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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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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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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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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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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플레먼 에이비슨

DUMMY


*


플레먼 에이비슨.

호주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초중반의 젊은이.

플레먼은 생각과 상상력이 풍부한 점을 제외하면 별 튀는 면이라고는 없었다.

그저 보통의, 성격 느긋하고 마음씨 넓은 사내였다.


물론 머리가 꽤 좋다고 자타의 인정을 받긴 했고 형편도 넉넉한 편이긴 했다.


세계의 몰락과 재앙의 그날 이후로 늘 암울함에 잠겨 있던 이런 세상 속에서 그 정도의 형편이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축복 받은 편이 아닌가.

누군가는 이렇게 반론할 수도 있겠다.


뭐, 틀린 말은 아니긴 하다.

플레먼은 분명 재앙이 범람하는 세상 속에서 남들보다는 안식과 평안을 많이 누리며 살아온, 행운아에 속한 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하다는 말이 마냥 틀리다고 볼 수도 없다.

헌터들이 등장하여 세계의 혁명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오늘날, 자연히 일반인들은 평범한 부류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지능에서든, 신체적인 능력에서든, 혹은 인기나 영향력에 있어서든.

그런 탁월한 상위 종족이 자랑스럽게 자신의 의로움을 한껏 드러내는 세상 속에서 특별한 자들이 아닌 이들은 충분히 위축될 수 있었다.


그러나 플레먼의 인생 철학은 그저 ‘자족’이었다.

대단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 무슨 상관이랴.

더욱이 헌터들 같은 비범한 존재들은 자신의 인생의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을 고통으로 점철하는 희생을 치르고서야 그 힘을 얻었다.

그들이 새 시대의 별들로 주목받는 것이 어찌 당연하지 않겠는가.


도리어 이런 혼란스러운 시대에 의식주와 안정된 현실이 주어진 건 감사할 일.

플레먼은 늘 이런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

헌터들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내지는 못해도 자신에게 허락된 소소한 여건과 소유들을 주변 이웃들과 나누기를 즐겼다.


플레먼의 고향인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낮은 대륙이다.

그만큼 국력이 가장 약한 곳이기도 하며 영향력이 작기도 하였다.


전화위복인지 그 덕분에 호주는 지난 수십 년의 화액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었다.


전쟁 당시에는 유일하게 폭격이나 대량 살상무기 투여를 당하지 않았다.

딱히 전란에 휘말려보기도 전에 다른 대륙들에서 이미 싸움이 종결되었기에 그저 항복하는 것말고는 선택지가 없던 탓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정복 완료 이후로도 간섭을 가장 적게 받았다.

애초에 정복자가 크게 관심을 둘 만한 대륙이 아니기도 했다.

게다가 패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전후 수습으로 다른 곳에 볼 일이 많았다.

이를테면 구대륙이나 신대륙을 무장 해제하고 고분고분 길들이는 일이라던가.

호주의 경우 세계 정부의 행정 구역으로 편입되긴 했지만, 딱 그 정도였다.

약간의 불편함과 통제만 감내하면 그 이상의 고통스러움은 첨가될 일 없었다.


수 차례의 비열한 정권 교체과 치열한 정치적 내전이 만연하던 시절.

그때도 호주는 강 건너편을 구경하는 입장이었다.

그들에게는 불똥이 튈 일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

나머지 대륙들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억울하게 휘말려 죽는 와중에도 말이다.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분리된 탓에 발전은 더뎠다.

대신 악독하고 불의한 정치 세력의 포악함은 가장 적게 경험했다.

그야말로 ‘가늘지만 길게’ 이어지는 생명력을 지닌 땅이었다.


헬게이트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도 호주는 가장 적은 피해를 입었다.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 헬게이트들이 속성과 관련된 듯했다.

관찰 연구 정보에 따르면 그것들은 무인지대보다는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해 뻗어나가려는 경향성을 지녔다.

공간적으로 문명 지대와 가장 동떨어졌고 인구 밀도가 낮은 대륙이 가장 후순위의 타겟으로 보류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날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지역에만 머물러 지냈던 플레먼.

그의 고향에는 외부 세상의 흉흉한 소식들이 비교적 뜸하게 들어왔다.

수많은 인명이 초개처럼 사라지던 지난 세월의 재난들도, 그곳에서는 낯선 이야기였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아버지 세대를 거쳐 플레먼 본인의 세대에 이르기까지도.


물론 각종 사악한 흐름과 시세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이따금 호주의 다른 지역들에서 소형 헬게이트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기는 했으며 정치권의 불의와 압제도 생활 속 여러 영역에서 조금씩은 와닿았다.

자유가 보장되었던 이전의 세상으로 완벽히 회복되기란 불가능했다.

그래도 최소한 사람 사는 곳다운 구수한 정겨움이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다.


플레먼의 소유물 중 하나는 돌아가신 부모에게 물려받은 고즈넉한 4층 건물.

그곳에 그는 여러 입주자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였다.

상인, 의사, 변호사, 중개업자, 사업가, 교육자 등 여러 배경의 소시민들이 그의 그늘에 둥지를 틀었다.

성격 상 워낙 느긋하고 후덕하기도 했고 물질적으로 빠듯함도 없었기에 그는 자비로운 임대료로 이웃들의 형편을 배려해주었다.


또 하나의 소유물은 그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개인 주택과 그 앞의 정원.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음에도 아직 미혼인 그는 그곳에서 홀로 유유자적 지내며 그저 여유로운 나날을 만끽하였다.


플레먼의 직업은 작가 겸 아마추어 작곡가였다.

나름 다재다능했고 출중한데다 창의력도 빼어나고 박학다식하기도 한 그는 시장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은 성공을 거머쥐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거장이 되지는 못해도 보통 이상은 해낼 수 있었다.

수필 분야에 비문학 서적, 문학 분야까지 스테디셀러도 이미 여러 권 생산하였고, 극작품으로도 적당히 괜찮은 이름을 남겼다.

굳이 부모님이 남긴 재산들이 아니더라도 자수성가하여 경제력을 영위할 수준은 되고도 남는 인물이었다.


직업 특성상 홀로 일하다 보니 그는 자연스레 사교성이 깊지 못했다.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스한 성격에 은혜를 많이 베풀긴 했지만, 그런 친절의 수혜자들도 그를 향해 고마워하기만 했을뿐 친분을 목적으로 다가가기는 어려워했다.


그도 그런 성격을 개선해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자기 소유의 건물 내에 자기 명의로 카페를 차려 사람들과의 교류의 장을 열어놓은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그런 의도와 달리 카페는 대화보다는 잠잠한 사색의 장이 되었다.

이제 손님도 주인도, 독서나 공부나 생각에 푹 잠겨 몰두하며 스스로와 씨름하는 모습이 이 앤티크한 카페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다만, 이 얌전하고 고고한 홀애비 젊은이가 볼썽사나운 외톨이가 되지 않게 최소한의 저지선이 되어준 사람도 있긴 있었으니.


“도련님.”


살갑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플레먼은 눈꺼풀을 올렸다.

책을 머리맡에 둔 채 카페의 쇼파에서 낮잠을 청하던 그는 몸을 일으켰다.


“어니스트?”


아직 졸음이 다 가시지 않았는지 눈을 비비는 마른 체격의 사내.

짧게 깎은 수염에 성숙하고 영민한 이지적 외모, 그리고 보통보다 작은 키.

여유로운 플레먼의 모습은 영락없이 초야에 몸을 뉘인 은둔 현자를 연상시켰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옷차림을 갖춘 신사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장은 벌써 다 보고 온 거야?”


“진작에 해결했죠. 조경 작업도 다 마쳤고요. 이번에 제가 심혈을 기울인 걸작들을 보신다면 도련님도 깜짝 놀랄 걸요.”


“이런, 잔뜩 기대감을 불러일으켜놓고는, 저번처럼 바람 빠지게 하면 곤란한데.”


“거참 뼈 아프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다를 거예요.”


보통 키에 어느 정도 살집과 생활형 근육이 어우러져 붙은 이 남자.

머리를 쓰는 일에만 특화되어 호리호리한 편인 플레먼과는 대조된 인상이었다.

일 잘하고 생활력 야무질 것 같은 이미지의, 전형적인 돌쇠 타입이었다.


플레먼보다 세 살 적은 이 젊은이의 이름은 어니스트 마이런.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플레먼의 오랜 죽마고우이자 사용인이기도 했다.

생활력 부족한 플레먼의 가사 일을 도맡아 챙겨주는 전문 피고용인이기도 했으며 그것 외에도 몇 가지 직무로 플레먼을 도우며 봉급을 받고 있었다.

플레먼이 몹시 아끼는, 그의 부모님의 유산인 정원 뜰을 개량하고 관리하는 조경사 일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식사하러 가시죠. 오늘은 특별 메뉴입니다.”


“그거 참 기대되는 걸.”


입맛이 조금 예민해 입이 짧은 미식가인 플레먼.

그런 그도 어니스트가 해주는 음식은 잘 맞는 지 군말 없이 맛있게 먹어주었다.

가사 도우미로서 어니스트를 대단히 뿌듯하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저녁 자리를 겸상하며 하루의 일상을 터놓았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신분이긴 했지만 격식이나 거리감은 없었다.

비록 어린 시절부터 어니스트가 플레먼을 모시던 입장이긴 했지만 둘 사이에는 항상 상하관계의 질서보다는 대등한 위치의 친분만 있었다.

지금까지도 플레먼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친구를 심적으로 의지했다.

어니스트에게도 플레먼은 살뜰히 보살펴야 할 소중한 사람이었다.


“일 힘들진 않고?”


“저야 항상 똑같죠. 소일거리가 체질이라서요. 도련님이야말로 요새 글 쓰시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나도 뭐 항상 비슷하지. 요즘 약간은 슬럼프인 것 같긴 한데, 뭐,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주겠지.”


“사람들이랑 더 부딪히며 어울려 지내시면 머리도 탁 틔이고 생각도 샘솟지 않을까요? 도련님은 두뇌파라 머리로만 생각하고 시뮬레이션 하시잖아요. 가끔은 환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충고야. 귀담아 듣도록 할게.”


둘은 친구이기도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가족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세상에는 혈육이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플레먼의 경우에는 먼 친척들은 있지만, 사실 남보다도 서먹한 사이였다.

어니스트의 경우 원래부터 출신을 모르는 고아 출신으로 자랐고.

이렇다 보니 사실상 의지할만한 가족이라고는 죽마고우인 서로뿐이었다.

자연히 잔소리도 자주 하고 크고 작은 문제들을 서로 챙겨주는 형제 같은 사이가 되었다.


“내일부터 사진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야.”


“아, 그게 이번 주였나요? 원래 다음 주 아니었나요?”


“그랬는데 사정이 생겨서 조금 앞당겨졌어.”


“편안히 다녀오세요. 가서 머리도 좀 식히시고요.”


“같이 따라오진 않을 건가? 길동무가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플레먼의 난데없는 제안에 어니스트는 피식 웃었다.

어른스러워보이면서도 은근 애 같은 구석이 있는 도련님이었다.


“저는 남아서 일해야죠. 뜰도 관리해야 하고.”


“어차피 일주일 쯤 자리를 비운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어.”


“그야 그렇지만······, 도련님 친구들을 찾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알잖아. 난 편하게 대할 친구가 별로 없는 거.”


어떤 이유인지 플레먼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기를 어려워했다.

사교성이 나빠서도, 인간 불신증이 있어서도, 성격이 나빠서도 아니었다.

늘 너그럽고 온화한데다 감정이든 물질이든 넉넉히 베푸는 덕에 덕망도 높았다.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고 그도 사람들을 따스하게 대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늘 ‘친구가 될 수 있는 거리’로는 쉬이 좁혀지지 않았다.


어니스트는 그런 도련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 나라도 끝까지 곁에 있어 드려야지.’


딱히 간곡한 조름도 아니었다.

그러나 쿨하게 툭 던진 플레먼의 제안을 뿌리치자니 이유 없이 양심이 찔렸다.

결국, 어니스트는 잠깐의 고집을 쉽사리 포기하였다.


“알겠어요. 곁에서 도와드릴게요.”


“좋은 선택이야, 어니스트. 그런데 도와주다니, 무슨 서운한 소리를. 여행 동무끼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대등한 입장에서 말이야.”


“아무래도 그렇게 살아오는 데 익숙해져서요.”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데 익숙해지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


플레먼은 격려의 의미로 친구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어니스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준비는 제대로 하셨죠? 매번 이것저것 잘 빠트리시는 성격이잖아요.”


“임기응변만 잘 하면 그만이지. 너무 부담갖지 마.”


“점검해드릴게요.”


어니스트는 식사 후로도 한참을 여행 채비를 도왔다.

구멍 많은 도련님의 플랜을 보강해줄 사람이 그 말고 또 있겠는가.

잔소리에 잔소리가 이어졌고 플레먼은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였다.


“얼추 다 됐네요.”


“고맙네. 덕분에 안락한 시간 되겠어.”


“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어요.”


“봉급 넉넉히 잘 챙겨줄게.”


“됐어요. 제가 즐거워서 돕는 일인데요 뭘.”



다음 날, 두 사내는 뉴질랜드 지역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여정을 시작했다.

어두운 외부 세상과는 동떨어진 외곽의 시골 지역.

자연계의 질서가 가장 잘 보존된 땅과 바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한적한 곳에서 산다는 것이 행운처럼 다가왔다.


이따금 저 너머의 세상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도 들었지만, 이런 혼란한 때에 굳이 마음속에 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별 탈이 없다면 그와 그의 친구들의 삶은 이렇게 늘 조용하게 지나가리라.

지금 이 순간도 플레먼은 그렇게 믿었다.


그때만 해도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해소감을 위해 떠난 이번 여행길에서 어떤 존재가 자신을 마주할지.

잔잔했던 수면 같았던 그의 인생에 파문을 그릴 위험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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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하 던전 4층 (1) 24.06.10 12 0 14쪽
25 지하 던전 3층 24.06.07 12 0 13쪽
24 파올로 할아버지 24.06.06 16 0 12쪽
23 지하 던전 2층 (2) 24.06.05 11 0 15쪽
22 지하 던전 2층 (1) 24.06.04 11 0 12쪽
21 지하 던전 1층 24.06.03 11 0 14쪽
20 SSS 랭크 던전 24.05.31 15 0 12쪽
19 고난이도 미션 24.05.30 11 0 12쪽
18 카타콤 암호 체계 24.05.29 14 0 12쪽
17 안전 교육 24.05.27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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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친구 삼아도 될 이유 24.05.23 31 0 14쪽
14 티폰 학살자 24.05.22 3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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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염 24.05.18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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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구조자 (3) 24.05.15 78 1 8쪽
7 구조자 (2) 24.05.14 90 1 10쪽
6 구조자 (1) 24.05.13 115 1 13쪽
5 지옥의 편린 24.05.11 126 1 14쪽
» 플레먼 에이비슨 24.05.10 141 2 13쪽
3 헌터 24.05.09 155 1 12쪽
2 헬게이트 (2) 24.05.08 180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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