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프롤로그
살아야한다.
이대로 무력하게 페널티를 당할 순 없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나는 처음부터 잃을 것도 없는 인간 아니었던가!? 지금 와서 무얼 두려워하는 거지!?
11시 59분.
아직 시간이 남았다.
손 전체는 차치하고서라도 엄지손가락만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움직여야 한다!
-툭
파르르 떨리던 손가락이 마침내 통화버튼에 닿았다.
[다시 목소리를 듣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슬아슬했지만 다음 라운드로의 진출이 확정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012108’의 지독하리만큼 상냥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이곳에 다시금 평온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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