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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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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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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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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등천대(登天臺) (15)

DUMMY

제6화 등천대(登天臺) (15)






사천당가 낙양 내 안가.

대청에는 일단의 인물들이 나란히 당충 장로가 천무각에서 겪었던 일화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대청에 앉아 있는 인물들 중 가장 상석에 있는 존재는 무림맹 사방(四幇) 중 하나인 의방의 방주 중원독의(中原毒醫) 당무엽이었고, 그의 바로 옆에는 무림맹 내원 육단 중 하나인 신룡단의 단주이자, 화린과 기영의 숙부인 일원무극검(一元無極劍) 당고봉이었다.

그들 외에도 화린, 기영과 배다른 형제들 또한 한 자리를 차지하여서 당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쿵!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당무엽이 분노한 얼굴로 값비싼 흑단목으로 제작 된 고풍스러운 탁자를 거칠게 내려쳤다.


"개새끼들!"


거친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분노를 있는 대로 다 표출하였다.

평소에 당무엽이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아는 식구들에게 그런 당무엽의 행동은 뜻밖인 동시에 그들의 가슴을 들끓게하는 요소였다.

그들 역시 강자아의 무례한 태도에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강호를 위해서 얼마나 희생했는데, 나 당무엽. 초창기에 무림맹이 결성이 될 때부터. 의방의 방주로, 숱한 환자들과 마인들의 치명적인 독들을 모두 해독시키고, 열과 성을 받쳐왔는데. 강자아! 그 자식이 뭐라고 감히 우리를 시험하고 지랄이야!"


그 누구도 사천당가를 두고 욕할 자격은 없어. 그들은 비록 강호에서 떳떳하지 못한 독과 암기로 일가를 일구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협의(俠義)와 인명(人命)을 중시하며 강호에 이바지를 했다.

그런 판국에 이런 대우는 완전히 사천당가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야.

당무엽에 노호성 가득한 외침에 대청 주변에 있던 안가의 총관과 시종, 시녀들 모두 인자하기만 한 큰 어르신의 색다른 모습에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무서워···!'


평소에는 너무나 인자하고, 좋은 큰 어르신이었어. 그래서 무림에서 아주 무서운 명성을 가진 사천당가의 사람이고, 무려 별호도 중원독의(中原毒醫)라는 무시무시한 별호를 지니고 있었지만 대부분 하수인들이 큰 어르신에게 친할아버지 수준의 정감을 느꼈기에 더욱더 그들의 충격은 컸다.

지금 당무엽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이미 인간을 벗어나 거대한 범 한마리가 대청의 상석에 앉아 있는 기세였다.

그런 당무엽에게 기영, 화린의 숙부인 당고봉이 말을 건넸다.


"백부님, 강자아의 오만한 태도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린의 무사 귀환이 가장 중요한 관건일 것입니다."


당무엽은 당고봉의 이야기에 드물게 침울한 얼굴로 의자의 등받이에 자신의 몸을 기댔다.

방금전까지 기세등등하게 대청을 휘어잡았던 모습과 다르게 지금은 옅은 회한이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네 말이 맞다. 화린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들로써는 어찌할 여력이 없구나. 당장 무림맹에 소속 된 생사고수들 전원이 나섰고, 강자아, 그 자식이 우리의 뺨을 올려치기는 했으나. 결국 믿을건 그 자 뿐인 것도 사실이지."


당무엽의 회한은 사실상 사천당가의 큰 근심이기도 했다.

사천당가는 무려 10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가문이야. 언제나 강호의 최정상 세력들 중 하나로 꼽혔고, 그 위치는 거의 불변했다.

독과 암기, 기관장치, 폭약 등으로 이미 무림일절을 넘어서 중원천하의 안팍에서 사천당가의 명성을 듣지 못한 이들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대단한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생사고수의 부재.

무림에서 절대자의 위치를 넘보려면 반드시 생사경의 강자가 세력에 속해져 있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천당가는 아직 그만한 강자를 보유하지 못했어.

결국 가장 중요한 때에 그들은 앞으로 나설 수 없었고, 그것이 그들이 크고 강성한 세력을 유지하면서도 무림맹의 하나의 축 혹은 중원무림의 하나의 세력으로 만족해야하는 이유였다.


'물론, 아주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대놓고 쓸 수는 없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생사고수들을 상대로 준비해 놓은 것들이 있어.


'생사고수의 시체로 만든 천독강시, 생사고수조차 중독을 피할 수 없는 십대절독, 사천당가 내부에 가득 숨겨 놓은 사만관이 넘는 폭약과 금지에서 키우고 있는 천년독각화린망(千年獨角華鱗?)!'


특히 천년독각화린망의 경우 만약 룡(龍)으로 승급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 생사경 강자를 가지는 것과 같았다.

더구나 룡은 인간과 다르게 수명이 매우 길었기에, 앞으로도 수백년은 당가를 암중에서 지켜줄 수 있는 수호신의 역할을 해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들 모두 사천당가가 최후의, 최후의 순간에 비장의 일격처럼 쓸 수 있는 힘들이지. 대놓고 쓸 수 있는 힘은 아니었다.


'빛 좋은 개살구다!'


겉으로 세력이 크고, 인재가 많고, 재력이 넘치지만 정작 중요할 때에는 자기 사람 하나 지킬 여력이 되지 않았다.


"······."


당무엽은 심한 자책감에 고개를 옅게 떨구었다.

그런 당무엽에게 대청 한구석에 있던 맹초롱이 앞으로 나섰다.

제 주인의 실종 소식에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눈물만 쏟아낸 탓인지. 맹초롱은 얼굴과 손이 모두 반쪽이 되어 있었다.


"큰 어르신! 그렇다고 아가씨께서 악한들에게 핍박을 받으시는데, 손을 놓고 있자는 말이십니까. 설령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포기하는 것이 우리 당문의 정신이란 말입니까!"


비록 맹초롱이 당가 성은 아니었지만, 직계 혈족의 전속 시녀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맹초롱의 가계도가 당가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맹초롱이 '당가의 정신'을 들먹이는 것에 반박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맹초롱에게 쏟아졌다.

그녀는 파리한 안색으로 간신히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에 당고봉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맞습니다. 백부님. 저 아이의 말대로 이대로 가만히 포기하고 있자니. 어찌 그러고도 당가의 사내들이라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정신이 아닙니까!"


당고봉의 외침이 절절하게 대청을 울렸고, 곧 대청의 입구에 당가의 무인들이 오열종대로 나란히 서서 한 목소리를 냈다.


"큰 어르신,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섶 짚고 불 속으로 뛰어들라고 하셔도 저희들,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당문인들의 호협당당한 기세에 대청에 있는 이들 모두가 뜨거운 감자를 한입에 꿀꺽 삼킨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






"꽤 광오한 발언이군!"


천두신군 무풍은 스스로를 천하제일인들 중 하나로 평가하는 독고신의 발언에 기가 찼다. 하지만 또 독고신을 빼놓고 천하제일인을 거론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야.

그저 독고신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눈에 거슬릴 뿐이었다.


[봉아. 정진을 데리고 이리로 오거라.]


무풍은 두 눈에 섬광을 발하며, 자신의 딸에게 전음을 하였다.

이에 무봉황이 검애(劍愛) 임정진과 함께 무풍의 곁에 나타났다.

그렇게되자 독고신 앞으로 3명의 생사고수들이 나란히 섰다.

기존에 독고신을 상대했던 포요 역시 기세등등한 얼굴로 그들의 곁에 섰다.


"둘로 되지 않으면, 넷은 어떻소? 독고 맹주."


방금 독고신에게 죽은 생사고수 혈영(血影) 구옥산의 덧없는 죽음으로, 이곳에 남은 조명당의 생사고수들은 총 7명이 되었다.

그 7명 중에서 무풍, 무봉황, 임정진, 포요가 독고신을 상대로 연수합격진을 짰다.

독고신은 자신의 앞에 나란히 선 넷을 보며 웃었다.


"고작 넷으로 되겠소? 일곱 정도는 되어야지, 이 독고 모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있지 않겠소?"


무풍은 그런 독고신을 보며 기가 찼다.

그들 넷이 독고신을 상대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남은 셋은 조명당의 3명의 생사고수 천룡포(天龍袍) 위타천, 신도(神刀) 청양, 염제(炎帝) 홍허가 상대해야 했다.

청룡포 위타천은 소림사의 천수여래장 정각과 맞붙었고, 신도 청양은 용두방주 풍무개와 힘을 겨누었고, 마지막으로 염제 홍허가 검후 두맹군과 자웅을 겨뤘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공을 펼쳤다.


쿠구구구궁!

콰르릉!

와르륵! 쾅! 쾅!


하늘이 노한 것과 같은 일격들이 사방에서 몰아쳤다.


"검후, 듣던 것보다 실력이 못하군."


염제 홍허가 자신과 맞상대하는 검후 두맹군을 보며 입을 나불거렸다.


"······."

"천방 2위라고 하여서 그래도 실력이 제법일 줄 알았는데, 이리도 시시할 줄이야. 천방의 순위가 비록 무공의 강함 순위가 아니라 마인을 상대로 활약한 순위라고 하여도 예상 이하야."


빈정 거리는 염제 홍허를 향해서 두맹군은 매섭게 검을 휘둘렀다.

이에 염제 홍허는 자신의 내가진기로 이루어진 불타오르는 화염 채찍을 멀리서 휘둘러서 두맹군의 일검을 타파하였다.

두 개의 기운이 허공에서 마주치며, 일대의 공기층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충격파와 함께 매서운 열기가 새벽녘 찬 공기를 때렸다.


"흥! 검수(劍手)는 검으로 말할 뿐이라는 것인가."

"······."


두맹군은 염제 홍허의 빈정거림에도 미동도 없는 표정이었다.

홍허가 이런식으로 말을 한 것은, 사실 본인이 크게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맹군이 숨기려고 하고 있으나. 홍허는 상대와 혼자서 상대하는 것에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큰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


'분명 실력을 숨기고 있군.'


입으로는 상대의 실력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홍허 역시 생사경을 딱지치기로 딴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검후 두맹군의 기량이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치 거대한 절벽을 상대로 채찍질을 하는 느낌이다.'


압도적인 무력감과 상대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상상들이 염제 홍허를 괴롭게 하였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두맹군의 두 눈동자는 분명히 어떤 기회를 노리는 느낌이었고, 그것이 자신의 목숨일 것 같아서.

홍허는 일부러 말을 통해서 상대를 흔들어 놓고 싶었다.


"두 여협, 상체를 그렇게 격하게 흔들지 마시구려. 여협의 풍염한 그것이 격하게 움직일 때마다, 이 염모의 불방망이도 연신 성을 내는 것 같소."


결국 홍허는 상대의 심기를 흔들기 위해서 파렴치한 말을 입에 담았다.

두맹군의 반개한 두 눈동자에 스산한 서늘함이 감돌았다.


"악적! 말이 많구나."

"흐흐흐. 드디어 입을 떼시는군요. 그런데 목소리가 참으로 명성에 비해서 꾀꼬리와 같이 아름답구려. 그대의 입에서 흘러나올 침상 위의 신음 소리를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내 불방망이는 욱일승천이오!"


두맹군은 자신의 검을 가슴으로 끌어당기다 번개처럼 검을 두 번 내질렀다.

전광석화와 같은 검격이 홍허의 목과 배를 노렸다.


"네 놈은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도 모를 일이다!"


두맹군의 검격을 지켜본 홍허는 깜짝 놀랐다.

상대가 내지르는 검격이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쾌속하고, 강맹했다.

화염 채찍을 휘둘러서 두맹군의 검격들을 파쇄하려고 하였지만 도리어 화염 채찍이 검격들의 날카로운 예기에 닿자마자 힘을 잃고, 수십 조각의 불꽃으로 변화해서 허공으로 스며들었다.

화한 수증기들이 주변에 자욱하게 깔렸는데, 두맹군의 검격들은 그 수증기들조차 베어내며 홍허에게 달려들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더 날카롭고, 세련된 검이었다.

홍허는 위기를 느낌과 동시에 희열도 같이 느꼈다.


'더 본 실력을 보여봐라.'


자고로 싸울 때, 가장 적을 당혹시키는 것은 상대가 숨기고 있는 은밀한 비수야말로 가장 무서운 비기였다.

그래서 두맹군이 새로운 검격들을 꺼내들었을 때, 홍허는 오히려 희열을 느꼈······.


"나의 십만 동포들이여, 묘지에서 일어나 나의 적을 섬멸하라. 혈령십만대장진(血影十万大葬陣)!"


지상에서 갑자기 우렁찬 생사무도(生死武道)가 펼쳐졌다.

갑작스러운 외침도 외침이었지만 문제는 그 내용에도 문제가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지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생사무도의 주인은 방금 전에 진천검에 의해서 반으로 갈라져 죽은 혈영(血影) 구옥산의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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