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랜만.
연말이 왔다.
한 해의 끝.
내년에 대한 물음을 받았다.
백수에게는 연례행사 같은 거지.
늘 그랬지만
아직도 포기할 생각은 안 든다.
집에서 글 쓰는 건
이제 그만 둬야겠다.
글을 쓰려면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그것은 방구석에 틀어박혀 자폐앓이 하는 것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는 밖에서 글 쓸 생각이다.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대형마트나 업스퀘어 같은 곳에서 바람은 피할 수 있으니까.
말만 이렇게 하고
막상 밖에 안 나갈 수도 있으니
일단 내 방을 동생들에게 양도해야겠다.
=ㅅ=
독립해줘야 하는 내가 방 한칸 차지하고 집에 있다 보니
동생들이 거실에서 산다.
볼 때마다 불편했는데
이제는 나도 거실 노숙자 일행에 합류해야지.
밖에서 글 쓸 경우 먹을 게 걱정이긴 한데
어차피 집에서도 잘 못 먹는다.
집에서 먹으려고 하면 목구멍에 잘 넘어가지 않아.
이제는 알바를 하니까
삼각 김밥 정도는 매일 사먹을 수 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랄까. ㅎㅎ.
먹을 것, 장소는 대충 되었고.
이제 내가 쓰기만 하면 된다.
결과를 따지는 건
일단 하고 나서.
일단 쓰고 나서.
001. 르웨느
13.12.24 03:13
단편 소설 하나를 읽었는데, 잘 쓴 글이었어.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
먹은 것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아. 화나면 닥치고 굶고 있는 성질머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데.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