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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요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반지를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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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써다
작품등록일 :
2021.04.22 01:00
최근연재일 :
2021.05.19 13:4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5,006
추천수 :
384
글자수 :
212,761

작성
21.05.0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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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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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0쪽

24. 철의 이름(1)

DUMMY

철의 이름(1)


란은 상황 전달을 위해 시종과 같이 방을 나섰다. 둘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왕실기사단이었다. 왕이 의식이 없는 지금, 궁 안의 병력 지휘권을 가진 것은 왕실기사단장이었다. 둘은 기사단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들이 볼 수 있던 건 죽은 기사단원들의 시체들뿐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기사단장은, 기사단장은 어디 있는가!”

그때 누군가 란의 발을 툭 건드렸다. 간신이 숨이 붙어있는 기사단원이었다.

“단장이··· 배신을···”

기사단장이 배신을 했다. 란은 혼란스러웠다. 이제 누가 궁 안의 병력을 통솔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자신이 왕의 장인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병력을 통제해서는 안 되었다. 군사에 있어 기사단장 다음으로 지휘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제자리에서 고민 하는 그때, 마법으로 증폭된 음성이 궁 전체에 울려 퍼졌다.

[들어라! 간악한 왕후 일리오네는 가짜 왕자를 내세워 궁을 장악하려 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사실이 왕에게 들키자, 왕을 독살하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앉았다. 그러한 이유로 아이언하임의 공작인 나, 베르나 고르드는 역도들을 제압하기 위해 군을 끌고 왔다!]

가짜 왕자, 이안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란은 다음으로 지휘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렸다.

‘그래, 이안이야. 이안이라면 지휘권을 가질 수 있어.’

란은 다시 왕의 침소로 급하게 돌아갔다.


왕의 침소에 있던 모두는 고르드 공작의 선전포고를 들을 수 있었다.

“감히···”

까드득.

일리오네는 이를 갈았다. 벌써 공작가의 사병들이 궁을 둘러싼 것 같았다. 왕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해야 하건만 시간이 촉박하였다. 그때 란이 돌아왔다.

“큰일이다. 기사단장이 배신을 했어. 군을 집결시키려면 이안이 필요하다. 이안 가자!.”

한시라도 급한 상황 일 초라도 빨리 궁 내에 모든 병력을 집결시켜야 했다. 란은 이안을 데리고 가려 했다. 하지만 이안은 갈 수가 없었다.

‘밀리, 해독까지 얼마나 걸려?’

“이안, 어서 따라오지 않고 뭐 하는 것이냐. 일분일초가 급하다는 데도!”

‘최대한 빨리 하면 한 시간정도.’

“이안, 빨리!”

이안은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해독을 위해서는 밀리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은 밀리와 떨어질 수 없었다. 그렇다고 병력을 집결시키지 않으면 순식간에 여기까지 반군들이 몰려올 터였다. 란은 급하게 가자고만 외쳤지만 란슨은 이안이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어쩌면 이안은 폐하를 치료할 방법이 있는 걸지도 몰라.’

란슨은 자신의 예상대로 이안이 마탑주와 모종의 연관이 있어, 왕을 치료할 방법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래서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안, 폐하를 살릴 방도가 있는 거지?”

란슨의 물음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일리오네는 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럼 어서하거라. 시간이 없다.”

“안된다. 설령 폐하가 죽더라도 이안은 가야 한다! 아니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죽을 것이야!”

란은 반대를 하였다. 차라리 왕이 죽는 게 그에게는 더 나았다. 둘밖에 없는 자식들, 하나밖에 없는 손자가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었다.

“아니요! 이안은 그이를 치료할 것입니다.”

“안 된대도!”

“제가 가겠습니다. 제가 병력을 이끌겠습니다.”

일리오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안, 폐하를 부탁한다. 1 왕비, 궁 안의 모든 비전투인원들을 편전으로 모이게 하세요. 아버지, 란슨. 가요.”

일리오네는 비장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란은 일리오네를 말리려 했지만, 일리오네의 얼굴을 보고는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뒤따라가는 등, 그 앞에는 자신의 딸은 없었다. 일리오네 아이언하임, 왕국의 왕후만이 있었다.


1 왕비 또한 일리오네의 명을 따르기 위해 침실에서 나갔다. 이제 침실에 남은 건 이안과 1 왕비가 사라진 것을 알려주었던 드로 밖에 없었다.

“나도 나가서 해야 할 일을 할게.”

마지막으로 드로가 나감으로써 침실 안에 이안이 혼자 남았다. 이안은 누워있는 왕을 바라보았다. 비록 근래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왕이었지만, 과거 이안에게 잘해주었던 아버지이기도 했다.

“밀리. 시작하자.”

‘그래. 나를 얼굴 가까이에 대줘.’

일리오네를 해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 그림자가 왕의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다만 이번에는 저번과는 다르게 쉽게 빨아오지 못했다.

‘덩어리가 너무 커. 조금씩 잘라내야 해.’

밀리가 해독에 집중할 때, 이안은 제스트를 불렀다.

“제스트. 교단의 동태를 파악해.”

“네.”

침실의 한구석, 어둠이 일렁였다가 사라졌다.

이안은 걱정이 되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어머니를 도와주러 가야 했다.


일리오네는 궁 안에 있던 모든 병력을 연병장으로 모았다. 일리오네가 그들의 앞에 섰을 때, 안 그래도 웅성거리던 소리가 더욱 커졌다.

“조용! 조용히 하지 못할까!”

란 후작이 소리쳐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저 말이 사실일까? 왕후께서 폐하를 독살하셨다는 게.”

“십 년 전에 죽었던 2 왕자 전하가 갑자기 돌아온 것도 이상했어.”

병사들은 고르드 공작의 선전포고에 혼란에 휩싸인 듯 했다. 일리오네는 시간이 없었지만, 그냥 지켜보았다. 일리오네와 눈을 마주친 병사들은 하나둘씩 입을 다물었다. 일리오네의 눈빛은 평소 그들이 알던 일리오네의 다정함과는 달랐다. 마치 광증의 시달리기 전의 왕을 보는 듯한 강인하고 냉철한 눈빛, 병사들은 자신들이 알던 일리오네와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다. 마침내 연병장 안의 모든 병사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제서야 일리오네는 입을 열었다.

“모두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스러운 것은 이해합니다. 저를 믿지 못하는 것 또한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왕의 병사가 사병들을 궁으로 들어오게 내버려 두다니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왕의 힘이 아닌 것들이 궁 안에 들어와서는 아니 되는 겁니다! 설령 저들이 하는 말이 모두 진실이라도! 저들이 나를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저들에게는 감히 왕족을 심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나를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왕의 병사들뿐입니다! 가서 저들을 궁 밖으로 내쫓아내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나를 심판하면 됩니다!”

병사들은 정신을 차렸다. 맞는 말이었다. 왕족을 체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왕의 병사들뿐. 다른 그 어떤 누구도 이런 일을 벌여서는 안되었다. 연병장 안에 깃들던 혼란스러움은 사라지고 강철과 같은 단단함만이 남았다.

“저를 도와 궁에 침입한 무리를 제압해 주세요. 그다음,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대들의 오라를 받겠습니다.”

병사들 사이에서 세 명의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왕실호위병단. 왕후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내부감찰병단. 왕후의 명을 받듭니다.”

“외부특공병단. 왕후의 명을 받겠습니다.”

왕가의 안위를 수호하는 왕실호위, 궁 전체를 수호할 뿐만 아니라 궁에 들어온 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내부감찰, 그리고 재빠르게 죄인의 영지로 진입하여 압송해 오는 외부특공. 궁 안에 존재하는 세 병단 모두 왕후를 따르기로 하였다.


일리오네가 병사들을 이끌고 반군들을 맞이하러 갔을 때는 이미 수성전을 펼칠 수 없는 상태였다. 궁과 외부를 격리하던 내성을 반군들은 이미 돌파한 후였다. 어쩔 수 없이 일리오네는 외궁과 내궁을 나누는 낮은 담벼락을 앞에 두고 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이오. 왕후.”

“오랜만이군요. 고르드 공작.”

일리오네는 반군들의 모습을 일일이 짚어보았다. 저 멀리 2 왕비의 모습과 왕비의 두 아들이 보였다.

“무슨 일로 이런 무례를 저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작.”

“무례라니요. 전 단지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러 왔을 뿐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단지 왕좌가 탐났을 뿐 아닙니까?”

“하하. 글쎄요. 어쩌면 그것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게 아니겠습니까.”

고르드 공작은 두리뭉실하게 대답했다. 마치 왕후가 억지로 차지한 왕좌를 원래 가져야 할 사람에게 주어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고, 다르게는 자신이 왕좌에 앉아야 하는 게 옮다는 소리처럼 들렸다.

“역시 말로 해결하기는 글렀군요.”

“이미 늦었지요. 애초에 실버와 고르드, 둘 중 하나가 사라져야 끝나는 싸움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일은 실버 후작가와 고르드 공작가가 왕의 외척이 되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자 이제 어떤 핏줄이 왕에 적합한지 가려봐야겠습니다.”

고르드 공작은 손을 들었다.

“공격하라.”

고르드 공작의 한 마디를 시작으로 반군이 맹렬히 공격을 시작했다.

“막아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일리오네는 소리쳤다. 일리오네와 병사들이 이곳에 진형을 갖추기 전, 일리오네는 아직까지 밀릴 수밖에 없는 전쟁의 판도를 바꿀 방법을 고민했다. 마침내 방법을 떠올린 일리오네는 전령에게 쪽지를 쥐어주며 후문으로 몰래 빠져나가게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령이 얼마나 빨리 그들에게 쪽지를 전달해주고 그들이 얼마나 빨리 도와주러 오는가였다. 쪽지를 보낸 곳은 꾸알라 용병단. 100명의 익스퍼트는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한 전력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빈센조 까사노 씨께서 글쓰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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