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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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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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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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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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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6화 등천대(登天臺) (17)

DUMMY

제6화 등천대(登天臺) (17)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상대들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습니까?"


기영은 강자아가 말한 위치로 이동을 하면서, 신유승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림맹이 지닌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조명당 소속의 생사고수들에 정보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이네. 조명당은 천마 휘하의 제육천마왕 중 하나인 지존마 휘하의 상장군이던 천두신군(天痘神君) 무풍이 대좌로 있는 집단이지. 오래 전에 지존마가 군사 이달에게 회유가 될 때, 당시 지존마 휘하에 상장군이던 무풍은 회유를 거부하고 노선을 달리하였지."


그렇게 지존마와도, 천마가 이끄는 천마대군과도 작별한 무풍은 이후 14대 황제인 선종 선연이 낳은 많은 아들들 중 한 명인 회남왕(匯南王) 선수의 장손들을 자신의 세력에 끌어들였다.

안 그래도 조 나라의 패망 후 전 황조가 된 이들은 한 나라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서로 손을 잡고, 후일을 기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신기하군요. 조 나라가 패망하고, 20년이 흘렀는데. 그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니."

"여러 가지의 요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중원천하의 땅이 너무 광대해서 모든 지역 곳곳에 공권력이 닿기 힘들다는 것과 나라가 바뀌기는 하였지만 황조가 바뀌었을 뿐. 사람이 변한 것은 아니어서 아직도 곳곳에 부패한 관리들이 판을 치지."


중원은 땅이 넓어도 너무 넓었다.

악인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심산유곡으로 숨으려고 하면, 도저히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또 거리가 멀다는 것은 그만큼 황권이 도시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지역의 경우 호족과 군벌들이 난립했다.

중원의 역사를 보면 체벌이 과할 정도로 잔인한 구석들이 있었는데, 그렇게하지 않으면 사회가 유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악행을 저지르고, 도망치기가 너무 쉬운 세상이었다.

만약 산에서 사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이들이라면, 제멋대로 약탈과 강간을 일삼는 인간들이 부지기수들이었다.


"부패한 관리들을 피해서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들어가 화전(火田)을 일구지만 또 그들을 대상으로 위세를 떨치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지."


조명당은 그러한 화전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을 착취하고 있었다.


"이번에 조명당이 동원한 생사고수들은 모두 여덟 명이야. 천두신군 무풍을 시작으로, 환마 휘하의 상장군이었던 천룡포 위타천과 무풍의 딸인 천녀 무봉황 그리고 그런 무봉황의 연인인 검애 임정진. 최근에 생사고수가 되었다는 광룡 포요 외에 기존에 회남왕을 따르던 3명의 늙은 봉공들이 있지."


기영은 솔직히 꽤 가슴이 답답해졌다.

무려 생사고수 8명이 이번 일에 끼어들었어. 숫자 상으로는 도저히 화린을 구출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


"아마 우리들이 그곳에 투입이 된다면 높은 확률로 3명의 늙은 봉공들을 상대하게 될 거야."

"왜죠? 무슨 이유가 있나요?"


신유승은 입을 달싹거리며 말했다.


"기존에 회남왕을 따르던 3명의 봉공들 중 염제(炎帝) 홍허와 혈영(血影) 구옥산은 천생 무인이 아니다. 그들은 외역마신에게 산제물을 받쳐서 생사고수가 되었고, 천생 무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생사무도는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다."


들어보니 홍허와 구옥산 모두 양민학살에 특화 된 악인들이었고, 이런 자들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동급의 실력자를 상대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반쪽짜리이신 신 각주님과 궁합이 딱 좋겠군요!"


신유승도 어찌보면 생사고수가 아닌데 검마의 힘으로 생사고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마침 딱 좋군요. 상대편에서 약한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먼저 공략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공략의 핵심이 될 것 같네요."


듣고 있던 기영도 아주 공략의 돌파구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역시 강 군사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다 염두해두신 것이겠죠."

"자네 말이 맞아. 강 군사님은 모든 것들을 다 파악해두셨지."


그렇게 앞으로 쭉쭉 날아가던 기영은 마침내 강자아가 말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영은 뜻밖의 인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화린!"


그들이 도착한 장소에는 화린을 업고 있는 다소 곧고 강직한 눈동자와 뼈대가 굵은 느낌을 주는 빼어난 외모의 여인이 있었다.

화린과 재회했다는 기쁨에 서둘러서 달려나가던 순간.


[검후시다. 예의를 갖춰라.]


귓가로 신유승의 전음이 들려왔다.


흠칫!


기영은 그제야 화린을 업고 있는 여인에게 예의 바르게 포권을 하였다.


"당화린의 오라버니인 당기영이라고 합니다. 제 여동생을 구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후 두맹군은 기영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듣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재목이군."


일견 차갑고, 냉정해보이던 두맹군이 뜻밖에도 훈훈한 칭찬을 남겼다.

이후 그녀에게서 화린을 건네 받은 기영은 시체처럼 안색이 창백한 화린을 보며,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맺혔다.


뚝! 뚝!


기영은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저 북 받쳐 오는 감정에 휘둘려져 굵직한 빗방울들을 화린의 여윈 뺨으로 톡톡 흘려보냈다.






***






"도전자들은 무대로 올라서게!"


평소에는 무림맹주 독고신이 가주로 있는 독고세가의 식객으로 지내지만 무림맹에 일이 있을 때면 모든 방면에서 일을 하는 신주낭객(神州狼客) 형철의 외침에 등천대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던 7명의 도전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사천당가 독성(毒星) 당기영.

성수곡 성수의녀(聖手醫女) 용약란.

하오문 소요검(逍遙劍) 공손매.

독고세가 절영도(絶影刀) 냉좌생.

소림사 백년기재(百年奇才) 현무.

청성파 개세신검(蓋世神劍) 능자신.

무당파 태극장(太極掌) 현이도장.


등용단의 입단 시험의 형태가 바뀌면서, 시험 도중에 죽은 4명을 제외한 26명이서 한 번의 비무를 통해 13명의 도전자를 뽑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본래라면 13명이 뽑혀야 했을 시험 과정은 또 한 번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예외적으로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서 총 14명의 도전자가 생겼다.

마지막 추가 합격자의 경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서 당장 등천대에 오를 수 없었고, 후일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추가 합격자 1명을 제외한 13명은 각각 6명과 7명으로 나누어서, 등천대에서 기존 등용단 단원들과 비무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기영이 등천대에 오른 오늘은 둘째 날이었다.


[들었어요? 첫째 날에는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무대에 올라선 기영의 옆에 있던 약란이 그래도 일면식이 있어서 그런지 친근하게 기영에게 전음을 하였다.


[모를리가, 그 패배한 자식들 중 3명은 우리 가문인데.]


정말 낯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지경이었다.

이번에 사천당가에서 무려 5명의 등용단 입단 도전자들을 배출했어. 만약 5명 모두 기존의 등용단 단원들과의 비무에서 승리를 했다면 유례가 없는 업적에 무림맹이 떠들썩했을 것이다.

뭐, 다 과거 이야기이지만.


[아! 죄송해요. 절대 놀릴 의도는 아니었어요.]


기영은 입을 달싹거리며 무언가 대꾸할까 싶었지만 그냥 그만두었다.

오늘은 웬지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 사천당가 낙양지부에서 혼수상태로 누워 있을 여동생을 생각하면, 어여뿐 낭자와 이렇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도 그렇게까지 썩 유쾌하지 않았다.

기영에게서 대꾸가 없자. 용약란도 깜짝 놀란 눈으로 기영을 흘겨 보았다.

평소의 가벼운 언행을 일삼던 기영을 생각하면, 몇 마디가 더 나왔을 것 같은데. 그렇게되지 않은 것이 그녀로써는 제법 의외였다.


"······."

"······."


기영이 침묵을 지키자 자연스럽게 약란 역시 말이 줄어들었다.

두 남녀 사이에서 어색한 침묵이 무겁게 내려깔릴 때, 신주낭객 형철이 이번에는 도전자 측의 반대편을 향해서 우렁차게 목소리를 드높였다.


"등용단은 등천대로 오르게!"


형철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나란히 선 기영들의 앞에 16명의 등용단원들이 비호(飛虎)와 같고, 신조(神鳥)와 같은 움직임으로 등천대 위에 올라섰다.

그들 중 누군가들은 기영의 눈에 익었고, 누군가들은 기영도 처음 보는 인물들이었다.


'어제 아무도 기존의 등용단원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고 했으니. 원래 그대로의 등용단이겠구나.'


등천대에 올라선 16인의 등용단원.

그들 중에서 기영의 시야에 바로 눈에 띄는 이는 당연히 등용단에서 가장 유명세가 높은 검각 출신의 여류 검사 소검후(小劍后) 이설영이었다.


'여전히 완미(完美)한 아름다움이구나.'


인간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로 잰 듯이 완벽한 미인상이었다.

기영의 옆에 있는 약란 역시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둘은 약간 결을 달리했다.

이설영에게는 인공미가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이목구비였고, 용란은 청순가련한 눈매와 턱선 그리고 후~ 하고 불면 날아갈것처럼 가볍고 여리여리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소검후 이설영의 옆으로 다부진 체격과 도저히 이립 이하로 보이지 않는 중후함이 느껴지는 외모를 가진 근육질의 사내가 등 뒤로 기다란 장검을 찬 채로 무표정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것일 뿐인데, 그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상당히 대단했다.


'현문(玄門) 소검왕(小劍王) 등악산.'


현문(玄門)은 관무세력 중 하나로, 중원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문에서는 유명한 장군, 금위인 다수를 배출한 명문무문이었다.

등악산은 현문에 소속 된 두 명의 무신백좌 현문쌍좌(玄門雙座)의 공동 전인으로, 그들은 각각 무신백좌 3위와 6위의 강자들이었다.


무신백좌 3위 현문쌍좌 만부부당(萬夫不當) 백서포

무신백좌 6위 현문쌍좌 현기자(玄機子) 이덕


그의 별호는 초대 등용단의 생존자인 현 무신백좌 84위 검왕(劍王) 남궁창천이 지어준 것으로, 과거에 등악산의 검을 본 남궁창천이 그를 향해 "차후에 자신을 뛰어넘는 검의 왕이 되겠구나." 라고 평했던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떨친 것이었다.

그런 소검왕 등악산의 옆으로 나란히 선 3명의 여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번쩍! 번쩍! 번쩍!


3명의 여인들 모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셋 모두 절세미녀들이었다.

이설영과 용약란 그리고 기영의 누이인 화린에 못지 않은 미녀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각각 은채채, 금교교, 동황황으로 고려의 십이지약 중 하나인 천기문의 무녀들이라는 말이 있었다.

또한 소검왕 등악산의 몸종으로, 그의 수발을 든다고 하였다.


'부러운 놈! 무신백좌들을 스승으로 두고, 절세미녀들을 몸종으로 두다니. 모든 남자들의 적 같으니!'


기영은 내심 부러움을 견디지 못하는 얼굴로 시기심 가득하게 등악산을 바라봤다.

그런 3명의 절세미녀들 옆으로 입매가 고집스럽지만 고귀한 외모와 풍만한 여체를 가진 여성과 다소 인상이 사나워도 온몸이 옹골찬 사내 한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둘은 입매가 고집스럽게 말아올라간 모습이 똑같아서, 자세히 보면 그들이 오누이 사이라는 것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독고 맹주의 손녀 검향(劍香) 독고옥, 손자 무적신권(無敵神拳) 독고황!'


천하제일인을 언급할 때, 반드시 거론 되는 한 사람 중 한 명인 독고신의 손자, 손녀들!

그들 역시 이번 대의 등용단 단원들이었다.

그렇게 나란히 선 일곱의 옆으로 일면식이 있는 홍백검(紅白劍) 청운, 귀라(鬼羅) 이무기, 일점혈(一点穴) 백종산, 참절도(斬絶刀) 히데, 와룡개(臥龍匃) 용오 등이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그들로는 16명을 채울 수 없었고, 기영의 눈에도 얼굴이 낯선 인물들과 처음으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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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제6화 등천대(登天臺) (03) 24.08.26 50 2 12쪽
88 제6화 등천대(登天臺) (02) 24.08.23 57 2 12쪽
87 제6화 등천대(登天臺) (01) 24.08.22 5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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