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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라이트 님의 서재입니다.

행운빨 로마 빡빡이로 진시황이 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알브라이트
작품등록일 :
2021.08.22 14:09
최근연재일 :
2021.10.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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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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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9.클레오파트라

DUMMY

‘아 이젠 이런 귀찮은 일은 제발······.’


카이사르가 당황한다.

융단에서 나타난 것은 클레오파트라

이집트에서 형식적으로 공동통치자인 여왕이다.



다만 지금은 쫓겨나 있어서 허울뿐인 듯 했다.


‘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소년왕 프톨레마이오스 13세에게만 편지를 보낼 걸’


이미 늦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집트 정세를 알아보지 않은 게 잘못이었다.

지금 카이사르는 본의 아니게 클레오파트라도 통치자로 인정한 셈이 된 것이다.


지금 이 허울뿐인 이집트 여왕은 카이사르의 집무실까지 와서 카이사르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진짜 온갖 포즈는 다 취해대는구먼.’


아까부터 클레오파트라는 일부러 요염한 포즈를 취해대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드디어 말문을 연다.


“카이사르님 이 먼 곳에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에···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클레오파트라는 놀랐다.

이런 무미건조한 사무적인 반응

지금 카이사르의 반응은 그녀가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보통 클레오파트라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남자가 없었다.

그러자 오히려 클레오파트라는 다른 걸 재치고 이 카이사르라는 남자 자체한테 흥미가 갔다.


“카이사르님, 지금 이집트에서는 위법행위가 일어나고 있어요~”


“위법행위라고요?”


“네, 저의 선왕이신 프톨레마이오스 12세 께서는 분명히 유언으로 저와 제 남동생에게 공동으로 이집트를 통치하라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의 동생이 혼자서만 권력을 독차지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카이사르는 벌써부터 귀찮아졌다.

딱 봐도 권력투쟁에서 진 쪽에서 카이사르의 힘을 이용해서 패자부활전을 해보려 하는 속셈이 틀림없었다.


‘아, 안 해요. 안 해.’


카이사르는 이미 마음속에서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

이미 그러한 호구 짓은 갈리아 원정 때 해봤다.


갈리아 놈들은 게르만족 쳐들어오는데 카이사르에게 방어를 다 맡겨버렸었다.

물론 그 업보로 인해서인지 갈리아는 로마로 복속되었지만


“아, 그것참 안타깝군요. 어쩔 수 없네요.”


“?!”


클레오파트라가 또 놀란다.

자신이 남자를 상대로 온갖 도발하는 포즈와 말투로 원하는 것을 못 얻어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카이사르라는 자는 클레오파트라가 원하는 것을 면전에서 거절한 것이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를 관찰했다.

그리고 그의 눈을 보는 순간


‘호오 이 남자··· 과연, 과연.’


카이사르는 그런 클레오파트라에겐 관심이 없다는 듯이 쌓여 있던 파피루스를 하나 꺼내고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클레오파트라도 역시 그가 보는 것을 보았다.


“호오··· 무슨 내용 인가요? 토착이집트어네요~ 재미있는 내용이군요~”


“?!”


그 순간 카이사르가 멈칫 했다.


‘뭐야, 이 여자. 토착이집트어를 읽을 줄 아나?’


카이사르는 놀란 표정으로 클레오파트라를 쳐다본다.

지금까지 무미건조한 반응과는 너무 차이 나는 반응이다.


“클레오파트라님, 이 언어를 읽을 줄 아십니까?”


“물론이지요. 요즘 왕가에서도 통 그리스어만 하는 추세지만...

전 그런 시시한 것들과는 다르니까요~”


그제야 카이사르의 눈빛이 달라졌다.

클레오파트라는 드디어 만족감이 좀 들었다.


‘호오 뭐야뭐야. 나의 지성에 반하셨나?’


카이사르가 헛기침을 하고 말을 건다.


“엣헴··· 클레오파트라님 그렇다면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이 파피루스에 뭐라 쓰여 있는가요?”


카이사르가 흥분하며 클레오파트라에게 들이댄다.

클레오파트라는 이 남자의 호의를 얻기 위해 기꺼이 대답해주기로 한다.


“네··· 이 유구하고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파피루스에는···”


꿀꺽···

카이사르가 침을 삼켰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어떤 중요한 실마리가 담겨있을까?’


“······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 라고 적혀있네요.”


‘이런 바보 같은!!’


카이사르는 또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어제부터 몇 시간이고 해석해 보려고 고민한 이집트어 고문서 내용이 기껏해야 수천 년 전 옛날 어르신의 훈수일 뿐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아직도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파피루스 문서들을 보았다.

대부분 이집트어로 되어있다.

아마 카이사르는 저것들을 해석하지 못해서 곤란해 하는 게 틀림없다.


“카이사르님, 왠지 제가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카이사르는 마음속 절규를 그만두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클레오파트라는 토착이집트어를 할 줄 아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 여자가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토착 이집트어를 할 줄 아는 자가 필요하면 그저 통역관을 부르면 될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하지···’


문제는 통역관을 믿을 수 없다는 거다.

카이사르는 남들에겐 얘기 못하는 이집트 체류 목적이 있다.


‘바로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한 환생 이유 조사 그리고 이천하 탈출의 실마리 얻기’


하지만 카이사르는 너무 유명인사이고 금방 무엇을 조사하고 다니는지 소문날 게 뻔하다.


요약하자면,

신뢰할만하면서도 토착 이집트어를 해석해줄 측근이 필요했다.


‘만약 이 자칭 여왕에게 권력을 되찾아주는 대가로 토착 이집트어 번역을 맡기면 꽤 안전하게 조사를 해나갈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카이사르는 드디어 진지하게 클레오파트라와 대화하기 시작한다.


“클레오파트라님, 절 도와주신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지금 이집트어 문서들을 해석하고 싶으신 거죠?”


“맞습니다.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당신의 부탁이라면 당연히 도와드리죠. 그 대신···”


“네, 그 대신 전 클레오파트라님의 동맹이 되어 부당하게 잃으신 지위를 되찾아드리겠습니다.”


“역시 이해가 빠르시군요. 마음에 들어요~”


여기까지 대화가 진행되고 나선 나머지 세세한 것들은 빠르게 협의가 이루어졌다.

일단 카이사르가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클레오파트라를 한 장소에 부르고 중재를 하기로 했다.



잠시 후


클레오파트라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거처로 돌아가는 중이다.

처음엔 일이 잘 안 풀리나 했더니 생각 이상으로 원하는 대로 진행된 것이다.


‘후후, 그나저나 원하는 대가가 겨우 원하는 문서의 통역이라니. 역시 수수께끼의 남자야~’


클레오파트라는 점점 카이사르의 존재가 궁금해졌다.

특히 그를 계속 훑어본 이후로 그랬다.


‘아마도 카이사르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게 분명해.’


어떤 특유한 직감에 따라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본질을 꿰뚫어봤다.

그녀도 갈리아의 영웅, 베르킨게토릭스처럼 카이사르의 본질을 알아본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그 갈리아군 최고사령관과는 전혀 다른 욕구를 느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니면 나의 것으로 만들겠어!’





한편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를 보낸 뒤에 집무실을 나오는 중이다.


꽤 대담하게도 아주 적은 수의 호위만을 이끌고 알렉산드리아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지금 가려는 곳은 매우 기대되는 곳이다.


‘드디어 그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가보는군’


전 로마세계, 이천하의 모든 지식이 모여 있다는 도서관

로마세계가 파괴되더라도 이 도서관만 남아있으면 단숨에 모든 문명을 복구 가능하다는 대도서관

과연 직접 와보니 카이사르는 그 말들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악하악, 이곳은 천국인건가?’


수많은 서적이 보관중인 거대한 회랑에 들어서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카이사르가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자 옆에 있는 호위들끼리 잡담한다.


“카이사르님께서 책 좋아하셨나?”


“자넨 그것도 모르나? 카이사르님은 젊으셨을 때부터 책벌레셨어.

오죽하면 갈리아 전기도 집필하셨겠어?”


‘끄응...’


그 ‘허세 가득한 전쟁기’에 대해 카이사르는 할 말이 매우 많았지만...

아무튼 병사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카이사르는 책이라면 환장을 했다.

그것은 로마에 환생하기 전에도 즉, 진시황 시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엉뚱한 곳에 가지 말고 진작에 알렉산드리아로 올걸···’


카이사르는 수많은 파피루스들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대한 문서들을 통해 더 수월하게 이천하 조사를 했을 것이다.

덤으로 재미있는 책들도 좀 자주 읽고


‘매일 대도서관의 산더미 같은 책들을 빌려 행복한 나날을 보냈었을 텐데’


하지만 후회할 시간이 없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을 활용해서 대도서관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야만 했다.


‘일단 이집트신화에선 딱히 그럴듯한 내용은 없었지.’


카이사르는 역사, 지리 관련문서를 보기로 했다.

안내를 받으며 따로 보관된 고급문서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카이사르가 내내 감탄했다.

이 대도서관은 그 넓이도 넓이인지라 목적지인 문서보관소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이동하는 중에 지나치는 어느 곳에도 책이 없는 곳이 없었다.

게다가 천장도 상당히 높고, 그 높은 천장까지 서고에 책이 보관되어 있다.


“여기가 역사, 지리관련 문서보관소입니다.”


드디어 안내에 따라 보관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까 전 회랑에는 누구나 학술적인 목적으로 볼 수 있게 수많은 책들이 보관되어있었다.

여기엔 나름 이집트의 극비사항도 좀 섞여있는 고급문서들이 따로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뭐가 이렇게 많냐?’


이 보관소만 해도 만만치 않은 양의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다.

천장은 여전히 높고 책들이 천장까지 수두룩하게 보관되어 있다.


‘아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렇게 문서가 많으면 내가 찾는 정보의 실마리정도는 있겠지.’


카이사르는 일단 호위를 보관소 입구에 세워두었다.

방을 독차지 하고 혼자서 조사를 계속 할 심산이었다.

그렇게 단순반복 작업이 시작되었다.


너무 대책 없이 다 읽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일단 분류부터 했다.

어차피 못 읽는 토착 이집트어는 따로 모아 놨다.

그것들은 나중에 클레오파트라에게 해석을 부탁할 예정이다.


로마, 그리스, 갈리아 등 아는 곳의 역사, 지리정보는 뺐다.

지금까지 지겹도록 알아보기도 했고 찾는 정보도 없을게 뻔했다.


일단 이집트의 정보도 뺐다.

이집트는 로마와 다른 분위기의 나라이긴 했으나...

먼 옛날의 이집트라 해도 중화 세계의 천하와는 전혀 다른 곳일게 분명했다.


그렇게 분류하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렸다.



다음날


카이사르는 또 거처를 나서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혼자서 그 문서보관실을 독차지 한 뒤 어제의 작업을 이어나갔다.


분류는 마쳐졌고 이제 문서들을 읽어볼 차례이다.

분류 후에 주로 나오는 내용들은 타국의 역사, 지리 정보들이다.

그렇게 거르고 걸러서 양을 줄였는데도 막대한 자료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카이사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문서들을 읽어댔다.


‘역시 재미있군. 여기서 평생 살고 싶네.’


카이사르도 워낙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았지만 이 문서들에 적혀있는 곳들은 더 흥미로운 곳이 많았다.

괴물이나 전설 따위가 적혀있는 신빙성 없는 내용도 많았지만, 나름 이국의 풍습이나 지형을 충실하게 기록한 내용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날도 카이사르가 원하는 정보는 얻지 못했다.



또 그 다음날


어제와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카이사르는 문서보관실에 틀어박혀서 문서들을 훑어보고 있다.

보려고 분류한 것들의 한 절반쯤 보았을 때쯤


‘오오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찾아냈다.

그렇게 고생을 했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못 찾아낸 실마리

갈리아 전쟁이나 내전 따위에 휘말려서 나비효과처럼 점점 멀어지기만 했던 실마리


지금 찾아낸 문서에도 약간의 과장과 전설 같은 허구가 섞여 있다.

왜 이런 정보가 이곳에 있는지도 이상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드디어 천하를 언급한 문서를 찾았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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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클레오파트라 21.09.18 64 0 12쪽
29 1-28.로마에선 라이벌끼리도 브로맨스가? 21.09.17 54 0 12쪽
28 1-27.왜 머리만 돌아오셨소? 21.09.16 56 0 12쪽
27 1-26.우리 이집트가 개호구로 보이더냐 21.09.15 61 0 12쪽
26 1-25.파르살루스 전투(3)-"행운!" 21.09.14 59 0 12쪽
25 1-24.파르살루스 전투(2)-별동대 21.09.13 56 0 12쪽
24 1-23.파르살루스 전투(1)-로마 정치판 21.09.11 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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