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Prologue
“제길제길제길제길!”
우 우우욱
-나.... 나에...게... 사... 산자의.... 피를-
놈이 봉인된 스마트폰에서 피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발 닥치라고! 네놈의 주인은 나야!”
퍽! 와장창
홧김에 들고있던 물건을 아무거나 스마트폰 쪽으로 던져대나 주변의 물건들이 부서져도 스마트폰은 흠집 하나 없다.
-그흐흐흐 나... 에게....-
“제발, 제발 다시 핸드폰으로 쳐들어가라고!”
이제는 주인인 나의 명령마저 무시하고 한손을 기점으로 서서히 봉인된 스마트폰에서 나오려고 한다.
<허... 억 허... 억 허억>
<자신의 수준을 넘어선 소환수는 주인의 수명마저 갉아 먹는다. 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닥쳐 무능력자! 이번사건은 내가 해결했어. 보상금이 아까운 모양이지? 그러기 전에 네 녀석의 약해빠진 소환수부터 갈아치우는 것이 어떨까?>
저 죽음의 기사는 벌써 상반신까지 스마트 폰 밖으로 나와있다. 동시에 녀석을 현계시키기 위해 빨려나가는 나의 생명력
“크아아아악... 허...억 제발 마력을 허억 처먹었으면 허억 주인 말을 들어!”
-나.... 에게.... 피의... 제물을-
<거기다 세상에 언데드라니. 소환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흑마법에 관련된 것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라는 것을 모르는 건가!>
<금기? 금기라고 하하하하하 역시 비싸게 사들인 보람이 있네. 잘 들어! 그딴건 잘 다룰 자신이 없는 네 녀석들에게나 해당하는 소리지!>
녀석이 이쪽으로 기어오고 있다. 제길 내가 주인이라고!
“오지마! 오지 말라고!”
-더... 더 많은 공포를..... 증오를!-
<저희 블랙 마켓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본 제공되는 소환수에는 만족하지 못하셨죠?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급 소환수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짜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약을 먹으면 안심! 아 무슨 약이냐고요? 걱정 마세요 소환사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고 있는 비약이니까>
“그... 그래 약... 약!”
급하게 근처에 던져두었던 겉옷을 뒤진다. 동시에 나에게 가까워져가는 죽음의 기사.
“젠장젠장젠장 저 놈이 오기 전에 더 빨리!”
-나... 에게... 더 많은.....-
겉옷에서 집히는 딱딱한 플라스틱 원통의 느낌. 약통이다. 급하게 약통체로 들어 입 안으로 털어 넣는다.
-나.... 에게... -
마법적인 조치를 취한 것인지 순식간에 약효가 돌며, 동공이 팽창하고 교감신경에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밀려오는 고양... 감?
-피를....-
약효가 들자마자 눈앞에서 검을 들어 올리고 있던 죽음의 기사는 씻은 듯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씨.. 발... 헤에.... 기분 ....”
눈앞이 뱅글뱅글 회전한다. 뭔가 붕 뜬 느낌. 입에서 침이 흐르는게 멈추지 않는다, 온몸의 힘이 쫙 풀리고 숨이 가쁘다. 아니 약을 너무 많이 먹은건가?
-.....-
이글어지는 시야 속에서 본능적으로 스마트 폰을 쳐다본다. 그 곳에는 방금 전까지 나에게 검을 내리치려 했던 죽음의 기사는 없다.
그저 불길한 기운들이 빠져나오려 소용돌이치고 있을 뿐.
-아침이 오기엔 남은 밤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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