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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요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반지를 주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글써다
작품등록일 :
2021.04.22 01:00
최근연재일 :
2021.05.19 13:45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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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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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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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환궁(2)

DUMMY

환궁(2)


란 후작은 왕궁으로 출발하기 전, 왕궁으로 서신을 보냈다. 일리오네의 건강이 좋아져 법정에 자진 출두를 한다는 내용의 서신이었다.

서신을 전해 들은 2왕비는 아리송했다. 이게 정말로 자진 출두인 건지, 아니면 제스트가 무슨 수를 쓴 건지. 만약 자진 출두라면 의도를 파악해야 했다. 일단 제스트에게 연락을 취해야 했다.

"나갈 준비를 해야겠어. 윌리엄, 준비를 해주세요."

2왕비는 궁을 나섰다. 왕비는 수도 외곽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향했다.

"여기부터 저 혼자 들어 가갔어요."

같이 따라온 인원들은 자주 있는 일이기에 수도원 밖에서 기다렸다. 왕비는 고해실로 향했다.

"오랜만이에요. 주교님."

"사람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오셨군요. 이번엔 무슨 일입니까?"

"현재 궁 안에 교단 분들이 아무도 남아 계시지 않아 직접 발걸음을 했습니다."

"흠. 다섯 다 궁안에 없다는 말입니까? 반드시 한 명은 남아 있으라 명했는데요."

"제스트님께서 남아 계셨지만 갑자기 사라진 다른 심문관님들을 찾으러 갔습니다."

"사라졌다고요?"

주교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교단의 심문관 중 상급, 중급 심문관들은 전부 마족으로 이루어졌다. 중간계에서 달리 갈 곳이 없는 몸이었다.

"이상하군요. 제가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주교는 잠시 왕비를 내보내고 통신 마법을 준비했다. 도청이 쉬운 통신 마법은 은밀해야 할 교단에선 금지사항이었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만약 그들에게 문제가 생긴 거라면 아이언하임에서 진행하던 일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교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스트는 바로 보고를 했다. 이안과 밀리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교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스트는 좀 더 소리를 키웠다. 여전히 듣지 못한 듯했다.

"교단에서 연락이 왔다고!!!"

제스트는 짜증이 났다. 뭐가 그리 좋은지 밀리와 이안은 주위에 아무도 없다 싶으면 쉬지 않고 꽁냥댔다.

‘아. 알았어. 귀청 떨어지겠네. 이안 괜찮아? 고막 다친 거 아니야?’

“이 정도로 무슨 고막이 다쳐. 그래서 무슨 일이라고?”

제스트는 울고 싶었다.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처음 보았던 위엄 넘치는 모습은 어디 가고 저런 푼수 같은 모습만 보이는지. 자신이 꿈을 꿨던 건가 싶었다. 그리고 제스트는 이안도 맘에 안 들었다. 주인이 아양을 떠는 것도 그러하고 평범한 인간 주제에 자신에게 반말을 찍찍 뱉는 게, 주인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어디 묻어버리고 왔을 것이다.

‘너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지?’

제스트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교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교단? 교단이 뭐 하는 곳인데.”

제스트는 아차 싶었다. 아직 교단에 대해서 말을 안한 걸 잊고 있었다. 밀리야 자신의 기억을 모두 읽었으니 전부 알고 있겠지만 이 싸가지없는 인간은 아니었다.

“그게··· “

“됐어. 내가 알아볼게.”

이안은 ‘전지’를 통해 제스트를 들여다봤다.

교단. 줄이지 않고 부른다면 악마 교단. 중간계에 마왕을 소환한다는 목표를 가진 집단이었다. 새로운 마계의 마왕의 수는 일곱 명. 교단도 일곱 개였다. 제스트는 과거 모시던 악마가 섬기는 마왕 벨제부브의 교단에 속해있었다 .

제스트는 하찮은 인간 따위가 자신의 말을 끊은 것이 믿기지 않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한마디 하려는 순간.

“그래서 너는 일곱 교단 중 마왕 벨제부브를 섬기는 교단 소속이라는 거지?”

제스트는 깜짝 놀랐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잠깐 밀리가 알려 주었나 싶었지만 밀리의 목소리는 자신도 들을 수 있었다.

“대답 안 해?”

“아. 예. 맞습니다.”

“이거 문제가 큰걸. 마왕 소환이라니.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거야? 밀리?”

‘내가 살던 시대엔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한 거 같아.’

밀리가 제스트의 기억을 정리하고 알아낸 사실은 현재 천계와 마계가 중간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단 것이었다. 물론 그냥 넘어올 수는 없었지만 계기만 있다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소환 의식 같은. 지금 중간계에서 활동하는 마족들도 모두 소환 의식을 통해 소환된 자들이었다.

“어째서 가능한 거지··· “

‘생각보다 간단해. 지금 천계와 마계가 중간계에 기생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야.’

원래 천계와 마계는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중간계는 독립적인 세계였다. 신과 악마가 중간계에 간섭할 방법은 신탁을 내리거나 자신들을 따르는 존재에게 힘을 부여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두 세계가 멸망하고 다시 태어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두 세계는 새로 만들어질 때 중간계에 의지해 만들어졌다. 한번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에 두 세계 간 연결선은 끊겼고 양쪽 세계 모두 만들어질 때 새로 생긴 중간계와의 연결만이 남아있었다.

“이거 운이 나쁘면 중간계가 전쟁터가 되겠는데.”

이안은 양쪽 세계의 중간계 진입을 막을 필요를 느꼈다.


그때 다시 제스트에게 연락이 왔다.

“다시 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어쩌긴 받아야지. 받아봐. 대신 말 잘하고.”

“알겠습니다.”

제스트는 밖으로 나갔다. 후작성 내의 방 중 비어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일까?’

“뭐 들어보면 알겠지.”

“도청.”


방에 들어가서 제스트는 통신 마법을 사용했다. 앉아 있는 제스트의 앞에 마나로 이루어진 사람 머리보다 조금 큰 구슬이 생겼다. 그 구슬에서 주교의 모습이 비쳤다.

“제스트 왜 이렇게 늦게 받은 거지?”

“죄송합니다. 인적이 없는 곳을 찾느라 늦었습니다.”

“그래. 그건 됐고. 엔쿠와 다른 세 명의 심문관들은 어떻게 된 건가?”

제스트는 자신이 생각하던 바를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엔쿠가 배신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세 명의 흔적은 찾았지만 엔쿠의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엔쿠가 배신을? 확실한 건가.”

“네. 아무래도 그 자리에 그 셋을 죽일 만한 인물이 없었으니. 확실하다고 봅니다.”

제스트는 어쩌면 밀리의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숨기기로 했다. 최근에 행동이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이미 복종의 계약을 맺은 몸. 배신은 죽음이었다.

“엔쿠 이놈! 결국 배신을 한 건가. 대주교님께서 받지 말라는 것을 어렵게 설득해 받아주었건만!”

사실 엔쿠는 마계에서 주인을 세 번이나 바꾼 또라이로 통했다. 보통 마족들은 한번 악마의 밑으로 들어가면 그 악마가 죽기 전엔 소속을 옮기는 일이 없었다. 악마를 배신한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엔쿠도 받아 준 악마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었을 터였다. 그런 식으로 세 번이나 주인을 바꾸고 마지막 주인까지 배신한 엔쿠를 받아주는 악마는 마계에 없었다. 세 명의 악마에게 쫓기게 된 엔쿠는 결국 중간계로 도망쳤다. 중간계에서도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주교는 그런 그가 이제 배신을 해도 갈 곳이 없다 생각하여 받아준 것이었다.

“증표. 증표는 어떻게 되었나?”

2왕자의 증표는 교단의 손안에 있는 2왕비를 권력의 중심으로 만들어 줄 중요한 도구였다.

“증표는···”

-네가 갖고 있다고 해-

후작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려는 순간 이안의 목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엔쿠가 왕궁에 들렸을 때 저에게 주고 갔습니다.”

“그거 참 다행이구만. 돌아와라.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아닙니다. 제가 가짜 증표를 왕후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곧 제 발로 궁으로 갈 것입니다.”

-오 애드리브 좋은데.-

제스트는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약간 짜증이 났다.

“왕후가 제 발로 돌아올 것이라고?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알아낸 거지?”

“물어다 주었습니다. 은인이라며 저를 애완견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제스트는 수치스러웠지만 스스로 애완견이라고 자칭하였다.

“그래서 본신의 모습으로 있었던 거였군. 잘했다. 왕후가 궁으로 돌아오면 수도원에서 보자.”

“네. 알겠습니다.”

연락을 끊고 제스트는 이안의 방으로 돌아왔다.

“오. 우리 멍멍이. 애드리브 좀 치는 데. 잘했다. 잘했어.”

이안이 애완견을 쓰다듬 듯 제스트를 만지며 말했다. 제스트는 질색을 했다. 이안의 손을 확 물어버리려는 찰나. 밀리의 시선이 느껴졌다. 제스트는 그냥 방 밖으로 도망쳤다. 뒤에서 밀리가 소리쳤다.

‘네가 감히 나도 못 느껴 본 이안의 손길을 느껴!?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이제 진짜로 후회가 됐다. 자신은 주인을 잘못선택했다. 방 밖으로 나가 뒤를 돌아보니 진짜로 어둠이 따라오고 있었다. 제스트는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아. 내가 진짜 다시는 겉모습에 속지 않을 거야!”

제스트와 밀리의 추격전은 이안이 반지를 쓰다듬은 뒤에야 끝이 났다.

‘딱히 만져지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고. 흥.’

이안이 반지를 만지는 것을 멈추자.

‘뭐해?’

싸늘한 목소리로 밀리가 말했다. 결국 그날은 하루 종일 반지를 만지작거린 이안이었다.


주교는 2왕비를 다시 고해실로 불렀다.

“어떻게 된 건가요. 주교님.”

“걱정하지 마세요. 엔쿠가 배신했지만 일은 계획한 것보다 쉽게 진행될 거예요.”

“상급 심문관 님이 배신했는데 어떻게 일이 쉽게 진행이 돼요?!”

왕비는 놀랐다. 그녀가 알기로 왕자의 증표는 엔쿠가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배신을 하다니 이젠 왕후를 재판장에 데려와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대도! 증표는 제스트가 가지고 있어요. 그가 왕후에게 가짜 증표를 주었으니 왕후가 궁으로 돌아오면 계획대로 하면 됩니다.”

순간 짜증이 올라와 토를 다는 왕비에게 소리친 주교였지만 다시 정중한 어투로 대답을 하였다.

2왕비는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이해했다.

“그럼 저는 궁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군요. 실례했습니다. 주교님. 다음에 다시 뵙지요.”

2왕비는 수도원을 나섰다.

“감히 나한테 소리를 쳐? 교단이고 뭐고 왕후가 된 후에 깨끗이 지워버릴 거야!”

궁으로 돌아가는 중에도 성질을 부리는 2왕비였다.


작가의말

선작 15명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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