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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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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8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04.12 12:05
조회
79
추천
1
글자
16쪽

4장. 죽은 자의 주인 (2)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결국 터무니없는 작전에 분개한 베이나르트는 약속을 지킬 것을 거칠게 요구했다.


마지 못해 약속을 지킨다는 듯이 단신으로 성벽 앞에 선 페룸부라는 어째 가엾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축 쳐져 있었다.


여전히 과묵하고 거친 눈빛이었지만 뭔가 늘어진 느낌이 강했다.


“진짜로 보내도 되겠습니까?”


나모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카를로만을 보며 말했다.


“저도 말리고 싶긴 합니다만······ 일단 약속이라는 것은 약속이다보니 지켜야 하겠다고 한다면 지켜야지요. 걱정이 되신다면 베이나르트 경을 설득하는 것이 어떨까요?”


카를로만이 나모를 흘겨보며 말했다. 사태의 근원은 두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어떻게 끼어드냐는 의미가 가득한 눈빛이었다.


“흠흠. 저도 제 동생을 다루는 데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습니다.”

“솔직하시니 좋군요.”


§


“웬 장난감을 성벽에다가 꼴아박더니 이제는 네놈이 꼴아박으러 왔느냐?”


성벽 위에서 적의 병사들이 페룸부라를 바라보며 비아냥을 날렸다. 성벽의 한 구석에는 오전에 돌격을 감행했던 것이 처참한 꼴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아냥에 굉장한 분노를 느낀 페룸부라였지만 굳이 그에 대한 반박을 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적을 격퇴하는 데 성공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역전된다.


페룸부라가 오른손에는 장검을, 왼손에는 단검을 뽑아 성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높은 성벽으로부터 돌이며 화살이 날아들었지만 쉽게 맞추지는 못했다.


혹여 화살이 페룸부라를 향하더라도 오른손에 든 장검으로 그것을 모두 튕겨냈다.


페룸부라는 이미 한 번 성벽을 올랐던 적이 있었기에 수월하게 성벽을 올랐다.


점점 성벽을 오를수록 화살의 수는 점점 줄었다. 정점에 이르는 순간 아래의 병사들이 창을 들어 페룸부라를 노렸다.


페룸부라는 곧장 자신을 노리는 창을 발로 걷어차고 단검으로 쳐내며 흩어지게 만든 후 사뿐히 착지했다.


이어서 단검을 냅다 던져 병사 하나를 맞춘 후 그 병사의 창을 빼앗아 빙글 돌았다. 창에 맞은 병사들이 뒤로 밀려나며 페룸부라의 주위에서 멀어졌다.


“또 그대인가!”


적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병사들의 사이를 비집고 달려왔다.


“나는 베로나의 영주 나믹시드. 귀공을 단 한걸음도 이 앞으로 보내줄 수는 없소.”

“웬 문지기가 나왔나 했더니 진짜 문지기였군.”


페룸부라가 검을 세우며 말했다.


“문지기의 역할은 문이 적을 향해 열리지 않도록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그대의 안목은 정확하오.”


나믹시드 역시 검을 뽑았다.


“그렇다면 나는 좀도둑으로 하지.”

“타당하오.”


나믹시드가 검을 한번 휘두르고는 페룸부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페룸부라는 나믹시드의 검을 옆으로 피하고 왼쪽 무릎으로 나믹시드의 배를 걷어찼다. 나믹시드가 페룸부라의 무릎에 차여 밀려났다.


“생각보다 꽤 하는군. 좀도둑을 하기엔 아까운데.”

“그쪽은 문지기 하기엔 너무 고상하군.”


페룸부라가 말을 마치자 나믹시드가 다시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나믹시드의 공격을 모조리 피해버린 페룸부라가 뒤로 한 발 물러나 나믹시드의 손목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페룸부라의 검이 나믹시드의 검 손잡이를 때리자 검이 부숴졌다. 나믹시드는 손목을 부여잡으며 뒤로 물러나 병사들의 틈으로 스며들었다.


“역시 좀도둑은 아니었군. 이름을 밝혀라.”


나믹시드는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페룸부라를 바라봤다.


“페룸부라.”


페룸부라는 이름을 말 하고는 곧장 적의 한 가운데로 달려들었다.


§



“오랜만이야 「부러진 다리」.”


에디르 비아스가 천막을 걷어 안으로 들어가며 요상한 인사를 날렸다.


“별로. 그리고 「꼬인 다리」다. 멍청이.”


붉은 머리를 뒤로 빳빳하게 묶은 말총 머리의 남자가 불만 많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곳은 좀 재미가 좋은가?”

“그다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지. 나만큼 오래 쉬는 사람도 없을테니까.”

“그럼 나만큼 바쁘게 지내는 사람도 없는건가?”

“너만큼 멍청한 녀석도 없으니까. 써먹기 좋지.”

“어이, 다리 꼬인 놈. 적어도 네놈보단 내가 똑똑하다고.”

“닥쳐. 이 빠진 놈.”


「꼬인 다리」라 하는 남자가 기분 좋게 웃으며 에디르 비아스의 뒷통수를 살짝 쳤다.


“흠, 어쨌든 너한테 묻고 싶은게 있어서 왔는데.”


말총 머리의 남자가 상체를 들어 일어났다. 「꼬인 다리」라는 이름과는 달리 남자는 멀쩡히 일어났다.


“뭔데?”

“「피비린내를 풍기는 자」라는 녀석에 대해서?”

“빙, 명복을 빈다.”


「꼬인 다리」에게서 전혀 다른 호칭이 튀어나왔다.


“어떤 놈인데?”

“서로 정체만 모르면 참 귀엽고 깜찍한 녀석이지.”

“네 입에서 그런 귀엽고 깜찍한 말이 나오다니. 뭐 하는 녀석이야? 만난 적 있어?”


「꼬인 다리」가 에디르에게 다가오더니 두 손을 어깨에 얹었다.


“성격 나쁜 할머니.”

“깜찍하다더니 왜 이번엔 할머니야?”

“할머니를 할머니라고 하지 뭐라고 할까?”


§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됐을 일을 쓸 데 없는 짓을 했군요.”

“전장이란 다 그런 것이지요.”


나모가 카를로만의 투정에 조용히 답했다.


베이나르트의 역정에 질려 성벽을 타고 오른 페룸부라가 잠시 소란을 부리더니 성문이 열려버렸다.


문이 열리자 그곳엔 페룸부라가 서있었다.


페룸부라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입술이 귀에 걸릴 듯했다.


위풍당당한 걸음걸이와는 달리 그 천방이 넘쳐흐르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베이나르트는 속에서 열불이 끓어올랐다.


페룸부라의 걸출한 활약에 약이 오른 베이나르트의 지휘 아래 반나절만에 두 번째 관문을 제압하고 성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조금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어쨌든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저는 결과만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카를로만이 고개를 돌려 나모의 눈을 피했다.


“그럼 공적에 관해서는······.”

“사고를 친 사람은 응당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카를로만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상태로 말을 이었다. 맞는 말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 이내의 피해와 예상 밖의 결과였다.


“쓸데없는 지휘권 다툼을 야기한 두 사람에 대한 처벌은 이번 정벌이 끝난 후에 결정하도록 하지요. 나모 경께서는 알고 계셔야 할 것입니다.”


카를로만은 좋게 말 하면 아버지를 닮아 굉장히 냉정하고 판단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비가 없었다.


나모는 이 어린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모든 위화감이 아헨의 왕좌에 앉은 그 누군가의 모습을 빼다가 박아 놓은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그 왕좌에 오르게 되는 그 순간 역시도 그의 상상에는 훤하게 드러났다.


§


일단 가라고 해서 온 밀라노였지만 분위기는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


온통 갑옷이 짤랑이는 소리와 말들의 발굽 소리가 온 도시를 울렸다.


성당 주변에는 그나마 병사들이 오는 빈도가 적어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이번엔 전쟁의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몰려 도리어 더욱 심한 소음을 일으켰다.


아버지의 명은 어디까지나 「밀라노에 가라.」였다.


다른 어떤 지시사항도 없었고, 심지어 언제 돌아오라는 말도 없었다.


이런 주문은 대체로 누군가에게서 듣고 오는 물건이라 아버지조차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는 알지 못했다.


따지고 들 수도 없었지만 누구의 부탁이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몰라도 된다는 식이었다. 대체 어떤 사람의 농간인지 몰라도 참으로 귀찮은 물건이다.


시가지를 걷다보니 어디서 본적이 있는 얼굴이 보였다.


다만 이전에 봤을 때보다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


베로나의 산문을 뚫은 바이에른의 군대가 베로나 주변을 빙글 에워쌌다.


울창한 숲이 걸림돌이 되긴 했지만 병사들은 성을 차지하면 쭈욱 쉴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더욱 힘을 냈다.


불의의 사고로 병력의 일부가 손실된 것은 아쉬운 일이었지만 이미 도시 내부로 들어가는 그 순간에 전투는 종결이었다.


병사들뿐만 아니라 지휘관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문제가 있긴 했지만 베이나르트는 은근히 페룸부라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쏟아지는 돌과 화살의 비를 뚫고 성벽을 타고 올라가 적의 수장에게 타격을 입힌 것 하나로 충분히 페룸부라의 실력은 입증되었다.


베이나르트는 페룸부라를 어떻게 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형님.”


베이나르트가 나모의 거처로 들어왔다.


“그래, 아우여. 무슨 일인가?”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나모가 후딱 고개를 들어 베이나르트를 맞이했다. 눈이 덜 뜨여 꺼벙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얼굴을 비비더니 금세 평소의 위엄 넘치는 표정이 되었다.


“페룸부라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우여. 페룸부라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겠지만······.”

“아닙니다. 그런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베이나르트가 금세 말을 끊었다.


“페룸부라를 다루는 데 도움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베이나르트의 말을 들은 나모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도 그럴것이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서로 보이기만 해도 으르렁거렸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페룸부라는 현재의 우리 전력에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싸움에 특화되어 있을뿐 전술에는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저 달려가 적을 쓰러트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요.”


나모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그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힘든 것이 많았다.


나름대로 지략을 펼친답시고 행했던 작전의 결과는 이미 적에게도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니 그를 우리 전략의 핵으로써 작용하게 하고자 합니다.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베이나르트가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으며 앉았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결국 본인의 일이 되어야 하는 법이지. 그 말을 그대로 페룸부라에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나?”


§


베로나의 성벽 내에서는 3일도 못 가서 적에 관한 소문이 퍼져버렸다.


적의 수장이 아군의 병사를 단 한칼에 수백을 사살했다거나 북방의 관문을 주먹으로 때려부쉈다는 등의 괴담이었다.


나믹시드는 관문에서 그들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 큰 수치심을 느꼈다.


관문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에 굉장히 큰 흠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강의 문지기」라는 자신의 별명이 부끄러울 결과였다.


한편으로는 상대의 어이가 없을정도로 강한 모습과 막나가는 모습에 어느정도 자신의 패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관문만이 아니라 성을 내주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적을 성 내부로 들여보낼 생각은 결코 없었다.


적의 공격 방향이 하나일 리도 없었다.


베로나로 침략한 적은 포 강의 지배를 위한 군대일 것이다.


혹은 교황령을 향해 돌려진 군사들이 밀라노나 파비아의 수호를 위해 복귀하는 것을 방해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이 도시는 절대 적에게 내어줄 수 없었다.


분명 적의 주력은 서쪽을 향할 것이다.


눈 앞의 적은 어디까지나 미끼다. 허나 운이 나쁘게도 그 미끼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었을뿐.


일단 나믹시드와 그의 부관들의 전략은 간단했다.


적을 베로나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만들고 소모하게 만든 후 적당한 기회를 봐서 적을 급습해 섬멸하는 것이다.


물론 그 페룸부라라는 괴수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긴 했지만 어쨌든 그도 인간이다.


불을 붙이면 탈 것이고, 칼을 대면 베일 것이다.


관문을 두 개나 뚫어버린 적이지만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자신은 있었다.


다만 주체하기 힘든 변수가 두려울 뿐이었다.


그 변수만 잘 제어한다면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수성에서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


카를로만은 아침 식사 내내 싱글벙글 웃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병사들도 함박웃음을 지었고 그를 따르는 지휘관들도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받은 보고가 카를로만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존경하는 지휘관들을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의 명을 어기는 일도 싫었지만 자신을 지키고, 함께한 지휘관을 벌하는 것도 싫었다.


가끔은 자신의 아버지가 굉장히 잔인하고 냉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를로만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사실 그런 성격이 부하들이 아닌 자신에게까지 미치는 것이었다.


「설마 왕자를 상대로 그렇게까지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머지 않아 또다른 동생이 태어난다면, 그 동생이 남자라면,


그 동생이 자신보다 아버지에게 고분고분하다면, 그리고 그 동생이 아버지에게 더욱 마음에 드는 후계자가 된다면,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나갔다.


불안은 가시질 않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권리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결코 자신은 존재가 지워진 그 곱사등이처럼은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미 입증된 사실만으로도 자신은 충분히 특별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번 원정을 함께한 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특히 페룸부라의 가치는 두 번 말 할 가치가 없었다.


그는 왕국 최강이라 불리는 롤랑이나 올리비에, 오지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혹은 오히려 그들보다 우위에 서는 강력한 기사이기 때문이다.


출신이 출신이다 보니 낮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는 결코 다른 기사들에 비해 떨어지는 인물이 아니었다.


바이에른의 군대와 페룸부라.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왕좌를 차지하는 것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아헨의 왕좌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카를로만의 목표는 더욱 거대한 왕좌였다.


§


“어이, 거기! 아가씨! 음······. 올리비에?”


하이트가 소리치자 주변을 해메던 올리비에가 돌아봤다.


처음엔 누구인가 싶어 눈쌀을 지푸리며 바라봤지만 이내 얼굴을 알아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아, 음······. 헤이······음······.”

“그냥 하이트라고 해요.”


이름을 버벅거리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하이트가 말했다. 자신도 자신의 이름이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 하이트씨 오랜만입니다.”

“아가씨가 밀라노엔 무슨 일로?”

“아가씨라니······. 왜 다들 갑자기.”


올리비에가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쉬었다.


“음? 처음부터 아가씨였는데 갑자기라니?”


하이트가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는 듯이 물었다.


“됐고 뭐 하나만 물읍시다.”


올리비에가 손을 저으며 하이트의 말을 끊었다.


“오호, 무엇이 궁금하신가?”


하이트가 허리에 손을 얹고 어깨를 펴며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자세를 취했다.


“혹시 튜린의 전투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

“튜린? 글쎄······. 프랑크의 군대가 튜린을 향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아마 아직 도착은 못 했을걸?”


올리비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튜린은 왜 궁금한거지? 아, 참. 그러고보니 튜린 원정에는 오를레앙도 참가했다던가? 그럼 아가씨는 왜 여기 있는거지? 오를레앙의 영주라고 들었는데.”


“물론 원정을 함께 출발했습니다만······. 중간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우크스부르크라는 곳까지 가있더군요. 그대로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로 향했습니다.”

“바이에른의 군대는 이미 베로나의 관문을 뚫고 베로나를 공격하고 있다던데?”

“그건 참 다행이군요.”

“그럼 튜린으로 갈꺼야?”


하이트가 올리비에를 향해 고개를 꺾었다.


“네. 하지만 튜린의 전투가 끝나기 전에 도착할지는 모르겠군요.”


올리비에가 고개를 숙이며 좌우로 저었다.


“흠, 큰 일도 없으니 도와드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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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2장. 푸른 달의 주인 (4) 19.04.22 127 1 12쪽
38 2장. 푸른 달의 주인 (3) 19.04.22 48 1 13쪽
37 2장. 푸른 달의 주인 (2) 19.04.20 43 1 12쪽
36 2장. 푸른 달의 주인 (1) 19.04.20 60 1 13쪽
35 1장. 광란의 오를란도 (5) 19.04.19 46 2 11쪽
34 1장. 광란의 오를란도 (4) 19.04.19 49 2 12쪽
33 부록. 스포일러 가득한 1부까지의 인물 일람과 설정, 그리고 외막 하나 19.04.18 84 1 28쪽
32 1장. 광란의 오를란도 (3) 19.04.17 46 1 13쪽
31 1장. 광란의 오를란도 (2) 19.04.17 75 1 13쪽
30 1장. 광란의 오를란도 (1) 19.04.15 68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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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지막 장. 추격자 19.04.14 70 1 9쪽
27 4장. 죽은 자의 주인 (5) 19.04.14 68 1 18쪽
26 4장. 죽은 자의 주인 (4) 19.04.13 66 1 19쪽
25 4장. 죽은 자의 주인 (3) 19.04.13 79 1 18쪽
» 4장. 죽은 자의 주인 (2) 19.04.12 80 1 16쪽
23 4장. 죽은 자의 주인 (1) 19.04.12 73 1 17쪽
22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8) 19.04.11 60 2 14쪽
21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7) +2 19.04.11 75 2 19쪽
20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6) 19.04.10 88 2 20쪽
19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5) 19.04.10 89 1 19쪽
18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4) 19.04.09 70 2 20쪽
17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3) 19.04.09 73 2 20쪽
16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2) +2 19.04.08 70 1 21쪽
15 3장. 천년 고도의 관문 (1) 19.04.08 88 2 17쪽
14 2장. 오를란도와 올리비에 (7) 19.04.07 80 3 16쪽
13 2장. 오를란도와 올리비에 (6) 19.04.07 92 4 13쪽
12 2장. 오를란도와 올리비에 (5) 19.04.06 109 5 17쪽
11 2장. 오를란도와 올리비에 (4) +2 19.04.06 145 5 24쪽
10 2장. 오를란도와 올리비에 (3) +2 19.04.05 173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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