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520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05 22:07
조회
69
추천
1
글자
14쪽

18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18화.







“우리도 소집 대상이라니.”


“도움이 안 될 텐데. 왜 우리가 소집돼야 하는 거야?”


통칭 S급 포탈을 공략하기 위해서 정부는 길드들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이름이 날린 길드는 물론이며 인력을 긁어모아서 포탈을 완벽히 공략할 수 있게끔 했다.


그래서 수많은 길드가 서울로 소집되고 있었다.


소집 대상 중 하나가 우리 길드였지만.


‘D등급 포탈에도 애먹고 있는데 왜 우리를 소집하는 걸까?’


포탈을 공략하고 돌아온 친구와 사람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미노타우로스와 비슷한 수준의 포탈일 거라고 예상되는 D등급 포탈.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 심한 부상이지 않은가?


도대체 뭘 하고 있길래 우리 길드는 이렇게 약한 걸까?


벌어온 코인을 통해 부상을 완벽히 회복한 내가 마력이라 불리는 푸른 기운을 운용해봤다.


‘현실에 있을 때랑 비슷한 수준인데?’


아직 포탈을 공략하기 시작한 지 며칠 안 되는 현실이다.


그 수준과 비슷한 꿈의 세계의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 길드가 약한 이유는 아직 신생 길드라서 그런 건가?


‘모르겠네.’


정확한 사실은 하나도 모른다.


“시간 때문에 우리는 바로 올라가야 해.”


길드의 대장같이 보이는 아저씨가 우리를 통솔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게 신생 길드처럼 보이기에는 너무 충분했다.


“야. 정신 차려. 살아 돌아오는 것만 생각하자고.”


이 시대의 정부가 얼마나 많은 힘을 지니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3대 길드라고 불리는 단체를 소집하며 나라 곳곳에서 활동 중인 길드들을 강제로 모집하는 힘을 지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길드라는 단체를 확립시킬 때 정부가 힘을 많이 투자했겠지.


아니면 아예 정부가 길드를 만들어 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3대 길드가 정부에서 파생된 사람들끼리 만든 건가?’


시대가 변했다는 건 사람의 권력도 바뀌었다는 소리다.


괴물들의 침공이 예견되는 상황이니 강자가 세상을 집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A급 요원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재산이 엄청날 거다.


‘이번 S급 포탈도 그들 입맛대로 이용되고 있을 수도 있겠어.’


이렇게 생각해보니 S급 포탈이라는 것도 허위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대단함을 더욱 국민에게 알려 위상을 높이고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그들만의 장난?


‘믿을 수가 있어야지.’


사람을 못 믿는 성격이 아니다.


다만 우리 같은 약골 길드가 소집 대상이라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도착했다.”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기상천외한 포탈을 공략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포탈이 사실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정부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자.


정부에서 지원해준 버스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A급 요원들의 정보가 이게 다라고?”


“맞아. 공개된 정보는 이게 다야. 네가 생각해도 조금 이상하지?”


옆 좌석에 앉은 친구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니 한 치의 의심 없이 전부 대답해주었다.


어느 시대든 친구의 상냥함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신장, 몸무게, 혈액형, 진짜 기본적인 것만 적혀 있네? 보통 이렇게 유명한 사람은 행적이나 이력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라별로 자체적으로 순위가 정해지는데 순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법으로 막아두고 있더라고.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워낙 포탈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기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강한 포탈에 들어가니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겠지.”


“그렇다고 저렇게 심할 정도로 기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모르지. 나도.”


3대 길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5명의 A급 요원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우리.


포탈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장소라 우리는 너무나 평범했다.


지나가는 일반인 정도로 인식될 정도로 강자들이 엄청 많았다.


‘확실히 S급 포탈을 공략하니 이 정도 강자들이 모이는 거구나.’


허위 사실이라고 생각한 건 접어둬야겠다.


너무 근거 없는 추측이기도 했고.


그렇게 평범하게 우리 자리를 찾아가는 도중 우리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


“누구세요?”


“나를 몰라보다니. 섭섭한걸?”


“죄송합니다. 그래서 누구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다 지나치고 내게 말을 걸고 있는 사람.


풍기는 기운이 장난 아니었다.


느껴지는 마력의 양으로 봤을 때는 재앙을 사냥하러 갔을 때 봤었던 사람 중 한 사람?


시간이 많이 지난 미래의 사람들과 같은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무척 대단한 것이었다.


근데 중요한 건 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는 진짜 모르겠다.


답답했는지 옆에 있던 친구가 귓속말로 저 사람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야. 이 미친놈아. 방금 저 사람에 대해서 보고 있었잖아! 기억력이 금붕어냐?”


“아? 그래?”


내게 말을 건 사람은 3대 길드를 운영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우리나라 강함 순위 2등에 있는 사람이었다.


거물 중의 거물이라는 뜻이다.


“제게 무슨 일이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취하는 태세는 변하지 않았다.


워낙 꿈에서 강한 사람이나 별의별 사건을 다 겪었어야지.


고작 저런 사람 앞에서 위축될 정도로 나는 약하지 않았다.


정신을 말하는 거다. 육체 능력으로 붙으면 1분도 못 버틸 거다.


“예전부터 내게 관심이 많았어. 포탈과 사람의 등급을 나눈 것도 너라며? 나는 내게 거는 기대가 아주 커.”


“혹시 저희 길드를 부른 이유가 그런 것입니까?”


“하하!! 맞아. 내가 너희 길드를 이번 공략에 넣어달라고 했지. 내 부탁이면 정부는 바로바로 들어주거든.”


실제로 풍기는 영향력이 장난 아니었다.


주변 곳곳에 배치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요원들이 하나같이 나와 저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길드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슬금슬금 피하고 있었다.


엮이면 괜히 피해를 볼까 봐 자리를 이탈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사람이 고작 나한테? 관심이 있었다고?’


내가 등급표를 나눈 건 사실인 모양이고 아무리 그랬다고 저런 거물이 내게 관심이 있었다니.


이 세계의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해오고 있던 걸까?


지내는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자부심이 강해지고 있었다.


“그럼 가볼게.”


자기 할 말만 하고 자리를 뜨려고 하는 2등.


고개를 홱 돌리더니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정거장을 나가고 있었다.


‘아니. 근데 굳이 버스에 내리자마자 말을 안 걸었어도 되는 거잖아.’


자리를 찾아가는 순간이 참 곤욕스럽겠다.


저런 사람이랑 엮였으니 내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다.


‘지치겠네.’


한숨을 쉬며 나도 다시 이동을 개시하려는 순간!


“아. 맞다.”


가려던 나를 붙잡고 다시 돌아와서는 귓속말로 말했다.


“힘을 숨기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한테는 안 통하니깐 알아만 둬.”


“네?”


순간 멍해졌다.


흐뭇이 걸어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뭐해.”


친구가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면 계속 그러고 있었을 거다.


‘뭐라고 하는 거지? 힘을 숨기고 있다고?’


느껴지는 힘은 하나도 없다.


거의 현실과 비슷한 느낌.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시간이 조금 지나서 몸이 성장한 정도?


그것도 솔직히 엄청 미세한 거지 발달한 감각이 아니었다면 절대 느끼지 못했다.


“이해가 안 되네.”


“이해하려 하지 마. 그냥 저것들은 괴짜야. 괴짜.”


“그런 거 아니야. 일단 잊고 앞에 고난부터 이겨내야지.”


꿈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예상은 할 수 있었다.


‘죽음.’


이 세계에서 죽지 않는다면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번 S급 포탈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겠지.


죽음을 알고 전장에 나가는 군인들이 이런 기분일까?


꿈이라고는 하지만, 감각은 실제로 있다.


죽음을 아무리 많이 느껴봐도 그 감각은 절대 익숙해지지 못했다.


내가 위기 상황이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아마 죽음을 많이 겪어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과 다급한 상황을 느껴봤으니 다른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냉정히 생각할 수 있었다.


꿈이 내게 주는 건 미래의 정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주고 있었다.


아버지가 항상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뭐든 좋으니 일단 해봐라.’


좋든 좋지 않든 그게 나쁜 것이든 옳지 않은 것이든 그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움직여 보라고.


자신이 느끼기 전까지는 진심으로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의 가치관이 내게도 주입되어 있어서 나는 조금 과감한 편이었다.


그게 현실이 아니고 꿈의 세계라면 더더욱 그랬다.


“시작하지.”


포탈 앞에 소집된 사람들이 모두 서 있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는 그들의 모습이 세 번째 꿈에서 꿨던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재앙과의 전투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던 그들의 모습.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졌었다.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죽음을 예견하고 있는 걸까?


나는 그들의 결말을 알 수 있기에 조금 더 슬퍼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구원할 방법이 없다.


단지 죽음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밖에.


“가지.”


무슨 거창한 말을 할 것만 같던 5명의 A급 요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포탈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들을 따라 다급히 들어가기 시작한 무리가 보인다.


사람들의 파도에 휩쓸려 포탈에 얼떨결에 들어가 버린 나는 그 뒤에 참혹한 현실을 봐야만 했었다.


지금껏 포탈 안의 세계는 항상 일정했다.


크고 작고의 차이였지 대부분 동굴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똑같았다.


다만 크기가 조금 말도 안 되게 큰 것 빼고는.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풍기는 지독한 피 냄새를 제외하면 보이는 광경은 비슷했다.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C급 이하의 요원들은 다 죽었어.”


가장 후위에 있었던 우리는 다행히 괴물들의 파도를 이겨낼 수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전투가 끝나있었던 느낌이니깐.


전위에 포진해 있던 사람들은 강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죽었다.


“비참하네.”


“그러게.”


괴물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길래 저런 죽음을 맛봐야 하는가.


가장 강하다고 불리는 5명의 요원도 크고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코인으로 회복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어도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니 지출이 커 보였다.


전열을 다시 재정비한 뒤 손해를 계산해보고 있었다.


‘반은 없어진 거 같은데?’


천 명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500명 이하로 줄어들어 버렸다.


반이 줄어들어 버리니 뭔가 허전해 보였다.


“흠.”


사람들이 태세를 재정비할 때 나는 혼자서 시체를 매만지며 그들의 상처 부위를 분석하고 있었다.


괴물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조금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베인 상처인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약 300구의 시체에는 모두 같은 상처가 있었다.


검으로 깔끔하게 베어진 상처.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생각해보니 나 단체활동 중이었지?


시체를 관찰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뭐 하고 있는 거지?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나는 조금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버리고 가는 건 조금 그렇지 않냐?”


서둘러 앞으로 나아간 사람들을 쫓기 시작했다.


아무리 가도 보이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신선하긴 하네.”


길을 가면 갈수록 핏자국이 엄청났고 시체들이 즐비해 있었다.


시체들을 모두 매만지며 상처 부위를 확인하고 괴물들이 사용하는 무기나 공격 패턴을 파악했다.


“이건 그래도 너무 참혹한 거 아니야?”


가면 갈수록 수준 높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나와 같이 활동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사체도 있었다.


‘그 사람들로서는 버티기 힘든 괴물들이겠지.’


너무나 보기 힘들었지만, 애써 버텼다.


“다행히 상처 부위가 너무 깔끔해서 버틸 만하네.”


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충격을 선사한다.


사람을 가장 미치게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죽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냉정히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는 평범을 넘어섰다는 것이겠지.


점점 무감각해지는 나 자신에게 조금 혐오감과 무서움을 느꼈다.


“그건 그렇고 너무 많이 간 거 아니야?”


사람들의 사체도 없어질 무렵 이쯤 돼서 이상함을 느꼈다.


내가 아무리 시간을 많이 썼다고 해도 이건 좀 이상했다.


“다행히 친구의 시체는 없었어.”


친구의 시체는 항상 나 다음 마지막의 죽음을 장식했었다.


그의 죽음이 없다는 점은 어찌 보면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미치겠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역겨웠다.


“시발.”


짜증이 벅차오른다.


“일단 참자.”


평소에 욕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혼자서 나아가야 했다.


“왔는가.”


그렇게 도달한 장소에는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사람 미치게 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21.08.09 51 2 11쪽
23 23화. 21.08.08 50 1 11쪽
22 22화. 21.08.07 51 2 12쪽
21 21화. 21.08.07 51 2 12쪽
20 20화. 21.08.07 68 2 12쪽
19 19화. 21.08.06 65 1 12쪽
» 18화. 21.08.05 70 1 14쪽
17 17화. 21.08.05 71 1 13쪽
16 16화. 21.08.04 73 1 12쪽
15 15화. 21.08.04 85 3 12쪽
14 14화. +2 21.08.03 92 7 13쪽
13 13화. 21.08.03 95 6 14쪽
12 12화. +2 21.08.02 120 4 12쪽
11 11화. 21.08.02 127 4 12쪽
10 10화. 21.08.01 147 5 12쪽
9 9화. 21.08.01 158 4 11쪽
8 8화. +2 21.07.31 182 6 12쪽
7 7화. 21.07.31 216 3 12쪽
6 6화. 21.07.30 238 8 11쪽
5 5화. +2 21.07.30 262 10 11쪽
4 4화. +2 21.07.29 324 22 12쪽
3 3화. +3 21.07.28 422 35 12쪽
2 2화. +1 21.07.27 509 37 12쪽
1 1화. +2 21.07.26 840 5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