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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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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913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5.30 10:45
조회
149
추천
4
글자
13쪽

제3화 천화산(天花山) (08)

DUMMY

제3화 천화산(天花山) (08)






'됐어! 이 정도면, 저들도 포기할 거야.'


기영은 마음이 흡족했다.

특히 마지막 '대다수가 여정을 포기 시 기회는 영영 돌아오지 않음'은 소수가 용기를 내서 자신을 찾아오더라도 얼마든지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았잖아!" 라는 명분으로, 진격을 멈출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지만 너무 좋은 방법이야.'


이것으로 이제 합법적으로 가만히 있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




기영이 떠난 공터에 무거운 적막감만이 짙게 내려 앉았다.

그들 모두 눈앞에 일어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웠다.

너무 뜻밖이었기 때문이었다.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던 공터에서 돌연 한 남자의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움하하하하하핫!!!!!"


남자의 웃음소리는 무척이나 우렁차고, 유쾌함이 느껴져서 이곳에 있는 다른 무인들의 불안함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오행존자(五行尊子) 하천이었다.


"이거 우리가 어린 도련님에게 한 방 먹었군!"

"······."

"······."


하천은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이 단상 위로 올라섰다.


"아직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인가? 방금 당 공자께서 우리들의 남자답지 못한 점에서 뺨을 때렸는데도, 아직도 얼떨떨한 모습으로 서 있을 셈인가!"

"!!!!!!"

"!!!!!!"


그제야 무인들은 서로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방금 기영이 했던 말이 그런 뜻인지 해석하려고 하였다.

웅성거리는 무인들을 내려다보는 하천에게 5조의 십장인 철담연환수(鐵膽連環手) 조중천이 다가섰다.


"하 형! 정말로 방금 당 공자님이 말씀하신 바가 우리들의 남자답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란 말이오?"


하천은 조중천의 질문에 고개를 시원하게 끄덕였다.


"그렇소! 당 공자님의 뜻은 한 가지이지. 자신은 절대로 형제들의 복수를 그만둘 생각이 없고, 자신과 함께할 사람들은 자신과 같이 두려움을 모르는 용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네!"

"그런 뜻이라면 이 동방광이 빠질 수 없지!"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앳된 얼굴에 얼굴과 다르게 우람한 덩치의 장한이 빠르게 단상 위로 올라섰다.

척후조에 포함이 되었던 10조의 십장 천귀(天鬼) 동방광이었다.


"나는 두렵지 않다! 죽어간 형제들의 복수를 할 수 있다면, 또한 그런 나와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지옥수라도 안에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으리!"


머리카락 중 일부가 하얗게 센 동방광이 죽은 사람들의 복수를 운운하며 단상 위로 서자. 지켜보던 무인들은 가슴이 들끓는 분투를 느꼈다.


"흥! 누가 이 소마(笑魔) 천세광을 겁쟁이로 보는 건가! 내 어찌 이런 정의로운 일에 뒤로 빠질 수 있겠어!!"


8조의 십장인 천세광이 동방광에게 지지 않겠다는 기세로 앞으로 나섰다.


"우핫! 좋지 않은가. 오늘 진정으로 멋진 사내들과 내 어깨를 나눌 수 있다니. 오늘이 내 인생에 가장 큰 흥복이구나!"


잇따라서 7조의 십장인 대력귀(大力鬼) 여월이 단상 위로 솟구쳤다.


쿵!


다소 큰 충격이 단상을 진동시켰다.

여월의 서툰 경신법과 그의 무거운 몸이 어우러져 단상이 무너질 것처럼 뒤흔들렸다.


"어찌 이 자리에 용기 있는 남자들만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오. 이곳에 나 역시 있소!"


혈갈(血竭) 목청아가 짧은 도약으로 단상으로 솟구쳤는데, 단숨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녀는 여월과 다르게 경신법의 조예가 뛰어났는데, 마치 선녀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부드럽고, 도도하게 허공을 날아서 단상 위에 섰다.

오행존자 하천은 그런 십장들을 둘러보다가 다른 무인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네들은 어떤가. 이곳에 용기 있는 자들은 우리들 밖이 없는가? 아니면 자네들의 마음 속에도, 두려움을 이기고 우리들과 함께할 의지가 있는가."




***




웅성웅성


기영은 귓가에 들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아침이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천막 바깥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달콤한 단꿈이 깨어진 사실에 기영은 베개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딱 5분만 더 잠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기영의 마음을 왕삼이 아는지 모르는지 잠에서 깨어난 기영에게 왕삼이 다가섰다.


"공자님! 일어나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데?"

"바깥에 십장을 비롯한 무인들이 모두 집결했습니다."

"뭐?!"


기영은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들이 왜?"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제 공자님이 그들의 자존심을 긁으신 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누가 누구의 자존심을 긁었다는 말인가.

자신이 어제 80명들에게 한 말은, 이번 여정의 위험성을 극대화 시켜서 주입한 행위지. 누군가의 자존심을 긁으려고 했던 말들이 아니었다.


"무인들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영은 꺼림칙한 마음이 들면서 침상에서 일어나 얼굴을 손으로 벅벅 비볐다.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해. 이 꼴로 나갈 수는 없잖아."

"예."


기영은 지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눈앞의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이 기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기다려주는 그런 친절한 세상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은 안간힘을 쓰며, 세상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용을 쓰는 존재일 뿐.


"후우. 물 한 바가지 줘."


왕삼에게서 물 바가지 받아서 마시고서야 기영은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바깥에 있는 십장들에게 내가 방금 일어났다고 말하고, 그들을 안쪽으로 데려 와. 이런 꼴로 내가 모든 사람들 앞에 나설 수는 없잖아."

"예."


왕삼이 곧바로 천막 밖으로 나갔고, 기영이 잠시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사이에 천막 바깥에 있던 십장들이 안으로 들어섰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당 공자님을 뵙습니다!"


오행존자 하천을 비롯해서 냉혈사마(冷血邪魔) 유온, 일수유영(一須臾影) 가림, 철담연환수(鐵膽連環手) 조중천, 색도광(色賭狂) 송산, 대력귀(大力鬼) 여월, 소마(笑魔) 천세광, 혈갈(血竭) 목청아 등과 함께 천귀 동방광도 함께였다.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은 부상자인 소요서생 위룡 밖에 없었다.

나란히 선 아홉 명을 바라보던 기영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정오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이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이시오?"


기영이 그들에게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자. 가만히 서 있던 9명 모두가 위축 된 표정으로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런 9명들 중 오행존자 하천이 다른 여덟 명보다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정오까지 기다리기에는 저희들의 마음이 너무 뜨겁습니다. 공자님."

"뜨겁다라?"

"예! 저희 모두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 공자님이 앞에서 이끄신다면 저희 80명 모두 지옥불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기영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은 이것과 정반대의 그것이었을텐데.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하천이 무릎을 꿇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에 하천의 뒤에 있던 여덟 명들도 따라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여덟 명의 사람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우렁찬 가운데.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천막 밖으로 70명이 넘는 무인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있었다.

기영은 미간 사이에 느껴지는 이맛살을 짚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지?'




***




'야단났다!'


설마하니 무인들이 자신의 의도대로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나서지 않으면 겁쟁이가 되는 상황으로 몰릴 것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끄응!"


기영은 뇌가 터질 것 같았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치고 싶다. 왜 신은 내게 이런 시련을 내려주는가!'


설마하니 괴이 사냥에 나서자고 무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줄 몰랐던 기영은 큰 난감함을 느꼈다.

한참을 궁리하던 기영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천막 안쪽을 서성거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피할 수 없어.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정말로 그냥 도망칠까. 아니면.'


기영은 이 순간 스스로가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깊게 통감했다.

왜냐면 좀처럼 해답이 뚝딱하고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의 실마리도 없는 수수께끼 문제를 눈앞에 둔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었다.


'아, 하느님!'


해답을 간구하던 기영은 방금까지 자신이 누워 있던 침상 곁으로 다가가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자신도 모르게 막다른 벽에 내몰리자 침상에 자신의 팔꿈치를 기대며, 기도하게 되었다.

그 순간은 앞서 기영을 괴롭혔던 모든 시름들이 빠르게 흩어져, 기영의 무의식 속으로 깊게 가라앉았다.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기영의 뇌리를 관통했다.

그건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일화였다.


'그래! 신무기!'


종종 인류사에 그런 경우들이 더러 있었다.

대국이 자신들의 숫자만 믿고 함부로 날뛰다가 신식 무기의 호된 공격에 당해서 결국 무너지게 되는 경우들!

기영의 번뜩이는 생각들 속에서 여러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는 당연히 슬링(sling)이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잡을 때, 가장 유용하게 쓴 무기.


'······아니야.'


기영은 긴 고민 끝에서 슬링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먼저 기영은 슬링의 제조법을 몰랐고, 그가 알기로 슬링을 다루는 기술 역시 상당한 수준을 요구한다는 사실이었다.


"이것도 아닌가?"


기영은 머리 속으로 많은 생각들을 했다.

현대의 무기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K-2 소총, 헬리콥터, 드론, 개틀링 기관총 등등을 떠올렸지만 당연히 눈앞에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쓰레기 같은 주입식 교육!'


기영은 왜 이 순간에 아무런 해결책도 나타나지 않는지 괴로웠다.

그래도 나름 오래 공부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땅한 해결책 하나 마련하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자신이 배웠던 이제까지의 지식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했던 것일까.


"······."


순간 기영의 머리 속이 텅텅 비었다.


'나는 무능해. 나는 멍청해.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머저리야. 나는······, 나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며 모든 것들이 미워지려는 순간 어떤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장자방!'


장자방(張子房)이란.

전한(前漢) 한고조(漢高祖) 시대의 정치가 및 전략가로, 한고조를 도와서 한 나라를 세우는 것에 큰 역할을 하였다.

세상은 때때로 놀라운 재주를 가진 인물들이 군주를 도와서 큰일들을 해냈다.

삼국지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유명한 제갈량이 바로 그러했고, 태조 이성계를 도와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정도전도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내 안에 해결책이 없다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지!'


다르게 말하면 책임 전가!

순간 기영은 자신의 머리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고민하던 기영은 자신의 근처에서 호위를 하고 있을 단천마뢰(斷天魔雷) 막천승을 떠올렸다.

자신보다 많은 경험과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막천승이라면 혹여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영은 막천승에게 질문을 던졌다.


[막 대협! 질문이 있습니다.]


막천승은 기영의 전음을 듣고 모습을 드러냈다.


"말씀하십시오. 공자님."

"막 대협, 대협도 아시겠지만 상황이 이제 도저히 제가 뒤로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도저히 제 생각으로는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뒤늦게 저의 부족함을 알고, 저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막천승은 그런 기영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만약 공자님이 제게 해결책을 물어보았다면 저는 고개를 가로로 저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조언을 구하시니 그나마 제가 해드릴 말씀이 있군요."


기영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막천승을 보았다.


"그게 무엇입니까?!"

"어떤 문제들은 그것에 피해를 직접적으로 당한 당사자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순간 기영은 자신의 척추 기립근이 활짝 펴지는 것을 느꼈다.

막천승의 대답은 분명히 해결책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조언이었다.


"위룡에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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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화 등용단(登龍團) (02) 24.06.27 107 3 13쪽
46 제4화 등용단(登龍團) (01) 24.06.26 114 2 13쪽
45 제3화 천화산(天花山) (26) 24.06.25 123 3 13쪽
44 제3화 천화산(天花山) (25) 24.06.24 103 3 12쪽
43 제3화 천화산(天花山) (24) 24.06.21 112 3 12쪽
42 제3화 천화산(天花山) (23) 24.06.20 110 3 12쪽
41 제3화 천화산(天花山) (22) 24.06.19 117 3 12쪽
40 제3화 천화산(天花山) (21) 24.06.18 109 3 12쪽
39 제3화 천화산(天花山) (20) 24.06.17 114 3 12쪽
38 제3화 천화산(天花山) (19) 24.06.14 120 3 12쪽
37 제3화 천화산(天花山) (18) 24.06.13 124 3 12쪽
36 제3화 천화산(天花山) (17) +1 24.06.12 136 3 13쪽
35 제3화 천화산(天花山) (16) +1 24.06.11 136 3 13쪽
34 제3화 천화산(天花山) (15) 24.06.10 142 3 13쪽
33 제3화 천화산(天花山) (14) 24.06.07 147 3 13쪽
32 제3화 천화산(天花山) (13) 24.06.06 145 3 13쪽
31 제3화 천화산(天花山) (12) 24.06.05 15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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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3화 천화산(天花山) (10) 24.06.03 152 4 13쪽
28 제3화 천화산(天花山) (09) 24.05.31 16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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