기 좀 그래. 아무리 성인이라도 여기는 신성한 교육공간이잖아."


순간 '미친년인가' 라는 말이 입 끝까지 나왔지만 그 말을 뱉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런 면에서는 전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흘깃 천해인을 보니 천해인의 입 주변이 미세하게 떨렸다.


웃음을 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웃기면서 걱정되었다.


그리고 순간 그때의 기억이 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크흠...'


그때 시엘리의 해맑은 목소리가 내 잡생각을 깨게 해주었다.


"그러면 간단한 게임이라도 할까?"


"뭔 게임?"


"그야 진실게임이지!"


시엘리의 말에 우리 6명 모두 방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빙 둘러 앉았다.


천해인도 조금은 흥미가 생겼는지 게임에 참가했다.


"누구부터 할래?"


"나!"


시엘리의 말에 라솔이가 한 손을 쭉 핀 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질문은 하온한테 하겠슴다!"


라솔이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래 해 봐."


"하온은... 해봤어?"


"푸웁!"


시엘리가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그대로 나한테 뿜었다.


'저거 일부러 저러지.'


라솔이의 질문에 모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라솔이의 얼굴은 이미 사과가 되었고, 시엘리는 당황한 척 하면서 속으로 웃고 있었다.


'저 새끼가 제일 나빠.'


레일리는 벌러덩 드러누워 낄낄거리고 있었고 타이스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쿡쿡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그리고 천해인은 고개를 푹 숙일 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


푹 숙였기 때문에 붉어진 그녀의 얼굴은 나는 보지 못하였다.


"크크... 크흠. 그래서 하온 대답은요?"


'저 미친 엘프가...'


시엘리가 웃참을 시도하며 내게 대답을 요구했다.


나는 천해인을 살짝 흘겨보았다.


대답을 들으려고 고개를 살짝 돌렸지만 고개를 푹 숙인 그녀에게서는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 없어."


"그래요? 거짓말하면 소원 들어주기 인건 알지?"


시엘리가 굳이 밝히지만 않는다면 그 누구도 모를 일이었다.


-뭐 줄래?


앞뒤 다 자르고 협박부터 하는 시엘리다.


'무서운 엘프.'


-뭘 원하는데?


-음... 딱히 필요한 건 없는데.


-아, 제발. 할 수 있는 선에서 뭐든 할께.


비밀 엄수 때문에 비는 꼴이 웃기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기서 시엘리가 갑자기 미친척하고 '하온은 사실 해인이랑 한 적 있어.' 이딴 소리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곰곰이 생각하던 시엘리가 내게 전음을 보냈다.


-정 그러면 나랑 외출이나 한 번 해. 안 그래도 갈 데가 있어서.


-그거면 되는거지?


-그럼요. 나 약속 잘 지키는 거 알잖아?


-그렇긴 한데...


나한테 선택권이 있을 리가 없다.


까라면 까야하는 상황인지라 무슨 조건을 걸어도 수락 했을텐데 별로 어렵지 않은 부탁이었다.


-알았어. 그러면 나중에 나갈 때 얘기나 해.


-오케이~


다행히 비밀은 잘 지켜질 것 같다.


저 엘프 외에 사실을 아는 건 당사자 둘 밖에 없는데 우리 둘은 별로 밝힐 의향이 없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자 그럼 다음 질문은... 너!"


"나?"


자연스럽게 진행을 시도한 시엘리가 가리킨 상대는 다름 아닌 타이스였다.


타이스가 당황했는지 눈이 왕만해진채로 가만히 껌뻑거렸다.


"할만한 질문 없는데..."


"아, 그러면 노잼이지."


시엘리의 재촉에 타이스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는 주위를 살짝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결심을 했는지 손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내가 질문 할 사람은..."


머뭇거리던 타이스의 손가락이 시엘리를 향하였다.


"시엘리야!"


"오 그래? 해 봐. 내가 몸무게부터 쓰리사이즈까지 다 말해준다."


시엘리의 농담에 사레 들렸는지 레일리가 기침을 하고는 앞에 놓인 물을 원샷 때렸다.


'시엘리 저 미친년은 앞에 아내가 있는데도 성희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네.'


물론 악의는 없었겠지만.


'레일리 파이팅. 타이스도 파이팅...'


"그건 필요없고, 내가 묻고 싶은 건..."


타이스가 말 끝을 흐리자 시엘리가 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아, 뭐든 하라니까? 내가 대답해준다고."


"시엘리는 좋아하는 남성이 있어?"


타이스의 질문에 시엘리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 그것이 궁금한 거였나?"


"대답이나 해라."


레일리가 허리를 뒤로 반 쯤 젖힌 채 시엘리의 대답을 재촉했다.


"있어."


"어?"


"있다니까? 이게 놀랄 일이야?"


하기야 시엘리도 엄연한 22살의 여성인데 있을 수 있지.


뭐 별로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엘리 정도의 외모에 능력이면 어지간한 남자들한테 통할 정도니까.


'저 성격만 죽이면 말이지.'


천해인은 이번 질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지 먼 산을 보면서 멍을 때리고 있었다.


라솔이는 시엘리의 대답이 신기했는지 그녀를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쳐다보았다.


시엘리는 그런 라솔이가 귀여웠는지 얕은 신음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럼 나도 대답했고 다음 질문자는..."


시엘리의 시야가 천해인 쪽으로 향했다.


시엘리의 시야가 점점 천해인 쪽으로 돌아가자 천해인은 다시 먼 산을 보며 딴청을 피웠다.


"천해인인줄 알았지만 레일리 너다!"


시엘리가 옆에 앉아있던 레일리를 가리키며 한 손으로는 그녀에게 뻗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레일리의 옆구리를 간질었다.


"꺄아! 미친 엘프야, 간지러워!"


나는 레일리를 괴롭히는(?) 시엘리를 떼어놓으면 진행을 시도했다.


레일리가 참지 못하고 주먹이라도 뻗는 순간 기숙사 안이 개판 5분전으로 변할 것을 생각한 나의 선택이었다.


레일리가 진정하자 라솔이가 레일리에게 물었다.


"그래서 레일리는 누구한테 질문 할거야?"


'왠지 나 일거 같은데...'


레일리의 시야가 옆에 앉아있는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안 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라는 말 그대로 예상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레일리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하온한테 궁금한 거 있어!"


"야 또 나냐?"


말 그대로 이번 포함하면 나만 벌써 두 번째 질문이었다.


한 번도 대답 안 한 애들이 4명이나 되는데 왜 나란 말이냐.


"그래서 질문이 뭔데."


반 포기한 목소리로 내가 레일리에게 물었다.


어차피 대단한 질문이 나올 거 같지는 않았고 그냥 부담없이 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내가 묻고 싶은 건 하온!"


"그래."


"하온은 얼마나 강해?"


'응?'


질문은 내가 상상치도 못한 질문이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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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Chapter66. 공통점 23.03.05 10 0 9쪽
65 Chapter65. 소확행 23.03.04 14 0 9쪽
64 Chapter64. 깃발(Flag) 23.03.02 13 0 9쪽
63 Chapter63. 환각4 23.03.01 16 0 9쪽
62 Chapter62. 환각3 23.02.27 19 0 9쪽
61 Chapter61. 환각2 23.02.26 18 0 9쪽
60 Chapter60. 환각 23.02.25 20 0 9쪽
59 Chapter59. 등반자3 23.02.23 19 0 9쪽
58 Chapter58. 등반자2 23.02.22 18 0 9쪽
57 Chapter57. 등반자 23.02.21 19 0 9쪽
56 Chapter56. 인형사3 23.02.20 19 0 9쪽
55 Chapter55. 인형사2 23.02.19 19 0 9쪽
54 Chapter54. 인형사 23.02.18 17 0 9쪽
53 Chapter53. 비명소리 23.02.16 22 0 9쪽
52 Chapter52. 메리다 아인베르크2 23.02.15 21 0 9쪽
51 Chapter51. 메리다 아인베르크 23.02.13 19 0 9쪽
50 Chapter50. 결투장 23.02.12 22 0 9쪽
49 Chapter49. 대련 종료 23.02.11 21 0 9쪽
48 Chapter48. 1 vs 1 23.02.09 22 0 9쪽
47 Chapter47. 1 vs 4 2 23.02.08 23 0 8쪽
46 Chapter46. 1 vs 4 23.02.06 21 0 9쪽
» Chapter45. 진실게임 23.02.05 26 0 9쪽
44 Chapter44. 상위 존재들 23.02.04 28 0 9쪽
43 Chapter43. 상황 종료 23.02.02 25 0 9쪽
42 Chapter42. 그들의 과거4 23.02.01 24 0 8쪽
41 Chapter41. 그들의 과거3 23.01.30 28 0 9쪽
40 Chapter40. 그들의 과거2 23.01.29 25 0 9쪽
39 Chapter39. 그들의 과거 23.01.28 26 0 9쪽
38 Chapter38. 삼각관계 23.01.26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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