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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589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20.07.14 23:50
조회
69
추천
4
글자
16쪽

개(犬) (8)

DUMMY

"아아~이대로면 다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네~"


퇴마 이씨 가문의 어떤 장소.

그 장소에 퇴마 이씨 가문의 직계들이 모여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염불같은 것을 외고 있었다.


이 이상해 보이는 광경이 지금 발현되는 사기적인 결계를 발현시키는 의식.

하지만 이것으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퇴마 김씨 가문이 멀쩡했다면 상황은 훨씬 나았을 텐데...'


어쩔 수 없다고 이이나는 생각했다. 그들은 한참 전부터 힘을 잃기 시작했으니까.

그래도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불만은 생겼다

이대로면 저 십이지신에게 다 죽게 생겼으니까.

평소라면 후퇴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그녀가 도망치는 순간 퇴마 이씨 가문의 이름은 빛을 바래는 것이다.


고대에 조상들이 행했던 일은 다시금 수행한다. 그런 사명감이 그녀의 가슴속에 불타올랐다.


지금이라도 다른 조취를 취해야 하나 고민했던 순간, 이이나가 예쁜 입을 크게 벌렸다.

이내 환하게 웃은 그녀는 가슴이 벅차올라 말했다.


"아아...! 가온...!"


황홀한 듯이 그녀는 저 멀리에 있는 양아들을 부른다.


"당신은 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건가요? 아아...!"


인간의 한계. 그걸 아득히 벗어나 기적과도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광경을 보고 이이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래에서 대체 무슨 일이..."


김일이 구멍을 보며 중얼거렸다.

괴물 녀석이 가온과 함께 저 구멍 너머도 떨어졌을 떄 당연 후속타를 날리기 위해 쫒으려 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이자견이 가로막았다.

그리고 잠시 후.

어떤 기운이 그 힘을 급속도로 팽창시키다니 몇 키로는 되는 구멍이 불꽃으로 넘실거렸다.

저런 곳에서 가온이 무사할까?

김일은 슬그머니 이이협의 눈치를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표정은 근엄했지만 두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하여간 이 자식도 성장하지 못한단 말이야.'


속으로 혀를 차며 저 아래로 어떻게 뛰어들까 고민하던 중.

밑에서 두 가지 기운이 거대하게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대체 저 아래에 뭐가 있는 거야..."

"......"





두 사람이 아래에 있는 기운이 붉은 커튼의 것이라고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그 전과 비교해도 너무 막강해졌기 떄문이다.


[으으음...!]

[우오오오...]



힘에서 밀리는 술.

붉은 커튼의 앞에선 그의 권능도 제대로 발현되질 않았다. 어둠의 개로 변하기 전에 불에 타 재로 화하는 것이다.


[그런가. 그대의 근원은 증오였는가.]

[우오오오오오오!]


붉은 커튼이 오른팔을 들었다. 오른손에 맺히는 섬광!

하지만 술은 피하지 않고 마주 주먹을 뻗었고, 결과 둘은 서로 튕겨나갔다.


[우오오오!]

[힘은 네가 좀더 우위인 듯 하다만. 아무래도 그 힘으로도 내 피부를 뚫을 수는 없는 것 같구나?]


붉은 커튼은 다시 한 번 달려들어 힘으로 술을 밀어붙였다.


[우오오오오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특이점이여.]


술은 눈에 힘을 집중했다.

그러자 붉은 커튼 내면의 가온이 보였다.


"너희들은...항상 내게서 빼앗고..."

[흐음.]

"더 이상 뻇기고만 있진 않는다...빌어먹을 커튼 새끼들...!"


술이 빙그레 웃었다.


[증오. 멋지군. 그게 그대의 힘의 원천...허나, 그 상태로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힘이 나와 동등해졌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아니, 변하겠군.]


쿠구구.

술이 가온을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힘만을 이용한 게 아닌, 상대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기술.


[그대의 공격은 날 뚫을 수 없고 내 공격도 그대, 특이점을 상회하지 못한다...하지만 그 모습엔 지속시간이 있으며 나의 힘은 무한에 가깝다.]


결국 이기는 건 자신이라며 술은 웃었다.


[증오에 몸을 맡긴 짐승이여. 가련하도다.]

"그래...그랬지."

[?!]

"그러니까, 화만 내는 건 관뒀어."


콰앙!


붉은 커튼의 발이 술의 턱을 걷어찼다.

당황한 술이 자세를 잡으려 했으나 후속타가 연속으로 날아온다.

막고 피하려 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이건...!]

"커튼 치고는 제법 무술을 배웠나 본데, 그래도 니가 나만큼 했을 것 같냐?"

[정신이...있다고?]


술은 아연했다.

이만한 증오를 뿜으며 그 증오를 원천으로 동기화율을 100%까지 만들었으면서 제정신이라고?


목을 잡힌 술. 그리고 붉은 커튼의 몸에서 불꽃이 분사되어 로켓처럼 위로 솟구친다.


[뭘 할 셈이지? 위로 올라가서 고대, 우리 중 하나를 없앴을 떄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 결계의 영향을 받게 할 셈인가? 그대의 힘마저 제약된다.]

"그래. 알아."

[......?]

"하지만, 저 위엔 믿을만한 사람들이 많거든."



콰앙!


몇 키로는 금방이었다.

난데없이 불속에서 솟아오른 술과 붉은 커튼을 본 사람들이 입을 쩍 벌렸다.

곧 벌어진 싸움은 더 경악스러웠다.

붉은 커튼이 뿜은 불꽃은 과장없이 하늘을 시뻘겋게 불태웠으며 그에 맞서는 술의 공격은 대지를 쩍쩍 갈라버렸다.


마치 신화속의 싸움 같은 광경 중. 붉은 커튼이 술을 꽉 붙잡았다.


[대단하구나. 특이점이여.]

"자꾸 특이점 거릴래? 이가온이라는 이름 버젓이 있거든?"


"가, 가온이는?!"


가영이 가온을 불렀고 아이나도 가온이 나오지 않았는지 두리번거렸다.

그 와중. 김일만이 움직였다.


"꽉 잡고 있어라. 붉은 커튼."


검에 푸른 빛을 실으며 술을 공격. 허나 막강한 공격임에 분명한데도 술의 몸엔 상처가 없었다.


[소용없다. 특이점의 힘으로도 부셔지지 않는 내 육체. 그대에게 무너질 리가 없으니...]

"그래? 그래도 성가시게 할 순 있겠지!"


쩌저적.


술의 몸이 얼어붙는다. 거동이 더욱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술은 여유를 잃지 않는다.

가온은 직감한다.

이 녀석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것을 최대화시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예를들어...커튼화 상태에서 흐름의 최종지. 화신지경이 될 수는 없을까?

뭐든 시도해본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공.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이기에 성공했을 뿐. 다음엔 언제 사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뭣이...!]


뭉툭한 오른팔에 술의 몸에 흠집이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흠집. 스팩으로 압도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술은 죽일 수 없다.

심지어 흠집은 빠르게 재생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온의 머리가 팽팽 회전하고, 어떤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의 모습일 때, 화신지경때 녀석에게 상흔을 냈고 그건 그대로 있다.

그렇다면...

가온은 어떤 것을 결심했다. 그리고 외쳤다.


"이자견씨!! 지금부터 제가 생각한 것을 제가 바라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세요!!"

[가, 가온 씨...! 알겠습니다!]


술의 위압에 겁을 먹으면서도 이자견은 시키는 대로 한다.

김일과 이이협이 흠칫 굳는다.


"...누구의 생각인가?"


이이협이 조용히 물었고, 곧 두 사람은 어떤 자세를 취했다.

그건 일도양단의 자세.

방어는 생각지 않는, 공격에 모든것을 쏟아붓는 자세.


[보고만 있을 것 같은가...!]


술이 움직이려 한다. 그리고 그 순간, 가온은 의식을 집중한다.

지금껏 의식적으로 미뤄왔던 일, 자신의 심상에 잠들어 있던 그녀에게 힘을 보낸다.


[...?!]


힘을 빌려줘. 안내 시스템.

네 힘이 필요해.

순식간에 심상 세계에 있는 금발의 미녀를 발견하고 마주본다.


"...아직 제게 기회를 주시는 건가요?"

"기회고 뭐고, 어차피 이럴 생각이었어."


술에게 집중하고 있는 지금 그녀를 옭아맨 쇠사슬을 얼마나 벗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도해본다.


"이 정도일 줄이야..."


경악하던 안내시스템은 훗 미소 짓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도와드리죠."


심상세계에서 눈을 뜨자마자 가온은 바로 옆에 금발의 미녀의 형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인간측은 불안해했으나 곧 그녀의 금빛 오오라가 술을 옭아매는 것을 보고 같은 편이란 것을 알았다.


[호오...현현했나? 하지만 언제까지 지속될까?]


말하는 술에게 두 가지 공격이 격돌. 각각 레임과 엘런의 공격.

하지만 술은 태연했다. 붉은 커튼이 아닌 이상 이건 자신을 움직이게 힘들게 만드는 정도일 뿐. 그 이상도 이하고 아닌 것이다.


그렇다.

가온은 그걸로 충분했다.

붉은 커튼이 물러나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술이 낌새를 눈치챘다.


[뭘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순순히 당해주지는 않겠다...]



"이자견씨!"

[네!!]


이자견의 정신 간섭이 술의 내면마저 방해한다.

그녀가 지휘를 버렸다. 지금부터는 각자의 센스다.

하지만 붉은 커튼의 방해를 받지 않는 술은 태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내 시스템이 뿜는 금빛의 힘만이 성가신지 손으로 가릴 뿐이었다. 그리고 뿜어지는 검은 개의 기운이...


쿠웅!


[...끝까지 나를 방해하는가. 커튼이여.]


저 멀리에서 몸이 반파됐으면서도 무효화를 가하는 소년.

그와 거의 동시에 이이협과 김일이 이때가 기회라는 듯 검을 휘두른다.

빨강과 파랑의 참격이 술을 덮치는 것도 모자라 하늘마저 뚫어버린다.


[이까짓...무얼.]


그럼에도 술은 움직인다. 뭔가를 하려는 가온을 방해하기 위해. 그리고...붉은 커튼의, 가온의 눈에 지근거리에 다가와 헉헉 숨을 몰아쉬고 있는 하얀 머리의 소녀가 보였다.

그녀는 가온과 곁의 금발의 미녀를 보고 깜짝 놀란 듯 했다.


"에메라아아아아아아!!"


그녀에게 아직 힘이 남아있는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고, 에메라는 기대에 멋지게 응했다.

하얀 질량이 술을 짓눌렀다.


[크윽...!]

[저도 보태도록 하죠♪]


신난듯이 말해온 건 이이나.


[끝나고...가온이에게 받을 게 있으니까 여기서 죽을 순 없거든요?]


결계가 한층 더 강화된다.

술은 몸부림쳤다.


[무녀가...셋...]


중얼거리던 술의 눈이 푸르게 빛나다 못해 폭발을 일으켰다.

쿠구구 푸른 불꽃과 검은 어둠이 구체를 형성해 쏟아져내리는 공격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까짓, 뭘...뭘!]


아직도 모자라는가.

녀석의 움직임을 옭아매기엔...설상가상으로 술은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지금까지와 같은 개의 머리...하지만, 뭔가 달랐다.


만약, 만약 우주를 다스릴만한 강력한 존재가 있고, 그 존재가 보통의 공격이 통하지 않고 신이라 가정한다.

그런 존재라 해도 죽일 수 있는, '개념' 이란 정의의 공격. 그렇게 느껴졌다.

당연 함부로 쓸만한 것이 아니다.

술이 엄청난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말 그대로 앞으로의 생에서 문제가 될 만큼의 무리를...


결국 이대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나? 붉은 커튼이 주먹을 내밀려 할 때, 시선을 느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상어이빨.

그는 느꼈다.

붉은 커튼이 또 다시 자신보다 저 멀리 훌쩍 가버렸음을.

대체 어찌 저렇게 강해질 수 있는가?

지금 죽이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는 있는가?


고민하던 상어이빨은 손을 내밀었고, 거대한 검은 가시는 놀랍게도 술의 푸른 구체의 방어막을 꿰뚫으려 했다.


[특수한 존재여...! 그대마저 나를 방해하는가!]

[그르르르.]


이가온은 자신이 죽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아니다.

정면에서 부셔서 절망스럽게 한 뒤 죽일 것이다!



[이까짓...! 이까짓 무얼!!]


이까짓을 연발하며 모두의 힘을 밀어내는 술. 모두 아연함을 느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그리고 그 순간.

그녀가 도착했다.


"...이가온?"


저 멀리서 술과 대치하고 있는 붉은 커튼을 보며, 현미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은빛에 가까운 푸르른 빛의 알갱이가 세상을 뒤집었다.


[...이건?]


이이나가 깜짝 놀랐다.


[대체 어떻게 지금...퇴마 김씨 가문의 힘이?]


그것도 직계 모두가 쏟아붓고 있는 퇴마 이씨 가문에 버금가는 힘이...아니, 어쩌면...

일어나는 현상은 놀라웠다.

푸르른 빛은 기존의 결계와 융합하는가 싶더니 이내 해와 달의 형상을 만들었다.

해와 달마저 모습이 변형하고, 변형한 힘은 기둥이 되고 술을 짓누른다!


[이...건.]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는 술. 하지만, 이게 결계인 이상 붉은 커튼도...


[무슨...!]


하지만 어째서인지 붉은 커튼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기회다. 가온은 그렇게 생각했다.

붉은 커튼은 오른손에 힘을 모았다. 섬광이 아니다. 그것은 날카로운 불의 검.

술이 발현하는 저 개념기와 비슷한, 개념의 공격.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찌르는 붉은 커튼. 술이 손을 교차하여 검은 개의 머리로 맞섰고, 개의 머리는 쾅 부셔지며 붉은 커튼의 손은 술의 가슴께에 파고든다.


모두의 힘이 술을 방해한다.

붉은 커튼의 오른손이 점점 파고들어온다.


[...이까짓!!]


술은 자신의 모든 힘을 개방하기로 결심. 푸른 방어막이 거세게 타오르며 힘들을 밀어내고 그 충격파로 붉은 커튼마저 날려버린다. 붉은 커튼은 구멍의 불구덩이 속으로 쏙 빠져버렸다.

모두가 절망했다.

붉은 커튼도 안 되는 것인가 하고.


단 한 존재.

술만이 의아함을 느꼈다.


[...어찌하여?]


이 정도로 날아갈 리가 없다. 날아갔다면...그건 스스로의 의지.

그리고 술은 깨달았다.

이게 특이점이 원하던 것이라고.



가온은 모두가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심상 세계에서 찾아낸 것이다.

그의 안에 있던...붉은 커튼의 힘을, 붉은 커튼 그 자체를.

그리고, 그 힘을 응용한다.

흐름의 원리는 이용한, 어떠한 행위.


부쿠오오!


화염속에서 튀어나오는 그림자.

그러나 그건 하나가 아니었다.


두 개의 그림자.


하나는 활활 타오르는 화신지경 비슷한 상태의 붉은 커튼.

그리고 다른 하나...불타는 듯한 모습의 소년은.


"이가온!!"


모두가 깜짝 놀라 그를 불렀다.

붉은 커튼과 가온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소 술은 웃었다.


[그런가. 그 몸일 때 나를 베었고 붉은 몸일 떄 나를 압도했으니 두 개의 힘을 한꺼번에 방출한다는 생각인가. 하지만. 잘못 생각했다.]


술이 손을 뻗는다.


[그 몸. 인간의 몸은 무녀와 그대 특이점의 힘을 합친 붉은 존재에 비해 너무나 나약할지니!]


그런 건 알고있다.

이건 양날의 검이다.

그래서 술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다. 하지만 술은 순식간에 허점을 찾고 그걸 파고드려 든다.

설상가상으로 모두가 쏘던 힘도 힘을 다했는지 사라져간다...


그래서, 가온은 말했다.


"어쩌라고?"


누가 먼저 죽는지. 그 뿐 아닌가.

술의 손톱이 검게 물들며 날카로운 검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온에게 쇄도했고, 술은 승리를 확신했다.

헌데.


화악.


[뭣?! 흩어진다고?!]


말도 안 된다. 붉은 커튼도 아니고 인간의 모습에게 자신의 힘이 사라져?

그리고 술은 깨달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가온의 몸속에 내장된, 어마어마한 기운을. 이건 흡사...


[...태양?]


화르르륵!


[우오오오오오오!]

"으아아아아아아!"


붉은 커튼의 가온의 오른손이 술을 찔러온다. 가온의 흐름을 응용한 검격이 술의 피부를 가르며 그 위에 포개진 붉은 커튼의 오른팔이 술의 몸통을 부수어간다.


[그래...그래! 아하하하하! 그대는 무녀에게 선택받아 특이점인게 아니라 그대 자체만으로 특별했구나! 특이점! 아니...이가온이여!]


[우오오오오!!]

"아아아아아!!"


가온과 붉은 커튼의 손이 하나가 되어 검이 되었고, 그것이 술의 몸을 관통했다.


콰직.


정적.

불꽃이 타닥 거리는 소리만이 울리고, 술과 가온, 붉은 커튼은 지상으로 착지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대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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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정적의 분노 20.08.05 69 3 17쪽
351 손을 잡다. (3) 20.08.04 68 2 18쪽
350 손을 잡다. (2) 20.08.03 68 2 22쪽
349 손을 잡다. (1) 20.08.03 66 3 15쪽
348 믿기 힘든 감정 (4) 20.08.01 70 3 17쪽
347 믿기 힘든 감정 (3) 20.07.31 65 3 15쪽
346 믿기 힘든 감정 (2) 20.07.30 67 2 12쪽
345 믿기 힘든 감정 (1) 20.07.29 66 4 12쪽
344 원숭이(猿) (2) 20.07.28 61 3 21쪽
343 원숭이(猿) (1) 20.07.27 58 3 13쪽
342 달의 기운. 20.07.26 56 3 15쪽
341 더 진화해야 한다. 20.07.25 56 3 12쪽
340 대회의 (2) 20.07.24 59 3 14쪽
339 대회의 20.07.24 63 2 14쪽
338 고대의 유적 20.07.22 67 3 19쪽
337 머나먼 숲 20.07.21 64 4 15쪽
336 소년의 땅 (4) 20.07.20 54 1 12쪽
335 소년의 땅 (3) 20.07.19 54 3 14쪽
334 소년의 땅 (2) 20.07.18 58 3 12쪽
333 소년의 땅 (1) 20.07.17 57 4 14쪽
332 파벌 20.07.16 76 4 20쪽
» 개(犬) (8) 20.07.14 70 4 16쪽
330 개(犬) (7) 20.07.14 66 4 22쪽
329 개(犬) (6) 20.07.13 64 3 20쪽
328 개(犬) (5) 20.07.12 60 4 20쪽
327 개(犬) (4) 20.07.11 61 3 19쪽
326 개(犬) (3) +1 20.07.11 74 4 13쪽
325 개(犬) (2) 20.07.09 56 2 13쪽
324 개(犬) (1) 20.07.08 64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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