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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64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07.27 07:40
조회
72
추천
1
글자
8쪽

(69)68화.[Waterfall](8)

DUMMY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누군가에게 들쳐 업힌 채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으윽... 실험체.. 괴물은?"


"이미 잡았슴다. 부상이 심하니까 움직이시면 안됨다."


캐서린의 목소리. 아아, 그럼 아까 전의 그 불은...


"기계실...은.."


"..펌프랑 레버 할것 없이 싹 다 고장나 있었슴다. 애초부터... 막는 거 자체가 불가능했던 검다."


뭐야...그럼 난 도대체 뭣 때문에 여기까지...


"찾았소? 아니, 그대! 어, 어찌 이런 무참한 꼴이..!"


부단장이 쿠나타를 받아 업으며 경악에 찬 목소리로 내 상태를 살폈다.


아, 머리 울려...여튼 부단장도 합류했으니, 이제 나갈 일만 남은 건가.


나는 고개를 돌려 부단장에게 눈을 감은 채 부단장에게 들쳐업힌 쿠나타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당신 마을을 지켜 주지 못해서.


그렇게 잠깐이 지나 입구 근처에서 조금 맑은 바람을 쐬었더니, 이내 조금이나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치직...


[ㅇ...훈...]


뭐지? 아아... 무전기인가.


나는 고장난 채 지직거리는 무전기를 하네스를 끌러 해제해 버렸다.


으윽... 그나저나 움직이면서 심하게 흔들리는 탓인가, 엄청 어지럽네.


"나, 나 좀... 내려 줘..."


나는 캐서린이 사다리를 다 오르자 그녀에게 내려줄 것을 부탁했고, 그녀는 만류했지만 나는 억지로 내려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


"후우..."


나는 벽을 짚고 서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두어번 심호흡을 했다. 깊은 숨이 폐로 들어가니 점점 더 정신이 또렷해지는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망가진 내 몸 상태가 돌아온 것은 전혀 아니었다.


"...우웁!"


촤아악!


바닥에 붉은 피가 쏟아져 내렸다.


"여보게!"


"중대장님!"


그녀들이 나를 향해 급히 달려왔지만, 나는 손을 한번 들어 보이고는 다시 입구 쪽으로 향했다.


왜 이렇게 무리하냐고?


더 이상 걱정시키기는 싫으니까.


먼지가 부옇게 뒤덮인 상태라도 송장처럼 업혀가는 것보단, 내 발로 직접 걸어 나가는 편이 모두의 걱정을 그나마 덜어 줄 것이다.


ー뻐엉!


-탕! 타당!


-드르르르르르륵!


...빌어먹을, 기어이 놈들이 도착한 건가.


나는 밖으로 나와 오만상 인상을 찌푸려가며 내 전차를 찾으려 했지만, 흐릿한 시야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읏차, 전차로 가려는 거죠? 도련님♡."


우왓, 갑자기 누군가 나를 들쳐안았다 했더니, 릴리였구나.


"여왕님은요?"


"유능한 메이드는 저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자기 입으로 유능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럼 실력을 보여줘요. 난 이 이상의 직접 전투는... 도저히 무리니까."


"네에~♡."


그녀는 나를 어딘가에 앉혀 주고는 곧바로 사라지다시피 자리를 떠났다.


"...늘 걱정만 시키는군요, 당신이란 사람은."


어라? 케이트의 목소리...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허공에다 손을 더듬었다.


"이제 눈도 안 보이시는 정도인가요..? ...여기랍니다."


아아, 이쪽이군. 손끝에 그녀의 얼굴이 느껴진다.


"미안해요. 지금은 그냥... 좀 어지러워서 그래요. 그나저나 여기 어디에요? 나, 나... 지휘하러 가야..."


나는 휘청이며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그녀는 그런 나를 다시 붙잡아 앉히고는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요. 못 가요. 지금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기나 하나요? 왜, 늘상 자기만 희생하려고 하죠? 저희가 그렇게 미덥지 못하신가요?"


아니야, 그런 게 아니다. 그녀는 오해를 하고 있어.


난 그녀들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그저 곁에 있고 싶을 뿐이다.


나도 왜 이런지는... 모르겠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사선에 늘 나서고 싶다.


전쟁광, 광전사라던가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들과 함께하면 그저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내 존재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누이들이 없을 때 늘 느끼곤 했던 공허함이 이곳엔 없다.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에 나는 이제 앞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무력감에 점점 힘이 빠져나가 천천히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에린이 지휘를 잡고 있어요. 리스도, 마틸다도, 그 누구 하나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당신이 함께 어떤 위기를 넘겨왔는지, 너무나도 잘 아니까."


그녀는 내 머리에 자기 머리를 맞대며 내 손을 꼭 붙잡았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부디 저희를 믿어주세요."


ー콰앙!


전차포가 불을 뿜는 소리가 들려오고, 총탄 튀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다.


아냐... 그래도 난 받아들일 수 없다.


저기가 내가 있을 자리인데, 그런데...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다시금 부정하듯, 그녀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이미 둘도 없는 우리 가족이잖아요."


가족? 가족..?


누이들이 아닌...내 가족?


"당신이 우릴 보듬어주듯, 우리도 당신을 보듬어줄 수 있답니다. 그게 가족이니까요."


그녀는 잠시 나를 두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더니, 2분도 채 되지 않아서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나타났다.


나로서는 그저 흐릿한 실루엣만 보여 그게 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그녀가 그것을 내 손에 쥐어주자, 그제서야 그게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아. 여기 1소대장. 영훈, 들리나?]


수화기 너머로 적 포탄이 빗발치는 소리와 함께, 내가 늘 공주 언저리라며 놀리곤 했던 우리 1소대장, 에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들리는 모양이군. 그러니까...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이런 말을 하려니 좀... 부끄럽구나. 허나 케이트의 말도 일리가 있으니, 보고 겸 해서 일러주도록 하마. ]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큰 목소리로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1소대 보고! 현재 대대급의 적 전차부대가 숲을 통해 이쪽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만, 기동로가 제한되는 탓에 우리 측 전력에게 각개 격파 당하고 있습니다! 정찰소대는 철갑탄을 끼고 숲을 누비며 기동전을 펼치고 있고, 아직까지 사상자는 전무합니다, 이상 보고 끝!]


그녀는 훗 하고 웃어보이더니,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했다.


[걱정 말거라. 네 부관들은 삯바느질까지 해가며 망해가는 국가를 먹여살린 여자들이다.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지는 않아.]


그녀는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마지막 한 마디를 했다.


[쉬고 있거라. 한숨 자고 있으면, 본녀가 눈앞의 적을 모조리 쓸어버린 뒤 금방 데리러 가마. 케이트, 그를 잘 부탁하네.]


[아, 뭐야. 반푼이 중대장이야? 헛짓거리 하지 말고 케이트 옆에 꼭 붙어있기나 해. 누나들이 알아서 할 테니까.]


[주인, 아니...중대장님! 이제서야 은혜를 갚을 기회가 왔어요! 벌써 저, 6대나 격파했다구요? 나중에 칭찬해 주셔요!]


[헤이, 커맨더! 이 누님이 벌써 화려한 기동전으로 3대나 넘게 잡았다구? 세상에, 이런 유능한 공주님이 어딨어? 이런 부관을 둔 그대는 행운아라네~. 답례는 담배 한 트럭이면 돼♡.]


마지막으로 케이트는 내가 어디에도 가지 못하도록 꼭 끌어안은 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마음이 바뀌었어요. 이젠 명령이라 해도 절대로, 더 이상 놓지 않겠어요. 당신이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어딜 가든 제가 늘 함께 하며 당신을 지켜드릴게요.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평생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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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74화.[Last ride of the day](6) +4 21.08.04 81 1 8쪽
75 (74)73화.[Last ride of the day](5) +2 21.08.02 68 1 6쪽
74 (73)72화.[Last ride of the day](4) +2 21.07.31 68 1 5쪽
73 (72)71화.[Last ride of the day](3) +2 21.07.30 68 1 6쪽
72 (71)70화.[Last ride of the day](2) +3 21.07.29 73 1 7쪽
71 (70)69화.[Last ride of the day](1) +2 21.07.28 72 1 5쪽
» (69)68화.[Waterfall](8) +2 21.07.27 73 1 8쪽
69 (68)67화.[Waterfall](7) +2 21.07.26 68 1 10쪽
68 (67)66화.[Waterfall](6) +4 21.07.25 71 1 9쪽
67 (66)65화.[Waterfall](5) [feat.어느 연구원의 보고서.] +2 21.07.24 79 1 7쪽
66 (65)64화.[Waterfall](4) +2 21.07.23 78 1 7쪽
65 (65)64화.[Waterfall](3) +8 21.07.22 85 1 7쪽
64 (64)63화.[Waterfall](2) +2 21.07.21 75 1 8쪽
63 (63)62화.[Waterfall](1) +2 21.07.20 76 1 10쪽
62 (62)61화.[라냐족](7) +2 21.07.19 77 1 8쪽
61 (61)60화.[라냐족](6) +2 21.07.18 78 1 12쪽
60 (60)59화.[라냐족](5) +4 21.07.17 80 1 8쪽
59 (59)58화.[라냐족](4) +2 21.07.16 83 1 8쪽
58 (58)57화.[라냐족](3) +2 21.07.15 79 1 11쪽
57 (57)56화.[라냐족](3) +2 21.07.14 81 1 6쪽
56 (56)55화.[라냐족](2) +2 21.07.13 76 1 8쪽
55 (55)54화.[라냐족](1) +2 21.07.12 86 1 9쪽
54 (54)53화.[기습] +2 21.07.11 78 1 7쪽
53 (53)52화.[호텔 작전](5) +4 21.07.10 79 1 9쪽
52 (52)51화.[호텔 작전](4) +2 21.07.08 79 1 5쪽
51 (51)50화.[호텔 작전](3) +2 21.07.07 79 1 7쪽
50 (50)49화.[호텔 작전](2) +2 21.07.06 79 1 7쪽
49 (49)48화.[호텔 작전](1) +2 21.07.05 88 1 10쪽
48 (48)47화.[정전 회담] +4 21.07.04 86 1 11쪽
47 (47)46화.[일심동체 정비반](2) +2 21.07.03 9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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