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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자연술사 소년의 봉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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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0
최근연재일 :
2023.06.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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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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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 악마의 처단

DUMMY

숲의 심층부. 짙은 붉은 안개를 뚫고 걸어 들어간 유키르가 정화의 나무를 피워내는 것을 본 메리는 붉은 안개가 정화의 나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주시한다.


"... 이제 들어가도 되는 거지?“

"어. 나무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거리는 안전할 거야.“


그리고 정화의 나무 근방에는 붉은 안개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유키르의 허락까지 받은 뒤에야 메리는 유키르를 따라서 달려간다. 짙은 붉은 안개가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의 안개라도 흡입하지 않기 위해서.


"자. 이제부터는 경계를 좀 해야 할 거야. 안개를 억지로 뚫고 들어온 이상, 어디에서 야수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알고 있어... 그나마, 아직은 딱히 보이는 야수가 없어서 안심이야.“


경계심을 곤두세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경고를 전하는 유키르의 말에 메리 역시 바로 뒤를 돌아보며 대답한다. 혹시나 울창하게 서 있는 나무 사이에서 자신과 유키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정화의 나무의 뒤편까지 달려가서 살펴보지만, 공격해 오는 야수는 한 마리도 없는 지금의 상황에 안도한다.


"... 여기서 한 번 더 1시 방향으로 갈 거야.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여기에서 서 있어.“

"응.“


조금 더 전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유키르의 말에 메리는 천천히 유키르가 걸어가려는 방향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대답한다. 정화의 나무가 안개를 빨아들이는 범위를 순식간에 벗어난 채 걸어가는 유키르를 주시하며, 들어와도 된다는 말이 들려오기를 기다린다.


"...“


먼저 전진하고 있는 유키르는 녹색으로 물든 검을 오른손에 쥔 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계속 주변을 살핀다. 이 주변에는 분명히 마물의 기운에 잠식당한 야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채로.


"슬슬... 모습을-“

"끼에헥헥!“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도중, 유키르는 자신의 귀를 찌르는 웃음소리를 듣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방향에서는 다섯 마리의 늑대 및 작은 곰에 둘러 쌓인 채 키득거리며 웃고 있는 붉은 악마가 서 있었다.


"... 균열은 보이지 않는데... 예상한 것과 달리 배회하고 있었나보군...“


균열 주변에서 가만히 서 있을 거라고 생각한 자신의 예상과 달리, 붉은 악마가 야수를 거느린 채 배회하고 있는 것을 마주한 유키르는 서둘러서 정화의 나무를 피워내기 위해 녹색의 검을 지면에 고정한다.


"끼켁! 켁!“

"으르르...!“

"컹! 컹!“


검을 지면에 꽂은 그 순간, 붉은 악마가 거느리고 있는 야수에게 지시하는 듯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다섯 마리의 야수는 순식간에 유키르에게로 쇄도하기 시작한다.


"... 귀찮게 되었구만...“


지면에 녹색의 검을 꽂자마자 달려드는 다섯 마리의 야수에게 유키르가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많지 않다. 그리고 그 많지 않은 방법 중 한 가지를 실행하기 위해 유키르는 지면에 엎드린 채 양손에 머금은 자연력을 지면의 흙을 향해 방출한다.


"... 새삼이지만, 충분히 알겠어. 이 검을 손에 놓은 순간부터 내가 꽤 무방비해진다는 것을.“


우르르릉... 지면에서 무언가가 흔들리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라난 다섯 갈래의 나무 덩굴이 달려오는 야수들에게로 성장해 나간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 자연술이 가장 대응하기 좋지.'라고 생각하는 유키르의 예상대로, 달려오던 다섯 마리의 야수는 순식간에 속박된 채 기동력을 잃는다.


"이 안개만 없었다면 트리언트를 소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도 했겠지만... 지금 트리언트를 소환했다간 역으로 적을 늘리는 결과만 발생할 테니...“

"끼갹! 케각칵!“


야수들이 속박당한 것을 보며 화가 난 듯 쥐고 있는 무기인 장검을 흔드는 붉은 악마를 빤히 바라보던 유키르는 어느새 정화의 나무가 완전히 피워졌고, 짙은 붉은 안개를 빨아들이기 시작했음을 파악한다.


"지금 간다!?“

"빨리 와!“


메리가 묻는 말에 대답하며 정화의 나무 쪽으로 달려간 유키르는 정화의 나무 바로 옆에 꽂혀 있는 녹색의 검을 집어 들어 올린다. 검을 집어 듦과 동시에 붉은 악마가 자신에게 달려들어 왔지만, 이미 녹색의 검을 집은 상태이기에 챙! 하는 소음을 발생시키며 간단히 막아낸다.


"끽끽! 칵!“

"의외로 완력은 별로 강하지 않은 모양이네? 그렇다면 상대하기는 쉽지.“


검을 받아내는 것으로 상대방의 완력의 수준을 직감한 유키르는 '이대로 맹공을 가해서 죽여버리자.'라는 판단을 내린다. 다만 그 판단을 실행으로 옮기기 전에 메리에게 도주로를 만들어 두라는 지시를 한 번 더 내려두기로 한다.


"미리 말해 두었던 대로 해. 메리.“

"이 나무 근처에 적당히 만들면 되는 거지?“

"혹시 모르니까... 여기하고 저쪽, 야수들이 묶여있는 위치 사이에 만들어 둬. 내가 이 녀석을 완전히 죽이기 전에 속박이 풀리면 다시 발을 묶을 수 있게끔.“


숲에 들어오기 전의 지시에서 약간의 수정사항을 반영해 메리에게 전달한 유키르는 곧바로 붉은 악마에게 녹색의 검을 가로 방향으로 휘두른다. 챙! 하는 소음과 함께 튕겨나온 녹색의 검을 고쳐 쥔 유키르에게 붉은 악마는 분에 못이긴 듯 반복해서 뛰어오르더니 장검을 위쪽으로 들어 올린 후 내려 벤다.


"안 통한다. 그런 굼뜬 공격.“

"키헤엑!“


하지만 검을 들어 올린 후 내려 베는 방식은 두 번에 걸쳐 행해지는 만큼 그 결과를 볼 때까지 너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것을 아는 유키르에게 지금의 붉은 악마의 공격은 반격의 기회가 될 뿐이다.


"카아악!“


유키르가 휘두른 녹색의 검에 의해 왼쪽 어깨를 베여버린 붉은 악마는 자세를 잃으면서도, 다시 한번 장검을 휘두른다. 전방으로 달려들며 휘두른 장검에 유키르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선다.


"... 놀라게 하는 녀석이네... 그래 봐야 피했으니 상관없지만.“

"깍깍!“


의표를 찌르는 붉은 악마의 공격에 두 눈을 크게 떴던 유키르지만, 이내 붉은 악마의 왼쪽 어깨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것을 주시하며 '이대로 시간만 끌어도 되겠지만, 그렇게 하는 건 너무 오래 걸리겠지.'라고 생각하며 검을 쥔 오른손을 순식간에 전방으로 내밀어서 찌르기 공격을 가한다.


"크헤엑!“


그리고 전방으로 내민 녹색의 검은 붉은 악마의 왼쪽 눈을 꿰뚫어버린다. 한쪽 눈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붉은 악마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파악한 듯, 뒤로 돌아서서 도망친다.


"... 그냥 가게는 못 두지.“


하지만 붉은 악마가 마계의 균열을 유지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유키르는 그 도망을 두고 볼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도망치는 붉은 악마를 뒤쫓아가기 시작한 유키르는 1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붉은 악마를 따라잡는다.


"발동! 가지 말고 멈춰!“

"...“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메리의 외침이 들려오지만, 유키르는 그 외침에 대한 반응을 하기보다는 붉은 악마를 추격하는 것을 우선하기로 한다. 마물의 기운에 잠식당한 야수들이 나무 덩굴의 속박에서 풀려난 것 자체는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메리에게 마비의 저주를 준비하라고 한 것이기도 하니까.


"네가 죽지 않으면 균열도 안 닫히잖냐. ... 얌전히 죽어!“

"캬-악!“


녹색의 검을 양손으로 들어 올린 채 붉은 악마를 추격하던 유키르는 충분히 따라잡았다 싶은 판단이 드는 순간 내려 베는 공격을 함으로써 붉은 악마의 머리를 베어버린다. 그 공격에 붉은 악마는 곧바로 다량의 붉은 피를 흘리며 지면에 나동그라졌고, 그제서야 유키르는 발걸음을 멈춘다.


"...“


죽은 붉은 악마가 들고 있던 검을 유심히 바라보던 유키르는 '아무래도 들고 가기에는 위험하고 수상한 검일 것 같아.'라고 생각하며 뒤로 돌아선다. 저런 검은 애초에 줍지 않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유키르! 어디 갔어!?“

"엇... 간다! 가!“


뒤로 돌아서자마자 들려온 메리의 말에 유키르는 즉시 메리의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뛰어간다. 자신을 부르는 이유는 분명 공격해 오는 야수를 처리해 달라는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


"후아아~ 그래도, 나 분명히 도움이 된 건 맞지?“


3분여 시간이 흐른 후, 붉은 악마를 처치하자마자 자신에게 달려들던 다섯 마리의 야수를 유키르가 전부 처치한 후, 메리는 정화의 나무 바로 옆에 주저앉은 채 유키르를 보며 묻는다.


"확실히 도움이 되었지. 네가 아니었으면 붉은 악마를 쫓아가던 그 순간에 야수들이 전부 다 나에게로 달려들었을 테니까.“

"에헤헷. 다행이네~ 큰 도움이 되었다니.“


활짝 웃으며 마음이 놓인다는 투로 말하는 메리에게 유키르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는 안 했는데?'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그대로 말했다간 메리가 입을 삐죽 내밀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며 입을 다문다.


"유키르의 예상대로라면, 이제 이 안개들도 서서히 사라질 거라는 거지?"

"그래. 마계의 균열이 닫혔으니까. 당장은 아니어도 천천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지게 될 거야.“


메리의 질문에 유키르는 확신을 품으며 대답한다. 지금은 짙은 붉은 안개가 그대로 보이고 있을지라도 마계의 균열이 닫힌 것만은 분명하기에 마물의 기운을 이 숲속으로 흘려보내는 근원지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할 수 있기에 지금의 대답에 불확실성은 담기지 않는다.


"다행이다~ 이제 그 검은 형체가 내 마력을 착취하는 일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네~“

"그 검은 형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


밝게 웃으며 말하는 자신과 대조적으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중얼대는 유키르에게 메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보낸다.


"아마... 떠돌아다니던 영혼이 마물의 기운과 융합된 건 아닐까 싶어.“

"영혼과 마물의 기운이 융합되었다라...“


메리의 의견에 유키르는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지도 모르지.'라고 판단하며 수긍한다. 물론 메리의 의견이 맞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납득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내 마력을 착취하는 것으로 마물로서라도 되살아나려는 것이었을지도 몰라.“

"되살아나기야 했지. 다만 네 마력을 착취해서 더 강해지려고 했을 뿐.“

"아, 그렇네...“


멀쩡하게 말까지 했던 검은 형체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하는 유키르에게 메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는 유키르를 보며 자신 역시 일어선다.


"저택에 갈 거야?“

"쿨레테르 왕국에 먼저 가야지. 마계의 균열을 닫은 것을 전달해야 하잖아?“

"음... 하지만 안 믿지 않을까? 증거 같은 게 없으면...“


메리의 의견에 유키르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악마가 썻던 장검을 다시 가져오는 게 좋겠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악마가 사용했던 장검을 가져와야겠군.“

"응. 그걸 가져가도 안 믿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아예 안 가져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래... 곧 가져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


메리의 의견에 수긍하며 유키르는 붉은 악마의 시체 근처에 방치해 둔 장검을 회수하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자신은 그렇게 해서 받아낼 보수에는 별로 흥미 없지만, 메리라면 어떻게든 사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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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회귀 23.06.16 9 0 11쪽
29 29화 – 클레하의 부탁 23.06.16 5 0 12쪽
28 28화 – 어둠을 몰아내다 - 終 23.06.15 11 0 11쪽
27 27화 – 어둠을 몰아내다 - 2 23.06.15 7 0 10쪽
26 26화 – 어둠을 몰아내다 - 1 23.06.14 8 0 12쪽
25 25화 - 약속 23.06.14 8 0 12쪽
24 24화 – 마법사의 탑 23.06.13 7 0 13쪽
23 23화 – 어둠의 구덩이 23.06.13 6 0 12쪽
22 22화 - 목욕 23.06.11 8 0 12쪽
21 21화 - 보옥찾기 23.06.11 8 0 12쪽
20 20화 – 텐테와의 재회 23.06.10 10 0 12쪽
» 19화 – 악마의 처단 23.06.10 9 0 12쪽
18 18화 – 잠식 23.06.09 11 0 11쪽
17 17화 – 야수 학살 23.06.09 7 0 12쪽
16 16화 – 헛소문의 진실 23.06.08 9 0 12쪽
15 15화 – 혈법사 소녀 23.06.08 9 0 12쪽
14 14화 – 숲 속의 저택 23.06.07 12 0 12쪽
13 13화 – 뜻하지 않은 임무 23.06.07 10 0 11쪽
12 12화 – 새로운 국가를 향해서. 23.06.06 19 0 12쪽
11 11화 – 사막이란 무엇일까? 23.06.06 10 0 11쪽
10 10화 – 새로운 단서 23.06.05 10 0 12쪽
9 9화 – 삿키의 부탁 23.06.05 9 0 11쪽
8 8화 – 값진 교훈 23.06.04 11 0 12쪽
7 7화 – 버려진 비경 23.06.04 10 0 12쪽
6 6화 – 모험가 길드 23.06.03 11 0 11쪽
5 5화 – 지하 묘지의 심층부 23.06.03 10 0 13쪽
4 4화 – 지하 묘지 23.06.02 13 0 12쪽
3 3화 – 텐테의 조언과 휴식 23.06.02 12 0 11쪽
2 2화 – 지식이 없는 소년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23.06.01 14 0 11쪽
1 1화 – 소년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출정 23.06.01 5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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