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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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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48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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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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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42화

DUMMY

(42)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타쿠야는 투구를 소환해 썼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너무 방심한 나머지 투구를 쓸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건 타쿠야가 사인이 될 것이다.


뽕!

목이 꺾인 체 무거운 검은색 그렌드 피아노 밑에 깔린 놈을 보며 류현은 허공에서 붉은 액체가 들어있는 병을 꺼내고는 뚜껑을 따 급히 입에 털어 넣었다.

목이 꺾여 있지만, 아직 갑옷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보니 놈은 갑옷을 소환하는 능력 말고도 나름 튼튼한 육체를 가진 것인지 죽지 않고 기절을 했다.


“으으... 죽겠다. 더럽게 맛없네.”


액체가 몸에 들어오며 고통이 점점 수그러지는 것을 느낀 류현은 바닥을 손으로 짚고 일어나며 투덜거렸다.

누군가 이 급속 회복제를 맛있게 만들 수 있다면 당장 찾아가 억만금을 줘서라도 사고 싶은 심정.


저벅, 저벅.

약 기운이 몸을 회복시키고 있지만 다 회복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간 놈이 깨어날지도 몰랐기에 비틀거리며 총이 떨어진 곳으로 가 주워들었다.


철컥.

“어쩐지, 무게가 무거워야 할 것 같더라. 더 넣을 걸 그랬나? 바로 죽게.”


비어있는 약실에 총알을 채우며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위에 열려있는 뚜껑 안으로 보이는 쇳덩이들.

피아노 안에는 무게를 무겁게 만들기 위해 직접 공수해온 쇳덩이들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죽기는커녕 간신히 기절만 하였으니...


탕!

리볼버에서 불꽃이 피며 쏘아져 나간 총알은 의식이 없는 타쿠야의 머리를 관통하였고 즉사를 하는 그 순간.


으직! 쾅!

타쿠야의 갑옷이 사라지며 육체와 피아노 사이에 공간이 생겼고 피아노는 그 무거운 무게로 엎어져 있는 타쿠야의 몸을 짓눌러 뭉개버렸다.

팔 한쪽만이 피아노 밖으로 나와 있고 타쿠야의 짓뭉개진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비릿한 향을 풍기며 바닥을 적셨다.


“하아.”


이제 상황이 정리되었기에 자신의 몸과 주위를 둘러보았다.

류현이 입고 있는 옷 곳곳은 찢어져 있었고 몸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옷을 적셔 찝찝한 기분이었다.

거실은 마치 태풍이라도 맞은 듯이 난장판이었고 가구나 물건들은 다시금 쓸 수 있어 보이는 것이 없었다.


“카악, 퉤. 뒈질 뻔했네”


조금만 직감이 틀어졌어도 죽었을 것 같은 느낌에 거칠게 침을 뱉자 침은 놈을 짓뭉개고 있는 피아노 위에 맞았다.

요란하던 전투가 끝나고 조용해졌기 때문일까.


“끝났어?”


2층에서 레치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류현은 아직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숨을 한번 크게 몰아쉬고는.


“거의 끝났습니당, 공듀님!”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레치카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그러고는 품에 있는 리볼버를 다시금 꺼내 들고는.


타타타타탕!

약실에 남아있는 총알을 피아노를 향해 쏘았다.

비록 놈의 갑옷을 뚫지는 못했지만, 피아노와 그 안에 들어있는 강철을 뚫고 타쿠야에게 박히는 총알.

자신을 고생시킨 화풀이였다.


“죽었습니까? 죽은 거죠? 다신 보지 맙시다잉.”


죽었다는 것은 직감으로 확실히 알겠는데 무언가 불안한 느낌에 중얼거리는 류현.

하지만 이내 직감에 걸리는 것은 없으니 잊어버리자 털어버리며 총을 들어 쓰다듬으며 입을 맞췄다.


“민아야 너도 고생했어. 쪽.”


난장판이 된 집 안 시체 앞에서 총에 입을 맞추는 류현의 모습은 기괴하기 그지없었지만 뭐 어떠랴.

그때는 반쯤 장난이었지만 거대한 뱀에게 똥침을 넣은 이후 처음 제대로 써본 리볼버는 류현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놈의 능력을 뚫고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못했지만, 갑옷과 투구에 균열을 일으킨 것.

하위 각성자도 아닌 A급 상위 각성자의 능력에 그 정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총은 세상에 이것 하나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났으면 빨리 풀어줘야 할 거 아니야!”

“지금 갑니다 공듀님!”


류현이 한참이나 오지 않자 화가 난 듯 성난 목소리로 소리치는 레치카.

그 소리에 류현은 총을 품에 넣고는 날아가듯 2층을 향해 달렸다.

2층으로 올라가 목소리가 들린 방으로 가니 그곳에는 레치카가 이상한 방식으로 묶여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류현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놀라워했다.


“아니 이것은!! 귀... 귀갑 묶기?!”

“개소리 말고 빨리 풀어줘!”


귀갑 묶기.

묶은 모습이 귀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 밧줄 묶는 법은 여성에게 행할 시 몸매가 더욱 두드러지는 이로우며 야릇한 효과가 있기에 어른들의 만화나 동영상에 나오는 방법이었다.

그 모습을 두 눈에 담으며 레치카의 앞에 쪼그려 앉은 류현은 품에서 다시금 총을 꺼내 약실을 비웠다.


태태태태태탱.


경쾌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는 탄피들.

워낙 비싸고 희귀한 광물로 만들어진 것이라 귀찮아도 챙겨야 했다.

그러고는 비워진 약실에 총알 한 발을 넣고 장전을 하였다.


척. 딸깍.


“캬, 역시 우리 민아. 소리가 죽이네!”


공이가 뒤로 후퇴하는 소리에 저절로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그 모습에 레치카가 벌레 보듯 쳐다보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은 류현은 아무것도 없는 벽을 향해 총을 들어 올렸다.


탕!

총의 포구에서 화염이 일어나며 쏘아져 나간 한발의 총알이 벽에 박히기 직전.


푸확!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피가 튀며 하나의 인영이 나타나 바닥으로 허물어져 갔다.


“은신 각성자라서 안 들키실 줄 아셨나 봄?”


어디로 사라지는 척을 하고는 자신의 능력인 은신을 써 레치카를 바라보며 전투의 소리를 듣던 놈이었다.

류현은 비웃는 듯이 말을 하였지만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레치카는 두 눈을 크게 뜨며 기겁을 하였다.


‘여태 나 혼자 편하게 있던 걸 다 지켜본 거야?!’


다른 각성자들에게 은신 각성자는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류현에겐 그저 손쉬운 상대.

잠시 진정을 하던 레치카는 정신을 차리고 류현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나 풀어 달라니까!”

“어이쿠, 알겠습니다. 공듀님!”


말은 그렇게 하지만 품속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를 켜는 류현.

그러고는 이내 연신 레치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찰칵.

“죽여버린다 진짜!”

“아니, 이런 거 기념으로 좀 찍어놔야 하는 거 아님?”

“닥쳐! 빨리 풀어주고 지워!”


누구는 이런 불편한 자세로 묶여 고생하고 있는데 앞에서 실실 웃으며 사진이나 찍어대고 있으니 진심으로 뒷골이 당기며 머리에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류현은 레치카가 진심으로 화를 낼 것 같은 느낌에 아쉽지만 그만둬야 한다고 느끼며 몇 장의 사진을 더 찍고는 이 아름답고 예술적인 귀갑 묶기를 아쉽지만 풀어주었다.


“으아! 저 배우신 분한테 묶는 법 좀 배우고 죽일걸!”

“개소리하지 마! 지워! 지우라고!”


몸에 해방을 찾은 레치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신경질적으로 발길질을 해 댔지만 간결하며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그 발길질을 모두 피해버리는 류현.


“저희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중요한 물건 챙겨서 빨리 여기 떠야 함!”

“아!!”


류현이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말을 하자 레치카는 지금의 상황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며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가까운 곳에 다른 집은 없지만 연신 총소리가 울려 퍼졌으니 누군가 신고를 했을지도 모를 일!

둘은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움직여 중요한 물건과 값이 나가는 물건을 챙겨 차고로 이동하였다.

아쉽게도 거실에 있는 물건들은 건질만 한 것이 없었지만 자본이 넘치는 류현에게는 다시 사면 그만인 일!


“조셉~ 형 다녀왔다!”


차고로 돌아와 스포츠카를 보며 홍조를 띄우고는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으며 입을 맞추는 류현.


‘변태같아...’


그 모습이 비록 정상적이진 않아 보였지만.


“지랄 말고 짐이나 실어!”


커다란 배낭을 낑낑거리며 들오곤 레치카는 류현에게 배낭을 집어 던져놓고는 보조석으로 가 차에 탑승하였다.


“하여간 공듀님~ 까탈스럽기는.”


레치카가 던져놓은 배낭을 트렁크에 싫고는 차에 탑승하는 류현.


부웅! 부우웅!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자 우렁찬 배기음 소리가 주차장 내부를 가득 메웠다.

그와 동시에 스르륵 열리는 차고의 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이 차고 내부를 밝혔고 환하게 밝혔고 그 안에 죽어있는 시체들에 흘러나온 피에 햇빛이 반사돼 반짝반짝 빛났다.


“출발하겠습니다. 공듀님!”

“공듀라는 소리 한 번만 더 해봐! 대가리 뚫어버린다!”

“헤헷.”


류현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으름장을 놓는 레치카의 행동에 귀여운 척 웃어버린 류현은 차를 출발시켰다.


“서울로 갈까요? 아니면 인천?”

“일단 서울로.”


류현의 물음에 창문을 내리며 대답을 하였다.

창문을 내리자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감싸주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고 그런 기분을 느끼며 레치카는 품에서 리모컨을 꺼내 창문 밖으로 내밀어 버튼을 눌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하며 불길이 치솟는 집.

나중에 정식으로 협회에 등록할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이렇듯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폭탄들이 아지트에 설치되어 있었다.

불법이기도 했거니와 흔적을 지우기에는 전부 터트려 버리는 것보다 좋고 빠른 방법은 없으니까.

뒤로 보이는 거대한 불길이 솟구치는 집을 뒤로한 채 스포츠카는 도로를 향하였다.


“저 집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네.”


입맛을 다지며 차 밖으로 리모컨을 던져버리는 레치카.

리모컨은 빠르게 달리는 차에서 밖으로 낙하하며 산산조각 부서져 버렸다.


“서울에서 좋은 집에 살죠. 뭐.”


웃으며 말을 하는 류현.

레치카는 잠시 류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철컥!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아... 아니 왜 그래요 갑자기!”


이미 레치카가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과장되게 놀라는 척을 하는 류현.


“지워.”

“네?!”

“사진 지우라고 개X끼야!”


후웅!

권총의 개머리판을 있는 힘껏 휘둘렀지만, 운전 중인 그대로 고개만 움직여 피해버리는 류현.


“아니! 지금 제 몰골이 이런데 때리고 싶으십니까? 그리고 사진은 농담이었죠. 애초에 찍고 바로 지웠거든요?!”


류현의 말대로 겉으로 보기에는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머리는 산발이었고 옷은 피에 절어 있었다.

억울하단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기계 내의 사진첩을 보여주는 류현.

레치카가 그 휴대전화를 받아들고 사진첩을 확인하자 류현의 말대로 정말 사진첩 안에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들밖에 없었다.


“진짜지...?”

“암요! 그럼요! 그렇죠! 당연하죠!”

“하아.”


놀리듯 하는 반응에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리 물어봐도 잡아뗄 거.


“나 좀 잘 테니까. 도착하면 깨워.”

“명 받들겠습니다!”


뒤로 기대며 편히 눕는 레치카와 흥얼거리며 운전을 하는 류현.

레치카가 묶여있는 사진은 휴대전화와 연동된 다른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었고 그녀를 놀리기 위해 류현은 도착하는 즉시 사진을 인화할 것이었으며 레치카는 해킹을 통해 류현의 드라이브를 뒤져볼 심산이었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파란색 차 안.

둘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누가 더 빠르게 일 처리를 하는지 시간 싸움이었다.


* * *


서울의 아지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준비를 끝낸 류현은 곧장 류강과 류시아를 만나기 위해 번화가로 향했다.


웅성웅성.

굳이 찾기 위해 주위를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사람들이 모여 난잡한 장소.


“오빠! 손 한 번만 잡아주시면 안 돼요?”

“하하, 네에~”

“형! 사인 해 주세요!”

“아~ 네에~”

“류강 형님! 팬입니다! 저랑 결혼해 주세요!”

“네에... 응? 아 안돼요!”

“하하하하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 주거나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등.

각성자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라 그런지 협회 직원이라기보단 거의 연예인 수준이었다.


“형! 변비라는 게 진짜인가요?”

“네~ 응? 야!”


그 사람들 사이에 슬그머니 끼어든 류현이 질문을 하자 기계적으로 대답하던 류강은 류현의 얼굴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뭐야? 아는 사람인가?”

“와~ 둘이 저러고 서 있으니까 화보 수준인데?”


그제야 사람들도 류현을 보고는 훤칠한 외모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류현이나 류강 둘 다 여심을 불태울 정도의 외모를 지녔으니 몇몇 소녀들은 오늘 밤 창작욕을 불태워 그 둘을 주인공으로 글을 쓸 것이었다.


“제가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실례할게요! 잠시만요! 아! 만지시면 안 돼요!”


류현이 약속장소에 도착했기에 함께 인파를 뚫고 나가는 모습이 거의 도망치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이야~ 연예인인데? 앞으로 더 심해질 텐데 이제 밖에도 못 돌아다니겠다?”


인적이 한적한 곳까지 가서야 놀리듯 말을 하는 류현의 모습에 류강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것은 좋지만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이제는 사생까지 생겼을 정도.


“됐다. 어디 들어가서 커피나 마실래?”

“이왕이면 사람 없는 곳으로.”


류강이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불렀으니 주위가 개방된 공간에서 할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잠시 거리를 배회하던 둘은 룸카페 하나를 찾아 들어갔다.


“시아는?”

“지금 오는 중이래. 이 기지배는 언제나 제일 늦게 오니까.”

“우리 강이 형님이 인기가 워낙 많으셔서 그렇죠~ 아까 어떤 남자분이 결혼하자던 데 너 분명히 네라고 했다?”

“......”


류현의 농담에 류강은 웃을 수 없었다.

여성 팬도 많았지만 갈수록 늘어가는 팬에 남성 팬의 수가 여성 팬보다 더욱 많아진 것!

이런 식의 결혼해달라며 농담을 건네는 남성 팬의 말을 요즘 너무 많이 들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올 지경이었다.


“됐고, 너 헌터법 시행이 2주 뒤에 되는 건 알지?”


류강의 예상이 맞는다면 류현은 오랜 시간 빌런 생활을 했을 것이고 정부와 각성자 협회에서 법 개정을 완성해 시행되는 날짜 정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이 맞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류현.


“그렇게 오랜 시간 질질 끌던 걸 이렇게 빨리 끝낼 줄 몰랐다 야~”

“원래 기초 초석은 잡혀 있었고 세계 협회에서 눈치를 주니까 단박에 처리한 거지 뭐.”

“그래서 그게 왜?”

“네 성격상 길드도 만들고 홍보도 해서 각성자들 불러모을 거 아니냐. 협회에서 이왕 헌터 승인 난 거 그 첫날에는 방송국 기자들하고 뭐 이것저것 홍보 좀 해서 협회 인지도 좀 올린다더라.”

“호오?”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는 류현.

그러니까 류강의 말은 그 첫날에 강렬한 인상을 보여서 홍보비 따로 들이지 말고 홍보를 할 수 있게 정보를 준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정보라면 레치카도 알고 있었을 것인데 어째서 류현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인지...


‘허튼짓하지 말라고 안 알려주셨구나.’


잠시 생각을 해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류현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레치카는 그런 정보를 들은 류현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에 일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오빠들!”


그때 연락을 받고 옮긴 장소를 들은 시아가 룸 안으로 들어오며 밝게 웃었다.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잔소리.

언제나 두 오빠를 걱정하는 서아였다.


* * *


세계 협회의 협회장 실에서 쟝은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라.”


쟝의 허락이 떨어지자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13명의 남녀.

그들은 쟝이 지구에 오고 난 뒤 각성자가 생기기 시작한 후부터 키우기 시작한 제자들이었다.

비록 창을 쓰는 제자는 하나밖에 없었지만.


“스승님. 전원 모였습니다.”


가장 중앙에 있는 한 여성이 대표로 나서며 쟝에게 말을 하였다.

쟝을 대신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문제를 처리하는 제자들이기에 전원이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

이 중에는 서로 얼굴을 처음 보며 말로만 들었던 제자도 있었다.


탁.

뒤적이던 서류를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쟝은 일렬로 늘어서 있는 제자들은 한번 훑어보았다.


‘확실히 재능이 있군.’


갈수록 실력이 늘어가는 제자들.

판로스 대륙에서 태어났으면 기재로 살아갔을 만한 자들이었다.


“개인적인 볼일 때문에 나는 한국으로 향한다. 내가 없는 동안 나의 대리를 갈리나가 맡아주고 모두 그녀의 말을 잘 듣도록.”

“예!”


걱정하지 말라는 듯 자신 있게 대답을 하는 제자들을 보니 나름 든든한 마음이 놓였다.

워낙 바쁜 일정에 미뤄두고 미뤄뒀던 일을 위해 한국으로 향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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