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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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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47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2.16 13:15
조회
302
추천
8
글자
10쪽

3rd 10. 성전(12)

DUMMY

"으아아아아!!!"


카시드의 비명이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슈아아악!! 샤아악!!


"아아아!! 아아아악!!!"


그의 처절한 비명과 함께, 검은색의 혼돈은 더욱 커져갔다.


슈아아아아아!!


카시드의 몸에 가지를 뻗고 있는 혼돈. 그리고 그것에 당하고 있는 카시드의 몸은 혼돈이 닿는 곳마다 ‘분해’되고 있었다.


"아아악!!!"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 부분이 혼돈의 가지에 의해 분해되며, 그의 영석이 드러났다. 마족에게 가장 중요한, 인간의 심장과도 같은 기관이었다.


"이... 이이익!"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는 생각에 카시드는 마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그가 끌어올린 마력조차 혼돈에 분해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결국 카시드의 가슴으로 혼돈의 가지가 파고들어 그의 영석도 분해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그제야 처참하게 울려 퍼지던 비명이 멈췄다.


"하아... 하아아!!"


그리고 그 때, 자르카는 자신의 혼돈의 힘이 폭주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이, 이대로는!'


이대로라면 자신의 동족을 멸망시켰던 것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것 같았다! 카오스 브레이크의 폭주로 인해 파괴자를 멸망시키려한 파괴의 혼돈이, 혼족과 빛의 신족을 멸망시키는 원인이 되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잘못한다면 더욱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다. 지금 이곳에는 신족, 마족, 천족, 인간, 용족. 모든 종족이 모여 있었기에 잘못 퍼진다면 그야말로 세계멸망이 일어나는 것이다!


'제발... 멈춰야 해...!'


목표였던 카시드의 몸이 거의 사라져 감에도 카오스 브레이크는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크으윽...!"


하지만 이미 너무 커져버린 혼돈을 막을 방법이 자르카에게는 없었다.


'이런...... 저 몸이 모두 사라진다면...'


그 순간.


"?!"


자르카는 마황자의 마안과 눈이 마주쳤다.


'이, 이런...!'


이제는 거의 모든 몸이 사라지고 그 눈만이 어떻게 남아 있었지만 자르카는 운이 없게도 그것과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몸이......'


마안을 가려주던 머리카락도 혼돈에 사라졌기에 마안의 위력은 100% 자르카를 묶고 있었다. 아무리 본체가 없어도 마안은 마안, 그 자체에 담겨있던 마력에 당한 것이다.


휘청...


자르카는 허공에서 한번 휘청이더니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르카가 기절함과 동시에 혼돈이 사라졌다는 것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며 자르카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약간이나마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꺾여있는 날개 그대로, 자르카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일어나'


여긴......?


'일어나'


지금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그 '목소리'였다.


'일어났나?'


"그런 것... 같기는 한데."


눈을 떠보았지만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이었다.


"어디 있는 거야?"


'여기'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흐릿하게 누군가의 형체가 보였다.


"넌......?"


'그래. 내가...'


이윽고 그 형체가 완전하게 보이자, 머릿속으로 울려 퍼지기만 하던 그의 목소리가 직접 귀에 들려왔다.


"네 안에 있던 목소리다."


그는 검은색의 약간 짧은 머리를 가지고 있는 15세 정도의 소년이었다. 정말 소름 끼치도록 매혹적으로 생겨서, 남자라는 것도 잊고 멍하니 바라 볼 정도였으니까. 잠시 안정을 되찾고 살펴보니 입술은 빨갛고 얼굴은 약간 창백한 기운이 도는게... 어디선가 많이 본 특징이었다.


"뱀... 파이어?"


"맞아. 뱀파이어다."


뱀파이어라니? 왜 내 안에 뱀파이어가?


"그런 표정 짓지 마. 나도 모르니까."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이제는 목소리... 라고 하기도 그렇군. 그는 자신의 뒤쪽을 가리켰다.


"저것의 주인은 알고 있겠지."


"주인...?"


"그래."


"네가 주인 아니었어?"


"아니야."


확실히 그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


그런데 왠지, 이 얼굴을 보니.


'때리고 싶다'


정말 순수하게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생겼다거나 그런 하찮은 이유가 아니라, 증오스러워서가 아니라. 마치... 나를 버려 두고 간 누군가를 원망하기에 혼내주고 싶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내가 이곳에 등장한 이유는 딱 하나야."


"뭔데?"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목소리는 진지했다.


"네가 후회하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


"후회?"


무슨 후회를 한다는 거지?


"네가 지금 눈을 뜨지 않는다면 평생을 후회하며 살게 될거야."


"......?"


무슨 말이야?


"후회하고 싶어?"


"그런 사람이 어딨어?"


"그럼......"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퍼억!


"켁!"


"돌아가!"


번쩍!


순식간에 시야가 돌아오며, 가장 먼저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는 파리아의 얼굴이 보였다.


"파...리아?"


"네. 접니다."


안도하는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기절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언제 이곳에 왔지? 라고 생각했지만, 곧 짚이는 곳이 있었다.


'아까 마족들에게 일어났던 소란은... 파리아의 짓이였나?'


파리아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날개는 새카맣게 타 있었다.


"......아..."


그런데 목소리가 말했던... 후회하지 않으려면 일어나라는 것의 뜻이 뭐지?


콰아아아!!


때마침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갈레스가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산맥에 처박힌 갈레스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고, 아세아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다크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응?'


그리고 나는, 아세아의 위쪽에서 추락하는 검은 날개를 볼 수 있었다.


"자르카!"


벌떡.


"큭!"


"아직 어깨의 상처가 심합니다!"


파리아가 나를 말리려 했지만 나는 파리아를 밀치며 날개를 펼쳤다.


'지금은 파리아도 날지 못해'


그리고 아세아는 갈레스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밖에 없어!


피잉!


"라드!"


뒤에서 파리아가 부르는 소리와 함께, 나는 빠른 속력으로 자르카를 향해 날아갔다.


'자르카...!'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친구.


'자르카...!!'


나에게 자신을 살게 해 주었다고 말해준 친구.


‘자르카...!!!’


나를 위해 희생해 준 친구.


"자르카!"


턱!


겨우, 나는 날개가 사정없이 꺽여 있는 자르카의 몸을 잡을 수 있었다.


"......윽..."


그러나 그 충격으로 균형이 흔들려버리고, 거기다가 더해서 어깨의 상처로 인해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없었고...


비틀...


나는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자르카만은...'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그저 자르카를 내 몸 위쪽으로 올려놓는 것뿐이었다.



-.......자르카?-


-응?-


-우리가.....-


-응-


-이긴 거야?-


-그런 것 같은데-


-그래...?-


......


......


"잠깐! 이 곳에 라드님과 자르카님이 있다!"


"뭐?!"


"두분 다 상처가 심하시다! 빨리 용족을 불러 와!"


아... 시끄러워. 피는 많이 쏟았지만 신력에 의해서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중이니까 그렇게 난리 치지 않아도 되는데.


"라드!"


아. 물기 가득한 목소리는...


턱!


윽. 이런 상황에서는 안겨들지 말지. 어깨 아프잖아.


"윽."


"괘, 괜찮아?"


"응."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세아의 눈물 범벅인 얼굴이 보였다.


"왜 또 울었어?"


"......"


아세아는 말 없이 내 몸을 꼭 붙잡고 있었다. 어깨가 아파서 떼어내고는 싶었지만, 아세아의 몸도 상처 투성이었기에... 차마 떼어낼 수는 없었다.


"하아......"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보니, 땅에 누워서 숨을 고르고 있는 자르카가 보였다.


"자르카. 괜찮아?"


"너야말로."


"나야 성갑이 있잖아."


만약 성갑이 없었다면 나는 떨어지는 순간 그대로 허리가 부러져 죽었을 것이다.


"그럭저럭 괜찮군. 움직일 정도는 돼."


"그래?"


그럼 다행이고.


"라드... 괜찮아?"


"응. 잠시 부축 좀 해줄래?"


나는 아세아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후우......."


솔직히 성갑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높이가 높이였기에 허리가 꽤 아팠다.


"괜찮아?"


그리고 조금 떨어진 둔덕의 위에 여신이 서 있었다. 누군가를 열심히 찾는 것 같은데, 나를 찾고 나서도 계속해서 찾는 것을 보니까... 누가 없어졌나?


"예!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요!"


여신에게 대답하고 나니 여신이 이곳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 보였다.


"......"


"응? 아세아 표정이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세아는 손을 놓으며 내 등을 밀었다.


"어서 가 봐."


"......?"


아세아가 왜 저러는 지는 모르지만, 나는 여신에게 갔다.


"왜요?"


"데로스 못 봤어?"


"못 봤는데요."


"그래?"


여신은 조금 초조한 표정이었다.


"어디 간 거지..."


"먼저 신계로 돌아 가신거 아니에요?"


"글쎄... 그런가...?"


어쩔 줄 몰라하는 여신의 표정을 보니,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왜 이러지?'


갑자기 꽉 안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아세아가 울고 있는게 보였다.


'하아.....'


별 수 없다니까.


"아세아! 이리 와!"


왜 그런 것일까? 아세아가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는게 느껴졌다.


'오늘따라 왜 그래?'


어쨌거나 아세아도 올라오는 것이 보였고, 아세아의 손을 잡아주며 나는 다시 여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긴 거죠?"


"그래......"


아세아가 여신의 반대편에 섰고, 우리는 그대로 사라지고 있는 태양을 보고 있었다.


"끝났네......"


풀썩.


그리고 나는 또 쓰러져버렸다.


"라드!"


음... 이번에는 졸려서 그런 거니까 가만히 내버려 둬. 그나저나......


“정말로, 끝났구나......”



-끝나지 않는다......-


“크으윽......”


-집행자의 의지는 죽지 않는다...-


"크아아아!!"


마계 깊숙한 곳에서 거대한 마력이 모이고 있었다.


-절대로... 집행자의 의지는 곧 세계의 의지...-


"아아아아아아!!!"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목소리...


-그러니 세계가 사라지기 전까지 집행자의 의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크아아아아아아!!!!!"


작가의말

......

으허.

세상에나......

11화를 빼놓고 12화를 11화로 올렸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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