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정말로 누구 하나 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었다.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하는 남들과 달리 놀면서 돈을 벌었으니까.
그것도 젊고 예쁜 여자들과 놀아주는 대가로 말이다.
일반 직장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 월수입.
빡빡하지 않은 자율적인 출근 일정.
모든 화류계에 일이 그렇듯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그것조차 상관없었다.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써대는 다른 화류계 놈들과 달리 나는 제법 착실히 저축도 하고 있었으니까.
나름대로 짜놓은 계획도 있다. 그렇기에 나중에 화류계를 떠나게 되도 굶어 죽지 않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다.
이렇듯 나는 현재의 삶과 직업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예상보다 일찍 화류계를 떠나게 됐다.
"...시발."
아니, 정확히 말해서 지구를 떠나게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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