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걸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플나
작품등록일 :
2008.05.02 17:23
최근연재일 :
2008.05.02 17:23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3,835
추천수 :
265
글자수 :
510,481

작성
07.03.17 01:10
조회
949
추천
3
글자
12쪽

나는 걸어갑니다 15화 (3)

DUMMY

시내는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서 완전히 달라보였습니다.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 그때의 무서움과 한기가 존재했는지도 모를 만큼, 거리에는 온기가 가득합니다.


“오. 나린이구나.”

“네. 안녕하세요.”


언니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과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 역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느라 걸음이 부쩍 느려지고 말았습니다. 둘러보다 쫓아가고, 다시 뒤쳐지고 하기를 몇 번.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가게가 있어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디 가?”

“잠깐만!!”


귀걸이나 목걸이를 파는 작은 가게입니다. 초로의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신 앞으로는 손으로 만든 듯 한 장신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조각들과 붉은 물결 같은 돌조각으로 장식한 귀걸이입니다. 나는 내 귀에 달린 것을 빼서 놓고 잠시 비교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거친 느낌이 잔뜩 나긴 하지만 하늘의 메탈릭함 과는 또 다른 멋이 가득합니다. 아마 예전의 나라면 이런 멋을 알지 못했겠죠. 난 그것을 들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쁘우?”


물건을 파는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네!”

“그럼 하나 사실라우? 싸게 해드릴 테니까.”

“앗...”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들고 온 건 모조리 큰언니께 드렸으니 현재는 돈이 없는 상태죠. 그래서 내가 난처한 표정으로 있는데, 뒤에서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왜? 사고 싶어?”

“응.”

“예쁜걸? 잠깐만.”


언니는 짐에서 지갑을 꺼내서 계산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 받은 귀걸이를 나에게 내밀었습니다.


“자. 선물이야.”

“고마워.”

“뭘. 지금 한번 껴봐.”


난 원래 끼고 있던 걸 주머니에 넣고 새로 산 것을 귀에 달았습니다. 작은 고리가 좀 빡빡하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이윽고 두 개 전부가 매달리자 난 고개를 돌려서 귀걸이를 흔들어 보았습니다. 짤랑 짤랑 거리는 소리가 귀 바로 옆에서 들려왔습니다.


“어때?”

“잘 어울려.”

“헤헤.”


잘 어울린다니 기쁩니다. 나는 일부러 귀걸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몸을 위 아래로 흔들면서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언니를 따라서 움직이길 10여분, 드디어 목적지인 ‘보리밥 합니다’라는 입간판이 보이는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거대한 브러시로 휘갈겨 놓은 간판은 꽤 허름하게 보입니다.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일단 가게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계세요-?”


반응이 없습니다. 노크를 한 언니도 나도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 돌렸습니다. 그러나 큰언니가 얘기한 바로는 분명히 이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결국 우리가 잘못 찾아왔나 싶어 발을 돌리려고 할 때, 갑자기 문이 드르륵 열렸습니다.


“오늘은 장사 안 합... 어?”

“안녕하세요. 진(眞) 선생님.”

“아! 그때 그 의사 아저씨다!”

“그래.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오렴.”


안경 쓴 의사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고 나서 나는 아까의 생각을 크게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장소가 좁을 정도로 북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가게 안쪽에서는 몇몇의 아주머니들이 음식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저녁 준비 중이야. 다들 점심은 먹었지?”

“네. 먹었어요.”

“다들~ 여기 나린이랑 정빈이 왔어~!”


아저씨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자 가게 안이 시끄러워졌습니다. 독특하지만 맛있어 느껴지는 음식 냄새와 함께 아주머니들 몇몇이 다가왔습니다. 그 중에는 내가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분 역시 날 기억하시는지 내 손을 와락 잡았습니다.


“그때 살려줘서 고마우이.”

“아, 아뇨. 그건...”

“그래, 그때 쓰려졌는데 지금은 괜찮고?”

“네. 한 이틀 퍼질어 자긴 했지만요.”

“깔깔깔. 이거 미안하네.”

“뭘요. 지금 잘 살아 있으면 되죠.”

“그려 그려. 내 오늘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몇 마디 오가지 않았음에도 마음이 확 풀렸습니다. 사람을 대한다는 건 항상 피곤한 일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남에게 내가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다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이 분들이 사람을 대하는 것에는 어떤 어려움도 묻어있지 않습니다. 고마워하는 마음이 아무런 벽도 없이 다가와서 마음에 맺힙니다. 감사를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들뜬 가슴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기쁨의 떨림입니다. 고통이나 걱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울어?”

“아니... 그냥.”


언니는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손수건을 건넸습니다. 그걸 받은 나는 남이 눈치 채지 못하게 닦고서는, 언니의 인도로 가게 안쪽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그냥 기다리기 그런데, 좀 도와드릴까요?”

“오. 좋지.”


이때 언니가 가게 안쪽에서 음식을 만드시던 아주머니 한 분에게 물었습니다. 흔쾌히 대답하신 그분은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린이야 잘 하는 거 아니까 괜찮은데. 정빈이는 음식 만들어 본 적 있나?”

“아뇨.”

“그럼 쉬운 걸 시켜야겠군. 일단 이것부터 받아.”

“네.”


고무로 된 장갑과 헝겊을 여러 개 덧대어 만든 긴 천이 하나씩 주어졌습니다. 이게 어디 쓰는 물건인지 내가 고민하는 동안, 언니는 능숙하게 장갑을 끼고 긴 천을 목에 매달아 몸 앞쪽을 가렸습니다. 그걸 본 나는 예전에 현하님이 이걸 입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상기해냈습니다.


‘이게 앞치마란 거구나.’


지짐을 굽고, 국을 끓이고, 당면을 뽑아 잡채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현란할 정도의 움직임과는 달리, 나는 구석에 쪼그려 앉아 송편이라는 떡 비슷한 걸 빚고 있습니다. 왠지 역할이 작다는 생각을 해봐도 실력이 없는데요. 뭘. 어쨌든 송편을 주물주물 거리면서 하나 둘 만들고 있습니다.


‘음...’


원래 이런 식으로 사람 손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것은 묘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법이죠. 나는 재빨리 손을 놀려 멋진 하트 모양의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으하하핫!”

“어머. 멋지네.”


혼자서 흐뭇해하는 모습에 언니가 웃습니다. 그리고 다가와서 함께 송편을 빚습니다. 얇은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손에서 나오는 건 정말 환상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아주머니들 역시 언니의 이런 재능에 칭찬이 가득했죠. 이건 비단 송편뿐만이 아니라 다른 요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잘 해. 흠 잡을 곳이 없다니까.”

“아니에요~”

“아들 있으면 며느리 삼을 텐데. 그런데 나린이는 과연 누가 데리고 가우? 하하하하.”


아주머니들이 깔깔거리자 언니의 얼굴이 확 붉어집니다. 하지만 칭찬을 들어서 그런지 표정은 좋습니다. 반대로 나는 왠지 화가 나는 걸 느꼈습니다. 나도 하면 잘 할 수 있다고요~!!


그러나 세상사는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여기서도 깨달았습니다. 허둥지둥하다가 당면을 박살내고, 쇠고기 국의 간을 폭주시키며, 빈대떡을 일식(달이 해를 먹으면 검게 변하죠)으로 만들어 버리고, 튀김은 기름을 너무 먹여 눅눅하게 되고, 송편은 반달이 아닌 만두로 바꿔 버리는 등...


이렇게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요리란 게 무엇인지 슬슬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끝에 가서 얻은 건 손가락 끝의 상처들과 김치를 잘못 먹어 얼얼한 혓바닥뿐입니다. 아무튼 난 잠시 쉬기 위해 의자 하나를 빼서 앉았습니다.


“휴.”


문득 현하님이 밥 해주시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귀찮고 힘든 작업을 매일 하셨다고 생각하니 고마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규모나 그 정도는 달랐겠지만, 설령 간단하다 한들 매일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거라면 보통 귀찮은 게 아니었겠지요.

된다면 다음에는 제가 뭔가 만들어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당연히 실력을 쌓아야 겠지만...


쉬고 있는 나와는 달리 나린이 언니는 여전히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것이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니가 땅에 내려온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녀는 누가 봐도 땅의 사람입니다.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나도 계속 땅에 머무르다 보면 땅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이때 뒤쪽 가게에서 이어진 방문이 열렸습니다. 일순 시선은 그곳으로 집중되었고, 이윽고 나타난 것은 작은 키의 여자 아이였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본 이랑이입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나오자 다들 행동을 늦추며 주의를 집중했습니다.


“오. 이랑이 일어났니?”

“네.”


대략 예닐곱 정도로 보이는 꼬마 여자애는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다가와 날 빤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멋쩍어진 내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


아이는 날 잠시 보더니 어디론가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뭔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 찰나, 이랑이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로 보이는 분은 이랑이를 안고 나의 앞으로 왔습니다..


“정빈양. 이랑이에요. 아시죠?”

“네.”

“너도 인사 하렴. 손정빈 언니야. 만나고 싶다고 했지?”


어머니와 함께 왔음에도 여전히 행동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난 긴장을 풀어줄 생각으로 최대한 웃는 얼굴로 이랑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안녕?”


그러자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아이가 부끄럼을 많이 타서요. 죄송해요.”

“아뇨. 귀여운데요.”

“고마워요. 그럼 잠깐 실례할게요. 생선 올려놓고 와서... 이랑아 그럼 언니랑 놀고 있어.”


이번에는 어머님께서 후다닥 사라집니다. 이제 남은 건 이랑이와 나 뿐. 그러나 아까처럼 도망치지는 않으니 다행입니다.

올려다보는 얼굴은 매우 귀엽습니다. 검은 머리카락에 붉은 기운이 도는 얼굴은 절로 안아주고 싶습니다. 헌데 표정이 약간 무섭네요.


“이랑아. 몇 살이니?”

“일곱 살.”


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본대로 조용조용한 성격이라는 거겠지요. 그렇게 내가 한창 의사소통을 위해 고민할 무렵, 예상 밖으로 이랑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언니는 여기 사는 사람 아니야?”

“응? 맞아.”

“그럼 어디서 왔어?”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모함 추락 건으로 인해 제가 하늘에서 온 걸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땅의 사람이 거의 사라진 지금, 사바소니언이란 거의 하늘에서 왔다고 봐야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랑이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늘에서 왔다고 하면 분명히 커다란 벽이 생길 테니까요. 순간 내 자신이 땅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결국 나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왔어.”

“그럼 언니, 서울이 멀어 하늘이 멀어?”


갑자기 서글픔이 몰려옵니다. 분명 난 땅의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의 사람이 아닌 땅의 사람으로 남고 싶기에, 이랑이의 말은 확실히 가슴을 찌릅니다.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대답할 말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귀에서 흔들리는 귀걸이가 느껴졌습니다. 짤랑이면서 귓가를 간질이는 귀걸이. 여기에 나는 미소 지으면서 이랑이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언니한테 어울리니?”

“귀걸이?”

“응.”

“어. 잘 어울려.”

“저기 앞에서 산거야. 그리고 만약에 이게 어울린다면, 나도 땅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걸까?”

“??”


알아들을 리 없겠죠. 난 웃으면서 이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하늘은 먼 곳이야. 그러나 가까워질 수도 있단다. 어차피 같은 사람이잖아?”





------------------------------------------------------


그럼. 항상 건강하시길.


From PlasmaKNight.(I.N)

Written By PlasmaKNight.(I.N)


이상, 제 4의 기사 플라즈마 나이트였습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일반 (gon)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03 00:39)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걸어갑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나는 걸어갑니다 17화 (2) +6 07.03.28 885 3 14쪽
53 나는 걸어갑니다 17화 (1) +8 07.03.26 976 2 13쪽
52 나는 걸어갑니다 16화 (2) +7 07.03.25 978 2 12쪽
51 나는 걸어갑니다 16화 (1) +6 07.03.24 1,007 2 21쪽
50 나는 걸어갑니다 15화 (5) +5 07.03.19 957 2 11쪽
49 나는 걸어갑니다 15화 (4) +6 07.03.18 963 2 10쪽
» 나는 걸어갑니다 15화 (3) +5 07.03.17 950 3 12쪽
47 나는 걸어갑니다 15화 (2) +5 07.03.15 998 3 11쪽
46 나는 걸어갑니다 15화 (1) +3 07.03.15 925 3 9쪽
45 나는 걸어갑니다 14화 (2) +3 07.03.15 979 3 14쪽
44 나는 걸어갑니다 14화 (1) +6 07.03.14 1,012 3 12쪽
43 나는 걸어갑니다 13화 (5) +3 07.03.14 935 2 20쪽
42 나는 걸어갑니다 13화 (4) +3 07.03.14 858 3 15쪽
41 나는 걸어갑니다 13화 (3) +6 07.03.13 985 2 9쪽
40 나는 걸어갑니다 13화 (2) +3 07.03.13 972 3 7쪽
39 나는 걸어갑니다 13화 (1) +5 07.03.13 1,011 3 14쪽
38 나는 걸어갑니다 12화 (2) +6 07.03.12 1,084 4 11쪽
37 나는 걸어갑니다 12화 (1) +4 07.03.12 1,006 3 13쪽
36 나는 걸어갑니다 11화 (3) +2 07.03.11 1,005 4 21쪽
35 나는 걸어갑니다 11화 (2) +2 07.03.11 1,144 3 21쪽
34 나는 걸어갑니다 11화 (1) +3 07.03.10 1,148 3 14쪽
33 나는 걸어갑니다 10화 (5) +2 07.03.10 1,198 2 13쪽
32 나는 걸어갑니다 10화 (4) +4 07.03.09 1,150 2 10쪽
31 나는 걸어갑니다 10화 (3) +4 07.03.09 1,119 2 14쪽
30 나는 걸어갑니다 10화 (2) +4 07.03.09 1,044 2 16쪽
29 나는 걸어갑니다 10화 (1) +3 07.03.08 1,086 2 16쪽
28 나는 걸어갑니다 9화 (2) +3 07.03.08 1,104 3 8쪽
27 나는 걸어갑니다 9화 (1) +3 07.03.08 1,145 2 10쪽
26 나는 걸어갑니다 8화 (2) +3 07.03.07 1,134 2 15쪽
25 나는 걸어갑니다 8화 (1) +2 07.03.07 1,136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