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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눠요


[☆을 나눠요] 달무리님의 「라스펠라 이야기」를 읽고

※ 객관적인 비평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 본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차용해서 비속어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시기 전에 심호흡 하시길

 

 

차분하고 잔잔한
하지만 아직 무슨 얘기일지는 알 수 없는
라스펠라 이야기를 읽고
-감상문-
「라스펠라 이야기」 어떻게 만났을까?

 

 

저는 「라스펠라 이야기」를 백그린님의 감상문을 통해 먼저 접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그 감상문에서 본 「라스펠라 이야기」의 첫 느낌은 다술에서는 흔한 "공주물이자 이계진입물"이었지요.

 

「라스펠라 이야기」 제목은 어떤 느낌이었어?

 

이미 여성향인 걸 눈치 챈 저는 「아린 이야기」 같은 제목처럼 라스펠라란 여성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의 이름치곤 어감이 샌 느낌이 있지만요.

 
「라스펠라 이야기」 1편을 보고 난 후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였습니다. 그것도 레드 드래곤 트레우스 씨의 회고록에서 발췌 된 것이더군요. 트레우스 씨가 세실리아(주인공)의 미모와 지혜와 용기와 결단력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보고 흔해 빠진 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공주물이건 그 글의 주인공인 공주는 모두가 예쁘고 카리스마적이고 똑똑하니까요. 예외인 글은 조아라의 「못난이 공주님」, 출판작 「궁에는 개꽃이 산다」 정도였습니다. (전자는 외모가 못생긴 공주님이고 후자는 황태자의 후궁인 주인공이 사랑에 미쳐 멍청했습니다) 제가 흔해 빠진 전개라고 했다고 해서 상처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이 그렇다는 거고, 외모지상주의는 어지간한 독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글들이 잔뜩 써지는 거지요. 다만 이 패턴에 질린 사람들은 쉽게 다음 편으로 넘어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트레우스 씨의 담백한 어조가 질린감을 상충해주는 느낌입니다.

 
「라스펠라 이야기」 이계진입물이라지?

 

「라스펠라 이야기」는 이계진입물입니다. 주인공인 희연은 29살이고 능력도 좋고 머리도 좋고 직장도 반듯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결점 하나가 존재했지요. 바로 불임의 몸이라는 겁니다. "그까이 거야 요즘 세상에~" 할 수도 있겠지만 달무리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인해 희연은 인공수정조차 불가능한 난자가 없는 불구녀였던 것입니다. 원래 소설의 주인공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여야 합니다. 완벽한 존재의 삶을 그릴 거라면 그 얘기가 재미있겠습니까? 인생은 원래 상하로 곡선 그래프를 그려줘야지만 희열도 있고 욕심도 생기고 삶이 한 층 더 즐거워지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스펠라 이야기」의 주인공 희연은 불완전한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그런 신체적 결함 때문에 많은 남자들과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Chapter1. 잘못 끼워진 단추에서 희연은 강현에게 자신이 불구녀임을 밝힙니다. 강현은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잠시 시간을 갖자고 말하고, 희연은 선뜻 불구인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강현의 모습에 확답이 온 것도 아니면서 좌절하고 울부짖습니다. 여기까지만 와도 달무리 작가님께서 희연이 이계로 넘어가기 전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놨다는 것을 여러분도 느끼실 겁니다. 계속 본문으로 돌아가자면, 희연의 저런 사정 다음으로는 백치 공주인 세실리아가 나옵니다. 시녀들이 백치라 아무 말도 못하는 세실리아를 비웃으며 세실리아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군요. 여성향 판타지 애독자라면 모두 눈치 채셨겠지만 후일 세실리아는 희연의 몸뚱이가 됩니다. Chapter1. 잘못 끼워진 단추-에서는 희연이 이계로 넘어가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꽤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예로 명계, 사자들의 감옥 헬리우스란 장소도 나오지요. 솔직히 명계편에서 나온 인물들이 무얼 할지, 상상력이 없는 저로선 짐작이 안 갑니다. 남자가 '금빛 영혼'으로 인해 감옥에 갇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남자가 '금빛 영혼'인 희연을 엉뚱한 세계로 환생시켜 벌을 받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은 희연이 교통사고로 죽자마자 해방 된 희연의 영혼의 색깔에서 확신을 주었습니다. 영혼을 잃은 육체이기에 백치인 세실리아와 육체를 잃은 영혼이기에 불행한 희연. 희연은 가짜 육체-라 짐작되는-에서 벗어나자마자 알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리듯 자신의 진짜 육체-라 짐작되는-를 향해 이동합니다. 덕분에 희연은 다른 이계진입물들과 달리 자신이 어떻게 세실리아 몸으로 들어왔는가를 기억하고 있지요. 그리고 덧을 붙이자면 Chapter1. 잘못 끼워진 단추-에서 불임인 희연에게 마음을 열었지만 고백하자마자 그녀를 잃어버린 강현과 살생부에 적힌 대로 희연의 육체를 살해했지만 증거인멸로 소멸당한 저승사자 일스, 이 두 캐릭터가 불쌍했습니다. 희연이야 앞으로 영계 몸 얻어서 잘 살텐데요, 뭐.

 
「라스펠라 이야기」 이계로 이동 후는?

 

이계진입물의 패턴은 고리타분하지만, 그래도 쓰는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주인공의 성격이 다릅니다. Jera님의 「아그네스 이야기」도 이계진입물 귀공녀 타입이지만 주인공인 아그네스는 꽤나 잔잔하고 지적이고 또 안 그런 듯해보이면서도 이기적인 느낌이 들지요. 르웨느님의 「하지마!요네즈」도 이계진입물 귀공녀 타입이지만 주인공인 요네즈는 신경질적이고 비관적이고 자해도 간간히 합니다. 달무리님의 「라스펠라 이야기」는 이계진입물 공주 타입이지요. 큼, 공주 타입도 많이 읽었는데 비교 대상이 떠오르질 않네요, 죄송합니다. 요즘 애독하는 「황녀 세스티아」나 「검은 머리 황녀」은 전부 다 판타지계 태생이라서. 아, 그러고 보니 낙화비애 작가님의 완결작인 「황녀님은 천사」는 이계진입물 공주 타입입니다. 다만 주인공이 남자→천사→황녀로 변해서 성격은 여성스럽지 않군요. 쿨럭,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이계로 이동 후, 이야기 전개도 다른 소설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육체에 금방 적응하고 새 육체의 가족들이 마음에 들고 마법(무술)에 관심을 갖고 전의 자신을 얕보던 이들을 혼내주거나 감화시켜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딱히 무엇이 신선하다 할 게 없지요.

 
「라스펠라 이야기」 기대할 점은?

 

역시, 명계에서 탈출한 그 남자가 앞으로 이야기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치느냐가 기대할 점이지요. 「라스펠라 이야기」가 일반적인 로맨스 판타지물이라면 초반에 등장한 그 사신 남자는 분명 남주 일 가능성이 60%가 넘는데 말이지요. 사실, 제가 10만자 이상 넘지 않는 글은 감상평을 안 씁니다. 10만자 이하의 글은 될 성 부른 떡잎을 알아보기엔 좋아도 앞으로의 이야기 흐름이나 캐릭터의 특성을 알아보기엔 힘들거든요. 특히 흔해 빠진 공주물은. 그럼에도 이 감상-인지 비난글인지 모를-평을 쓰고 있는 이유는 작가님의 외전이 기대되어서랍니다. 흔한 소재지만 작가마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흔한 걸로 치자면 제 글도 마찬가지거든요. 그것을 얼마나 자신의 색으로 표현하느냐가 관건인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무리님의 「라스펠라 이야기」는 흔하지만 달무리님만의 색채가 담겨 있습니다. 아니면 제가 외전 보겠다고 이리 달려들었겠습니까? 달무리님의 문체는 잔잔하고 또 캐릭터를 잡아주는데 있어서 초반 플롯이 디테일합니다. 그게 후반까지 이어지느냐 마느냐는 아직 보지 못해서 장담할 수 없지만, 초반의 분위기를 계속 이끌어 나가실 수 있다면 다술의 상위 베스트에 든 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거라 예상합니다.

 
「라스펠라 이야기」 단점은?

 

위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흔해 빠진 소재라는 거죠. 아웃, 작가님. 진짜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달무리 작가님만의 색깔을 보여주세요! 또 하나, 단점이라고 하긴 멋하지만 일반적인 공주물은 개그 요소, 코믹 요소가 존재합니다. 엘리아냥 작가님의 「검은 머리 황녀」를 보면 주인공인 유리시엔이 "개미 여왕의 분노를 보여주마." "이 일개미의 뒷다리를 구워 먹을 놈" 식의 우스꽝스러운 얘기도 해주죠. 「라스펠라 이야기」는 현재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성격도 정적인 건 아니지만 자신을 욕한 아이들을 혼내기 보단 달래주었다는 것만 봐도 그리 난리치는 성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개그 요소가 없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공주물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특징인 만큼 달무리 작가님께선 「라스펠라 이야기」로 어떤 큰 웃음을 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점이 뭐냐고요? 빨리 좀 연재해요, 편수를 늘여달라고요. 분량 적은 게 단점입니다.

 

 

 

 

이상으로 형편없고 엉터리고 비방이 가득한 감상평을 마치겠습니다. 너무 설렁설렁하게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PS. 선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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