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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글쟁이 세피아톤

테이머 아카데미의 귀환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세피아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9.09 16:45
최근연재일 :
2021.07.16 01:0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89,322
추천수 :
5,311
글자수 :
180,945

작성
20.09.23 12:00
조회
5,815
추천
175
글자
13쪽

난 이런 방송 못 해!

DUMMY

강의가 마무리되고 난 후, 나는 창의관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와 숨을 골랐다. 하마터면 수십 명의 학우들한테 둘러싸여 질문 폭탄에 깔려서 죽을 뻔했다.


"그 녀석······."


그렇게 유명하면 알아서 눈치도 늘 법한데, 후폭풍이라는 개념 자체를 아예 모르는 모양이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코칭할 수도 없고.


"응? 나 불렀어?"


그때였다.

창의관 뒤편 수풀 근처의 벤치에 몸을 기대고 있는데, 오늘 강의의 주인공께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예고도 없는 등장에 나는 기겁해서 물러났다.


"야, 너 언제?!"

"혼자 어디 가나 궁금해서 따라왔지. 화났다면 미안······."


다시 돌아온 침울 모드.

오프라인의 이 녀석한테는 도저히 쓴 소리를 하기가 힘들다.


"아니, 그냥 놀라서. 무슨 용건이지?"

"어, 있지. 오늘 진짜 고마웠어. 그리고,"


서은하는 계속해서 우물쭈물하다가 손에 쥐고 있던 몬스터 캡슐을 내밀었다.


"이거 선물. 새로 테이밍하면 주인 바뀌는 거 알지?"

"뭔데?"

"세이렌. 방금 전 강의에서 얻은 거."

"얘를 준다고?"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

얻은 지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개체인데.


"너 덕분에 내 점수가 안 깎였잖아. 그걸로 충분해."

"······."

"그리고 '피의 바다'라는 노래를 알아낸 것도 너니까."

"정말 괜찮아?"

"응."


서은하는 태양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얘가 오프라인에서 이토록 밝은 표정을 내보인 건 처음이다.


"테이밍하는 방법은 알지? 그 노래 똑같이 불러주면 돼. 이미 얘한테는 이야기해놨어. 네가 진짜 주인이라고."

"그러면 사양 않고 받을게. 고맙다."


나는 손을 내밀어 몬스터 캡슐을 받아들었다.

매끈한 금속 구체의 감촉이 손바닥을 간질였다.


새삼 고개를 들어 그 아이의 맑은 회색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프릴 드레스를 입고 애교를 떨던 밀코메다의 모습은 전혀 비치지 않았다.


"아, 맞다. 임승아는?"


잠시 잊고 있었다. 애들 피하느라 미처 못 챙겼네.

서은하가 대답했다.


"강의 끝나자마자 혼자 조용히 빠져나가던데."

"혼자?"

"응."


이상하다. 걔 성격이라면 나 따라오면서 언성도 좀 높일 법한데.

의아해서 고개를 갸웃하던 찰나, 문득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만 전화 좀."


우선 양해를 구하고 최근에 등록한 연락처 목록을 열었다. 그리고 제일 상단에 위치한 번호를 누르고 수신을 기다리자, 곧 반응이 왔다.


「뭐.」

"야, 너 어디······."

「도서관.」


인공지능처럼 쌀쌀하고 무미건조한 대답.


「내 준비가 부족해서 졌잖아. 공부해야지. 약속은 지킬 거니까 걱정 말고.」


자책하는 걸 듣자 양심이 찔렸다. 이건 공부 문제가 아닌데.


임승아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입학하기 전부터 교수님이 기르는 괴물의 취향까지 알아오는 학생은 얘가 유일할 것이다. 우연히 생긴 내 능력이 변수였을 뿐, 제대로 붙었다면 임승아의 압승이었을 텐데.


“······.”


항상 잘난 체하던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는 승리감에 취한 나머지, 얘랑 어떤 관계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언제 이렇게 배가 불렀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텁텁한 비상식량 한 봉지에 울고 웃는 처지였는데.


“세이렌, 유용하게 쓸게. 그럼 내일 보자.”

“벌써 가게? 저녁이라도 같이 먹지.”

“어디 가볼 데가 있어서.”


착잡하게 대답하며 서은하의 양해를 구했다. 이 아이의 배려심이라면 충분히 이해해주겠지.

아니나 다를까,


“그 애한테 가는 거지?”


서은하는 뒷짐을 진 채로 엷게 웃었다.


“나 눈치 보지 말고 가. 걔한테 악감정은 없으니까.”

“······고맙다.”


나는 손 인사를 하고 등을 돌렸다. 한쪽 가슴에는 옛 동료의 정을 망각한 죄책감이, 반대편 가슴에는 따뜻한 배려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어, 이거 어떻게 쓰는 거죠?”


민망해서 머리를 긁으며 낯선 교직원 분께 물었다.

도서관 입구에 웬 이상한 기계가 있는데?


“학생증 대면 통과돼요. 혹시 외부인이세요?”

“아, 아니요, 아니요. 이제 막 입학해서요.”


나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지갑에 넣어놓은 학생증을 댔다. 그러자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출입문이 열렸다.

새삼스레 자괴감이 든다. 졸업 직전까지 가놓고는 도서관 출입하는 방법도 몰랐다니. 공부 좀 할걸 그랬나.


‘어디 보자. 갈색 단발, 갈색 단발······.’


입관하자마자 널찍한 실내를 둘러보며 임승아를 찾기 시작했다.


의외로 만만치가 않다. 열람실 종류만 해도 다섯 가지나 되고, 인터넷 정보실에 문헌 자료실에 이것저것 더해보면 한 바퀴 도는 데만 족히 30분은 걸릴 거 같은데.

이래서야 완전히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잖아. 이제 와서 문자나 메신저로 물어봐야 대답하지도 않을 테고.


급한 대로 릴리트라도 풀어서 함께 찾도록 지시하고 싶었지만, ‘괴물 소환 금지’라는 살벌한 팻말이 여기저기 달려있다.


“후······.”


땅이 꺼져라 한숨이 나온다. 애초에 왜 그렇게까지 몰아붙여서.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데 천천히 둘러보자.




“어?”


제1열람실과 제2열람실을 거쳐서 문헌 자료실을 둘러보던 와중에, 어떤 책 하나가 내 이목을 끌었다.


[인간형 괴물을 길들이는 팁 100가지]


이런 뜻밖의 수확이? 릴리트와 세이렌 모두 인간형이잖아.

어쩌면 약점이나 습성 같은 걸 파악할 때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런데,


“어?”

“어?”


바로 곁에서 누군가가 동시에 책을 집었다.

나보다 훨씬 가녀리고 하얀 손이다.


“아, 저 죄송합니다. 먼저 읽으세요.”

“아니에요. 이미 저번에 한 번 읽은 거라서······.”


서로 머쓱해서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마주보는데,


“엑.”

“엑.”


똑같은 타이밍에 바보 같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짙은 갈색의 단발과 호박색 눈을 가진 소녀가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나도 비슷한 모습이겠지.

하지만 그 어색함도 잠시,


“안 그래도 똑똑한 분께서 여긴 왜 오셨어?”


시베리아 한랭 전선처럼 차가운 공기가 주변을 감쌌다. 그 까칠한 소녀의 어깨 위에 눈에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너 찾으러.”

“아, 그러셔? 내기 까먹지 말라고 상기시켜주려는 거? 걱정 안 해도 돼.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까.”


손가락을 갖다 대면 찔려서 피가 날 것 같은 눈매다.

여간 삐친 게 아닌 듯하다.


“방송, 까짓 거 해줄게. 광대놀이 하나 흉내 못 낼까 봐?”

“미안하다.”

“응?”


뜬금없는 사과에 당황했는지 날이 선 태도가 살짝 누그러졌다.


“뭔 수작이야?”

“잠깐 걸어도 될까? 이야기 좀 하게.”


나는 책에서 손을 떼고 진지하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쌀쌀하기만 했다.


“이제 와서 부드러운 척해봐야 속을 줄 알고? 절대로 안 따라가!”




어느덧 아카데미를 둘러싼 산들 사이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상태. 다들 실내에서 친구들끼리 모여 놀거나 자기 파트너 괴물이랑 소꿉놀이를 하고 있겠지.


우리 둘만 빼고.


“저녁도 이렇게 때워?”


나는 땅콩이 박힌 초코바를 우물거리면서 물었다.


“건강 다 망치겠다.”

“참견하지 마, 네 몸도 아니면서.”


임승아는 콧방귀를 뀌면서 고개를 홱 돌렸다.

고분고분하게 따라나온 것 치고 리액션은 여전히 날카롭다.


“천재적인 누구께선 모르겠지만, 나 같은 범재는 이렇게라도 시간 아껴야 비빌 수 있으니까.”

“입학시험 1등 받아놓고 범재는 무슨.”

“그땐 실기가 없었잖아.”


여전히 퉁명스레 쏘아붙이면서 말을 잇는 임승아.


“머리 좋은 건 알겠는데, 이건 알아둬. 지식이 없는 성실은 허약하고 쓸모없고,”

“성실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다.”

“어?”


내 기습적인 받아치기에 흠칫 놀란 듯하다.


이걸 모를 리가 있나. 쉘터 안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괴물들의 습성은 실전에서 익히면 된다고 내가 억지를 부릴 때마다, 임승아가 버럭 성을 내면서 들먹이던 말이다.


“너도 그 말 알아?”

“18세기 영국 시인인 사무엘 존슨이 한 말이잖아.”

“응, 맞아.”

“새겨는 듣겠지만, 성실이 없는 지식이라고 매도당하기는 좀 억울한데? 이래봬도 제법 위험한 현장에서 굴렀거든. 거기서 소중한 사람도 몇 명 잃었고.”

“뭐?! 어디서?”

“쉿, 남들한테는 비밀.”


임승아의 표정이 혼란에 싸였다.

마냥 헛소리로 치부할 줄 알았는데, 동요하는 기색을 보니 방금 전의 명언 따라하기가 효과가 있었나 보다.


“조금만 이야기해줄래? 그때 있었던 일.”


곧 임승아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물었다.

내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기라도 한 건지.


나는 처절했던 과거를 곱씹으며 회상에 잠겼다.


“어떻게든 괴물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몇 년을 발악하다가 가까스로 생환했어. 식량을 아낀다고 물도 없이 텁텁한 비스킷을 쪼개먹고, 새우잠을 자다가 괴물이 접근한다는 경보에 벌떡 깨서 혼비백산하고. 아직도 악몽에 나올 정도다.”

“꽤 어린 나이였을 텐데, 왜 그런 험지에 있었던 거야?”

“어쩌다 보니까.”


차마 진실을 털어놓기는 힘들었다. 그 엄청난 잘못을 고백할 만한 용기도 없고, 곧이곧대로 믿어주지도 않을 테니.


그러자 임승아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비감과 죄책감이 반반 섞인 표정이다.


“아직 정규군이나 대응팀의 손이 닿지 않는 오지였나 보네. 설마 죽은 동료들 복수하고 싶어서 여기에 입학한 거야?”

“그래.”

“아······. 미안.”


입 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임승아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는 있지, 현장에서 구르는 테이머들을 동경해서 여기에 왔어. 나름대로 고생할 각오를 굳게 다지고 온 건데, 너랑 비교하면 엄청 유치한 계기였네.”

“유치하긴, 대부분이 그럴 텐데.”

“괴물들을 상대하는 일을 너무 우습게 본 거 같아.”


임승아의 시선이 점차 동경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내가 너처럼 혹독한 곳에 떨어졌다면 절대로 못 살아남았을 거야. 나한테는 악착 같이 살아남는 능력도, 테이밍 재능도 없으니까.”

“아니, 너 같은 사람도 필요하더라.”

“응?”

“대부분 머릿속에 든 게 없어서 엄청 고생했거든. 그나마 책상도련님 같은 동료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 덕분에 몇 년이나마 버텨냈어.”

“혹시 그 사람 죽었니?”


잔뜩 긴장해서 날아오는 질문.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흔들며 솔직히 대답했다.


“아니, 살았어.”

“다행이다! 아직도 연락해?”

“물론.”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났으니, 딱 절반만 맞는 말이지만.

그러자 임승아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어떤 사람이야?”

“너랑 닮았어.”

“진짜? 성격? 아니면 얼굴?”

“둘 다.”

“와, 만나보고 싶다.”


순진한 감상에 피식 실소가 샜다.

그냥 거울 보세요.


“방금 한 말은 비밀. 부탁할게.”

“으, 응, 알았어.”


임승아는 한 발짝 물러나서는 손가락으로 자기 옆머리를 배배 꼬았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의외로 귀여웠다. 내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앞으로 내기 같은 건 하지 말자. 서로 상처만 받겠다.”

“그래.”


그 학년 대표는 내 제안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나 싶더니,


“하지만 필기만은 어떻게든 이겨볼 거야. 내 특기분야까지 빼앗기긴 싫거든.”


마지막에는 불 같은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래도 녀석다운 모습을 찾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참, 방송은 돌아가서 켤게. 세팅은 그 밀코메다라는 애가 도와준다더라. 아마 지금쯤 신났을걸.”

“뭐? 이제 와서 굳이 안 지켜도······.”

“약속은 약속!”


그놈의 꼬장꼬장한 원리원칙주의가 다시 일을 키운다.

쟤한테 융통성이라는 개념은 언제 생길까.


“구경 올 거면 와. 후원 쏘지는 말고. 어차피 막아놓겠지만.”


임승아는 가소롭다는 듯이 씩 웃으며 뒤돌아섰다.


“설마 이상한 거라도 시키겠어? 기껏해야 손 하트 몇 번 그려주면 끝나겠지, 뭐.”




「모, 못 해!」

「히히히, 하다 보면 적응돼!」


가관이군.

두 번 살다보니 별 꼴을 다 본다.


내 모니터로 비치는 캠 화면 속에는 두 명의 소녀가 있었다.

단정한 교복 차림의 생머리 서은하와,


「왜 이런 걸 입어야 하는 거야?」

「팬 서비스, 팬 서비스!」


연분홍 프릴 드레스를 차려입은 임승아.

방송임승아.jpg


작가의말

삽화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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