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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k 님의 서재입니다.

특성으로 다시 사는 용병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Badak
작품등록일 :
2022.05.18 23:19
최근연재일 :
2022.07.27 22:34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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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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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8
글자수 :
645,824

작성
22.06.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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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6쪽

탈주 용병 토벌작전 (1)

DUMMY

우리의 서머스를 향한 여정은 꽤나 오래 걸렸다. 그나마 국경을 넘고 나서부터는 큰 문제없는 순탄한 길이었기에 다행이었다.


“하,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무지하게 반갑네. 이제 좀 편한데서 잘 수 있겠군?”


“어디부터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래도 트레이스 아저씨를 먼저 만나야겠지. 그 아저씨한테 내가 익스퍼트에 올랐다는 것도 자랑도 하고, 무슨 일을 겪었는 지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해주고 싶어서. 어때? 너도 같이 갈래?”


“아, 그건 좀.”


지부장은 부담스러웠다. 분명 머릿속으로는 후에 용병길드의 길드장까지 해먹을 유력인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잘 보이면 나쁠 것 없다는 것도 알았지만 첫 만남의 인상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지라 굳이 오랜 여정으로 지친 상태에서 만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시간 나면 잠깐 놀러 와. 아마 이 이야기를 전부 다 들으면 아저씨가 너를 꼭 보고 싶어 할 거야. 네가 아니라면 이런 일을 겪었을 리가 없으니까.”


맞는 말이긴 했다. 클라우스 님을 만나는 것부터가 틀어졌을 지도 모르지.


“알겠습니다. 만약 찾으시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쯤이나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너도 오늘은 피곤하겠지. 알았어.”


클로에와 헤어졌다. 그리고 서머스의 안으로 들어오자, 익숙한 건물들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분명 머문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되어버린 도시, 서머스.


“소린이라도 좀 보러 갈까.”


오랜기간 떠나 있을 것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돌아와 버렸다. 소린의 해맑은 얼굴이 보고 싶기도 했다. 내가 없는 동안, 다른 이들도 잘 지내고 있었는 지 알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소린은 현재 상단의 주도권 다툼으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쁠텐데, 굳이 찾아가서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다니다가 내가 서머스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예상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던 사람이었다.


“카멜 님!!”


내 이름을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는 남성. 건장한 체형의 레너드가 둔중한 무게를 보여주듯 쿵쿵 소리를 내면서 내게 뛰어오고 있었다. 어후, 내가 준 모래 주머니를 평소에도 차고 다니나? 왜 저렇게 쿵쿵 거려?


“아, 레너드 님. 반가워요. 이제 막 도시에 들어왔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나는 레너드에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 도시에 들어온 이상 한 번은 만나야 할 인물이기도 했다.


“아, 방금 길드에서 나오다가 클로에님을 마주쳤거든요. 같이 출발하셨었으니까 카멜 님도 오셨냐고 먼저 여쭤봤어요. 오셨다길래 바로 달려왔죠.”


레너드는 대형견을 인상시키는 얼굴로 순박하게 웃었다. 원래 저렇게 착해 보이는 인상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대체 왜 점점 인상이 착해지는 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모래 주머니를 꽤 많이 달고 다니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선물해 드린 것 보다 훨씬 더 무거워 보여요.”


“아, 이거요?”


쿵!


레너드가 손목에 매달려있던 모래주머니를 내려놓았다. 소리가 범상치 않은게, 마치 쇳덩이라도 들어있는 것 같았다.


“하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무게를 조금 더 늘리고, 조금 더 늘리고 하다가 쇠막대도 몇 개 넣어봤어요. 몸이 점점 더 강인해지니까 제가 원하는 속도대로 몸이 따라와주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구요. 아직 한참은 모자라지만요.”


정말이었냐···


“그래서, 제 성취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아마 카멜 님 덕분일테니까요.”


그런데 이 녀석,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반가움 사이에 언뜻 언뜻 스치는 감정은..호승심?


“저, 많이 강해졌거든요. 그러니까 한 수 가르쳐주세요.”


이 자식, 본인이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 귀엽기도 하고,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 지 궁금하기도 해서 바로 쉬러가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레너드와 잠깐 어울려주기로 했다.


“그럴까요? 그럼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요?”


“아무래도 용병길드가 제일 낫죠. 용병 길드 연무장은 시설도 잘 갖춰져있고, 지금 사람도 별로 없거든요.”


레너드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보아하니 자신의 수련이 꽤 흡족스러운 결과를 거둔 모양.


“그러시죠. 그럼 가 볼까요?”


“가면서, 무슨 일들이 있으셨는지 이야기도 좀 해주실 수 있나요? 궁금해요. 무슨 일을 겪으셨고, 어떤 성과를 내셨는지. 항상 카멜 님 주변에는 놀라운 일들만 일어나잖아요.”


레너드의 요청에 따라, 나는 우리가 스토크 왕국에서 만달 왕국으로 넘어가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줬다. 국경에서 국가 간 분쟁을 목도했던 순간, 그리고 몰래 그곳을 지나치려다가 러셀을 만나 위험했던 순간, 그리고 그 순간 나를 도와줬던 인물까지. 그 정도 이야기를 마치자, 우리는 용병길드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 진짜 말도 안되네. 저도 어떻게든 빌어서 카멜 님을 따라갔어야 했나봐요.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한 번의 의뢰동안 겪으실 수 있는거죠?”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이놈아. 별의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나, 고대 엘프 유적의 일까지 모두 이야기 해주면 아마 까무러칠 것 같은 기세였다.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아무래도 몸이 많이 고생했으니까, 피곤하더라구요. 그럼, 연무장으로 가볼까요?”


레너드와 함께 연무장으로 들어섰다. 레너드는 연무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몸에 매달려있던 모래주머니들을 모두 풀어냈는데, 손과 발 뿐만 아니라 등에도 뭘 메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대충 보아하니, 몸에 두르고 있던 무게만 해도 20kg는 되어 보였다. 저런 걸 평상시에 차고 다니다니, 참 무식한 수련 방법이다.


“떠나시기 전 카멜 님이 알고 있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를 겁니다. 최선을 다할게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보고 있자니 나도 흥이 올라왔다. 저 쪽이 진심으로 부딪쳐 온다면, 나도 전심전력으로 맞서 박살내 주는 것이 용병의 도리 아니겠는가?


“자, 그럼.”


레너드는 검과 방패를 꺼내들었다. 꽤 자세가 나오는 것이, 내게 배운 것을 체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나보다. 나도 창을 꺼내 들어 레너드를 향해 겨누고 준비 자세를 마무리했다.


“저 먼저 가겠습니다!”


레너드는 나는 듯이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먼저 한 대 때려보겠다는 느낌보다는 내 실력을 점검한다는 탐색전의 느낌이 강했다.


나한테 탐색전을 걸어?


나는 익숙한 스텝을 밟으면서 레너드의 눈을 혼란시키면서, 최대 속도로 몸을 옆으로 움직였다. 레너드의 눈이 아무리 좋다 할 지라도,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이내 이어진 창격. 내 창격은 정확하게 방패와 검이 방어하지 못하고 있는 왼쪽 어깻죽지를 향했고 레너드는 움찔 하면서도 겨우 방패를 치켜 들면서 내 공격을 막아냈다. 막아내자마자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방패. 하단을 노리고 재차 공격을 이어가려 했는데, 그 심리전을 읽은 모양이었다.


“정말, 빠르시네요.”


레너드는 침음성을 흘렸다. 방금의 교환에서,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느라 근육이 꼬인 듯 표정이 좋지 않았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멈추지 않고 연격을 쏟아냈다. 레너드의 방어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연달아 박히는 창격이 레너드의 방패와 부딪쳤다. 분명 빈틈을 노리려고 하고 있었건만, 레너드의 방패는 언제나 내 창이 향하는 방향을 막고 있었다. 확실히 떠나기 전 보다 많이 성장했다.


파스스!


방패에 솟아오르는 오러. 이럴 줄 알았다. 레너드가 자신만만 해 하길래, 뭔가 큰 변화가 있겠거니 했다. 벌써 오러 사용법을 익혔을 줄이야!


“흐랴앗!”


레너드는 내가 그의 오러를 보고 놀란 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잠시 멈칫 하는 것 같자, 오러를 두른 방패를 앞장 세우고 몸을 밀어넣는 레너드. 완벽한 스텝, 정갈한 자세,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쉴드 차지의 정석이었다.


“흠.”


잠시 고민을 했다. 레너드를 적당히 좌절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인가. 저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얼굴로 덤벼드는데, 괜히 그의 희망을 짓밟지 않고 싶기도 했다.


“본 실력을 보이게!”


하지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레너드의 공격에 정직하게 맞부딪쳐가는 창. 창과 방패의 무기 상성을 고려하고, 레너드가 달려드는 속도를 생각하면 내가 무조건 손해를 봐야 정상인 공격이었다.


콰아아앙-!


하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 수가 오고가고 나서, 레너드는 저 멀리 날아가 수련장 벽면에 부딪쳐서 고통을 토하고 있었으며, 나는 멀쩡한 몸으로 창을 다시 거둔 후에 뒤돌아서 내게 말을 건 상대를 바라봤으니까.


“오랜만입니다.”


“하하, 이거 참 볼 때마다 사람이 달라지니 내 눈이 잘못된 건지, 자네가 나를 속이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구만. 반갑네, 카멜.”


“그.. 안녕?”


나를 보며 뒷짐을 지고 있는 트레이스 지부장과 그의 등 뒤에 숨어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클로에가 보였다. 저 사람은 왜 저기서 민망해 하고 있대.


“내가 카멜 너 쉬어야 한다고 누누히 말씀을 드렸는데도, 듣는 척도 안 하시더라. 이야기 대충 들으시더니 널 꼭 봐야겠다고. 그리고, 놀랄 만한 소식도 하나 있어.”


“일어나라, 임마. 마지막에 카멜이 힘을 거둬줘서 움직일 만 하다는 거 알고 있다.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너는 지금쯤 피를 토하고 있거나 고통을 느끼지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갔을 거야.”


“끄응.. 예, 스승님.”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키는 레너드. 근데 레너드가 트레이스 지부장을 부리는 호칭이 심상치 않았다. 스승님? 스승님이라고?


“허허, 그렇게 됐다. 카멜 네가 미리 점 찍어 놓은 녀석이라는 걸 듣고 나니까 궁금해지더군. 과연 이 아이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뭘 봤길래 불과 D급에 불과하던 녀석을 찍어놓고 키우려고 했을까. 그래서 슬쩍 봤더니 이 녀석이 자질도 괜찮고, 성실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제자로 삼았다.”


계획이 꼬였다. 나는 레너드를 키워 데리고 다닐 생각이었다. 미래의 실력자로 거듭날 인물이기도 했고, 성품도 참 맘에 들었으니까. 그런데 저 트레이스 지부장의 제자로 들어갔다면, 분명 용병길드 소속으로 일하게 되겠지.


“너무하시네요.”


“하하, 뭐가? 자네가 점 찍어놓은 유망주를 내가 채가서? 그럴거면 확실하게 단도리를 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침 발라놓고 끝이 아니라.”


말 하는게 얄미워죽겠다. 어떻게 사람이 저러지? 일부러 나를 도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가 잔뜩 난 모양이군. 하지만 어쩌겠나. 자네가 없던 사이에, 나는 이미 저 녀석을 내 제자 삼았는데. 억울하면 와서 한 대 때려보시던지.”


도발이다, 도발이 분명했다. 하지만 궁금하기도 했다. 익스퍼트까지 어떻게든 기어 올라온 내 경지로, 트레이스 지부장에게 한 방을 먹일 수 있을까? 서머스를 떠나기 전과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런 내 생각이 눈빛에 드러났나 보다.


“마음이 조금 동한 모양이로군? 그래, 어떻게 나와 한 번 어울려 보겠는가? 클로에의 말을 들으니, 벌써 익스퍼트의 경지에 올랐다던데. 지금 몸이 많이 근질근질할 시기 아닌가?”


“이, 익스퍼트?!”


고통 떄문에 아직도 바닥에서 기어다니고 있던 레너드가 기함하면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익스퍼트다. 임마.


“그래, 이 녀석아. 네가 오러 사용자가 되면 어떻게 한 번 해볼만 할 줄 알았느냐? 상대는 그 카멜이야. 서머스의 신성이자, 후에 용병계를 대표할 거물로 성장할 인물이지. 제자야, 아직 멀고 멀었다.”


“크으.. 그렇군요..”


레너드는 많이 분한 것 같았다. 자신도 노력을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비벼볼 수 있을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올라와서 위를 보니 나는 까마득한 곳 까지 더 올라가 있었으니.


“아니요, 멀지 않았습니다. 저는 레너드님의 재능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 훌륭한 재능에, 좋은 스승님까지 만나셨으니 금방 비상하시겠죠. 저도 긴장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대라고 생각해요.”


잔뜩 일그러져 있던 레너드의 표정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저렇게 착한 녀석을 구박해대다니, 좋은 스승이 맞긴 한 건가?


“허허, 참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는군. 내 보기에 우리 제자는 자네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말이야.”


“레너드님은 방패와 검으로 무기를 교체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습니다. 그 짧은 기간 만에 저 정도의 숙련도를 보여주고 있죠. 더군다나, 레너드님의 성실함은 지부장님도 아실 거 아닙니까? 분명, 꾸준히 성장한다면 이름을 날릴 용병이 될 겁니다. 절대 저보다 못하지 않아요.”


“크크. 말 하나는 청산유수로군.”


“솔직히 그래서 좀 열 받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자리를 잡고 나면, 가장 먼저 모셔가려고 했던 인물을 이렇게 갑자기 채가시다니. 너무 도의에 어긋나는 일 아닙니까?”


“아니,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탐이 나더라고. 네 말대로 저렇게 반짝이는 원석이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는데,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있나?”


트레이스 지부장은 웃으면서 내게 다가왔다. 왜소한 체구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태산 같은 기세. 알고 나니 더 높아 보이는 그의 경지는, 지금의 나로써는 절대 이길 수 없는 높은 벽을 연상시켰다.


“억울하면 한 대 치라니까?”


“한 대 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덤벼보겠습니다.”


“패기가 좋군! 좋아, 한 번 들어와보라고!”


트레이스 지부장은 두 팔을 양쪽으로 활짝 펼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인 지 몰라도 빈틈이 가득한 자세. 모든 오러를 발끝에 집중시켜 튀어나간다면, 금방이라도 꿰뚫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망설여지는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있는 힘껏 튀어나가 창을 앞으로 내질렀다. 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 전심전력의 일격을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호오..”


트레이스 지부장은 내 창을 막아냈다. 그것도 맨 손으로. 창날은 그의 몸을 지나쳤지만, 내 창대는 옆구리에 단단히 끼워진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힘은 그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강했다.


“확실히 매섭네. 같은 경지에, 자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과 싸우게 된다면 필살기로 사용할 법한 기술인걸? 하지만 차이가 많이 나는 강자를 상대할 때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네.”


그는 내 창을 자신의 옆구리에 끼우고서는 내게 훈수를 늘어놓았다. 나는 어떻게든 그의 옆구리에 끼워진 창을 빼내려 애를 써봤지만, 창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진심으로 이 노인을 때리려고 하면 어떡하나? 젊은이가, 예의없게 말이야. 에잉.. 쯧.”


나는 창이 뽑힐 것 같지 않자 바로 창을 놓고 뒤로 물러나며 오른발로 그의 머리를 노린 하이킥을 찼는데, 그는 내 손이 창을 놓자마자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 내 움직임에 맞춰서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내 오른발은 그의 왼손에 잡혔으며, 어느새 내 코 앞까지 다가온 그의 정수리가 내 가슴팍을 두들겼다.


커헉-


돌덩이가 내 가슴팍을 때리는 것 같았다.


“건방져, 아주. 에잇, 에잇!”


그는 양 주먹으로 번갈아가면서 내 팔뚝을 두들겼고, 무슨 수를 쓴 건지 그 이후로 내 팔은 뜻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꼴 좋구먼, 허허.”


마지막으로 날 비웃은 그는 씩 웃으며 무력화시킨 내 팔을 잡고 그대로 땅바닥에 메쳐버렸다.


“커억···”


아니,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망할 제자 놈. 니네 대장 쓰러졌다. 와서 살펴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천천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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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7) 22.06.25 1,172 33 12쪽
66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6) 22.06.25 1,121 38 14쪽
65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5) 22.06.24 1,143 38 14쪽
64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4) +1 22.06.24 1,132 36 17쪽
63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3) +1 22.06.23 1,159 35 16쪽
62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2) 22.06.23 1,181 35 17쪽
61 추가 의뢰, 룩스 피어스 (1) 22.06.22 1,267 38 18쪽
60 탈주 용병 토벌작전 (8) +1 22.06.22 1,239 37 15쪽
59 탈주 용병 토벌작전 (7) +1 22.06.21 1,205 36 16쪽
58 탈주 용병 토벌작전 (6) +2 22.06.21 1,198 38 18쪽
57 탈주 용병 토벌작전 (5) +1 22.06.20 1,246 36 13쪽
56 탈주 용병 토벌작전 (4) 22.06.20 1,279 34 14쪽
55 탈주 용병 토벌작전 (3) 22.06.19 1,338 36 14쪽
54 탈주 용병 토벌작전 (2) +1 22.06.19 1,385 38 18쪽
» 탈주 용병 토벌작전 (1) 22.06.18 1,422 37 16쪽
52 고대의 유적(3) +1 22.06.18 1,418 38 14쪽
51 고대의 유적(2) +1 22.06.17 1,440 37 20쪽
50 고대의 유적(1) 22.06.17 1,467 42 15쪽
49 숲의 종족 (8) +1 22.06.16 1,460 43 13쪽
48 숲의 종족 (7) 22.06.15 1,417 41 13쪽
47 숲의 종족 (6) +1 22.06.14 1,421 40 16쪽
46 숲의 종족 (5) 22.06.14 1,458 40 17쪽
45 숲의 종족 (4) 22.06.13 1,467 45 21쪽
44 숲의 종족 (3) +1 22.06.13 1,484 44 15쪽
43 숲의 종족 (2) 22.06.12 1,658 46 16쪽
42 숲의 종족 (1) +1 22.06.12 1,683 44 15쪽
41 별의 도시 (11) +1 22.06.10 1,707 46 15쪽
40 별의 도시 (10) 22.06.09 1,703 4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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