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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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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Seba
작품등록일 :
2018.11.29 01:17
최근연재일 :
2019.03.27 13:52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4,926
추천수 :
58
글자수 :
155,046

작성
18.12.03 02:16
조회
108
추천
1
글자
7쪽

좀비 왕을 처치하라!

DUMMY

오늘은 드디어 좀비 왕을 쓰러트리러 가는 날. 솔직히 무섭다. 뭔가 모험가가 된 기분과 주인공이 된 기분에 두근거린다. 하지만 파티 멤버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무 쓸모 없는 민폐녀 리나와 귀엽지만 그냥 좀비인 리즈 그리고 나. 이 환장할 파티는 지금 좀비 성으로 향하고 있다.


" 뭔가 어두운데... "


" 당연하지 좀비들은 어두운 것을 좋아하잖아 "


" 아아~~! 나는 왜 데리고 온 거야! 어차피 내가 할 일은 없잖아~! "


" 잘 알고 있네 "


" 저기~ 그러니까 나 먼저 돌아가면 안 될까? "


" 뭐? 잔말라고 따라와. 애초에 너 때문에 가고 있는 거니까. "


" 으아앙~ 싫어~! 싫어~! 무섭단 말이야~! "


" 좀 조용히 해! "


리나는 오늘도 시끄럽게 울고 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이상한 여자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더 이상해지고 있다. 저 녀석도 좀비가 되면 좋을 텐데.


" 여.. 여기에요... "


어느새 좀비 성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크진 않고 볼품없는 성이다. 그저 성의 모양만 하고 있을 뿐 여기도 폐허나 다름없다. 성의 안으로 들어가 본다.


" 으으.. 뭔가 튀어나 올 것만 같아... "


" 보통 나오겠지 "


" 근데 너. 너도 원래 엄청 무서워했잖아. 근데 왜 이렇게 침착한 거야? "


" 그땐 실제로 처음 봤으니 놀란 거지~ 좀비 마니아인 나에게는 별것도 아니야~ "


" 아하~ 그러셔~ "


강한 척은 했지만 사실 무섭다. 무서워서 다리가 떨리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슬슬 뭔가 나올 거 같아 "


" 으아앙~ 집에 가고 싶어~! "


" 조용히 해! 위치가 들키잖아! "


" 끼아악! 나, 나왔다! "


좀비가 나왔다. 하지만 느리고 약해 보인다.

좀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 이얍! "


" 끄아악... "


너무나 쉽게 좀비는 쓰러졌다.


" 뭐야, 완전 약하잖아? "


" 그러게? 야! 저기 또 와! "


수많은 좀비들이 몰려오고있다. 아무리 약하다지만 다구리에 장사 없다고 비장의 수를 꺼낸다.


'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 '


준비해둔 맥주를 검에 뿌린다. 검에 맥주의 속성이 추가되었다.


" 간다~! 이얍!! "


맥주 검의 위력은 대단했다! 차례차례 좀비들이 쓰러져 갔다.


" 이얍! 뒤져라!! "


" 끄아악... "


수 많던 좀비들이 어느새 사라지니 마치 먼치킨이라도 된듯한 기분이 든다.

엄청난 힘을 지닌 용사. 마왕을 쓰러트리러 가는 착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맥주를 바른 검과 찌질한 용사다. 그래도 좋다. 이때를 즐길 뿐이다.


" 아하하하하! 더 없는 거냐?! 전부 덤벼라! 좀비들아!! 아하하하하! "


" 리즈.. 저 새끼 아무래도 취한거 같은데? "


" 아하하하하! "


좀비들을 전부 처치하고 드디어 보스가 등장했다. 좀비들 처치에 신이 나 있었던 나는

좀비 왕을 보자 금세 무서워졌다. 생각보다 엄청난 크기의 좀비 였던 것이다.


" 저... 우리 돌아갈까? "


" 무슨 소리야?! 여기까지 와 놓고! "


" 너무.. 큰데? "


" 좀비들이 엄청 약했는데 왕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세겠어? "


" 그렇겠지? "


리나의 말에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 그래! 좀비 왕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강하겠어? 가자! "


좀비 왕에게 돌진한다. 그리고 멋지게 검을 휘둘렀다.


" 이겼나? "


라는 대사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좀비 왕은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았다.

좀비 왕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 훗으 훗으 간지럽군 "


" 뭐야, 이 녀석 강하잖아! "


" 훗으 훗으 잘도 여기까지 왔구나. 여기까지 온 것은 칭찬해주지 하지만 네 운도 여기까지인 것 같구나 "


" 뭐래, 좀비새끼가 "


" 훗으 훗으 아직 자기의 위치를 모르는 것 같으니 알려주도록 하지 "


좀비 왕은 커다란 도끼로 바닥을 내려쳤다. 피했다고 생각했으나 충격파가

몸에 전해져 왔다.


" 으윽..! "


" 어떠냐, 이제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았나? "


" 이 정도로..! "


다시 한번 검을 잡고 휘둘렀다. 하지만 역시 아무 상처 조차 없다.


" 훗으 훗으 그따위 공격으론 나에게 아무런 상처를 줄 수 없다. 훗으 "


" 젠장... 어떻게 하면.. "


" 포기하고 그만 너도 좀비가 되어라 "


좀비 왕은 입에서 초록색 연기를 내뿜었다. 갑작스러운 화학 공격에 미처 대처하지 못하고 그만 들이마셔버린다. 목이 아파진다.


" 으윽... 이건 대체.. "


" 훗으 훗으 독가스다. 너의 몸은 이제 조금씩 망가져서 10분 뒤면 죽어서 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훗으 "


" 이런 젠장할..! 이제 시작했는데 죽는 것인가...! "


눈앞이 흐려진다. 온몸이 저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나는 죽는 것인가?


" 콜록..! 콜록콜록! "


목에서 피가 나왔다. 분명 게임인데 진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몸이 엄청 괴로운데 엄청 졸려온다. 사람은 이렇게 죽는 것인가.


" 야! 동 멍청이! 일어나!! 일어나라고! "


저 멀리서 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듣기 싫었던 목소리조차 죽을 때가 되니

듣기 좋아진다. 싫든 좋든 그동안 함께 했던 추억이 스쳐 지나간다.

생각해보니 즐거웠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돈돈 고기 파티를 했던 적,

둘이서 누가 술 많이 마시나 대결해서 결국 둘이 다음날 길에서 아침을 맞이했던 적,

그리고 몰래 샤워를 훔쳐봤던 적. 이제 생각해보니 나름 좋았던 것 같다.


" 야!! 차현! 일어나!!! 이제 동정이라고 안 놀릴게! 제발... "


' 저건.. 눈물인가? 하하... 나를 위해 저 리나가 눈물을 흘리다니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그나저나 이름으로 불린 건 처음이네. 마지막 가는 길 그래도 나쁘진 않구먼. '


눈이 감겨온다. 이제 몸의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몸의 신경이 마비가 된 건지

진짜 죽을 때가 되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저 그냥 너무 졸리다.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더니 나도 죄를 고백하고 싶어졌다. 목소리 조차 잘 나오질 않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말한다.


" 리나... 사실.. 매일 너의 샤워를 훔쳐봤어... 미안해.. 네가 아끼던 신발.. 사실 내가 팔아먹었어.. 돈이 필요했거든... 그리고 리즈.. 미안해.. 온천 갔던 날 속옷 훔친 거 나였어... 아무튼.. 정말 미안해...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


" 뭐?! 뭔가 매일 누군가 보는 느낌이 들긴 했어 이 변태 놈! 내가 제일 아끼던 신발을 감히 네가 팔아? 너! 죽으면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


진짜 이제 무리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분명 나는 이제 죽는 것인데 이제껏 살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 편안함이다.

졸리다. 점점 리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목소리가 희미해지고

무엇도 보이지 않는다. 난청이 들리기 시작하자 필름이 끊기듯 나의 생각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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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왕군을 막아라! (6) 19.03.27 56 0 13쪽
32 마왕군을 막아라! (5) 19.03.24 34 0 12쪽
31 마왕군을 막아라! (4) 19.03.10 46 1 11쪽
30 마왕군을 막아라! (3) 19.02.10 105 1 10쪽
29 마왕군을 막아라 (2) 19.02.07 76 1 12쪽
28 마왕군을 막아라! 19.01.20 72 1 10쪽
27 으슬으슬 겨울나기! 19.01.18 90 1 20쪽
26 특별편) 내가 만약 먼치킨이 된다면! 19.01.14 70 1 11쪽
25 유령의 집 19.01.14 86 2 16쪽
24 어둠의 암살자 밍밍 18.12.30 128 1 15쪽
23 파티원 구하기 18.12.28 110 1 11쪽
22 (외전) 심심한 마왕의 일상 18.12.22 99 1 5쪽
21 모험가의 도시 (4) 18.12.17 108 1 11쪽
20 모험가의 도시 (3) 18.12.16 84 1 11쪽
19 모험가의 도시 (2) 18.12.15 89 1 12쪽
18 모험가의 도시 18.12.13 96 1 11쪽
17 풍악을 울려라~ 축제로 구나~! 18.12.11 83 1 15쪽
16 좀비 왕을 처치하라! (3) 18.12.04 87 1 9쪽
15 좀비 왕을 처치하라! (2) 18.12.03 123 1 8쪽
» 좀비 왕을 처치하라! 18.12.03 109 1 7쪽
13 좀비 마을 (2) 18.12.01 104 1 14쪽
12 좀비 마을 18.11.30 126 2 10쪽
11 드디어 시작한 모험! (2) 18.11.30 108 2 11쪽
10 드디어 시작한 모험! 18.11.30 170 2 9쪽
9 두근두근? 게임에서의 생활! (4) 18.11.30 161 2 9쪽
8 두근두근? 게임에서의 생활! (3) 18.11.30 149 3 13쪽
7 두근두근? 게임에서의 생활! (2) 18.11.30 175 4 9쪽
6 두근두근? 게임에서의 생활! 18.11.29 175 3 6쪽
5 어머니 아무래도 게임 속에 갇힌 것 같습니다. (2) 18.11.29 23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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