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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감고 지구최강으로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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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time
작품등록일 :
2020.12.31 19:01
최근연재일 :
2021.01.23 19:5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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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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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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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6

DUMMY

# 16


아무리 봐도 프루이드 마을로 총공격을 나선 공격단장이 맞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콰이어트의 시선을 공격단장이 알아차리고 급하게 앞으로 뛰어갔다. 굳은 표정을 지은 채.


" 콰이어트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왜 벌써 돌아오는거지? 그리고 몰골이 그게 뭐야?"

"프루이드 마을 입구안에도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콰이어트는 공격단장의 말을 의심했다.

그럴리가 없다. 여기 마을에서 그가 가장 아끼는 부하인데 그의 능력으로 이정도나 처참히 패할 이유가 없다.


"정말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전 병력이 거의 전멸했습니다."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콰이어트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서 소리쳤다.


"그 프루이드 마을에 새로 들어온 이방인 한 놈이 있습니다. 그 녀석은 메서드 님께도 해를 끼친 동일인물입니다."

"고작 한 명이 우리 병력을 다 끝장냈다고?"

"사실 구울들이 갑자기 합류하는 바람에."

"나 원 참. 프루이드 마을 주민들을 싹 쓸어버리라고 했더니 구울들하고 싸우고 있었다니."

"면목이 없습니다."


평소 콰이어트의 성격 같았으면 아무리 아끼는 부하라고 해도 죽음으로 패전의 책임을 지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말대로 모든 인원이 거의 다 전멸했다면 병사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콰어어트는 솟구치는 화를 못 참고 갖고 있던 물잔을 바닥에 그대로 던졌다.

물잔은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박살이 났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의자에 풀썩 앉은 그는 생각을 했다.

아니지. 아니지. 내가 현 상황을 역전시킬 좋은 방도를 미리 준비했었지.

그 방법이면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는데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다시 미소를 짓고 있는 콰이어트를 보는 공격단장은 내심 마음이 놓였다.

저 미소는 뭔가 잘 풀릴 거 같을 때 짓는 그의 특유의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


인원 피해 전혀 없이 옆 마을의 공격을 막아낸 프루이드 마을의 밤은 축제 분위기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알콜성분이 들어있는 액체를 마신 이들은 모두 취해 있었다.


"기혁씨도 한 잔 해~"


알콜에 가득 취해 있는 광산 아저씨들이 기혁에게 술잔을 들며 다가왔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가 알콜에 약해서."


사실 기혁은 호프빌 마을에서 저 알콜 음료를 접했다면 맘 편히 마셨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그에게는 낯선 곳이다. 쉽게 방심할 수가 없다.


커다란 모닥불이 피워진 곳의 주위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다들 알콜에 취해서 인사불성이었다.


앉아서 모닥불을 보고 있는 기혁에게 새 지도자인 칼리스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고맙네. 지금의 평화로움은 다 자네 덕분이네."

"아니요.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운이라기에는 자네 실력 덕분이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칼리스가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기혁은 이미 알고 있었다.

부탁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음. 자네도 알겠지만 저 오글랜드 병사들을 크게 막아낸 이후로 주민들이 하나, 둘 바로 나에게 찾아왔네."

"무슨 이유로."

"다들 맞서 싸워보겠다고 지원한거네."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습니다. 모두들 지금이 저 오글랜드 마을을 공격할 타이밍이란 걸 알고 있다는 거죠."

"맞네. 지금이 적기라는 건 자네가 더 잘 알거고."

"이 분위기를 몰아서 같이 저 오그랜드 마을을 쓸어버리자는 제안이시죠."


칼리스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제안의 내용을 알고 있는 기혁이기에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이 적기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건 아무나 아는 적기의 기회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맞는 말이네. 아무튼 자네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려보겠네."

“내일 아침에 찾아와 주세요. 답을 드리겠습니다.”


칼리스는 돌아갔다.

기혁은 그의 앞에서 끊임없이 타오르는 모닥불을 아무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섣불리 다가서서는 안된다.

여러 방법을 생각해서 접근해야한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뒤로 기혁의 그림자는 길어졌다.


***


아침이다.

무슨 일인지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왜이리 시끄러운 거지?'


기혁은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건물밖으로 나섰다.


"저 놈이야! 저 놈! 드디어 찾았다!"


아침부터 한 오토바이의 굉음이 마을 전체를 시끄럽게 했다. 거기에 소리지르는 한 녀석 때문에 더욱 소란스러웠다.


기혁을 향해 소리치는 게 누군지 알기 위해 기혁은 소리나는 쪽으로 집중했다.


오토바이에는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오토바이 아저씨 고맙습니다. 제가 말하던 녀석이 저 놈입니다. 이제 드디어 찾았네요. 이만 이제 내릴랍니다."

"저 앞에 있는 저 사람?"

"예. 제가 말한 사람입니다. 제가 저 사람에게 볼일이 있어서요."

"이야. 이렇게 찾게 될 줄 몰랐네. 내가 먼저 볼일이 있는데. "

"오토바이 아저씨가 왜?"


기혁은 둘의 대화가 오가는 쪽으로 무슨 일인가 해서 다가섰다.

둘 다 기혁이 아는 사람이었다.


오토바이 아저씨는 기혁이 호프빌 마을에서 더프만 씨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신세를 졌던 분.

그 뒤의 시끄러운 놈은 구울한테서 구해줬더니 밤에 몰래 뒷통수를 쳐서 기혁이 벌을 줬던 놈.


기혁이 오토바이 아저씨를 보자 반갑게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저를 찾으셨죠?"

"이야. 여기서 자넬 보게 될 줄 몰랐네. 일부러 다른 사람을 구해주고 자네는 위험한 그곳에 남아 있었을 줄이야. 근데 용케 여기서 보게 되네."

"여기까지 오게 된 이야기가 깁니다. 운도 많이 따랐구요."


스켈은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낼랬는데 자신보다 먼저 오토바이 아저씨와 기혁이 말을 나누는 것에 황당해했다.


"잠시만요! 제가 먼저 볼 일이 있는데요."

"직접 손으로 죽이고 싶다는 사람이 저 사람?"


단도직입적으로 오토바이 아저씨가 대신 전달하자 스켈은 말문이 막혔다.


"그건 제 입으로 해야 할 말인데. 그 때 나를 죽을 위험에까지 몰아넣고 달아났으니 당연히 죄값을 치뤄야죠!"


기혁은 미소를 지었다. 한 손과 한 다리가 망가진 상황에서 여기까지 살아온 그가 대견해서였다.


"그 위험속에서 독기 하나는 제대로 배우고 왔네."

"자자. 둘이 그만 싸우고. 내가 줄 게 있어서 계속 자넬 찾은거네."

"무얼 말이죠?"


오토바이 아저씨는 기혁의 손에 프륨 덩어리가 든 꾸러미를 건넨다. 프륨 260개.


"아.."


생각지도 못했다.


"이거 뭔지는 잘 알고 있지? 더프만 씨한테 아들을 데려가니까 성공수당으로 대신 전해주라고 이 프륨들을 주더라고. 호프빌 마을로 자네가 다시 올 가능성은 없을 거 같다고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더군."

“고맙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저씨 같은 분은 또 없을 겁니다. 제가 그래도 사람운이 있네요.”

“나 이래봬도 요즘 시대 의리 하나로 사는 사람이야. 이런 건 절대 어기지 않지.”


기혁은 얼른 꾸러미 안에 손을 넣고 프륨 26개를 도로 건넨다.


“갖고 오신다고 고생하신 10프로 운송비입니다.”

“역시 이래서 이 친구 맘에 든다니까.”


오토바이 아저씨는 마다않고 프륨을 주머니에 담고 다시 떠날 채비를 갖춘다.

멀뚱히 지금 상황을 보던 스켈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서로 알던 사이였어? 내가 복수를 해야 하는데 날 두고 둘이 뭘 하는 거야?”


황무지에 놓고 떠난 기혁을 복수하기 위해 찾아왔던 스켈은 그만 복수할 분위기를 놓치고 말았다.

게다가 황무지에서 도망가던 그를 순식간에 따라잡던 기혁의 능력을 생각하니 쉽사리 건드리기도 애매해졌다.


그 때 였다.


“기혁 군. 생각은 해봤는가?”


칼리스가 오글랜드 마을로 공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기 위해 찾아왔다.


“아버지?”

“어? 스켈?”

“아버지 살아계셨네요!!”

“너도 살아 있었구나! 스켈 맞지? 스켈!!”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오글랜드 마을에서 프루이드 마을을 공격할 때 프루이드 최고지도자였던 칼리스는 공격을 받고 죽은 줄 알았다.

하지만 지하감옥에서 고문을 받으며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떠나서 타지로 갔던 스켈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을을 되찾을 결심을 했었다.


“이거 부자상봉이라. 분위기 훈훈하구만. 나도 이제 가야할 때가 된 거 같네.”


오토바이 아저씨는 오토바이 시동을 다시 걸고 떠날 준비를 하신다.


“다시 또 뵐 날이 오겠죠?”


기혁은 오토바이 아저씨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이 반가운 건 간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기혁이라고 했지. 기억하겠네. 다음에 만나면 내 이름도 같이 알려주겠네. 내가 살아있다면 말야. 하하.”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 곳을 떠났다.


스켈은 아버지를 만난 뒤 궁금한 게 많았다.


“우리 마을을 점령했던 메서드 일당들은 어떻게 됐나요?”

“여기 기혁군과 광산의 인부들이 합세해서 물리쳤다네. 나를 직접적으로 구해준 건 기혁군이고.”

“아..”


스켈은 프루이드 마을에 오면 기혁을 찾아 복수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은인인 그를 이제는 증오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기혁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운이 좋았을 뿐이죠. 다 이전 일입니다. 이제는 앞을 봐야 합니다.”

“아. 그래. 어떻게 할 건지 결정했나?”

“근데 결정이라니, 서로 무슨 얘기죠?”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던 스켈이 끼어들었다.


“오글랜드 마을을 공격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지. 기혁군도 합세할 건지 해서.”

“그러면 저도 같이 합세할게요. 저도 힘을 실을 겁니다.”


스켈은 프루이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오글랜드 마을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가서 오글랜드 마을 전체를 박살낼 겁니다~! 언제 출발할 건가요?”

“스켈! 너무 서두르지 마. 기혁군의 결정을 아직 듣지 못했어.”


둘의 대화를 듣던 기혁은 입을 열었다.


“결정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바로 공격에 나설 겁니다. 지금 당장 가능한 인원을 저 광장앞에 집결시켜 주세요. 어떻게 할 건지 전략을 설명할려고 합니다.”

“정말 고맙네~!”


칼리스는 기혁의 대답에 환한 표정으로 응해 주었다.


***


칼리스는 마을 곳곳을 돌면서 어제 지원했던 자들을 끌어 모았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나?”


기혁은 모여든 인원을 보면서 현재 공격인원이 비어있는 오글랜드 마을을 점령하기에는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공격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오전에 바로 공격에 들어갈 겁니다.”


기혁은 칼리스에게 말을 전한 후 광장의 중앙으로 들어섰다.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주민들이 기혁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지금이 공격병력이 전멸된 오글랜드를 차지할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제가 전략을 설명하고 이에 따라서 움직이시면 됩니다.”

“전략? 전략이 필요한가? 바로 치고 들어가면 되는 거 아냐?”


뒤에서 기혁의 말에 맞받아치는 주민이 있어서 기혁은 그 주민 앞으로 다가섰다.


“어제 오글랜드 병사들이 공격 들어왔을 때 그대로 맞받아쳤다면 여기는 모두 전멸입니다. 지금 이렇게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도 다 전략 덕분인 걸 모릅니까?”

“아. 그렇네. 알겠네.”


기혁의 기에 눌린 주민은 뒤로 물러섰다.


“이제부터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민들은 그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까 가까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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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25 21.01.18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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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7 +1 21.01.10 38 1 14쪽
»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6 +2 21.01.09 5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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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4 +2 21.01.07 47 1 11쪽
13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3 21.01.06 39 1 11쪽
12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2 21.01.05 48 1 13쪽
11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11 21.01.04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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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8 21.01.02 62 1 12쪽
7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7 21.01.02 70 1 12쪽
6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6 +2 21.01.01 79 1 13쪽
5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5 +1 21.01.01 83 2 14쪽
4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4 +1 20.12.31 102 2 12쪽
3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3 +1 20.12.31 119 1 13쪽
2 붕대 감고 지구최강으로 사는 법 # 2 +1 20.12.31 18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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