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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36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04 23:50
조회
82
추천
3
글자
12쪽

15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15화.







“피하겠습니다.”


“좋은 선택일세. 이제부터는 코인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변할 테니 다른 사람에게 코인의 양은 함부로 알려주면 안 된다네.”


코인은 변화하는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으로 사용될 것은 분명했다.


코인으로 인간이 할 수 없던 기적들을 너무나도 쉽게 이뤄버릴 수 있었고.


괴물들에게서 살아가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와도 같았다.


‘저런 질문을 할 줄이야.’


솔직히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 줄만 알았다.


꿈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코인의 양을 물어보지 않았으며 심지어 친구와 나 사이에서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항상 붙어 다녀서 가지고 있는 코인의 양은 비슷하겠지만.


“그럼 저도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코인을 얼마나 가지고 계십니까?”


“피하겠네.”


“네? 하지만 회피권은 없으시잖아요.”


“만들면 되는 거지. 코인을 사용하겠네.”


아무렇지 않게 손에 코인을 만들더니 내게 건네주었다.


2,000이라고 적혀 있는 코인이 손에 쥐어지니 갑자기 내부에 있던 빛이 발화하기 시작했다.


밝게 빛나는 코인의 빛이 손에 쥐어진 코인과 공명하며 그에게 회피권을 선사했다.


“잠시만요!! 저는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코인의 힘은 자네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네. 나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네도 코인을 내면 되는 것이야.”


“큭. 젠장.”


꿈의 세계에서는 2,000코인은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었다.


세계가 멸망하고 오랜 세월이 지났었으니까 코인도 세상에 많이 풀렸으니까.


하지만 지금 현실은 다르다.


2,000코인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E급이라고 분류해 둔 괴물들의 포탈을 3개는 공략해야 얻을 수 있는 코인.


미노타우로스와 같은 등급인 D급의 포탈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틀은 노력해서 벌어야 하는 코인이라는 것이다.


즉 내게는 그렇게 많은 코인이 없었다.


‘초반에 너무 코인을 막 사용했어.’


미노타우로스의 포탈을 공략하기 위해서 코인을 사용한 것은 별로 후회되지 않는다.


그때는 죽을 위험에 처해 있었으니깐.


하지만 그 이후가 조금 문제였다.


정보가 부족해서 미노타우로스의 포탈을 기준 삼아 활동해버린 나머지 코인을 물 쓰듯 사용해버렸다.


육체 강화에만 사용된 코인이 3,000이 넘어가고 있다.


“알겠습니다. 인정하겠습니다.”


“좋은 선택일세. 아직은 코인이 많지 않을 테니.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게. 이런 얄궂은 장난은 더는 하지 않겠네.”


“감사합니다.”


“예의가 바른 청년이구나.”


그래도 괜찮다.


이 사람과는 되도록 적대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2,000코인이라는 거액을 얻을 수 있었으니.


코인이 많은 사람은 언제나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기는 한다.


지금은 내가 이 사람보다 코인이 적은 것은 확실하니 조금은 굽히고 들어가 보자.


“그럼 이제 내 차례구나. 물어보겠네.”


“알겠습니다.”


“어떻게 포탈의 정보를 알 수 있었지?”


“대답하기 전에 한 가지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특별히 해주도록 하지. 말해보게.”


“제가 포탈의 정보를 알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알아봤다네. 그리고 코인의 존재를 알고 있기도 했고. 괴물을 사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지 않겠는가?”


“대답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푸른 기운의 존재를 알아보고 내게 접근했다는 뜻인 거 같다.


나름대로 숨기고 있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조금 티가 난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니까.


단지 이 사람은 내가 너무나도 빨리 포탈을 공략하기 시작한 사람이라 궁금했던 모양이다.


‘재앙처럼 내 꿈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구나.’


꿈속에서 봤던 재앙은 나에 대해서 뭔갈 알고 있었다.


꿈에 대해, 불면증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던 재앙.


그와 비슷한 존재가 벌써 나온 건가는 의문이 잠깐 스쳐 갔었다.


‘다행인 건 다행인 거고. 일단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사실을 그대로 말해줄 수는 없다.


꿈에 대해서, 불면증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걸 말해버리면 이 사람이 어떻게든 정보를 캐내려고 할 테니깐.


앞서 말했다시피 코인이 많은 사람은 뭘 할지 모른다.


“우연히 발견한 포탈에 손을 가져다 대보니 저를 빨아들이더군요. 그곳에서 괴물들이 튀어나와 저를 공격해서 살기 위해 발악해보니 푸른 기운의 힘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이후는 예상하실 거라 믿겠습니다.”


사실만 말하기는 했다.


꿈에서 우연히 봤던 포탈에 손을 가져다 대보니 포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괴물들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괴물들의 공격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했고 살기 위해 발악해서 푸른 기운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거짓말 하나 없는 아주 깨끗한 문장이라 볼 수 있는 거다.


뭐·········믿을 리는 없겠지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는 것인가. 그래도 진실이기는 하구나.”


“그럼 제 차례인가요?”


“물어보게.”


“포탈에 처음 들어간 날짜가 어떻게 됩니까?”


“호오?”


포탈이 처음 세상에 공표된 것은 8월 28일.


뉴스를 통해 포탈의 존재가 세상에 나왔다.


나와 친구는 처음 포탈에 들어갔을 때는 9월 4일.


우리도 매우 빠르게 포탈에 들어갔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공백이 존재하긴 했다.


포탈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뿐더러 믿고 있지도 않았었으니깐.


그 공백 사이에 저 사람이 포탈을 공략하고 코인을 벌고 있었다면?


나보다 코인이 많은 것과 코인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것도 얼추 이해되기는 한다.


그리고 만약 포탈에 들어간 시기가 나보다 늦는다면 미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겠지.


그 정보는 아마 나보다 더욱 정확할 거고 더욱 광범위할 것이다.


코인의 수급을 확실하고 많이 벌 수 있는 무언가를 알고 있을 테니깐.


“8월 23일일세.”


“23일이요?”


근데 이른 수준이 아니었다.


세상에 포탈이 밝혀지기도 전에 이미 포탈에 대한 정보를 알고 공략하고 있었다니.


‘도대체 이 사람은 뭐지?’


순간 당황한 나머지 사고가 잠시 멈췄다.


“이제 질문이 자네는 한 개, 나는 두 개가 남았지?”


“맞습니다.”


남은 질문이 한 개.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알고 싶은 정보가 산더미처럼 많지만, 하나로 포괄할 수 있는 질문이 없었다.


“포탈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


“네?”


“음. 질문이 이상했군. 다시 하도록 하지. 괴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


!!


순간 당황해서 멍해졌다.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이 사람은 방금 괴물들의 침공에 대해서 말한 것이 분명하다.


12월에 펼쳐질 괴물들의 침공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럼 저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의 목적이 뭡니까?”


이제는 코인의 정보, 포탈의 정보, 괴물의 정보, 불면증의 정보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나의 관심사는 오직 눈앞의 사람에게만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싶길래 내게 접근했는지.


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이길래 나에 대해 왜 궁금해하는 건지.


그런 것들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자네와 똑같지. 세상을 지키는 것일세.”


“세상을 지킨다?”


“괴물들의 침공을 막고 인류의 멸망을 막는 것이 목적일세.”


인류의 멸망을 막는다.


뻔한 목적이지만, 뭔가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이제 내 마지막 질문이구나. 우리와 같이 갈 생각이 없나?”


어?


“나는 자네가 무척 마음에 들어. 사실 나는 자네의 동향을 며칠 정도 추적해봤거든. 학생들에게 그렇게 대한 것은 참으로 통쾌했어.”


“스토커였습니까?”


“하하!! 그렇게 말하지 말게. 나는 자네와 같이 활동하고 싶네. 자네와 같이 활동하면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걸세.”


친해지려고 애써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이 너무 호의적으로 나오니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거절했다.


“궁금하군. 왜 내 제안을 거절했지?”


“죄송합니다만 말씀드리기가 힘듭니다. 절대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알겠네. 자네의 뜻이 그런 거라면. 다음에 또 오도록 하지.”


기분이 조금 상한 듯 자리를 빨리 이탈해버렸다.


내가 거절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하긴 이해는 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저 사람의 권유는 거절할 필요가 없다.


포탈에 대한 정보는 아직 많지 않은 시점에서 안전도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리는 것이 맞다.


괴물들의 수준이 갑자기 뛸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 많으면 좋다.


하지만 저 사람의 권유를 나는 거절해야만 했다.


‘저 사람은 성공하지 못했었으니깐.’


저 사람은 나라는 변수로 생겨난 사람이 아니다.


즉 원래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포탈이 나올 때부터 이미 세상에 적응해 빨리 인간의 멸망을 막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사람.


미래를 바꾸기 시작한 나에게 파생된 사람이 아니라면 결과는 훤하다.


‘저 사람에 따라가면 세계의 멸망을 막을 수 없다.’


물론 내가 도움을 준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내가 그렇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향력이 생길 때까지 힘을 길러야만 하는 상황.


그럼 저 사람의 영역이 구축될 거고 억압되는 사회가 형성되고 말 거다.


새로운 규칙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늘어가 단단해진 그룹은 내 생각을 믿어주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하네.’


저 사람이 ‘우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갔었을 수도 있겠다.


개인 대 개인이라면 자유롭게 활동하고 다닐 수 있고 나보다 현재 정보가 많은 사람과 같이 다닐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니.


‘그런데 이미 활동을 시작한 사람이 있을 줄이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의 대응은 신속한 것 같다.


‘이런 데도 괴물들의 침공을 막을 수 없었다니.’


세웠던 계획을 대거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포탈의 개수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빠르게 행동하고 포탈을 줄여나가고 있는데 괴물들의 침공을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은 나와 친구만으로 미래를 바꾸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다.


‘우리도 단체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걸까?’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모르겠다!!”


내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였다.


‘고민해보자.’


책가방에서 공책을 펼치며 새로 생긴 논제를 적었다.


-전력 부족. 새로운 전력이 필요할 수도?


-사람들의 대응은 예상보다 빠름. 많은 세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모르겠음.


잘 정리해둔 공책을 덮으며 친구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찾아갔다.


“이건 또 뭐냐.”


그리고 약속 장소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서 있었다.


“쫓겨났어.”


“가지가지 하네.”


머리가 아프다.


별의별 사건이 다 터지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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