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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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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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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공동파,


사실 상 감숙성 유일의 대문파인 이들이었다.


그만큼 그들의 세력은 감숙에서 만큼은 모두가 알아주었고, 곤륜과의 끊임없는 교류 덕에 청해 일대에서도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주며 중원 전체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헌데 지금 그런 공동파의 낮이 누군가의 통곡소리로 떠들썩했다.


“으으아아아!!!”


공동파의 일대제자,


유상호는 공동파의 재물을 담당하는 사 장로인 청부진인의 제자였다. 그는 감숙성 토박이로서 일대제자 중에서 제일이라고 불리던 검호를 제외하곤 그 무위가 가장 높은 이였다.


절정에 이른 그의 검은 금방 초절정을 넘을 것이라 이미 정평이 나있었고,


장문제자인 검호(劍虎)와도 맞수라 할 만 한 정도로 강한 이였기에 복마검(伏魔劍)의 달인이라 칭해져 공동파의 또 다른 검호(劍虎)가 아닌 검호(劍豪), 복마검호(伏魔劍豪)라고 불렸다.


지금 그런 그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 한명의 몸을 붙잡고 울고 있는 그의 어깨를 누군가 잡았다.


“진정하게 상호, 지금 자네가 울고 있을 때가 아닐세. 이 아이들을 보게, 지금까지 피해를 보고 도망쳐왔다 하지 않았는가!”


어깨를 잡은 이는 유상호와 마찬가지로 사 장로의 제자이자 그의 동기인 망월이었다. 그와 유상호는 서로 가장 절친한 친우이며 조력자였다.


‘도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망월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친우를 달랬다.


시작은 아침 해가 뜨고 한 시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공동파의 터전이자 앞마당인 난주에서부터 누군가가 달려온 것이었다.


공동파의 속가문파 중 하나인 난주무관의 제자라 밝힌 그는 청해와 감숙의 경계에 있던 마을에서 혈사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성인이 백이 넘던 마을에 겨우 열 명 정도만 생존해있으며 아이들과 남은 생존자들이 급히 대피해왔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그 마을이 사 장로의 제자인 유상호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그곳은 망월 역시 몇 번 들려본 적이 있는 마을로서 일전에 그들의 스승인 청부진인과 함께 방문했을 때 대접을 받은 기억이 있었다.


‘밝고 좋은 마을이었는데’


뿌드득


단순히 분노만 느낀 망월의 경우는 그나마 나았다.


유상호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난주무관으로 달려갔다.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의 존재를 잊은 듯, 나뭇가지에 긁혀 피가 나고 있음에도 그는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혹시나 친우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 염려된 망월은 그를 말리고 안심시켰다.


“내가 갔다 올테니. 잠시 기다리게. 지금 자네를 그대로 보냈다간 큰일이 날거 같아서 그러내!”


“안 돼!! 다들 놔 당장 내가 가야돼!!”


그런 망월의 말에도 안 된다며 자신이 가야한다며 소리치던 유상호는 스승인 청부진인을 비롯한 몇 몇 장로들이 나선 뒤에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망월은 그렇게 난주무관으로 향한 뒤, 감숙을 관리하는 관청에서 나온 이와 마주할 수 있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무림인들이 아이들을 납치하기 위해서 학살을 한 모양입니다. 대협.”


관청에서 나온 이가 해준 말은 충격적이었다. 십수명의 무림인들이 마을을 습격해서 학살을 자행했다는 것이었다.


“다행이 지나가던 협사님들이 악적들을 처단하고 사람들을 구해왔다고 했습니다만...”


그 뒤로 들리는 말들은 망월의 귀에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엔 감히 공동의 영역에서 학살을 자행한 이들이 있다는 말만 들릴 뿐이었다.


“......”


그때 누군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갑자기 느껴지는 느낌에 망월이 고개를 돌렸다. 그 자리엔 어린 아이 한 명이 있었다.


“도사님...”


“대협, 그 아이는 이번에 혈사가 일어난 마을에서 온 아이입니다.”


관원이 망월에게 설명해주었다. 망월은 이미 이 아이를 알고 있었다. 지난 날, 유상호의 고향집의 바로 옆에 살던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망월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괜찮다. 혹은 위로에 관한 어떤 말이든....


아이의 두 눈이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망월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는 분노로 인해 이가 갈리는 것을 겨우 참으며 관원에게 말하였다.


“이들은 공동파에서 직접 보호하겠습니다.”


감숙에서 공동의 영향력이 어떤지 잘 아는 관원은 망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그 역시 공동의 속가문파에서 기초무공을 배운 적이 있었고, 공동파의 고수가 이들이 살던 마을 출신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망월은 마을의 생존자들을 이끌고 공동파로 돌아갔다. 공동파의 입구에선 이미 유상호가 나와 있었다. 그는 마을의 생존자들을 보며 말했다.


“오중 아재...”


개중 가장 늙은 사람을 보며 이름을 부른 유상호는 곧장 달려가 확인을 하였다. 오중이라고 불린 남자는 유상호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다... 다죽었다. 마을 사람들이 다 죽었어...”


이윽고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랫동안 고생한 것이 분명한 촌부의 얼굴엔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이 남아있었다.


“....어무니는, 아버지는 어찌되었소? 두 분 중 한명이라도 살아계시오?”


상호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주변을 고개를 돌려 살펴보며 외쳤다.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상호야... 네 부모님은 이 아이를 지키려다가 악적의 손에 돌아가셨다.”


오중이 그의 뒤편에 서 있는 작은 아이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상호는 오중의 뒤에 있는 아이를 보며 멈춰섰다.


몇 번이고 그도 면식이 있는 아이였다. 옆집의 부부가 낳은 아이로 몇 달전 그가 마을에 들렸을 때 그를 따라 공동파의 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아이였다.


재기발랄하게 웃고 떠들던 그런 아이의 두 눈은 어둡고 절망적이었다.


상호는 공동파의 일대제자답게 많은 도사행을 다녔다. 그리고 저런 눈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자들....


결코 아이가 할 만한 눈이 아니었다.


“..........”


무어라 말 한마디 할 법한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도 흘리지 않는 아이를 보며 공동파의 일대제자 유상호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적도들의 죽음엔 익숙한 그였지만, 가족은 아니었다. 유상호는 아직 사형제의 죽음도, 다른 소중한 이들의 죽음도 제대로 본 적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랐다.


-이겨내시오.-


그는 공동파의 도사로서 살아오며 죽음을 겪은 이들을 위로한 일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죽은 지금, 그는 목이 메여 아무 말도 못했다.


그저 아이를 붙잡고 목 노와 울 뿐이었다.


***


통곡하는 유상호를 진정시킨 망월은 그의 사부에게 간청하여 피해를 입은 마을 사람들을 공동파의 내부로 들였다.


“스승님, 여기 상호가 살던 마을에 있었던 일들을 소상히 알아온 내역입니다.”


아직 그의 친우인 유상호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기에 일단 모든 일들을 자신이 맡고 있는 망월이었다.


그는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관원에게 들은 것과 마을사람들에게 들은 것들을 모두 정리하여 사부에게 전했다.


본래 이런 일은 외부에 나서는 자가 따로 있었지만 이번 일은 제자의 일이라 생각한 청부진인이 장문인에게 따로 부탁하여 직접 나섰다.


“그래, 한번 보자구나.”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어느 정도 파악한 청부진인이었지만 자세한 내역은 몰랐다.


“감히.... 공동의 영역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라.”


악적들은 아이들을 납치하기 위하여 한 마을 전체를 몰살시키려고 하였다.


지나가던 협객들이 그것을 막아서 다행이었지 만일 그들이 지나가지 않았다면 마을엔 생존자가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고 아이들은 생사조차 몰랐을 것이었다.


‘무림의 힘이 강해지면서 이런 놈들은 지난 세월 씨가 말랐다고 생각했거늘...’


지난 세월 무림의 힘이 강해지면서 이런 악적들은 이미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절멸했다. 많은 협객들이 등장했으며 그런 이들에겐 인신매매와 같은 죄를 짓는 이들은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이 십년 넘게 지속되자 남은 이들은 모두 녹림이나 장강수로채,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다른 문파들과 연관이 있을 정도의 세력들이었다.


그런 이들조차 민간인을, 특히 아이들을 건드리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 짓을 자행하던 사도의 문파들은 이미 패황의 지배 아래 사라졌으며, 마도는 침묵하여 자신들 간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공동파의 중추에서 상당히 많은 일들을 알고 있는 청부진인이었지만 이제와서 이런 짓을 저지를 자들의 면면이 쉽게 그려지진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 있었다. 이런 일을 벌인 자들은 공동파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청부진인의 화나게 했다.


쾅!!


보고서를 내려놓고 책상을 한번 두들긴 청부진인은 그의 앞에 대기하고 있는 망월에게 소리쳤다.


“무도한 자들 같으니, 장문인께 청하여 장로회의를 열어야겠다. 망월! 얼른 장문인께 기별을 넣거라!”


재산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동파에서 청부진인의 위상은 청사진인의 바로 다음, 그런 그가 직접 장문인 전을 방문한다는 것이었다.


무영은 모르는 그에게 찾아온 행운 중 하나였다.


청부진인은 빠른 속도로 공동파의 장로들을 설득했다.


정확히는 설득할 필요도 없었다.


일대제자가 살던 마을 그것도 감숙성 내 난주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장소에서 벌어진 일들은 공동파에 대한 모욕이었다.


극진적인 이들은 가장 먼저 검을 뽑고 나서려고 하였으며, 평소 온화했던 이들은 분노했다.


“장문인령을 내리겠소! 무림맹 감숙지부에 연락을 취하고, 일대제자들을 중심으로 조사대를 파견하겠소!”


장문인인 청사진인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조사에 대한 재가를 내렸으며, 이와 관련된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색출해낼 것을 명했다.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대가 꾸려지는데 채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조사대의 가장 앞에는 이젠 일대제자 중 가장 강한 무력을 지닌 복마검호 유상호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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