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천하루 님의 서재입니다.

혈통이 광기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천하루]
작품등록일 :
2023.05.15 10:19
최근연재일 :
2023.06.18 22:3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291
추천수 :
121
글자수 :
228,970

작성
23.05.21 22:35
조회
110
추천
3
글자
14쪽

010. 호의? 호위 (3)

DUMMY

클리프는 바드가 쥐어온 흙의 냄새를 맡았다.


“내 말 맞지?”

“···지랄 맞게 됐네.”


마을 입구에서부터 미세하게 풍겼던 불쾌한 냄새. 바로 비릿한 피 냄새였다.


“주민들도 농부의 분위기가 아니야. 실실 웃고는 있지만 묘하게 이질감이 났어.”

“그러니까. 근처에 도적이 출몰해 주민들을 피신시킨 놈들 치고는 기분 나쁘게 여유롭더라고.”

“역시 용병인가? 어쩐지 마을 입구부터 느낌이 싸하더라니.”

“데릭인가 뭔가 하는 놈도 한패가 분명해. 연회를 열자고 하는 것부터 수상했어.”

“그럼 주민들은? 설마 전부?”

“어디 가둬놨겠지. 작정하고 상단을 기다린 것 같았으니까.”

“진짜 좆 됐네. 어쩌지? 대충 봐도 마흔 명은 넘어 보였는데.”


상황을 파악한 단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퍼졌다.


“일단 우리가 눈치챘다는 걸 들켜선 안 돼. 최대한 떠들썩하게 마시는 척하자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중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하니까.”


바드가 술통을 열어 벌꿀 술을 돌렸다.


여관 1층에서 광장을 볼 수 있듯이 광장에서도 주점을 들여다볼 수 있다. 광장의 사람들이 연회를 준비하면서도 수시로 주점을 확인했다.


단원들 앞에 놓인 잔에 술이 가득 찼다.

이런 상황에 입맛을 다시는 얼간이는 없었다. 단원들의 시선이 바드와 클리프에게 모였다.


클리프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며칠 전 도적들을 공격할 때와는 전혀 달랐다. 적의 숫자도 더 많았고 살기를 감출 정도로 노련한 놈들이다.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일 거라는 확신도 없었다. 게다가 이미 감시당하고 있어 몰래 기습을 할 수도, 숲에서처럼 지형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바드가 있으니 적당한 건물에 자리만 잡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는 있을 테지만 그게 전부야. 버티기만 해서는 아펜젤을 벗어날 수 없어.’


고민하던 클리프가 바드에게 물었다.


“놈들을 방심시킨 다음은 뭐야. 계획 있어?”

“늑대 아가리에서 벗어나야지.”


“어떻게? 지금 광장 앞에만 적어도 서른 명은 보이는데.”

“적당히 소란 떨다가 비틀거리면서 2층으로 올라가자고. 구석방에 광장이 보이지 않는 창문이 있었어.”


바드가 클리프를 보며 말을 이었다.


“곧장 촌장의 집으로 가서 토른을 구할 거야. 그 뒤에 클리프는 토른 일행이랑 단원들 데리고 언덕에 있는 노보의 교당으로 가.”

“우리만? 바드 너는?”


클리프는 바드의 묵직한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너. 설마···.”

“유일한 방법이야.”


클리프와 단원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각오를 굳혔다. 머릿속에서 이제 곧 마을에서 벌어질 일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무거운 정적이 주점을 가득 메웠다.


“다들 얼굴 펴. 지금은 일단 최대한 떠들어 보자고.”


바드는 평소처럼 웃으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클리프가 굳었던 얼굴을 펴며 소리쳤다.


“그래. 이왕 할 거 제대로 믿게 해줘야지. 마시자!”


클리프가 잔을 높이 쳐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단원들도 퍼뜩 정신을 차리며 하나둘 술잔들 들고 고성을 질렀다.


계획은 잡혔다.

달리 더 나은 방법이 없다.

바드의 말처럼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단원들이 지르는 고성에는 바드를 향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서려 있었다.


곧, 큰 소란이 난 것처럼 왁자지껄한 소리가 광장까지 퍼졌다.


1년 중 절반은 술에 취해 있는 그들이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한 연기쯤이야 어려울 것도 없었다.




* * *




데릭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 바드를 올려다보았다.


‘꿈이 아니다.’


마을 입구에서 흘낏 보았을 때도 사납고 이질적인 눈빛이었지만, 적어도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바드의 눈빛은 사람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흡사 사냥을 앞둔 맹수의 눈.


살기등등한 금빛 안광에 짓눌린 데릭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갔다. 이 상황을 벗어날 그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주위와 단절되어 모든 감각이 사라진 것 같았다.


바드가 데릭을 주시할 동안 클리프는 쓰러진 토른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왼쪽 볼이 퉁퉁 부어 그렇지 않아도 둥그렇던 얼굴이 더 푸짐해 보였다. 입에서 피가 새어 나오긴 했지만, 고문을 당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행수. 행수!”


클리프는 토른의 몸을 세차게 흔들었다. 축 처진 몸이 별 반응이 없었다.


쫘악!


클리프의 억센 손과, 토른의 살이 오른 뺨이 닿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소리가 컸다. 때리는 클리프가 당황할 정도였다.


토른이 번뜩 눈을 떴다. 충격보다는 소리에 놀라서 깬 것 같았다.


“부, 부대장?”


토른이 멍한 표정으로 클리프를 쳐다봤다. 그리고 바드와 단원들을 차례로 보더니 잔뜩 움츠린 데릭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허겁지겁 바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 큰일 났소. 이곳은 함정이요!”

“쉿!”


클리프가 손가락을 하나 펴며 주의를 시켰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짐꾼과 마부들은 어디 있습니까?”


순간 토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입을 다물고 있어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클리프가 그 표정을 읽었다. 바드와 단원들도 침묵에 실린 대답을 들었다.


그때.


바드의 목덜미가 쭈뼛거렸다.


며칠 전 해치웠던 도적들의 것과는 농도가 다른 지독한 살기였다.




* * *




흑견 용병단은 어금니 용병단이나 도적들보다 특별히 더 좋은 장비를 갖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머릿수가 압도적이었다.


누가 봐도 농노가 아닐 거라 생각이 드는 부하들은 애초에 밖에 나와 있지도 않았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흑견 용병단의 수는 일흔 명이 넘었다.


“대장! 놈들이 없어요!”


부하 하나가 여관 2층 창문을 열고 외쳤다.

막 광장에 도착한 캐니스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식들 눈치챘나 본데요? 짐이 하나도 없어요!”`

“······.”


캐니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광장에 정적이 흘렀다.


부하들은 긴장한 얼굴로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 그들은 캐니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에 눈앞에서 바드 일행이 사라진 문책을 당할까 두려웠다.


“큭. 크크큭. 크크크큭”


별안간 캐니스가 미친 사람처럼 낄낄대기 시작했다.


부하들의 긴장이 극에 달했다. 저건 캐니스가 기분이 아주 좋거나 참을 수 없이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이었다. 지금은 누가 보아도 후자일 것이 분명했다.


“클클클···.”


캐니스가 웃음을 멈추고 바드를 떠올렸다.


처음 볼 때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숨길 수 없는 거친 느낌. 마치 날것의 폭력을 두르고 있는 황금빛 눈동자가 떠올랐다.


‘무식하게 힘만 믿고 까부는 애송이인 줄 알았더니 내가 너무 얕봤나 보군. 처음부터 우리가 노리는 걸 알고 있었나?’


캐니스는 뒤늦게 바드의 계책을 깨닫고 입술을 달싹였다.


‘아무렴. 이게 더 재미있지.’


사실 캐니스는 꾀를 부려 일을 쉽게 치르자는 데릭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을로 들어온 용병단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공격 신호 한 번이면 마을 초입에서 모두 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언제나 저항하는 상대를 힘으로 찍어 눌렀다. 도망치는 상대를 추격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였다. 공포에 물든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큼 커다란 희열은 없었다.


캐니스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우 사냥이다.”


캐니스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부하들이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흩어져서 찾아볼까요?”

“돈줄을 그냥 지나치진 않았겠지. 촌장의 집으로 간다.”


“대장. 만약 데릭이 잡혀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알면서 뭘 묻나.”


캐니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부하들이 그 말을 단번에 이해했다.


흑견 용병단이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며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캐니스는 촌장의 집으로 가는 길에 부하들을 셋으로 나눴다. 혹시라도 농가에 숨어있다가 마을 입구로 달아날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농가를 빠르게 뒤져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왼편에 있던 부하들이 노보의 교당으로 곧장 달리는 한 무리의 인영을 보았다.


“대장! 저기 뒤쪽 언덕!”


캐니스가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데린은 포박당해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역시나 잡혀있네요. 인질로 삼고 교당에서 버티려나 봅니다.”

“클클클. 가소로운 짓을.”


캐니스가 양손을 들어 신호를 줬다. 부하들이 시위를 벗어난 활처럼 빠르게 언덕 쪽으로 달려갔다.


“···음?”


그때, 천천히 부하들의 뒤를 따르던 캐니스가 멈칫했다.


제일 맛있어 보이는 사냥감.

붉은 머리에 금빛 눈을 가진 애송이가 보이지 않았다.


토른과 용병단 여덟. 그리고 끌려가는 데릭. 다시 세어봐도 열 명이었다.


캐니스가 이상함은 느끼고 있을 때.

선두에 선 부하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끄아악!”

“뭐, 뭐야? 한 놈이 남아있···.”


촤악-!


촌장의 집과 창고 사이.

언덕이 바로 보이는 곧게 뚫린 그 길에서 바드가 검을 휘두르며 나타났다.


바드는 순식간에 부하 둘을 베었다. 그리고는 그들을 뒤따르던 십여 명의 용병단 사이로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다.


클리프의 검술은 급소를 노리는 깔끔하고 노련한 동작인 반면, 바드의 검술은 단순한 베기에 불과했다.


생사의 경계에서 오롯이 살아남기 위한 검 놀림. 바드는 오랜 시간 검투사의 검을 보고 자랐다. 각자의 취향껏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검 놀림의 끝은 언제나 하나로 이어졌다.


바드는 압도적인 힘이 실린 단순함이야말로 필살의 일격임을 깨달았다.


조잡한 기교 따위는 섞이지 않는 순수한 베기. 바드가 휘두른 검에 용병들이 거칠게 찢겨 나갔다.


누군가는 머리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고 누군가는 상반신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으며 또 누군가는 다리가 떨어져 나가 바닥에 뒹굴었다.


그 광경을 본 캐니스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맛을 다셨다. 사냥할 맛이 나는 사냥감.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공포에 일그러진 표정을 보는 즐거움이 커졌으니까.


앞서 달려가던 부하들이 기겁하며 바드와의 거리를 넓혔다. 엄청난 괴력을 내세운 기습에 놀라긴 했지만, 이들도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들.


선발대를 따르던 용병들이 쇠뇌를 겨눴다. 바드의 주변을 용병들이 촘촘하게 포위하고 있었기에 피할 틈이 없었다.


그때 공기를 가르며 화살이 날아왔다.


쉬리리리-

펏! 펏! 펏!


언덕에 자리 잡은 클리프와 단원들이 화살과 볼트를 날려댔다. 바드를 에워싼 용병들의 전열 일부가 허물어졌다.


바드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내질렀다.


다시 한번 거친 폭력이 그들을 헤집어 놓았다.


용병들이 바드와 거리를 벌리려고 하면 여지없이 언덕 위에서 화살이 날아와 몸을 꿰뚫었다.


바드에게 붙기도 떨어지기도 모호한 상황에 놓이자 캐니스가 앞으로 나섰다.


“너희는 창고를 우회해 언덕으로 가라! 행수만 살려서 데려와!”


명령을 받은 일부 부하들이 몸을 돌렸다. 바드는 그들이 교당으로 가는 것을 막아서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그 순간.


단숨에 거리를 좁힌 캐니스의 숏소드와 단검이 바드에게 쇄도했다.


캉!


바드가 왼쪽 어깨로 향하던 숏소드를 막아냈다. 캐니스의 왼손에 들려있는 단검이 그대로 바드의 팔뚝을 스쳤다. 바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크게 검을 휘둘렀다.


후웅!


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렸다. 빠르고 위력적인 궤적. 캐니스가 그것을 가까스로 피한 후 거리를 넓혔다.


“휘~. 무시무시한 검··· 이 맞나?”


캐니스는 바드의 간격을 벗어나 이죽거렸다.


거리가 벌어지자 바드는 언덕을 흘낏 바라봤다.


캐니스와 검을 섞은 찰라, 자신을 지나친 십 수명의 용병들이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클리프와 단원들은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 교당으로 향했다.


캐니스는 바드의 시선이 다시 정면을 향하기 전,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검을 찔렀다. 짧은 무기의 이점을 살리려는 듯 철저하게 자신의 공간을 유지했다.


캉! 캉! 캉!


바드는 빠르게 쇄도하는 캐니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대검을 내지를 수 없을 만큼 근접한 상대의 빠른 공격을 모두 막을 순 없었다.


내줄 건 내주되 지킬 건 확실히 지킨다.


숏소드는 검으로 막아내고 단검은 입고 있는 가죽 갑옷으로 흘려보냈다.


무리한 반격은 빈틈만 보여줄 뿐.

바드는 캐니스의 공격을 우직하게 받아내며 그가 던질 한방을 기다렸다.


숨소리가 들릴 듯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숏소드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자, 캐니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마치 피하라고 말하듯 크게 내지른 캐니스의 숏소드가 바드의 심장을 노렸다.


바드가 그것을 비켜 쳐낸 찰나의 순간에 캐니스의 단검이 찔러 들어왔다.


정확히 목을 노린 높고 빠른 공격에.


-푸욱.


살점을 파고드는 파육음이 들렸다.


손끝으로 고스란히 그 느낌을 전해 받은 캐니스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


“뭐···?!”


사냥 성공을 확신한 그의 표정에 당혹감이 서렸다.


바드가 어느새 검에서 떼어낸 오른손으로 단검을 받아내었다. 관통당한 손바닥에서 붉은 선혈이 흘렀다.


꽉!


바드의 손이 캐니스의 단검과 더불어 그의 손을 붙잡았다.


“드디어 잡았네. 알짱알짱 거슬렸는데.”


캐니스가 채 표정을 다잡기도 전.


바드는 마치 그의 팔을 뽑아버릴 요량인 것처럼 힘껏 잡아당기며 그대로 촌장의 집에 내던졌다.


꾸웅!


흙을 구워 만든 외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뚫리자 주변의 벽도 같이 허물어졌다. 뽀얀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바드의 시선이 머뭇거리는 용병들을 훑었다.


눈앞에서 대장의 패배를 목도한 용병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었다. 일렁이는 흉흉한 금빛 안광이 자신들을 향하고 있음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후~. 얼마 전에도 충분히 채워드렸는데.”


바드가 숨을 한번 고르더니 손바닥에 흥건히 고인 피로 자신의 눈가를 적셨다.


곧, 바드의 금빛 눈동자에 붉은빛이 서렸다.


상대의 피를 갈구하는 퓨리아의 사념이 이어지며 온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


“오늘 우리 여신님 배 터지겠네.”


광기가 차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혈통이 광기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 23.06.19 44 0 -
38 038. 불씨 (5) 23.06.18 47 4 13쪽
37 037. 불씨 (4) 23.06.17 38 2 15쪽
36 036. 불씨 (3) 23.06.16 39 3 14쪽
35 035. 불씨 (2) +1 23.06.15 43 2 13쪽
34 034. 불씨 (1) 23.06.14 46 3 14쪽
33 033. 명예 결투 (5) +1 23.06.13 47 3 14쪽
32 032. 명예 결투 (4) 23.06.12 47 3 13쪽
31 031. 명예 결투 (3) 23.06.11 48 2 13쪽
30 030. 명예 결투 (2) 23.06.10 49 3 13쪽
29 029. 명예 결투 (1) 23.06.09 55 2 14쪽
28 028. 폭풍전야 (3) 23.06.08 52 3 14쪽
27 027. 폭풍전야 (2) 23.06.07 55 3 13쪽
26 026. 폭풍전야 (1) 23.06.06 57 2 13쪽
25 025. 암염광산 (6) 23.06.05 62 3 13쪽
24 024. 암염광산 (5) +1 23.06.04 65 4 13쪽
23 023. 암염광산 (4) 23.06.03 65 3 14쪽
22 022. 암염광산 (3) 23.06.02 68 2 13쪽
21 021. 암염광산 (2) 23.06.01 73 3 13쪽
20 020. 암염광산 (1) 23.05.31 76 3 14쪽
19 019. 테카포 (4) 23.05.30 82 3 14쪽
18 018. 테카포 (3) 23.05.29 85 4 13쪽
17 017. 테카포 (2) +1 23.05.28 87 4 13쪽
16 016. 테카포 (1) 23.05.27 89 4 12쪽
15 015. 호의? 호위 (8) 23.05.26 91 4 13쪽
14 014. 호의? 호위 (7) +1 23.05.25 97 4 13쪽
13 013. 호의? 호위 (6) 23.05.24 99 3 13쪽
12 012. 호의? 호위 (5) 23.05.23 104 2 13쪽
11 011. 호의? 호위 (4) 23.05.22 111 2 12쪽
» 010. 호의? 호위 (3) 23.05.21 111 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