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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자동차왕 마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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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23.01.06 18:47
최근연재일 :
2023.01.15 18:5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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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
추천수 :
17
글자수 :
49,524

작성
23.01.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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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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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 불행? 아니 행운! (2)

DUMMY

흥분된 마음을 겨우 가라앉히고 석구는 다음 탭인 ‘스탯’을 확인해 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현재 석구의 스탯이 홀로그램에 표시되기 시작했다.


「 체력 : 33

화술 : 21

매력 : 35

자동차기술 : 1 」


‘아니 사람을 뭐로 보고! 이거 내꺼 아니지? 저기 유선이나 하후은. 이런 애들 꺼 잘 못 가지고 온 거지?’


[틀림없는 석구님의 스탯입니다.]


‘염병...어라? 그런데 자동차기술? 이거 설마?’


[제가 분명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포인트를 어떻게 쓰고 모으냐에 따라 석구님의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잠깐이지만 석구의 몸이 떨렸다. 막연히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과 이렇게 꿈을 위한 스탯을 확인한 것은 또 기분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 이번 건 진짜로 고맙네. 꿈을 위해 열심히 포인트를 모아보자고...응? 그런데 말이야 짭비스. 체력이나 화술 매력에는 옆에 + 표시가 있는데 왜 자동차기술은 자물쇠 잠금 표시가 돼 있는 거지?’


[일전에 설명 드린 것처럼 포인트는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 외에도 스탯을 올리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표시가 되어있는 스탯은 언제라도 포인트를 사용하여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기술은 먼저 잠금해제를 하여야 올릴 수 있습니다.]


‘그 잠금해제라는 건 어떻게 하는 건데?’


[간단합니다. 모든 것에는 포인트가 필요하지요. 300포인트를 써서 잠금해제를 하시면 됩니다.]


‘야 짭비스. 그건 좀 아니지 않냐? 씨발. 이제 겨우 100포인트 모았다고. 게다가 임무도 없는데 어느 세월에 300포인트를 모으냐?’


하지만 석구의 투정을 받아줄 생각은 없는지 아무런 대답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에휴 그래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일단 보자. 그냥 200포인트를 더 모을 때까지 아낄까? 아니면 지금 100포인트 그냥 질러 버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석구가 김말숙에게 맥스웰을 판 것은 그의 영업능력이 상승해서가 아니다. 짭비스가 준 임무 덕에 그녀가 손님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이 컸다. 즉 딜러로서의 석구의 능력은 여전히 ‘기생충’ 수준이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임무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난도가 올라간 임무에 대비하기 위해선 스탯 투자가 필수다.


‘결정 했다. 체력과 매력에 25포인트씩. 화술에는 50포인트를 쓰겠어.’


세 가지 스탯 모두 딜러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스탯이었지만 그 중 핵심은 화술이라고 생각했기에 석구는 화술에 다른 스탯보다 많은 투자를 했다.


「 체력 : 58

화술 : 71

매력 : 60

자동차기술 : 1 」


**


‘아오. 아직도 ‘자동차기술 : 1’ 이 자꾸 눈에 밟히네. 그런데 분명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뜨긴 하는데...대체 뭐가 바뀌었단 거야?’


분명 포인트를 써가며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딱히 무엇이 바뀐 건지 체감이 되지 않았다.


‘뭐 이제 와서 사기를 치진 않을 테니. 뭐가 바뀐 건 진 차차 알아 나가봐야겠군.’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그걸 확인해 볼 기회가 찾아 왔다.

“어서 오십시오! 석구 씨. 여기 고객님 오셨어요!”


한창 바쁜 시간이라 다른 딜러들이 모두 손님에게 붙어 있는 상태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매장을 방문했다.


“어서 오십시오. 미르자동차 영업사원 마석구라고 합니다.”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태도로 고객을 맞이하는 석구였다.


“고객님 혹시 염두에 둔 모델이 있으신 가요?”

“아뇨 딱히 그런 건 없는데...”

“딱히 없으시면 일단 저와 카탈로그부터 함께 보시며 마음에 드는 차를 찾아보도록 하죠.”


간단한 차를 준비한 후 석구는 카탈로그를 하나하나 넘기기 시작했다.


“이 차는 ‘모비티’입니다. 등급은 중형 세단이고 태림자동차의 TRS는 물론이고 한성의 넵튠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차량입니다.”

“아 네. 그렇군요.”


‘흠. 눈에는 초점이 없고 대답은 건성으로 하는 군. 애초에 모비티는 관심이 없다는 뜻이야. 아마 한성 쪽 차를 알아보다가 겸사겸사 들렀거나 혹은 금액 적으로 맞지 않을 확률이 커. 아니면 둘 다 이거나.’


고객이 모비티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을 확인 한 석구는 재빨리 카탈로그를 앞으로 넘겼다.


“하지만 제가 정말로 고객님께 추천 드리고 싶은 차량은 바로 이 ‘아켈라’입니다. 고객님 같이 젊으신 분이 많이 찾으시는 모델이기도 하고 비록 모비티보다는 좀 더 작은 준중형이긴 하지만 내부 공간도 잘 나와서 중형 못지않은 쾌적함을 느끼실 수 있죠. 가격적인 면에서도 합리적입니다.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국민옵션 정도로 타협한다면 2000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00만원이요?”


초점 없던 고객의 눈빛이 달라졌다.


‘일단 원하는 가격은 2000만원 정도군.’


“네. 사실 2000만원을 살짝 초과할 거 같기는 하지만 제가 지점장님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서 금액을 맞춰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한성 쪽도 알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2000만원이 훌쩍 넘는 한성의 준중형 세단 비너스에 비해 충분히 합리적인 금액이기도 합니다.”

“아켈라라...확실히 비너스와 달리 제 예산 범위 내에 있긴 하네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고객이 석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잠깐? 근데 내가 원래 이리 말을 잘 했나?’


생각해보니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고객과 대화를 이어가면 갈수록 석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스탯을 올린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란 걸 말이다.


‘그래! 이 맛에 스탯 투자하는 거지.’

석구는 자신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갔다. 영업사원에게 있어 이런 식으로 고객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별로 달라진 것도 없다고 투덜대던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져 갔다.


“자! 고객님. 말 나온 김에 아켈라 보러 가시죠. 마침 매장에 전시가 되어 있는 모델이니.”


석구를 따라 나선 고객은 꼼꼼히 아켈라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디자인이 세련되긴 했네요.”

“하하 디자인만큼이나 차체도 워낙 튼튼합니다. 만족하실 겁니다.”


남자는 석구의 말에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계약은 일사천리로 보였다. 그렇게 석구가 열심히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을 때

아켈라를 살피던 남자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뭔가 못 마땅한 것이 있는 것이다.


‘뭐지? 지금까지 분위기 좋았잖아.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는 건데...’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일까? 석구의 시선이 고객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젠장. 역시 브랜드 때문이었나.’


남자는 다른 부분에서 모두 만족을 했지만 아켈라의 앞뒤에 박혀 있는 미르자동차의 로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 같은 고가 물건에 브랜드가 가지는 파워는 어마어마하다. 독일 3사의 품질과 디자인에 미르의 로고를 박으면 그 가치가 독일 외제차가 아닌 미르가 되는 것과 똑같다.


‘지금 저 사람의 예산은 2천. 아켈라를 살 바에 그냥 비너스 중고를 사는 게 낫지 않겠나? 라는 고민을 할 수도 있어.’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석구는 스탯 때문에 상승한 말빨로 고객의 마음을 다시 흔들기로 했다.


“고객님. 차는 다 둘러 보셨나요?”

“네 다 둘러보긴 했는데 조금 더 생각을...”

“제가 만약 고객님이었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아켈라 살 바에 비너스 중고를 사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 그렇지요...”


마치 자신의 마음이 읽히기라도 한 듯 깜짝 놀라는 남자였다.


“그런 분을 수없이 많이 봐왔으니까요. 하지만 중고는 절대로 새 거와 같은 비교선상에 놓일 수가 없습니다. 차량을 구입할 때는 구매가격만 봐서는 안 됩니다.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유지비지요. 중고차는 믿을 수 있는 딜러를 찾기도 힘들 뿐 아니라, 새 차에 비해 부품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처음이야 한 두 개만 말썽을 일으키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주위에서 그런 경우를 워낙 많이 보기도 했고요.”


경험이 많다는 석구의 말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남자는 잠시 고민을 더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합시다. 계약.”


**


“크하하! 믿고 있었다고! 이눔 자식 이거 이렇게 잘 할 수 있잖아! 역시 그 때 내 충격요법이 효과가 있었던 거야.”


석구가 두 번째 계약을 따낸 후 3개월이 지났다. 능력을 얻은 석구는 용식의 말대로 그동안 승승장구하며 월 평균 10대의 차량을 파는 에이스 딜러로 거듭났다. 입사동기이자 에이스였던 허진호의 실적을 역전한 것이다.


“아 거 참. 그냥 운이 더럽게 좋았다고 볼 수도 있잖습니까. 누구는 그만큼 차 못 팔아 봤나?”

“쯧쯧. 이게 어떻게 운이냐? 진호야 너도 긴장해야 할 거다. 이 페이스라면 에이스 자리 영영 못 찾아 올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자존심 강한 진호의 속을 긁어대는 말이었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지점장 박규식이었던지라 진호는 차마 욕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닫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영 못 참겠던지 화장실을 가겠다고 나갔다. 하지만 진짜 볼일을 보러 나갔는지는 진호 스스로만 알 뿐이다.


아무튼 실적이 오르고 인정을 받으니 주변에서 보는 눈도 달라졌다. 뒤에서 대 놓고 들리던 기생충 소리는 들어간 지 오래되었으며, 허진호의 곁에서 남는 손님을 받아먹길 원했던 이들도 조금씩 석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어이! 우리 에이스! 이런 날에는 뭐다?”

“당연히 족발에 소주죠. 오늘은 이 에이스가 한 턱 쏘겠습니다.”

“어이구?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하하! 오늘은 간만에 포식하겠구만.”

“저, 저도 같이 가도 될 까요?”

“어? 김민영? 너 회식은 죽어도 싫다고 하지 않았나?”

“아니, 그게...갑자기 족발이 먹고 싶어서요.”

“크흐흐. 그런데 나한테 물어보면 안 되지. 돈 내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 모습에 피식거리는 마석구. 어찌 보면 박쥐같은 이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직장생활에서 저 정도 박쥐 짓은 애교였다. 게다가 어찌됐든 끝까지 가야 할 동료들이다. 허진호 같이 대놓고 파벌을 만든 몇 몇 년 놈들은 예외지만 굳이 다른 사람까지 척을 질 필요는 없었다.


‘뭐 온다는 사람 굳이 내 칠 필요는 없지. 그러고 보니 내 쪽으로 제법 많이 붙었잖아? 혹시 이거 ’매력‘ 스탯 때문인가?’


“자자 오늘은 다 같이 배 터져 보자고요...응?”


말을 하던 석구의 말이 갑자기 뚝 끊겼다. 3개월이 지날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짭비스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임무가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오 짭비스. 짜식이 간만에 왔으면 인사부터 할 것이지. 그리고 형 에이스 됐다! 다 네 덕이야. 그래 이번 임무는 뭐냐?’


[축하는 드립니다만 결코 그 정도에 만족하시면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새로운 임무를 확인해 보십시오.]


「 임무 : 30일 내로 20대의 자동차를 판매한다. 보상 - 400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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