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r****** 님의 서재입니다.

공간을 거스르는 자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4
최근연재일 :
2019.04.10 01:05
연재수 :
4 회
조회수 :
960
추천수 :
3
글자수 :
21,339

작성
19.04.03 16:35
조회
96
추천
1
글자
13쪽

나의 이름은?

DUMMY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때 기억이란

아주 어렸을적 담위에서 장난을 치다가 뛰어내린 기억 정도였다.


무슨 생각에서 인지 그때 담벼락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높지 않아 보였다.


마치 한번에 뛰어내리면 문제없이 착지할수 있을것 같은 기분..


그리고 발이 떨어지고 나서야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닳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X됐다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생각외로 착지 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착지하는 순간 다리에서 부터 머리까지

충격이 올라오는 기분이란..

한참동안 숨이 내 쉬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그곳으로 가보았을때는 의외로 높지 않은 담벼락에 놀랐고,

내가 저 높이에서 그 어렸을적 뛰어내렸다는 것에 대하여 놀랐었다.


미친거지..


그래서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는것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 했었는데..

지금은 무려 정신이 들고 부터 한참의 시간동안 떨어지는 것이 멈추지 않고 있었다.


공포를 넘어서자 이젠 웃음이 나왔다.


흐흐흐흐흐흐


눈물이 흐르는것은... 아마도..... 눈에 바람이 들어가서 이지 않을까? 아니 모르겠다.


이제 곧... 이제...... 곧 퍽 하고 소리가..



번쩍! 눈앞이 다시한번 아득해 지고 그렇게 필름이 끊겼다.

평생 술마시고도 필름 안끊기고 살아왔는데... 이런 기회에 필름 끊긴것을 경험하는군


입안에 쓴맛이 돌았다.

얼굴이 따끔따끔 하고... 주변에 새소리가 들려왔다.


" 아구구... 으.... "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격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너무 아파서 입이 안떨어질 지경이었다. 가슴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안아픈곳을 찾는것이 훨씬 빠를 지경이었다.


간신히 아주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정신이 처음 들었을때는 눈치 못챘지만..

바닷가 백사장에 엎드려 있다는 것을 눈치채자 몸을 일으킬수 밖에 없었다.


입안이 쓴것은 바닷물을 마셔서 그럴테지.


" 젠장... 여긴 어디지? "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였고. 바로 앞에는 숲이 우거져 있었다.

익숙함을 찾아내려고 애썼지만 생소한 모습에 이내 기억하려던 것을 포기하였다.


" 아.. 이런.. "


왼쪽 팔이 기묘하게 뒤틀린채 덜렁거리고 있었다.

부러진건가?


" 부러진건가? "


나는 덜컥 겁이났고 얼른 오른손으로 오른 팔을 잡아보았다.

그제서야 고통이 밀려왔다. 둔하게 찌르는것 같은 고통 아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더럽게 아프다는 느낌.


" 아아아아아... 제길 아우.. 아파.. 이게 뭐야? "


고통이 현실감각을 되살아 나게 만들었다.

나는 티비에서 본것을 흉내내기로 하였다. 숲으로 들어가 나뭇가지를 몇개 줏은후 왼쪽팔을 고정시키고 나무껍질 과 나뭇잎으로 나무와 함께 팔을 감아버렸다.


이빨과 오른팔로 한참을 씨름한 끝에 그럴듯한 부목이 완성되었다.

간신히 봐줄만 하다는 평이 맞겠지만 혼자서 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 이상하게 붙거나.. 덧나진 않겠지? "


그러고 보니 아직 난 부러지거나 해본적이 없었다.

이정도 고통이 정상적인 것인가? 라는 의심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때 ...


나는 다시한번 현실감각을 잃어버렸다.


" 저... 저거 뭐야? "


누가 대답해 주지도 않을터인데 불안감에 혼자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이상한 광경이 아닌가.


하늘에는 몇개나 되는 태양이 떠 있었다.

맑은 하늘위로 쳐다볼때의 그 태양만큼이나 눈부시게 밝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빛을 뿜어내는 태양들이 하나.. 둘.. 셋... 넷..


" 제길.. 여섯... "


저런 광경을 보는것이 가능한 것인가?

나는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 뭐가 뭔지 모르겠다... 가만히 다시 생각해 보자.... 어떻게 된거였지? "


마지막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조금전 있었던 일이라면... 제2의 지구라고 불리운다는.. 그 새로운 이민성 으로 초공간 이동을 하고 있었다.

밝은 방에서 모두 조금씩 떨어져 서서..

더 밝은 빛이 비쳐오고.. 그리고..


더이상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 혹시... 이미 이민행성에 도착한건가? 환영파티 를 하고.. 술을 진탕 마시고는 필름이 끊겨서 근쳐 바닷가로 혼자 걸어나왔다가.. 길을 잃고 넘어져서 팔이 부러진건가? "


오~ 짦은 시간안에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나온것에 히죽 웃음을 지었다.


" 그랬으면 좋겠다... "


고정이 되어서 그런지 띵 하는 느낌외에는 팔의 고통이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다만 움직이면 다시 아파왔지만...


그런 것이라면.. 얼른 사람들을 찾아가야 했다.. 자신을 찾아서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적어도 여긴 지구는 아니니까..


" 근데.. 어디로 가야 하는거지? "


목표를 정해야 했다. 불안감이 엄습하였지만..

막상 몸을 일으키자 머무는것 보다는 움직여야만 한다는 본능이 몸을 사로잡은 이후였다.


숲을 바라보면서 인공적인것으로 보이는 무엇인가를 찾아서 눈을 굴렸다.

그리고 마침내 해변이 이어지는 방향에서 조금더 위쪽...

방향은 알수 없지만 높이 솟아있는 무엇인가가 보였다.


커다란 가지를 거꾸로 꽂아 놓은것 같은 구조물은 한눈에 봐도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만들어 질수 없는 형태였고, 곧 나에게 확신을 주었다.


" 저기 까지만 가면 될꺼야.. "


우거진 숲으로 가기에는 너무 부담되었다. 가지에 긁히기도 싫었고, 벌래나 야생동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최대한 백사장을 따라 걸어가기로 결심하였다.


얼마나 걸었을까 또다른 광경에 난 걸음을 멈추었고,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붉은피를 흘리며 납작 엎드려 있는 한 남자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덜컥 겁이나서 더이상 앞으로 걸어갈 수가 없었다.


" 으.... 시체.. 시체다. "


모습으로 보아서는... 함께 초공간 이동을 했었던 사람이 분명했다.

밝은 하늘색 옷을 입은 남자..

나는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마침내 한걸음씩 걸음을 옮겼다.

점차 다가감에 따라 그의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다.

뼈마디마디가 부서진듯 기묘하게 꺽이거나 납작하게 되어 있는 모습은 누가봐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나는 떨어졌다는 결론하에 하늘을 다시 쳐다보았다.


이 남자가 뛰어내리거나 떨어질만한 어떠한 구조물도 보이지 않았다.


" 뭐지? 뭐야? "


나는 남자의 피로 물든 백사장의 모래는 최대한 밟지 않으면서 몸을 돌려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한번 몸이 얼어붙었다.

본능이 더이상 움직이지 말라고 신호하고 있었다.


좀 편한 동작일때 느낌이 왔으면 좋았을것을..

걸음을 옮긴것도 그렇지 않은것도 아닌 기묘한 자세에서 확인된 정면의 생명체는

기괴하기 이를데 없었다.


물고기가 그대로 육지생물이 된다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물고기와 비슷한 얼굴생김세에 지느러미 처럼 뻗어있는 작은 다리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분명히 곤충과는 모습을 달리하고 있었다.


생명체는 큰 눈을 굴리며 나와 시체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길쭉한 작은다리들이 모래를 치며 빠르게 움직였다.


파파파팍


모래가 날리며 괴물 물고기는 달려오기 시작했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왔던길로 달음질 쳤다.


" 으아아아아아 "


뒤를 돌아볼 용기가 든것은 거의 200 미터 이상은 전력질주를 한 이후였다.

괴물 물고기는 시체에 달라붙어 있었다.


속이 이상해 지더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 우우욱 "


뭔가 오히려 토해내면 시원해 질것도 같았지만 목구멍을 통해 나온것은 침과 위산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입안이 썼는데.. 속이 아파오기 까지 한것이다.


" 여긴... 제2의 지구라는 그.. 뭐 라는 별도 아닌것같아...... 그럼 어딘거지? 초공간 이동하면서 목표 이외의 행성에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는 건가? "


어디 물어볼곳도 없었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지금이라면 그 귀찮은 부하직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럴줄 알았으면 그 설명서 잘 읽어보는건데... "


후회를 하였지만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할수 없었다. 우선은 생존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나는 괴물 물고기가 다음 사냥상대로 나를 노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백사장에서 떨어지기로 마음먹었다.


발은 바빠졌지만 우거진 숲길을 뚫고 가는것은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움직일때 마다 아파오는 왼쪽팔은 정말이지 짐덩어리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다행히.. 벌래나 동물같은 것은 없군.. "


난 내 입을 저주하였다.

숲안쪽에서 나는 노려보고 있는 동물이 보였다.

이번에는 작은 발이 여러개 달린 뱀 같이 생긴 동물 이었다.

몸이 움직일때 마다 근육이 움직이고 있는것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히 위험하다..


거의 확신에 찬 믿음이 드는 존재였다. 저 녀석에 비하면 아까의 괴물 물고기는 다시 마주칠수도 있을것 같았다.


" 사.. 살려주세요 "


발이 얼어붙어 움직여 지지 않았다.

천천히 작은 발을 바삐 놀리며 다가오는 뱀 의 모습은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 나는.. 맛이 없어요. "


저 괴물 뱀이 내 말을 알아들을리가 없었지만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뱀에게 말을 걸었다.

뭐라도 해야만 이 굳어 있는 몸이 풀릴것만 같았다.


이제 당장이라도 튀어 오르려는듯 뱀은 몸을 S 자로 구부리고 근육을 부풀렸다.


" 으아아아 "


나는 몸을 돌려 그대로 달려갔다.


괴물뱀이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뭔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다.

어느덧 몸에 꼭 붙이고 있던 왼손을 마구 휘두르며 나는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

얼굴을 긁히지 않으려고 애쓰던 것도 없이 마구잡이로 뛰고 있었다.


공포가 고통을 이겨내는 순간이었다.


" 이쪽이에요! "


어디선가 익숙한 말이 들려왔다.


" 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는 믿어본적도 없는 신을 찾으며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나무 위로 한 남자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남자에게 뛰어갔고, 그대로 뛰어올라 남자의 손을 잡았다.


" 읏차! "


남자는 기합소리 한번으로 날 끌어올렸고 딛고 설수 있는 나뭇가지에 앉도록 해주었다.


뭐 정확하게는 내동댕이 친것이지만..


나는 그제서야 내가 달려오던 방향을 바라보았다.


" 흐억.. "


괴상한 소리가 내 입에서 터져나왔다.

작은 발을 바삐 움직이며 괴물뱀이 달려오다가 갑자기 나무위로 올라가 버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 한발만 더 가면 잡아먹얼수 있었는데.. ] 라는 말이 들려오는것 같았다.

등골이 서늘해 지며 반사적으로 혹시나 떨어질까 나뭇가지를 더 힘껏 붙잡았다.


" 괜찮으세요? "

"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

"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요.. ? "


남자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그래. 나의 모습을 그제서야 내려다 보고는 그럴만 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왼손은 부목을 대고 있었고, 나뭇가지에 온 몸을 붙인채 덜덜떨고 있으니.. 괜찮은것으로 보일리가 없었다.


" 아.. 맞아요.. 팔도 부러졌고.. 지쳐 있어요.. 정상이 아니죠. "

" 근데 왜 괜찮다고.. 하신거에요? "

" 그냥.. 주입식 교육의 폐해죠.. "

" 네? "

" 아뇨아뇨..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대답한것 뿐이에요. "


농담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면서 나무아래서 분해 하고 있는 괴물 뱀을 바라보았다.


" 뱀은 여기까지 못 올라와요.. 그렇게 온몸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있지 않아도 돼요. "

" 아.. 그건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거든요. 이쯤만 올라와도 어지러워서. "

" 그러신 사람 치고는 말을 너무 잘하시는데요. "


나는 입술을 좀 강하게 물었다. 이 사람 날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는것 인가?


" 좀 마저 구해주시면 안될까요? 저 아래서 날 잡아먹으려던 괴물뱀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건가요? "

" 하핫.. 죄송합니다. 긴장감이 없어보여서.. 조금 있으면 일행이 올꺼에요. 함께 움직이면 됩니다. "


남자는 여유있게 웃으면서 힐끔 아래를 내려다 보더니 손을 내밀었다.


" 반갑습니다. 전 박인현 이라고 합니다. "

" 네.. 반갑습니다. 전....... 전? "


나는 머리를 한대 맞은것 처럼 띵 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 내 이름이 뭐였죠? "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공간을 거스르는 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 활을 만들다 19.04.10 70 0 12쪽
3 지구. 19.04.08 119 1 12쪽
» 나의 이름은? 19.04.03 97 1 13쪽
1 1000 광년 19.04.01 675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