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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님의 서재입니다.

군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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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작품등록일 :
2013.01.29 22:30
최근연재일 :
2013.02.23 23:5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89,051
추천수 :
342
글자수 :
35,622

작성
13.02.23 23:50
조회
8,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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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8쪽

챕터 10. 오크가 오다 -3

DUMMY

검술의 실마리를 첼로스를 통해 얻은 로우드는 마음속으로 기사 첼로스를 조금이나마 은인이자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사 첼로스는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한 것이 지금의 첼로스의 저택이다.

첼로스도 마다할 리 없이 흔쾌히 저택의 증축을 기뻐했다. 자신의 검에게서 도망가지 않은 이 어린 검사가 첫 대련이후 마음에 든 것이다. 가족이 없는 자신에게는 손자가 있으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나 하고 내심 생각한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둘은 이런 저런 핑계로 만남과 대련을 이어갔다.

서로의 안부와 같은 형식적인 인사가 지나가고 남은 것은 하나. 검사 둘이 모이면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검술이다. 거기다가 한명의 검사인 로우드가 경지의 상승까지 이루어냈으니 몸이 달아 올랐다.

‘챙.’

검이 부딪치는 소리.

로우드는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 검을 첼로스는 쉽게 막아낸다.

몇단계나 경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 그렇지만 로우드는 낙심하지 않는다. 언젠가 자신의 경지가 높아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언젠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로우드는 땀을 닦아 냈다. 그런 땀을 닦아내는 로우드를 향해 기사 첼로스가 말을 건냈다.

평상시에는 대련이 끝난 뒤에 첼로스는 로우드에게 검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전해야 할 말이 있기에 다른 말을 꺼냈다.

“로우드 군 전할 말이 있네.”

“전하실 말이 무엇이죠?”

“영주께서 부르네. 오늘 서신이 왔지. 올수 있는대로 오라고 하시는 군.”

‘젠장할.’

로우드가 영주가 부를 때마다 느끼는 마음이었다. 특산물 산업이 연이어서 성공하자 휠튼 남작은 로우드에게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보기에 어린 청년이 나이에 비해서 잘 해내는 것에 자신의 아래로 두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조건을 걸어서 로우드를 자신의 곁으로 두려고 했다. 그때마다 번번이 이어지는 것은 로우드의 거절.

거절이 계속되자 남작은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로우드를 영주 직할지로 불러낸다.

괴롭히거나 번거롭게라도 하면 지쳐서 로우드가 온다고 생각을 하는 건지 매우 주기적이다.

그렇기에 영주가 찾는 다는 소리만 들리면 로우드가 짜증부터 내는 것이다.

이런 내심을 첼로스 앞에서 표현할 수 는 없지 않는가.

로우드는 마음을 다잡고 첼로스에게 답을 했다.

“그리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씁쓸한 마음에 인사를 남기고는 돌아갔다. 로우드의 내심을 짐작하는 첼로스도 별달리 말은 하지 않고 로우드를 보냈다.


**


다음날 아침. 로우드의 영주 직할지를 향한 걸음이 이어졌다. 세금을 낸다거나 하는 달마다 있는 행사가 아닌지라 마중가온 이는 집 앞에서 부모님이 다였다.

부모님 눈에는 아직까지도 로우드가 애처럼 보이기에 그렇게 마중을 나오시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아는 로우드이기에 가기 싫은 직할지 행이어도 어느 정도 기분을 풀 수 있었다.

거기다가 영지에 가면 들를 곳이 있지 않는가. 바로 자신의 애인 미리아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로우드는 작년에도 특산물 사업을 하느라 미리아에게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 사정은 이해하지만 여자의 마음이라는 것이 복잡한 법. 예전만큼 살갑지만은 않다.

그래서 로우드는 미리 준비를 해 놓았었다. 작은 꽃핀을 말이다. 평상시에 여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로우드가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선택한 선물이다.

소드 유저 상급에 이른 로우드가 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해가 저물기 전에 영주 직할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차피 그날 바로 로우드가 찾아올 것이라고는 영주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로우드는 바로 마법 재료 거래소로 갔다. 거래소 문 앞에 서서 들어서기 전 로우드는 품의 핀을 만졌다.

‘미리아가 좋아하겠지.’

평상시 자신이 잘 해주지 못하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로우드가 미리아를 좋아하는 것은 진심이다.

그러기에 자신이 줄 선물로 기뻐할 미리아를 생각하면 로우드는 기뻤다.

‘딸랑’

언제나 제일 먼저 반기는 거래소의 종소리.

“미리아, 나왔어.”

로우드도 이제는 미리아와 사귄지 꽤 되다보니 반말을 쉽게 한다. 잠시간 기다리고 있으니 미리아가 나타났다. 잠시 쑥쓰러움을 타던 로우드는 인사를 하기 이전에 품을 뒤져서 꽃핀을 꺼냈다.

그리곤 건네는 로우드.

“저, 여기.”

달콤한 말은 죽어도 못하는 로우드다. 말은 이쁘게 못하지만 내심은 이런 선물을 받은 미리아의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했다. 보고 싶었다고 고맙다고 해주겠지 라는 약간은 이기적인 생각.

그런데 미리아의 태도는 정 반대였다.

“뭐야?”

‘어?’

로우드가 예상했던 태도가 아니다. ‘고마워’ 정도의 말은 나올것이라 생각했던 로우드와 다르게 퉁명스런 목소리였다.

사실 미리아는 지쳐있는 상태였다. 휠튼 남작령에서 어느새 가장 큰 마을 중에 하나가 고른마을이 되면 무엇 하나. 로우드가 달라진 것이 없다. 언제까지나 무뚝뚝하기만 하고 부드러운 말은 없다.

많이 바쁜 것은 알지만 자신은 언제나 뒷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몇 년 째이다.

그러니 태도가 곱게 나가지는 못하는 법. 애시 당초 연애 초보 로우드가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이 이런 로우드가 좋아서 사귀는 것을.

‘휴. 이번에도 내가 참아야지 뭐.’

“미안해. 그치만 너무 화가났는 걸. 여자 친구에게 신경 좀 써. 내가 꼭 이렇게 말해야 해?”

섭섭한 마음을 풀기 시작하니 이런 저런 말이 정신없이 나온다. 연애 초보인 로우드는 거기에 또 당황해서 횡설 수설 한다.

“저기 또 내가 일이 이런 저런게 있어서..”

그 뒤에는 미리아가 그동안 소홀했던 로우드에게 화를 풀고 나서야 이야기를 두런 두런 나눌 수 있었다.

‘딸랑.’

몇 시간의 이야기 후 로우드는 거래소를 나섰다. 시간이 늦은 것이다. 평상시와는 다른 미리아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눈치가 없는 로우드는 뭐 어때 하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본 미리아와의 시간이 로우드는 너무 좋았던 것이다.

그렇게 영주 직할지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로우드는 내일을 위한 잠자리에 들었다.


**


영주 직할지에서의 이틀째.

‘올 때마다 싫어지는 군.

로우드는 영주에게서 드는 거부감 때문에 영주관에 오는 것이 점점 싫었다. 그래도 아랫사람이니 시키는 데로 올 수밖에. 워낙 로우드가 자주 오는지라 문지기도 별말이 없이 로우드를 들여보내주었다. 시종의 안내를 받아서 로우드는 영주실에 도착했다.

‘똑똑’

시종이 영주실 문을 두드리고 로우드가 왔음을 알렸다.

“영주님, 고른 마을의 베일리프 로우드가 왔습니다.”

답은 바로 들렸다.

“들여보내.”

예전과 같이 영주를 만나기 전 기다리는 시간 같은 것은 없었다. 특산물 사업으로 영지에 돈을 벌어준 만큼 로우드도 대우를 받는 것이다. 다른 베일리프라면 이런 것에 좋아하겠지만 로우드는 아니었다.

‘조용히 지내고 싶군. 오늘은 또 어떤 말을 하려나.’

요즘 워낙 휠튼 남작에게 시달리니 거부감만 든다.

“고른 마을의 베일리프 로우드. 휠튼 남작님을 뵙습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언제나와 같은 모습의 휠튼 남작이다. 아니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 오히려 젊어보이기도 한다.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의 남작이다. 그런 남작이 로우드를 보며 반색하고 반긴다.

“왔군. 아직도 고민 중인가?”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글쓴이 사세은입니다.

군주의 시간이 계약을하고 출판을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지요.

취미로 시작을 한게 어느덧 이렇게 됐네요 ㅎㅎ

계약상의 이후로 앞으로는 사과박스 노블스퀘어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가게된 것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추천, 선작, 리플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주말, 좋은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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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10. 오크가 오다 -3 +14 13.02.23 8,542 69 8쪽
9 챕터 5. 공부를 시작하다. -1 +9 13.02.05 8,420 37 7쪽
8 챕터 4. 홍수를 막다. -2 +8 13.02.04 8,271 38 11쪽
7 챕터 4. 홍수를 막다. -1 +10 13.02.03 8,279 31 8쪽
6 챕터 3. 사냥하다. -2 +7 13.02.02 8,298 29 11쪽
5 챕터 3. 사냥하다. -1 +6 13.02.02 8,217 29 7쪽
4 챕터 2. 수련하다. -2 +7 13.02.01 8,368 27 7쪽
3 챕터 2. 수련하다. -1 +4 13.01.31 8,909 26 7쪽
2 챕터 1. 돌아가다 -2 +10 13.01.30 9,481 25 8쪽
1 챕터 1. 돌아가다 -1 +7 13.01.29 12,267 3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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