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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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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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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5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7.07.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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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장 검은 하늘

DUMMY

- 검다


항상 밝게 말을 해주었던 아저씨, 아주머니가 얼굴에 그늘을 띄우고 밖으로 나간다.


"하르야, 라인하고 같이 집 잘 지키고 있으렴."


"으응~, 라이인 이쪽으로오 와아~"


하르의 손길에 이끌려 안쪽으로 이끌린다.


멀뚱멀뚱 보는 눈에는 두 어른이 보였다. 둘 다 보통에는 입지 않은 옷차림, 아주머니의 손에는 고목나무같은 걸 말아 만든 지팡이와 고서가, 아저씨의 각손목에는 은의 팔찌가 둘려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그 모습이 무언가를 품은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아, 아아아?"


말을 못한다, 아니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허나 궁금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안돼에~ 엄마아빠느은 일하러 가시는거야아~"


"아우우?"


그 대답에 의문이 들었다. 저런 차림으로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인가... 갑자기 머리가 아퍼지기 시작한다.


기억이 난다, 근데 기억나지 않는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간다. 도착한 곳은 하르의 방.


"그러엄~ 라이인은 얌전히이 여기이 있어어~"


그리 달아두고는 방을 나간다. 아마 과자같은 간식을 가져오는 것이겠지, 간단히 생각하고는 방 안을 바라본다.


옷장, 책상, 창문, 침대, 가구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 침대 위의 곰인형이나 옷장같은 것들에 장식되어 있는 프릴들이 소녀틱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애초에 소녀틱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지만...


엄금엄금 걸어간다. 발만 아니라 손도 사용하여 걸어간다. 그 모습은 마치 강아지같이...


의자를 끌어내, 손발을 모두 써서 올라가 올라가, 책상 위에 앉는다. 그 모습 또한 사람이 아닌 개나 고양이처럼 동물같이...


그렇게 올려다 바라보는 것은 창문 너머의 세상.


언제나 맑고 파란 하늘이어야 하는데 어두컴컴하다.


그런 이상한 하늘을 깊이 처다본다... 이 장면을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본 기억은 있다,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검은 무언가, 무언가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 소위 눈이라고 불러야 할 것같은 것은, 허나 눈이 아니었다.


어중충한 하늘에 검은 눈, 세상이 모두 검게 물들어 간다.


검은 눈이 땅에 떨어지자 그 땅도 검게 올라온다... 이것도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검게 솟아 올르는 것은 뭘까? 자세히 쳐다본다.


그 속에 있는 것은 악의, 이 세상의 모든 부정의 감정, 심연을 바라보는 것같았다, 허나 그 심연도 이쪽을 바라본다.


크르르르, 인외의 소리, 소리가 흐르며 그 심연은 이쪽을 바라본다.




이것도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승부


"으...으...으..으~~"


뒤척인다. 자세가 나빴는지, 너무 많이 자서 그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크게 신음을 낸다.


한동안은 일어나야 일어날 수가 없었지만 어떻게든 상체만 일으켜서 앞을 바라본다.


얘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얘들이라고 해야 고작 3명이지만... 맴버는 당연히 하르, 케스, 카린이였다.


쉴 새 없이 뛰놀며 공을 이리 차고 저리 차고 그걸 열심히 쫓아가는 모습.


'후우... 저걸 어떻게 따라가냐...'


그 모습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활발하게 노는 것은 평범하고 올바른 행동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 노는 얘들의 수준이었다. 아이들이 보통의 수준의 운동신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두 한 번 뛴박질을 하는데, 모두들 자신들의 키를 넘는 수준으로 뛰는 모습이나, 뛰는데 운동장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수십초가 안 걸린다거나...


"대단하네 대단해..."


그렇게 나지막히 내뱉으면서 바라본다.


지금은 체육수업, 이랄까 이 수업도 최종적으로는 마법컨트롤이지만.

남에게서 공을 빼앗고 공을 지키고 공을 빼앗기고 그런 종류의 놀이로 오랫동안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만 공을 차지하자마자 돌격해오는 세 명한테서 버티느라 힘이 빠져버렸다.


짧은 풀들을 자리삼아 뻗어 버렸다.


"하하하 라인! 그정도로 뻗다니 약꼴이네~!"


멀리서 공을 가지고는 두 여자아이들에게 쫓기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케스으으으 도망가지마아아~~!"


"헤엑헤엑"


뒤의 여자아이들은 제각각의 반응으로 케스를 쫓고 있었다.


"시끄러, 케스!"


괜히 소릴 쳐본다.


"하아... 내가 왜 이런 걸..."


체육수업은 그저 몸을 움직이는 수업이 아니다. 마법은 마나를 사용하는 행위이고 그 마나는 기본적으로 몸과 물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얻어진다.


즉, 이 수업은 몸의 마나를 컨트롤해내 보다 높은 마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원래라면 고유마법이 신체강화인 라인이 우위에 서야되는 수업이지만 라인은 이렇게 뻗어버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


"하아.. 이래서 마법은 싫은데..."


오늘은 힝상 쓰던 명분도 발휘되지 않는 날이라 훈련소에 왔다만... 하필이면 이런 수업이 있는 날에 오다니...


그리 한탄하면서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 때나 똑같은 하늘, 허연 구름은 둥실둥실 떠다니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있었다.


"어라, 농땡이 치는 건가요?"


느긋느긋하게 들려온 목소리에 다시 상체를 젖혀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요, 여기."


다시 들린 목소리는 뒷쪽에서 들려 고개를 돌려 확인한다.


거기 서있는 사람은 니콜라, 검은 바탕에 흰 테두리의, 금빛의 자수가 무언가를 상징하듯이 박혀있는, 수도복을 입으신.


"니콜라 선생님... 농땡이 피우는 거 아니야..."


"그럼 뭐 하는건가요?"


"저거 따라잡느라고 뻗어버린거라고..."


여전히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얘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린답니다."


"으아아. 선생님 좀 봐줘~~"


싫은 소리를 하면서 다시 들어눕는다.


"후후, 참가에 의의가 있는 것이에요."


들어누운 라인의 시야에 니콜라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다.


"그런가..."


눈을 감는다. 깜깜하게 변하여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된다. 검은 공간 속에서 느끼는 건 등에 풀이 닿는 감촉, 바람에 실려오는 강내음,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얘들의 발소리, 였다.


"하하하! 약골 라인!"


케스가 다시 소리친다. 무시하자...


"그것 밖에 못하냐!"


무시.....


"하하하하하하하!!~~~"


'아 진짜!'


결국 도발에 참지 못하고 덜썩 일어나서 케스가 있는 방향으로 뛰어간다.


"후후 보기 좋네요."


남은 자리에는 니콜라 선생님의 단아한 한마디가 남았다.




바람이 바닥을 쓸고 간다. 썩은 풀들이 뭉쳐져 흘러가고 있었다.


"후후후, 이제서야 할 마음이 생겼나 보구만!"


공을 발로 캐치하고는 기세 좋게 선언을 한다.


"니 놈이 계속 기분 나쁘게 만들게 만드니까 그렇지!"


라인이 눕고 있는 동안 계속, 하르와 카린한테 쫓기면서도, 화를 돋구는 말에 열불이나 대답한다.


"하하하, 그렇게 간단하니까 넌 안된다는 거야!"


"뭔 헛소리야... 잡담은 그만하고 공이나 내놓지..!"


말로 공방을 계속 나눈다.


"쉽게 내줄 수는 없지! 라인! 승부다! 나한테서 공을 빼앗으면 내 승리, 뺏지 못하고 날 못 쫓아오면 내 승리다!"


"아오! 승부따윈 상관없지만 짜증나니 한 방 먹여야겠어!"


자세를 잡고 눈을 감아 집중을 한다. 실과 실을 잇는 느낌, 길과 길을 잇는 느낌, 몸 전체를 하나로 잇는 느낌.


파아아앗하고 공기가 라인의 주위로 휘둘러진다. 그 휘둘러진 공기가 가라앉을 때, 몸 주위에서 흰회색 바탕의 오오라가 흘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최대한 빨리 끝내주겠어!"


찌릿찌릿 온몸을 강타하는 전류를 이를 악물어 버티며 외친다.


"하하하! 이거 해볼만 하겠어!"


케스도 공을 발로 잡으며 한번 기합을 낸다. 기합에 주위의 풀들이 원형으로 쓰러지듯 밀쳐져간다.


라인처럼 오오라는 나오지 않으나 그 기합이 라인의 오오라에는 지지 않을 정도였다.


"간다!"


팍! 땅을 벅찬 발이 땅을 움푹패인다. 갈색의 흙과 초록의 풀이 뿌리부터 파내져 날아간다. 그 자리에 흰회색의 오오라가 잔상처럼 남아있다 사라져간다.


슬라이딩으로 바닥에 미끄러지듯이 나아가 공을 향해 발을 내뻗는다.


"훗, 그걸로 될 것같냐?!"


아래로 들어오는 라인을 우습게 보듯이 말하고는 자세를 낮춘다. 공을 빼앗기기 직전에 낮춘 자세를 반동으로 이용해 점프한다.


점프와 함께 공을 발등으로 받치며 같이 높이 올라간다.


"하하하!"


점프로 피하고 착지해 전력질주로 도망간다면 선회하는 라인은 절대 케스를 쫓지못한다. 그렇게 승리를 확신해 웃는다.


"너는 단순하다니....!"


찢어진 풀들이 둘 사이를 흐르듯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틈새틈새의 시야 너머 케스가 본 것이 말을 끊고 표정을 변화시킨다. 원래라면 슬라이딩을 멈추지 못하고 그곳에는 라인이 없어야될 것이다. 하지만 그 틈새 속에 라인은 자세를 낮추고 있던 것이다.


'...어떻게?!'


그 의문은 라인이 내뻗은 다리, 원래라면 공을 노렸을 그것은 표적을 잃고 라인과 함께 뒤쪽으로 날아가야 돼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리가 땅에 박혀있다. 마치 스펀지를 꾹 누르는 것같이, 흰회색의 오오라를 뿌리며 밖혀있는 것이다.


'설마 처음부터 공을 노리지 않은 거야?!'


이미 공중에 떠서 자세는 바꿀 수 없다. 이대로가면 떨어지는 공을 뺏기는 것은 시간문제.


'큭, 그럼 공을 못 잡게 멀리 차버리자!'


다리는 박혀 있으니 멀리 차면 자신이 먼저 공을 차지하고 예정대로 전력질주하면 이길 것이다, 그리 생각하고 중심을 최대한 비틀어 공을 찰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지!"


생각을 읽혔는지 라인은 다시 한번 집중한다. 이번엔 눈을 감지 않고 오직 저 하늘에 떠있는 케스와 공을 보며.


'하루종일 목도를 휘두른 성과를 보여주마!'


박힌 다리에 오오라가 둘러진다. 하지만 아까의 전신에 발한 오오라처럼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저 이른거리는 빛이 테두리를 이루고 있었다.


쾅!하고 박힌 발을 쑤욱 빼낸다. 그리고 곧바로 빠져나온 발을 바로 땅을 짚어 박차 도약한다. 땅이 패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라인, 그 도착점에는 케스가 차기 위해 준비해놓은 공이 있었다.


'이런, 빼앗기겠어! 할 수밖에!'


달갑지 않은 마음을 속으로 감싼다. 타개할 방법이 없는 지금 오직 정면 돌파만이 답일 뿐


"후오오!"


"하아아!"


라인의 힘껏 내민 손이, 케스의 발차기 자세의 발이, 공을 향해 뻗어나간다.


파아아악!


승부의 끝이 나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서로 등을 지고 땅에 착지하는 두 명, 서로를 돌아본다. 승부의 승자는?


"어라?" "으응?"


어벙하는 두 소리, 그 두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바로 아까까지만해도 승부를 벌였던 라인과 케스였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케스가 소리친 이유, 바로 공을 두고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에게 공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하하하하아아하!"


어벙해 있는 두명의 중앙에서 옆쪽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내가아 이겼다아아~"


하르가 손으로 V자를 세우고는 웃고 있었다.


"하르으~ 그러면 안되잖아아아~"


못 말리는 하르한테 하나,


"느허어어~~"


마법사용에 의한 반동으로 쓰러져 기어가는 소리가 하나, 그렇게 흥미진진한 승부는 어이없게 끝이 났다.


"호호호호."


"라인 오빠~~!"


"하하하하아~"


니콜라 선생님의 흐뭇한 웃음소리, 카린이 쓰러진 라인한테 달려가는 소리, 하르의 웃음소리가 운동장에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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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검은 하늘 17.07.13 52 0 12쪽
10 1장 1-7 17.07.12 77 0 22쪽
9 1장 1-6 17.07.09 69 0 12쪽
8 1장 1-5 17.07.08 82 0 10쪽
7 1장 1-4 17.07.04 87 0 8쪽
6 1장 1-3 17.07.03 92 0 18쪽
5 1장 1-2 +2 17.07.02 99 1 10쪽
4 1장 1-1 17.06.30 127 0 20쪽
3 1장 네보 17.06.30 244 0 36쪽
2 1장 산길의 끝 17.06.29 383 4 10쪽
1 세계 +3 17.06.28 1,04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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