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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웅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소원이 수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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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웅
작품등록일 :
2021.07.13 13:46
최근연재일 :
2021.07.20 17:12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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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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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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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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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꿈에 이르는 방법

DUMMY

소용돌이는 이내 그들을 삼켰다.

형체마저 사라진 그들.

소멸이었다.


이름: 석영민

생년월일: 1999년 3월 9일

꿈을 이루는 시기

1차: 2022년 Y대 의예과 입학

2차: 2030년 10월 노벨의학상 수상


이름: 차동원

생년월일: 1999년 4월 14일

꿈을 이루는 시기

1차: 2022년 S대 약학과 입학

2차: 2028년 대학재학 중 고칼로리 환약 개발


두 청년의 미래를 본 안젤로가 그들 가까이 있었다.

눈을 가리고 있던 어둠의 존재들이 사라진 후 둘에겐 잃어버렸던 지혜도 찾아왔다.

그들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지식의 문을 여는 안젤로.

누구보다 절실한 그들의 바람이 수호천사장을 소환했던 것.

분명 밤이었지만 검은 하늘 위 작은 구멍으로 새어 나온 빛은 이내 커다란 분화구가 되어 거대 폭발을 일으

켰다.

소원이 하늘에 닿으면 일으키는 폭발은 그들의 바람이 현실화 되며 일어났다.

그 거대한 움직임은 보통의 인간들은 알지 못한다.

꿈을 생생히 현실화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값없이 주어진 것.

세상에 왔다가는 모든 이에게 주어졌지만, 그걸 깨닫는 자만이 세상을 지배하고 꿈을 이루는 것이다.


바르르 떨린 두 손을 마주 잡은 두 청년.

검푸렀던 그들의 낯빛은 어느샌가 홍조를 띠고 있었다.


“갑자기 꿈을 이룰 수 있단 생각이···.”

“태풍처럼 강하게 느껴지지?”

“어···. 너도? 방금 무언가 내 속에 들어온 것 같아. 든든해짐을 느꼈어.”

“She can do. He can do. Why not me.”

“바로 이거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말이다.

그렇게 두 청년은 다시 꿈을 생생히 꾸기 시작했다.


“나약한 마음 갖지 말자.”

“그래! 우린 할 수 있어.”

“왜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던 거지? 넘 위축돼 있었어.”


골목 가득 담긴 평안함을 느낀 둘.

입가에 미소를 띤 안젤로를 발견했다.


“누구···?”

“음···. 난 너희 소원의 문을 연 수호천사 안젤로야.”

“천사요?”

“응! 맞아. 천사 그것도 수호천사장이지. 하하!”


한 눈에도 눈부신 후광이 안젤로의 말을 믿게 하기 충분했고 아무 의심 없이 두 청년은 안젤로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었다.


“그럼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겠네요?”

“차원? 어···. 그거야 당연하지?”

“정답이 뭐예요?”

“응···?”


온종일 공부에 파묻혀 있는 그들에겐 뭐든 시험 문제처럼 정답을 알아내야 하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했다.

생뚱맞은 그들의 질문에 양팔을 살짝 들어 올리는 안젤로.


“차원이 몇 개나 되죠? 엘러건트는 11차원까지 있다고 했는데···.”


진지한 그들의 눈빛을 멀뚱멀뚱 보고 있던 안젤로. 답을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빠졌다.

머리를 한 번 긁적이곤 싱겁다는 듯 답을 이어갔다.


“차원이 몇 개라 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생각에서 나온 거야.”

“...?”

“차원은 무한대야.”

“무한대?”

“인간이 셀 수 있는 숫자로 생각하는 건 맞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 개념을 추가하고 추가하고···. 끝이 없는 거지.”

“의외의 대답인데요.”

“종종 인간의 생각은 어떤 기준을 정해놓고 넘어서지 않으려는 오류가 있어.”


잠시 그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다소 작은 키에 흰 피부를 가진 동원은 안젤로를 꾹꾹 찔러 보았다.

어린아이처럼 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안젤로의 흰 재킷을 한참 만져보았다.


“우리 눈에만 보이는 거예요?”

“나?”


고개만 살짝 끄덕이는 동원의 손바닥을 펼치고 자신의 갈색이 살짝 감도는 진한 금발 한 가닥을 올려주었다.


“자, 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왔어. 외모는 인간 그대로야. 물론 인간 기준의 외모를 능가하지만···.”


대놓고 웃지는 못했지만 두 청년은 그동안 생각했던 천사 이미지와는 다른 안젤로에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내 속에 능력이 있고 위험한 순간엔 천사의 형상으로 돌아가지만···.”


어릴 적 꿈꿨던 것들을 하나 내놓는 동원.

바로 타임머신, 그것이었다.

그의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고 그 속에 우주를 담고 있었다.


“부탁 하나 해도 돼요?”

“물론이지. 소원을 들어주는 게 내 임무고 특기니까.”

“난 4차원적 개념인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의 미래로 가보고 싶어요.”

“하하하! 미래를 보고 싶다···. 석민도 동의···?”

“저요? 당연하죠.”


순간 밤하늘을 수놓았던 북두칠성에서 크고 선명한 빛이 굵은 가루가 되어 쏟아져 내렸다.

수많은 빛 부스러기들의 군무.

어떤 불꽃놀이보다 화려했지만, 오직 둘을 위한 향연이다.

쏟아진 빛이 동원과 석민 주위를 맴돌며 동그랗게 돔을 만들었다.


“언빌리버블! 이건···.”

“어디로 가고 싶은데?”

“10년 후 오늘로요.”

“너희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눈을 잠깐 감는 게 좋을 거야.”

“어···. 어···.”


거대 자석에 빨려 들어감을 느낀 동원과 석민은 굳이 안젤로의 설명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몸이 조여왔다.

강한 압박감으로 잠시 두려움이 몰려왔다.


“두려워 마. 내가 너희와 함께 있잖아.”


안젤로의 따스한 손이 닿자 둘은 이내 평안함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눈을 뜨려 했으나 심한 어지러움 때문에 주저앉아 꼼짝할 수 없었으나 감은 두 눈으로 들어오는 섬광의 번쩍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둘은 안젤로의 옷자락을 뜯어지라 잡는 그것밖엔 자기 스스로 보호할 방법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마음의 평안과는 별개로 둘의 반사적인 보호 작용이었다.


“하하하! 겁낼 필요 없어. 곧 도착할 거야.”

“눈이 안 떠져요.”

“두려움 때문이지. 자! 내가 옆에 있잖아. 눈을 떠서 보고 싶으면 그렇게 해.”


용기가 그들에게 다가왔고 그들과 함께했다.

동원과 석민은 조용히 눈을 뜰 수 있었다.

검은빛일 거라 생각했던 타임머신 공간은 흰 구름에 올라서 있는 느낌이 들었고 수많은 색으로 얽혀 있는 외부도 보였다.


문이 하나 보였지만 인간의 그것과는 다른 색감과 질감임을 알 수 있었다.

메탈같은 차가움과 솜처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벽 가까이 다가가 만져본 후 형체가 없음을 알게 된 동원!


“깜짝이야.”


평상시 자세히 봐야 보이던 동원의 작은 눈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눈이 되어 있었다.


“만질 수 없는 것이었어?”


다시 동원에게 찾아온 두려움.

허허벌판인 미지의 공간에 혼자 내쳐져 있는 느낌이었다.

순간 동원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 아악!”


친구의 모습을 본 석민도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안젤로의 손이 석민을 강하게 붙잡았다.

또 다른 손을 길게 늘여 뜨려 떨어지고 있는 동원을 안전하게 잡아 타임머신으로 끌어올렸다.


“휴! 난 당연히 만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걸 아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것이 거짓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엇이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그럴 수 있지.”


모든 걸 예측한 듯한 안젤로.

좀 더 자세히 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건 형체가 없어야 해.”

“그래서 지금이 타임머신도 형체가 없는 거예요?”

“빛의 속도보다 빨라야 하고 그걸 가능케 하려면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하거든. 그러려면 형체가 있는 건 불가능하니까.”


눈만 껌뻑이는 둘.

입술만 실룩샐룩하고 있던 안젤로.

참던 웃음을 어쩔 수 없던지 그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다음 이야기를 이었다.


“이건 일반적인 타임머신이 아니야.”

“...?”

“내겐 너희를 10년 후로 데리고 갈 때 타임머신이 필요치 않아.”

“그런데···. 왜?”

“너희에게 믿음의 형체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지.”

“믿음은 마음인데 어찌 형체가 있어요?”

“맞아. 마음의 문제는 형체가 없어. 그러니 눈앞에 보이는 것이 믿음보다 크게 느껴질 거야.”

“...?”


안젤로가 손을 들어 타임머신의 형상을 걷어냈다.


“자! 여기 보이는 이곳이 너희가 맞을 10년 후의 세상이야.”

“저건.”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 두 손을 대곤 여기저기를 관찰하던 동원과 석민.

안젤로가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프로펠러에 의지한 1인용 자동차가 질서정연하게 제 길을 가고 있었다.


“저건 예측하던 거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까 신기하네요.”

“오! 저기.”


석민이 바라본 하늘 위엔 비행접시 모양의 집이 있었다.


“뭐야? 집도 하늘에 떠 있어? 불과 10년 후에?”

“자! 우리도 저것 한번 타 보자.”


휘파람 소리를 내자 3인용 자동차가 프로펠러를 달고 나타났다.

그것에 몸을 실은 셋.

놀이동산에 온 어린아이의 웃음으로 신기해하는 동원과 석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안젤로.

그들이 즐길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 주었다.


“자, 그만 내려갈까?”


다시 반대쪽으로 손을 들자 10년 후의 형상들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뭐예요? 이렇게 짧게 보여주는 거였어요?”

“어때? 이 모습은···. 10년 후의 모습이라고 믿어져?”

“그럼요. 신기하네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동원과 석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하늘에서 탑승했던 자동차를 찾고 있었다.


“동원! 석민! 믿음이란 보이지 않아도 의심 없이 믿을 때 현실로 다가오는 거야.”

“예?”

“형체가 없는 타임머신은 의심이 가고 직접 만져보고 타 본 자동차는 믿어졌어?”

“아···!”


동원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우뚱거리고 있었고 석민은 무언가 깨달은 듯 안젤로를 깊게 응시하고 있었다.


“너희 꿈이 현실이 되길 원한다면 꿈꾼 그것을 이미 이루었다 생각하고 지금의 나를 돌아봐야 해.”

“...!”

“꿈을 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음은 첫 번째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고, 더 중요한 것은 노력만 갖고 해결할 수 없는 꿈의 이루어짐. 그것은 바로 그 꿈을 생생하게 그리며 이루어졌다고 믿는 것이야.”

“우리도 그걸 실천하려는 사람들이에요.”

“솔직히···. 가끔 흔들릴 때도 있는 건 사실이고요.”

“동원과 석민이가 누구보다 절실하게 미래의 꿈을 꾸고 있는 걸 위에선 벌써 인정하셨어.”

“위···? 신께서요?”

“응! 두 사람의 바람이 강한 힘이 되어 날 이끈 거야. 이제부터 더욱 자세하게 10년 후의 모습을 보여줄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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