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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용사 때려칩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Penless
작품등록일 :
2020.05.12 21:18
최근연재일 :
2020.06.13 16: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1,721
추천수 :
1,028
글자수 :
138,114

작성
20.05.20 09:49
조회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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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0쪽

09. 이한준, 용사 퀘스트를 받다? 전대미문의 전직퀘! (7)

DUMMY

* * *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분명 난······.'


죽었을 것이다.

새로운 힘을 얻게 된 후, 한준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함을 질책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으로 쓰러진 엘프 부상자들.

하지만 마주한 그들의 눈빛은 일말의 후회조차 담겨 있지 않았다.


- [혈오크 군단장 : 체력 68%]


한준이 그로기 상태에 빠진 사이.

엘프 장로와 함께 하이 엘프들이 가세하여 놈에게 큰 데미지를 줬다.

하이엘프(High Elf)들은 엘프 내에서도 더 강력한 존재.

그들은 상급 정령들을 다루며 그에 따른 파워풀한 정령마법들을 쏟아냈다.

하이엘프 검사의 경우 오라마스터의 경지였다.


"영웅님!"

"지금입니다!!"


"놈에게 일격을!"


- [어스 체인.] 시전!

- 대상자의 움직임을 땅의 힘으로 속박합니다.


엘프 장로는 최상급 땅 정령을 다뤘으며.

육안으로도 보이는 거대한 땅 정령 노움을 힘을 빌려 혈오크의 전신을 포박했다.

땅속으로부터 솟구친 흑요석 체인이 뱀처럼 놈을 묶었던 것이다.


"취이익! 벌레 같은 엘프들! 방해하지 마라!"


- 쿠카아앙! 쾅! 콰앙!

놈이 발버둥치며 오직 힘만으로 자신을 속박한 체인을 부수고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은 한준에게 큰 기회였다.

진각을 밞아 빠른 속도로 놈과의 거리를 좁힌 한준은 그대로 날아올랐다.


"후아아압! 뒈져!!"


- 투캉! 빠각!

장로의 외침에 냅다 날리며.

놈의 함정에 빠져 성공하지 못했던.

전력을 담은 회심의 일격을!

놈의 안면을 향해 정권을 꽂아넣었다.


"······ 크에에에엑!"


- 우두둑!

놈의 안면에 강력한 타격이 들어감과 동시에.

날카로운 이빨이 모조리 부숴졌으며.

쓰고 있던 투구가 저편으로 날아가며 녀석의 머리가 크게 뒷편으로 꺾어졌다.


- [혈오크 군단장 : 체력 48%]

- [혈오크 군단장은 그로기 상태에 빠집니다.]


일격에 엄청난 데미지를 가했다!

직격된 충격이 뇌가 감당할 수 있는 과부하량을 뛰어넘는다면.

뇌는 정지하고, 당연히 신체도 멈춰선다.


"크윽!"


- 두둑.

놈만이 아니였다.

일격을 가하고 착지한 한준의 주먹은 피투성이였으며.

한눈에 보아도 심각한 골절 상태였던 것.


"제가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영웅님!"


- 번쩍! 서걱!

실프의 힘을 머금은 레이피어를 휘두르며.

하이엘프가 날아올라 무방비 상태가 된 혈오크의 목을 깔끔하게 잘라냈다.


"하, 한방에?"


- 띠링!

- [보스 혈오크 군단장을 토벌했습니다!]

- [전투 랭킹, 이한준 헌터 : 100%]


잊고 있었다.

이곳은 게임같은 현실이다.

현실게임과 같은 세상이지.

결코 게임 따위가 아니다.

수치는 말 그대로 수치일뿐.


"괜찮으십니까? 영웅님?"

"네, 덕분에 살았습니다."


보스의 목을 깔끔히 잘라낸 실력자 하이엘프.

그녀가 가까이 다가와 한준에게 상큼한 웃음을 짓는다.


'기여률이 100%?'


보스였던 혈오크가 미친놈처럼 자신을 쫒아서.

엘프들이 다수 포진한 숲지역으로 들어왔다.

거기까지는 충분히 기여 비율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데미지를 가한 순서대로라면 항상 탱커들의 비율이 낮을테니.

전부 딜러로 참가하지 누가 탱커를 맡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감안하더라도 순도 100% 기여률이라니?

기여률이 높다는 것은 던전 주 퀘스트(메인 임무)가 끝난 직후.

지급될 랜덤 보상의 질이 달라짐을 의미한다.


시스템 메세지를 확인한 한준이 놀라는건 무리가 아니였다.


"와아아아!"

"승리했다!"

"남은 오크들을 처단하자!"


- [엘프군의 사기가 50% 증가합니다!]

- [오크군의 사기가 30% 감소합니다!]


당연히 보스를 잃은 오크군의 사기는 바닥을 쳤다.

평화를 사랑한다던 세간의 엘프들은 온데간데 없고.


"죽어!"

"우리 숲을 침범하고. 파괴하고! 여자들까지!"

"빌어먹을 오크들아!"

"젠장할 오크들아! 죽어! 죽어!"


- 서걱! 댕강!

전장에서 도망치는 오크들을 끝까지 추격해서 전부 몰살시켜 버렸다.

선혈이 낭자한 전장터에서 엘프들은 웃고 있다.

한준이 조금전 내뱉은 '빌어먹을.', '젠장할.'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말이다.


- [보스 토벌 보상, 영웅 등급 : 바람의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


우뚝 선 한준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숨길 수가 없다.

영웅급 템을 보스 처지 보상으로 지급 받은 것이다.

보스를 잡고 획득할 수 있는 보상권 역시 랜덤으로 이뤄지는 것이 맞으나.

지금처럼 단 한사람의 공로로 인정되는 특수한 경우.

랜덤이 아닌 3등급 이상 던전에선 희귀 등급 이상의 템이 확정 지어진다.

어느새 한준의 검지 손가락엔 영롱한 초록빛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 * *


- 서걱! 댕강.

공격대 대장 초지완의 검격에 도망치던 오크의 목이 분리되어 바닥을 구른다.


- 띠링!

- [엘프 마을을 침공한 오크군단을 막아라! 1500/1500]

- [메인 퀘스트 완료.]

- [전투 랭킹, 헌터 연합 : 35%]

- [전투 랭킹, 홍염 길드 : 30%]

- [전투 랭킹, 엘프군 : 25%]


초지완의 눈매가 꿈틀거린다.

홍염 길드가 처단한 오크전사들의 수가 분명 더 많을텐데.

집계된 기여율의 수치가 헌터 연합의 수치가 더 높았던 것.

보스를 퇴치한 엘프군의 기여율이 높게 잡힌 것까진 이해했지만.

후발대에 소속된 헌터들의 기여도가 더 높은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대체 어찌된 영문이지······. 저들은 내가 알던 엘프들이 아냐. 그리고 보스는 또 누가 죽인거지?'


초지완은 전장 곳곳에 함성을 지르는 엘프들을 응시했다.

엘프들 사이에 있는 몇몇 하이엘프들은 오라마스터였으며.

그들이 뿜어내는 오라의 절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중요한 것은 엘프들의 눈빛에 온화함을 사라졌고 적을 향한 진득한 살기만이 남았던 것.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전력이 강한 마을이었나보군.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합류해서 싸우는건데.'


오라마스터의 경우, A급 헌터에 준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오라마스터가 뿜어내는 오라의 강도는 대략 검강 정도였으며.

오라플래쉬의 경우 B급 헌터에 준하며 검기 정도의 힘을 쓸 수 있었다.


- 으득.

초지완은 돌아가는 상황을 모른채.

엘프들의 활약으로 보스인 혈오크 군단장이 토벌되었다고 여겼다.

입안이 쓰다.

왜냐면, 보스를 잡고 얻을 수 있는 희귀급 이상의 아이템이 날라가 버린 것이다.

던전 내의 변수가 발생하는 일은 비일비재했지만.

지금처럼 엘프가 공격적으로 움직여 오크군을 토벌하는건 본적이 없었다.


- 띠링!

- [게이트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 [지구로 귀환이 가능합니다.]

- [전원 귀환까지 24시간.]


던전 공략에 참가한 모든 헌터들의 귓가에 울려 퍼지는 메세지.

메인퀘가 끝난다면 곧바로 지구로의 귀환이 가능하고.

원한다면 전원 귀환 24시간 내 동안 주변에 있는 마을과 교류를 하거나.

혹은 마정석 채광 또는 실링 나무에서 열매 채집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보스가 잡혔다니."

"엘프들이 잡은건가?"

"젠장, 아쉽게 됐네."


뒷쪽으로부터 치고 들어온 헌터들은 피래미들만 사냥한 격이 되었다.

가장 좋고 맛있는 부분을 엘프들에게 빼았겼다고 여겼던 것.

하지만 그럼에도 변이 던전 3등급이다.


- [클리어 보상, 랜덤 카드를 3종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참가한 헌터들의 앞에는 던전 클리어 보상 선택지가 나타났다.

랜덤으로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는 보상권.


"오오!"

"던전 보상이다!"

"이게 왠 횡재냐!"


3등급 던전부터는 제법 높은 확률로 희귀템을 얻을 수 있다.

전투공로 1위와 2위가 획득할 수 있는 차이는 상당하다.

부익부 빈익부의 헌터 세계.

승자 독식의 세계였기에 강자들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약자들은 올라갈 수 없는 벽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와아아! 매직템이다!"

"젠장! 일반템이네."


"씨, 씨발! 이런 세상에나! 희귀 목걸이다!! 나 로또 맞았다!"


"뭐? 희귀? 젠장, 난 매직템인데!"

"어디한번 같이 좀 봅시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희비가 갈린 외침.

후발대가 1위, 선발대가 2위.

그것을 지켜보는 홍염 길드원들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힘이란 힘은 다썼는데. 홍염 길드원들에겐 떨어지는 몫이 매우 적었던 것이다.


보스를 잡지 못했으니. 던전 내 획득 가능한 두개의 보상권 중 한개를 잃었다.

거기에 주 메인퀘 보상권에서 적용되는 전투 공로 1위와 2위 차이.

보상권에서 획득할 수 있는 높은 등급의 등장 확률도 꽤나 차이가 났다.


"대장."

"이건 불공평합니다."

"우리가 한게 있는데. 저 사람들이 한게 뭐가 있다고······."


"거기까지만 해라. 다들. 저들과 약속했으니. 간섭은 없다.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 입을 열면 길드 징계 회의에 회부할거다. 그러니 그리 알아라."


힘의 논리.

던전 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간섭할 이는 없다.

저들이 받은 보상을 보호비 명목으로 빼앗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초지완은 자신이 뱉은 말은 지키는 사내다.

다른 길드원들의 얼굴에 불만이 어렸지만.

다들 그의 지시에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침묵했다.


'저 사람이다. 현 상황을 만든 자.'


초지완의 시선은 저 멀리.

엘프들 사이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 한 사내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이 태풍의 중심에 저 남자가 있다는 확신을.

초지완은 자신의 감을 믿고 있었다.

그가 발걸음을 옮겨 이한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한준씨?"


마희진 역시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놀라고 말았다.

그녀도 초지완과 함께 한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추천 선작은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용어해설)

[던전 클리어 보상 2종]

1. 주 메인 퀘스트 클리어 보상권 : 던전 공략 기여율에 따라 템 등급이 달라진다. 랜덤 보상 선택지 3종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하다. (3등급 던전 이상부터 희귀템 확률적 등장.)

2. 보스 클리어 보상권 : 기여율 1등부터 5등까지. 차등 등급 랜덤 선택 가능하다. 다만 고등급 던전(3등급에 준하는)의 경우 전투 랭킹 1위는 무조건 희귀 이상급 지급. (4등급 던전 이상부터 희귀템 확률적 등장.)

오라마스터 : 가이아 세계에서 검강을 다룰 수 있는 자들. 마나를 다루는 자. (A급 헌터급)

오라플래쉬 : 가이아 세계에서 검기를 다룰 수 있는 자들. 마나를 다루는자. (B급 헌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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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지구인 최초 이세계 귀족이 되다 (1) +1 20.06.06 46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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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용사의 특권! 이세계 자유왕복 통행증 (3) +1 20.06.02 710 14 9쪽
20 19. 용사의 특권! 이세계 자유왕복 통행증 (2) +1 20.06.01 831 17 9쪽
19 18. 용사의 특권! 이세계 자유왕복 통행증 (1) +3 20.05.30 893 22 9쪽
18 17. 가이아의 신탁, 서큐버스 성녀 김한별 +5 20.05.28 1,144 19 10쪽
17 16. 천룡의 마도사, SS급 헌터 이도진 +2 20.05.27 1,230 28 11쪽
16 15. 마음껏 오만하라! 그리고 강해져라! (2) +3 20.05.26 1,269 26 8쪽
15 14. 마음껏 오만하라! 그리고 강해져라! (1) +3 20.05.24 1,417 38 12쪽
14 13. 지구멸망까지 카운트 다운 100일 (4) +3 20.05.23 1,442 39 8쪽
13 12. 지구멸망까지 카운트 다운 100일 (3) +3 20.05.22 1,528 33 8쪽
12 11. 지구멸망까지 카운트 다운 100일 (2) +4 20.05.21 1,696 40 7쪽
11 10. 지구멸망까지 카운트 다운 100일 (1) +5 20.05.20 1,819 45 9쪽
» 09. 이한준, 용사 퀘스트를 받다? 전대미문의 전직퀘! (7) +5 20.05.20 1,821 45 10쪽
9 08. 이한준, 용사 퀘스트를 받다? 전대미문의 전직퀘! (6) +3 20.05.19 1,834 48 9쪽
8 07. 이한준, 용사 퀘스트를 받다? 전대미문의 전직퀘! (5) +7 20.05.17 1,963 51 8쪽
7 06. 이한준, 용사 퀘스트를 받다? 전대미문의 전직퀘! (4) +4 20.05.16 2,012 5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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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4. 이한준, 용사 퀘스트를 받다? 전대미문의 전직퀘! (2) +3 20.05.15 2,180 5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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