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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24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07.03 11:19
조회
89
추천
1
글자
9쪽

(47)46화.[일심동체 정비반](2)

DUMMY

얘네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 적응하기가 너무 힘든데...


"허나 목표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터."


"겨우 얻은 첫 아이를 이대로 굶길 수는..."


첫 아이라니?


"아...이 녀석들, 집단 모성이 강한 편이라서 말임다. 아하하..."


그게 뭔 소리야?


내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어딘가 난처한 듯한 표정의 캐서린이 말을 이었다.


"으음...쉽게 말하자면, 얘네들은 의사 표시를 한 순간부터 중댐을 수장으로도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자기 아이로도 생각한단 말임다. 중댐이 체형도 작고 얘네보다 나이도 어리시니 말임다."


...즉, 개별적으로 독립성이 강한 늑대 수인들이 무리를 짓다보니, 그 안에서 발생한 집단 모성이 엄청나다는 뜻인가.


...의사표시를 하게 두면 안되는 거였나.


"여튼 그를 굶길 수는 없는 일. 육아 원칙에 어긋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동안 그의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옆에 있던 정비병이 러닝셔츠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어라.


"...으읍!"


내 이럴 줄 알았지! 물론 알면서도 남자의 본능에 이끌려 차마 도망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자, 부끄러워 말고."


"원하는 대로 만지고, 주무르고, 아이처럼 쪽쪽 빠셔도 되니 사양말고."


표현이 너무 적나라하잖아!


그나저나 난 분명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왜 자기들끼리 내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거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찌찌로..아니, 산으로 간다는 게 이런거구나.


"아으응..."


다만 기세 좋게 내 입에 물리기는 했어도 역시 익숙하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지, 내 따뜻한 숨결이 맨살에 닿을때마다 그녀는 간지럽다는 듯 신음하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오...오우야...


그 야릇한 반응에 하마터면 이성을 놓을 뻔했지만 나는 가까스로 본능을 향해 질주하려는 정신줄을 붙들었다.


...잠깐, 근데 왜 정신줄을 붙들어야 하지?


완전히 선만 넘지 않는다면 괜찮은 거 아닌가?


아니 그도 그럴게, 이 친구들은 나를 자기 아이로 생각하는 거잖아. 그치?


한번 체크해보자고.


아이가 엄마에게 어리광부리는 게 이상한가?


아니지.


그럼 첩첩산중과도 같은 웅장한 가슴들에 둘러싸이는 경험이 흔한가?


그것도 아니지.


좋아. 문제는 없다(?). 그런고로 지금부터 아기가 되어주지.


"응애, 나 애기 중대장. 맘마 줘!"


내 이성은 그 순간 미국에 갔다.


요시, 이번에도 얼굴에 철판을 깔아보자!


여기 있어보니 잠깐의 부끄러움만 참아내면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수 있더란 말이지.


뭔가 이상한 것 같다고? 약아 빠진거라고?


뭐 어때. 무려 가슴이 복사가 된다고!


나는 마음껏 그녀들에게 어리광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돗자리 위에 나를 눕히고는 내가 편하도록 팔게게까지 해주었다. 티셔츠를 들어올리고 가슴을 만져도 화를 내기는 커녕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우쭈쭈해준다.


다만 한가지 문제라면,


"오늘은 제가 동침을 하며 이 아이를 지키죠."


"아니, 그런 거라면 제가."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는?"


"차라리 다 같이 자는 것은 어떤지?"


앞에서 날 가지고 이상하게 기싸움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랄까.


"하아...하아..처, 처음으로 생긴 내 아이..."


옆에서는 눈에 하트를 띄운 채 내 머리를 쓰다듬는 중이고 말이지.


...왠지 조금 위험할지도.


나이스 보트 엔딩은 웬만해선 피하고 싶단 말이지.


"하아...오늘...나랑, 함께 자자꾸나."


..도망쳐야 하나?


"돌아왔습니다!"


"수색 종료."


"목표 확보."


"..."


그녀들이 물어온, 아니 데려온 것은 드물게도 표정이 새파랗게 질려버린... 비앙카 하사였다.


뭣도 모르고 끌려와 그녀들에게 꿇어앉혀진 비앙카는 덜덜 떨며 무언가 중얼거리는 듯했다.


평소 말 없기로 정평이 난 그녀가 웬일로..?


"자...잡아먹힐...거야..."


...죽기 직전에 외치는 단말마같은 거였군. 그러고보니 진짜 늑대 무리에 둘러싸인 양 한마리구나, 비앙카.


응.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나는 빠르게 그녀를 부축해 일어났다.


"밥, 안 먹는 건지?"


사람 가리키면서 밥이라고 하지 마! 이젠 진동벨 수준으로 떨고 있잖아!


"..다른 거 먹을게요. 저는 비앙카를 숙소까지 데려다줄 테니 끼니마다 밥 거르지 말고 꼭 챙겨먹어요!"


나는 누가 잡을세라 비앙카를 데리고 호다닥 정비고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정비고 입구에는 마치 탕후루 딸기꼬치처럼 머리를 겹겹이 쌓은 정비병들이 하나같이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가다가 돌아서서 그들에게 손을 한번 흔들어 주었고, 그러자 모두들 정비고 안으로 쏙 들어갔다. 왠지 좀 귀엽네.


그런데 불안한 듯 계속 뒤를 돌아보던 비앙카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정비고가 보이지 않는 모퉁이를 돌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 아닌가.


"괘...괜찮아요?"


내가 걱정스레 묻자, 그녀는 가슴팍에서 메모장을 하나 꺼내 뭔가를 슥슥 쓰더니 내게 건네주었다.


'앞으로 제 젖이 필요하다면 그냥 찾아와 주세요. 얼마든지 드릴 테니...'


...얼마나 놀랐으면 글씨체까지 떨리는 걸까. 나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앉아있는 그녀에게 그 자리에 엎드려서 사과했고,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받아주었다.


그나저나 필담이라, 이건 또 신선하네.


여하튼 정비병들이 갈려나간(...) 결과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내 차의 정비도 어찌저찌 끝났고, 부대의 모든 이들에게는 내일을 위해 전튜 휴무를 걸어둘 생각이다.


...솔직히 대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든 지금의 시점에서 내일 회담 한 번으로 모든 게 끝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내 입장에선 매우 안 좋은 얘기지만 말이지.


맘 같아선 기도라도 하고 싶은데, 빌 만한 신이 없네.


"신이라면 이 곳에 있잖아요?"


아잇 깜짝이야. 놀라서 휙 돌아봤더니, 검은 옷을 입은... 수녀? 같은 사람이 내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입 밖으로 낸 적도 없는데 내 생각을 어떻게 읽은 거지? 아니 그보다도, 여긴 부대 주둔지다. 외부인의 출입은...


"걱정 마세요. 저희는 당신의 편이니까요. 오늘은 저희 글래스터 수녀장님을 대신해 인사를 드리러 왔을 뿐이랍니다."


그게 누군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영문도 모를 소리만 늘어놓는 걸 보면 의심이 안 갈래야 안 갈수가 없는데 말이지.


게다가 이렇게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서 모든 부대원들의 눈을 피해 기척을 숨기고 내 앞에 나타났다면, 일단 보통 사람은 절대 아니란 소리다.


그때,


-타다닥! 타닥!


"허억, 허억...너 뭔데?"


뒤쪽에서 누군가 미친듯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정비병들이 곧장 나와 그녀의 주위를 빙 둘러싸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게도 다들 하나같이 이빨을 드러낸 채 그녀를 향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이, 마치 그녀가 위험 인물이란 걸 직감적으로 판단한 것만 같았다.


"어머, 벌써부터 그 긍지높은 적랑족을 집 지키는 개로 길들이시다니, 그분께서 눈여겨보실 만 하군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더니, 능글맞게 웃으며 우아한 자세로 내게 인사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에우세비오. 별 보잘것없는 수녀입니다. 분명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뵙게 될 테지만, 부디 그 때까지 건강하시길."


그리고 그녀는...사라졌다.


그것도 바로 눈 앞에서.


동체시력이 뛰어난 정비병들이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걸로 보아 분명 순간이동 같은 건 아닌 듯한데...


나는 그녀가 사라진 걸로 추정되는 방향을 향해 그저 멍하니 쳐다보는 것밖엔 할 수 없었다.


뭐랄까, 이런 걸 보면 정말 판타지란 느낌이긴 한데... 조만간엔 진짜 요정같은 거라도 튀어나오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더불어 내 목숨을 소리소문 없이 끊어버릴 수 있는 존재들도 수없이 도사린다는 것 역시,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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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74화.[Last ride of the day](6) +4 21.08.04 81 1 8쪽
75 (74)73화.[Last ride of the day](5) +2 21.08.02 68 1 6쪽
74 (73)72화.[Last ride of the day](4) +2 21.07.31 68 1 5쪽
73 (72)71화.[Last ride of the day](3) +2 21.07.30 68 1 6쪽
72 (71)70화.[Last ride of the day](2) +3 21.07.29 73 1 7쪽
71 (70)69화.[Last ride of the day](1) +2 21.07.28 72 1 5쪽
70 (69)68화.[Waterfall](8) +2 21.07.27 72 1 8쪽
69 (68)67화.[Waterfall](7) +2 21.07.26 68 1 10쪽
68 (67)66화.[Waterfall](6) +4 21.07.25 71 1 9쪽
67 (66)65화.[Waterfall](5) [feat.어느 연구원의 보고서.] +2 21.07.24 79 1 7쪽
66 (65)64화.[Waterfall](4) +2 21.07.23 78 1 7쪽
65 (65)64화.[Waterfall](3) +8 21.07.22 85 1 7쪽
64 (64)63화.[Waterfall](2) +2 21.07.21 75 1 8쪽
63 (63)62화.[Waterfall](1) +2 21.07.20 76 1 10쪽
62 (62)61화.[라냐족](7) +2 21.07.19 77 1 8쪽
61 (61)60화.[라냐족](6) +2 21.07.18 78 1 12쪽
60 (60)59화.[라냐족](5) +4 21.07.17 80 1 8쪽
59 (59)58화.[라냐족](4) +2 21.07.16 83 1 8쪽
58 (58)57화.[라냐족](3) +2 21.07.15 79 1 11쪽
57 (57)56화.[라냐족](3) +2 21.07.14 80 1 6쪽
56 (56)55화.[라냐족](2) +2 21.07.13 76 1 8쪽
55 (55)54화.[라냐족](1) +2 21.07.12 86 1 9쪽
54 (54)53화.[기습] +2 21.07.11 78 1 7쪽
53 (53)52화.[호텔 작전](5) +4 21.07.10 79 1 9쪽
52 (52)51화.[호텔 작전](4) +2 21.07.08 79 1 5쪽
51 (51)50화.[호텔 작전](3) +2 21.07.07 79 1 7쪽
50 (50)49화.[호텔 작전](2) +2 21.07.06 79 1 7쪽
49 (49)48화.[호텔 작전](1) +2 21.07.05 87 1 10쪽
48 (48)47화.[정전 회담] +4 21.07.04 86 1 11쪽
» (47)46화.[일심동체 정비반](2) +2 21.07.03 9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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