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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루 님의 서재입니다.

혈통이 광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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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루]
작품등록일 :
2023.05.15 10:19
최근연재일 :
2023.06.18 22: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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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1
글자수 :
228,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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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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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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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037. 불씨 (4)

DUMMY

늦은 밤.

시위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렇다고 제롤드가 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방패벽을 세운 병사들을 야금야금 전진시켜 시위대를 테카포 중앙 광장까지 밀어냈다.


수천 명의 군중이 모일 수 있는 규모의 광장에 때아닌 인파가 몰려들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제롤드의 병사들이 요소요소의 길목을 단단히 봉쇄했다. 이것으로 상업지구는 시위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다.


어느새 광장으로 밀려나 버린 시위대에서 동요가 일었다.


추방예정이던 상인들이나 강제로 나오게 된 상인들이나 자신의 상점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호, 혹시. 우리까지 전부 추방당하는 거 아니야?”

“설마···. 시위 좀 했다고? 불을 지른 건 우리가 아니잖아.”

“그래. 우리가 없으면 누가···.”


자신들이 없으면 누가 테카포에서 물류를 유통하냐고?


당장에 상인들이 빠진다면 테카포의 물류가 멈추겠지만, 그것은 잠깐일 것이다.


디매트 왕국의 양대 무역도시에 입점하고 싶어하는 상인들은 디매트 왕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비워진 자리는 금세 새로운 상인들로 채워질 게 자명할 터.


아쉬운 건 자신들이었다.


시위를 폭동이라 규정하고 규탄한다면?


국왕이라고 해도 모리츠 남작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법과 질서에 따라 자신의 영지를 수호하는 것은 영주의 당연한 의무였으니 말이다.


더구나 불과 하루 전, 카르멘이 테카포의 정통한 영주라는 노보의 판결이 있지 않았나.


왕권과 신권. 어느 쪽도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줄 순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눈덩이처럼 쌓인 이자를 감면받기 위해 나왔건만. 자칫했다간 모든 재산을 몰수당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실감한 상인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제롤드도 시위대의 동요를 느낄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외치던 함성도 사라진 지 오래였고, 별다른 충돌 없이도 순순히 광장까지 밀려나지 않았던가.


‘슬슬 끝이 보이는군.’


이제 약간의 무력을 동원하면 시위대는 어렵지 않게 진압될 것이다.


물론 저항한다면 피를 볼 수밖에 없었기에 저들이 스스로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시위를 과열시키던 폭도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었다.


병사들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허무하게 진압될 시위였다면, 애초에 이렇게 크게 벌일 이유가 뭐란 말인가.


제롤드는 의구심을 느끼며 주변을 살폈다,

그러는 와중 저 멀리 있는 모리츠가의 대저택이 눈에 들어왔다.


테카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언제나처럼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리츠가의 저택이 오늘따라 어두워 보였다.


달이 뜨지 않은 밤이어서일까.


유난히 짙은 어둠 속 저택은 어쩐지 스산해 보였다.




* * *




“막아라!!”


호위대장이 목청껏 소리쳤다.


관문을 함락한 폭도들이 거침없이 모리츠가의 저택을 유린했다.


“으아악!”

“크악!”


관문에서 가까운 사용인들의 거처가 첫 대상이 되었다. 저항할 틈도 없이 여기저기서 모리츠가의 사용인들이 쓰러져 갔다.


이미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한 번도 적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았던 관문이 허망하게 무너졌을 줄을. 더구나 관문을 뚫고 들어온 폭도들의 머릿수가 절망적으로 많았다.


시위 진압에 참여한 호위병을 빼고 저택에 남은 호위대는 고작 50명 남짓.


얼핏 보아도 네다섯 배는 많아 보이는 폭도들에게 포위당한다면 몰살을 피할 수 없으리라.


“빌어먹을···.”


호위대장의 표정에 당혹감이 들어찼다.

사용인들까지 지켜낼 여력이 없다.


이미 넓게 펼쳐서 저택 곳곳을 활개 치는 폭도들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면, 카르멘의 거처가 있는 본관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야 했다.


호위대장이 저택 입구에서 병사들을 불러모았다.


“모두 이쪽으로 모여! 대열을 갖춰라!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사수해야 한다!”


호위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몰려오는 폭도들을 바라보며 방패를 턱까지 끌어올렸다.


곧이어 격한 충돌이 이어졌다.


콰광!

쾅!

콰과광!


폭도들이 휘두르는 각종 무기가 호위병의 방패를 가격했다.


압도적인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폭력. 방패를 쳐들고 진용을 갖춘 호위대의 저력은 그 수적 차이를 상쇄할 만큼 굳건했다.


“찔러!”


슈슉-!

푹! 푹! 푹!


호위대장의 외침과 동시에 방패 사이사이에서 창이 쏟아져 나왔다. 흔들림 없이 곧은 찌르기가 신나게 방패를 두드리고 있던 폭도들의 몸을 줄줄이 꿰뚫었다.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뒷골목의 건달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폭도들과 잘 훈련된 병사들의 일관된 움직임은 차이가 컸다.


호위병들은 하나의 움직임으로 폭도들의 진출을 막아섰다. 관문을 통과하고부터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폭도들의 발이 묶였다.


포위해서 등을 노릴 수도 없는 상황. 저 견고한 방패벽을 정면에서 뚫는 것은 무모해 보였다. 누구든 앞으로 나서면 호위병의 창에 몸이 뚫릴 테니까.


“허어~. 과연 정예는 정예구만. 쉽게는 안 뚫리겠어.”


뒤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굴락이 누런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건 우리요! 빠르게 끝내야 하오!”


미놀로가 굴락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반란은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물러날 곳이 없었다. 헌데 이 느긋한 반응은 뭐란 말인가.


“저기에 갔다 박으면 우리 애들 죽어나는 걸 몰라서 그러나. 답답하면 기사 나리들이 직접 나서보시던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남부 군도 야만인의 특유한 사나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노보의 빛을 다룰 수 있는 초월기사라면 모를까. 저 견고한 방패벽을 뚫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미놀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뚫어야 했다.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별채에 무시무시한 용병놈이 있소. 그놈들이 오면 전세가 더 악화할 거요!”

“아, 대단한 놈이 하나 있다지? 로바크님께 들었어. 기사 모가지를 두 개나 땄다며?”


“그렇소···.”


기사인 자신을 하대하는 뒷골목 건달의 우두머리. 미놀로는 모멸감이 들었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슬럼가의 건달이라고는 하나, 테카포의 밤을 지배한다는 위명을 가진 사내가 아닌가.


더구나 포악하기로 유명한 남부 군도의 야만인. 실제로 굴락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아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거칠고 사나웠다.


굴락이 비릿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이미 스무 명 보내놨으니까.”

“스무 명은 너무 적소. 중무장한 기사를 단번에 베어버린 놈이란 말이오.”


“저택은 이미 우리 수중에 들어왔어. 제깟 것들이 날뛸 무대가 아니란 말이지. 내가 용병 놈은 잘 알아. 제 목숨 버려가면서 고용주를 지킬 놈들이 아니야. 기사도 돈 때문에 배신하는 마당에 용병들이 별수 있겠어?”


미놀로와 기사들은 말문이 막혔다.

굴락의 말에는 가시가 돋쳐있었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던 기사들이 침음을 삼켰다.


명예를 잃은 기사들의 초라한 모습.

굴락은 우월감에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시선을 마주했다.


저택 3층의 중앙.

그곳에는 이미 한참 전부터 굴락을 바라보고 있는 카르멘의 푸른 눈동자가 있었다.


잘게 흔들리고는 있으나, 여전히 강직한 그녀의 시선에 굴락이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끌끌끌. 저기가 집주인의 집무실인가 보군.”


굴락이 기사들을 보며 말했다.


“그래도 한때는 주인이었을 텐데. 직접 칼을 들이미는 건 좀 그렇겠지?”


기사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모리츠를 섬기는 것으로 자신들의 배신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섬겨왔던 주군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끌어내리는 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짐을 대신 들어주겠다는데 망설일 필요가 뭐 있을까.


미놀로와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여기 잘 지키고 있어. 대치하는 것만으로도 저놈들이 움직일 순 없을 테니까. 괜한 짓거리로 우리 애들 갈려 나가면 기사 나리들은 내 손에 죽어.”


굴락이 기괴하게 꺾인 갈고리를 들이밀었다. 기사들을 내려다보는 굴락의 눈빛은 확신한 경고를 품고 있었다.


“···알겠소. 헌데 어쩔 셈이오?”


미놀로가 마지못해 대답하자 굴락이 누런이를 보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관의 입구를 정면으로 뚫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다. 여기서 부하들이 필요 이상으로 잃게 된다면 다리오와 제롤드를 막아설 수 없게 된다.


최대한 아군의 피해 없이 적장을 잡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굴락이 저택에 잠입해 있었던 부하들을 불러모았다.


“있지? 다른 통로.”

“예. 뒷마당에서 주방으로 이어진 문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면 홀을 통과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죠.”


“좋아. 안내해라.”


굴락과 몇몇 부하들이 첩자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를 이동하려 할 때.


화르륵-!


저택 4층에서 불길이 일었다.


진작에 관문에서 밝혀졌어야 할 불빛.

다리오와 제롤드에게 저택의 위기를 알리는 단 한발의 불화살도 쏠 수 없는 지금.


카르멘은 저택 꼭대기 층에 있는 자신의 방에 불을 놓음으로써 구조 신호를 보냈다.


“끌끌끌. 난년은 난년일세. 일이 재밌어지는데?”


키득거리는 굴락과는 달리 미놀로와 기사들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저택에서 일어난 불을 못 볼 리가 없다.

다리오와 제롤드가 곧 병사를 이끌고 올 것이 분명했다.


“이, 이보시오. 굴락. 서두르시오! 이제 진짜 시간이 얼마 없단 말이오!”

“그래그래. 나도 아니까 보채지 마라. 안 그래도 가려고 했으니까.”


“잊지 마시오. 남작은 반드시 생포해야 하오!”

“노력은 해 보지.”


건성건성 대답한 굴락이 부하들을 추려 자리를 떴다.


저택 입구에서 상황을 지켜본 호위대장이 단번에 굴락의 의도를 읽었다.


‘뒷문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호위대장이 병사 몇을 가리키며 다급히 명령을 전달했다.


“너희는 곧장 집무실로 올라가라! 남작님을 알현실로 모시고 문을 걸어 잠가! 여기는 우리가 어떻게든 막아보겠다!”


알현실의 문은 두꺼운 철문으로 되어있었다.


저택을 빠져나갈 수 없는 지금, 가장 안전한 곳은 알현실밖에 없었다.


제롤드나 다리오가 저택의 상황을 파악하고 병사를 이끌고 올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그러나 일이 언제나 바라는 대로 되던가.

미놀로가 먼저 움직였다.


“네일 경! 관문을 걸어 잠그게!”

“예. 알겠습니다!”


미놀로의 의중을 파악한 네일이 조직원 몇 명과 함께 관문 쪽으로 달려갔다.


굳게 닫힌 관문이 다리오와 제롤드의 병사들을 막아주리라. 카르멘이 보낸 구조 신호를 보고 허겁지겁 달려온 그들이 사다리나 갈고리가 달린 로프를 들고 올 리는 없을 테니까.


물론, 막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도심 외곽의 병영에는 관문을 넘을 수도 부술 수도 있는 장비가 있다.


‘남작을 인질 삼아 버티면 된다. 걱정할 것 없어.’


애초에 남작을 생포한 뒤 슬럼가로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카르멘의 기지로 상황이 너무 다급해졌다.


미놀로가 대치 중인 호위병들을 바라봤다.

호위대장의 명령을 받은 호위병들이 빠져나가 방패벽이 느슨해져 있었다.


“허버트 경. 우리가 선두에 서세. 양쪽에서 동시에 들어가면 뚫을 수 있을 걸세.”

“예! 그렇게 하시지요!”


허버트도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다소 피해를 보더라도 호위병을 쓸어버리고 카르멘을 생포해야 했다.


미놀로와 허버트가 방패를 높게 쳐들었다. 단번에 찔러 들어오는 첫 공격만 막아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황이었다.


미놀로가 검을 높이 쳐들었다.

허버트와 조직원들이 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툭-!


뒤쪽에서 날아온 무언가가 미놀로의 발 앞에 떨어졌다.


동그란 물체가 데굴데굴 구르더니.


“!!”


미놀로를 올려다보았다.


“네, 네일?!”


날아든 물체는 조금 전 관문을 걸어 잠그기 위해 달려나간 네일의 수급이었다.


네일의 표정에는 무엇인가에 놀란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미놀로가 기겁하며 관문 쪽을 바라봤다.


삭월의 밤.

짙게 깔린 어둠 속에서 황금빛 안광이 일렁였다.


“재미있는 일을 벌이셨네?”

“바, 바, 바드?!”


미놀로는 자신을 바라보는 바드의 눈동자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불과 하루 전.

알현실에서 벌어졌던 참상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백에 가까운 우군에 둘러 쌓여있었음에도 어쩐지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다. 두려움이 그의 몸을 강하게 짓눌렀다.


“주, 죽여! 저놈을 죽여라!!”


얼어붙어 있는 미놀로를 대신해 허버트가 목소리를 높였다.


허버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밀리듯 굴락의 부하들이 바드에게 돌진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지금의 상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그저 명령을 받고 달려나가고 있을 뿐.


방패와 창을 든 호위병보다 수월해 보이는 상대여서 망설일 것도 없었다.


“잘됐어. 종일 좀이 쑤셔 죽을 맛이었는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수십 명의 조직원을 보며 바드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압도적인 머릿수?

어차피 뒷골목 건달에 불과하다.

저택의 입구를 단단히 틀어막고 있는 호위대에 비하면 저딴 놈들은 오합지졸일 뿐이었다.


파핫-!


쏘아져 나간 바드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폭도들과의 거리가 열 걸음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쉬리리리-


펏! 퍼펏! 퍼헛!


어둠 속에서 날아든 화살과 볼트가 바드를 지나 폭도들의 몸통을 꿰뚫었다.


일제히 쏘아진 화살이 뭉쳐있던 폭도들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어주었다.


단원들이 만들어 준 틈으로 파고든 바드가 호선을 그리며 검을 휘둘렀다.


후웅-!


붉은 모루를 가른 검이었다.

갑옷도 걸치지 않은 폭도들의 몸은 바드의 검에 저항할 수 없었다.


촤자자자작!


마치 낫으로 밀을 수확하듯.

바드를 중심으로 주변의 폭도들이 쓰러져나갔다.


그들이 죽음을 받아들일 여유는 주지 않았다.


후웅-! 후웅-!

촤자자자작!!


단 세 번의 휘두름.

바드의 검이 수십 명의 폭도 사이로 길을 만들었다.


그 길의 맨 끝에서 허버트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마, 막아!! 저놈을 죽이란···!”


허버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저택 꼭대기에서 타오르는 화염을 머금은 듯. 자신을 바라보는 바드의 황금빛 눈동자가 신묘하게 일렁였다.


서걱-


바드의 검이 허버트의 목을 지나쳤다.

검 끝을 따라 붉은 선혈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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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 불씨 (2) +1 23.06.15 43 2 13쪽
34 034. 불씨 (1) 23.06.14 46 3 14쪽
33 033. 명예 결투 (5) +1 23.06.13 47 3 14쪽
32 032. 명예 결투 (4) 23.06.12 47 3 13쪽
31 031. 명예 결투 (3) 23.06.11 48 2 13쪽
30 030. 명예 결투 (2) 23.06.10 49 3 13쪽
29 029. 명예 결투 (1) 23.06.09 55 2 14쪽
28 028. 폭풍전야 (3) 23.06.08 52 3 14쪽
27 027. 폭풍전야 (2) 23.06.07 55 3 13쪽
26 026. 폭풍전야 (1) 23.06.06 57 2 13쪽
25 025. 암염광산 (6) 23.06.05 62 3 13쪽
24 024. 암염광산 (5) +1 23.06.04 65 4 13쪽
23 023. 암염광산 (4) 23.06.03 65 3 14쪽
22 022. 암염광산 (3) 23.06.02 68 2 13쪽
21 021. 암염광산 (2) 23.06.01 73 3 13쪽
20 020. 암염광산 (1) 23.05.31 76 3 14쪽
19 019. 테카포 (4) 23.05.30 82 3 14쪽
18 018. 테카포 (3) 23.05.29 85 4 13쪽
17 017. 테카포 (2) +1 23.05.28 87 4 13쪽
16 016. 테카포 (1) 23.05.27 8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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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호의? 호위 (7) +1 23.05.25 97 4 13쪽
13 013. 호의? 호위 (6) 23.05.24 99 3 13쪽
12 012. 호의? 호위 (5) 23.05.23 104 2 13쪽
11 011. 호의? 호위 (4) 23.05.22 112 2 12쪽
10 010. 호의? 호위 (3) 23.05.21 111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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