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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이상한 시골마을 파출소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2.26 16:57
최근연재일 :
2023.05.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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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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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하리와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 명칭, 브랜드, 기관, 인물, 배경, 내용 등 모든 것은 허구이며, 작가의 창작에 의한 것으로 현실에서 있었거나, 비슷한 상황이 존재 할 수 있으나, 그것은 어디 까지나 우연이며, 본 콘텐츠의 모든 것은 허구임을 강력히 밝힙니다.




DUMMY

<하리와 세계.>





이현경찰서. 지하 사격장.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자가, 마지막 여섯 번째 총알을 발사하고, 표적지로 사라진 것을 확인한 여자는 권총과 귀마개를 내려놓고, 서장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간, 나리의 입에선 놀란 듯 터져 나온 한마디.


“어, 언니.”


사격 연습장 안, 세계와 서장, 그리고 현이는 나리를 바라보았다.


나리는 당황스럽게 한마디를 내뱉었지만, 이내, 아주 기쁜 듯, 검은 정장의 여자가 사격장에서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곤, 손을 들어 흔들며, 외쳤다.


“언니. 언니.”


사격을 마친 여자는 표적지를 가지고, 사격장에서 나와 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러자, 나리가, 여자에게 뛰어들 듯 안겼다.


“언니, 언니. 하리 언니. 너무 보고 싶었어. 왜 그렇게 연락이 없었어.”


하리는 나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랬어? 우리 나리. 언니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응. 언니.”


나리는 하리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리는 세계를 보자마자, 흑화되고 말았다.


“다, 당신!! 신세계!!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어? 이 미친!!”


하리는, 썩은 쥐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세계에게 소리쳤고, 세계는 당황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뭐, 뭐?”


세계는 순간,


‘아, 이 여자. 진짜 신세계와 연관 있는 사람이구나. 어떡한다...’


세계의 머릿속에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각 중이었으나,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세계는 그저 놀란 표정만 지으며, 그 이상의 반응도 이하의 행동도 하지 않고, 상대의 반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리는 세계에게 다가와 분노의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더니, 스스로 감정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설명 좀 해줄래? 내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지.”

“...”

“왜. 꿀 먹은 벙어리야? 당신이 대통령 비리다 뭐다 해서, 나한테 펌프질 해 놓고, 사라지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해 당신이 해? 내가 하잖아. 내가 서부지검에서 개 욕먹고, 어제 지청도 아니고 지소로 오게 됐어. 이제 어떡할 거야. 어떡할 거냐고. 당신만 안 만났으면 지금 난 대검에 있었을 거야. 알아?”


하리의 분노가 담긴 말에 세계는 당혹스러웠지만, 이로 인해 신세계와 하리의 관계를 조금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뭐야. 그럼, 신세계가 수사했던, 대통령 비리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검사라는 거지? 이 여자. 그렇다면, 기억상실에 관련해서 공유해도 되는 사이인 건가? 아니지, 그 건은 신중해야지.’


세계는 분노하는 하리의 얘기를 듣고 나니, 당황과 긴장, 경계의 감정이 사라지자,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편안해진 세계의 표정을 본 하리의 분노 게이지가 다시 올랐다.


“뭐, 뭐야. 그 표정은? 난. 지금 신세계 당신 때문에 좌천돼서 여기까지 왔는데, 뭐지? 관계없다는 그 표정은? 그러고도 당신 형사야? 경찰이야? 책임질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어?”


하리의 분노가 치밀어 올라 세계를 다그치자, 나리가 하리를 말렸다.

하지만, 세계는 도리어 나리를 말리고, 하리에게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안하리 검사님.”

“뭘, 어떻게 해. 어떻게 하긴...”

“그럼,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겁니까. 안하리 검사님.”

“화가 나니까!! 당신을 보니 화가 나잖아!!”

“그럼, 내가 없으면, 화를 내지 않겠군요.”

“뭐?”


세계는 서장에게 시선을 주자, 서장의 눈빛이 당황한다.


“뭐, 뭐, 왜? 뭔데?”

“서장님. 전 나가 보겠습니다. 안순경은 화기 확인하고, 실탄 연습하고, 나와. 길 건너 카페 알지? 거기로 와.”


세계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한 후 사격장을 나섰다.

그 뒤를 현이가 말없이 뒤따랐다.


사격장을 벗어나자, 현이가 입을 열었다.


“타인의 인생을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야. 그렇지? 신세계?”


현이의 말에 세계는 흘기듯 현이를 보고, 아무 말 없이 깊은 한숨을 뱉었다.


.

.


지하 사격장 안.


아직 분노가 풀리지 않은 하리.


“나리야, 저 화상하고 넌 어떤 사이야?”

“나하고?”

“응.”

“상사와 부하 사이? 소장과 대원 사이?”

“뭐야, 같이 근무해? 소장?”

“응. 우리 마을, 유리면 파출소, 파출소장이셔, 신세계소장님.”

“뭐?”


세계가 파출소장이 되었다는 나리의 얘기에 하리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나만, 좌천된 게 아니었네...”


하리는 상황 전후를 생각지 못하고 세계에게 화를 냈던 것이 못내 창피했다.

아니, 후회되었다.


‘생각해 보면, 수사 일선에서 증거를 모으고, 방패가 되었던 건 신세계였다. 내가 그걸 잊고 있었어, 좌천된 것 때문에, 화만 내고 있었어. 날 좌천시킨 자들이 나쁜 것이지, 사건을 수사했던 신세계가 아니, 신세계소장이 나쁜 것이 아니지, 그도 나도 할 일을 했을 뿐 그에게 화를 낼 일이 아니었는데...’


.

.

.

.


몇 년 전. 서부지검 형사 3부.


검사실 복도가 보이고, 형사 3부 사무실들 사이로 보이는 검사 안하리 팻말이 보인다.

문 안으로, 수사관과 실무관이 보이고, 검사실 제일 안쪽으로 하리가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다.


“저기, 강수사관님 마홍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보면, 마약 커넥션 건이 있는 것 같던데, 혹시 그 사건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을까요?”

“네? 검사님, 그 사건, 대검으로 갈 수도 있어요.”


대검으로 사건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말에, 하리의 눈빛이 반짝였다.


“네? 대검으로요? 왜요?”

“제가 들은 바로는 정치권이 껴있다는 말이 있어요.”

“네? 정치권?”

“네. 선거자금에 흘러 들어간 정황이 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선거자금이란 말에, 하리의 눈이 커졌다.


“서, 선거자금이요? 어느 쪽? 여당? 야당?”

“쉬쉬하는 걸 봐서는 여당 쪽 아니겠어요? 야당이었으면, 총장님이 가만히 있으시겠어요? 벌써 대검에서 야당 압색 들어갔겠죠.”

“오, 그럼 살아있는 권력과 관련 있다? 사실이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히겠네.”

“뒤집히겠죠.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강수사관의 말에, 하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강수사관 자리로 이동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수사를 받고, 법 앞에서 유무죄를 따져야죠.”


하리의 말에, 윤사무관이 시선을 모니터에서 떼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 살아있는 권력이, 3년 전만 해도, 검찰 총장이었던 분이었는데, 검찰이 나서겠어요?”

“그렇지.”


윤사무관 말에, 강수사관이 수긍하듯 맞장구쳤다.


“아, 그런 난관이... 윤사무관 말이 일리가 있네.”


하리는 실망한 듯, 한숨을 뱉으며, 다시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 자리에 앉아,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속보라는 알림이 뜨고, 하리는 속보를 클릭한다.

그리곤, 급하게, 소리친다.


“윤사무관, TV!!! TV!!!”


윤사무관은 놀라 TV를 켜고, 뉴스 속보에서 방금까지 떠들던 마약 커넥션에 관해 수사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브리핑을 하는 사람이 경위였다.


“어? 뭐야. 경위가 브리핑하네? 보통 팀장급 이상이 하지 않나?”


강수사관 말에, 하리는 TV소리를 높이라 말하고, 윤사무관이 TV음성 볼륨을 높였다.

TV속 신세계는 기자들 앞에 서서 마약 커넥션에 관한 수사 브리핑을 했다.


- 본 사건은, 클럽에서 숨진 여대생 사건으로 시작해, 마약 공급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약 판매금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며, 자금책을 수사한 결과 일본으로 들어간 마약 판매 대금이 세탁되어 국내로 재유입 되어 여당 국회의원인 원민섭의원에게 흘러 들어갔음을 확인했습니다.


세계가 브리핑을 지속 할수록,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는 쉬지 않고 터졌으며, 방송카메라는 세계가 하는 말 한마디도 빼지 않고, 생방송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 마약 판매대금은 공교롭게도 선거가 있기 1년 전부터 원민섭의원에게 상납 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원민섭의원은 선거 당시, 현 대통령 선거자금 담당이었습니다.


세계가 현 대통령을 언급하자,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 또한, 원민섭의원 외 2명의 계좌를 확인 한 결과 마찬가지로 차명계좌를 연계해 마약 판매대금이 흘러 들어갔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마약 판매대금을 세탁한 조직이 일본 정치권과도 연계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마약은 국내에서 제조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대마와 함께 유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대규모 대마와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수사는 대마와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장과 마약을 제조하는 곳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세계의 브리핑이 끝나자, 기자들의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리는 세계의 기자회견 브리핑을 보고는 강수사관에게 명령하듯 말한다.


“수사관님. 오늘 저 사건, 각별히 챙겨 주시고, 전 마홍서 갔다 오겠습니다.”

“저기, 검사님.”


강수사관이 하리를 말려 보지만, 하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검사실을 나가버렸다.


“검사님 또 정의감 폭발하셨네.”


윤사무관이 한숨 쉬며 말하자, 강수사관은 고개를 흔들며, 포기한 사람의 눈빛으로 윤사무관의 말에 동조한다.


“그러게.”


.

.

.

.


마홍경찰서.


세계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경찰서장이 세계의 멱살을 잡을 듯하다, 돌아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서장실로 따라와.”


세계는 죄인 인양, 고개를 푹 숙이고 김사명 팀장과 함께 서장의 뒤를 따랐다.


.

.


서장실.


서장과 김사명, 그리고 세계가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나, 적막함만 가득 할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서장이 입을 열었다.


“세계야.”

“네, 서장님.”

“확실하게 대답해야 해.”

“...”

“자신 있어? 이거 더 파도 되겠어? 이거 잘못되면, 너 하나만으로 안 끝난다.”

“...”

“이거, 국회의원 몇 명하고 싸우는 게 아니고, 살아있는 권력, 그리고 검찰하고도 전면전이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너와 내 모가지, 청장님 아니 총장님까지도 자리를 보존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어. 잘 생각해. 국회의원 한둘 입건하고 끝낼 건지, 끝까지 갈 건지.”


서장의 말에, 세계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었지만, 세계도 사람인지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멈춘다면, 아무도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덮는다면, 방조자, 아니, 나도 같은 공범이 되는 것이다.’


세계의 눈빛은 누구보다 맑고 강렬했다.


“서장님. 이번 건은 끝까지 가야겠습니다. 정황뿐 아니라, 우리 정치권과 일본 정치권이 연관되어있다면, 국가 간의 거래가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건 단순한 살인 및 마약 사건이 아닙니다. 매국! 나라를 팔아먹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계의 말에 김사명이 나섰다.


“야, 그건 비약이 좀 심한 것 아니야? 매국이라니,”

“...”

“매국이든 아니든, 우린 사건의 본질 팩트만 수사한다. 신세계. 확실히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지?”


서장도 결심했는지, 세계에게 다짐을 들으려는지 다시 묻는다.


“네, 서장님. 끝까지 가겠습니다. 여대생의 죽음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그래. 좋아. 끝까지 파. 김팀장. 확실하게 서포트하고.”

“네, 서장님.”


세계와 김사명은 서장실을 나와 강력팀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실로 들어오니, 하리가 세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를 발견한 하리, 세계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안녕하세요. 신세계 경위님. 나, 서부지검 형사3부 검사 안하리라고 합니다.”


하리가, 자신을 소개하며, 손을 내밀자, 세계는 얼떨결에 손을 잡으며, 인사한다.


“아, 안녕하세요. 안하리 검사님.”


세계와 하리의 첫 대면이었다.




선작, 좋아요는 작가가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43화. ‘하리와 세계.’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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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모전 출품작 <북쪽의 세계.>연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23.05.12 37 0 -
46 46화. 계속되는 수사. +2 23.05.11 23 1 11쪽
45 45화. 과거는 뒤로하고, +2 23.05.09 26 1 13쪽
44 44화. 공조. +3 23.05.08 46 1 13쪽
» 43화. 하리와 세계. +2 23.05.05 35 1 12쪽
42 42화. 소동은 지나가고... 언니? +2 23.05.04 55 2 13쪽
41 41화. 결성!! 방범대. +2 23.05.03 44 2 13쪽
40 40화. 회복. +2 23.05.02 59 2 13쪽
39 39화. 습격. +2 23.05.01 152 2 14쪽
38 38화. 대면. +2 23.04.27 51 2 13쪽
37 37화.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 +2 23.04.26 60 2 12쪽
36 36화. 실종, 구출, 분노. +2 23.04.17 69 2 16쪽
35 35화. 신과 함께. +2 23.04.14 59 2 12쪽
34 34화. 산신의 제안. +2 23.04.13 77 3 13쪽
33 33화. 다시 잡은 검. +2 23.04.10 152 3 13쪽
32 32화. 돌아온 기억. +2 23.03.07 100 2 13쪽
31 31화. 서울에 가다. +2 23.02.14 87 2 12쪽
30 30화. 하산. +2 23.02.13 88 2 12쪽
29 29화. 경우의 수, 발걸음을 쫓다. +2 23.02.10 98 3 13쪽
28 28화. 협상. +2 23.02.09 98 3 16쪽
27 27화. 신세계. +2 23.02.08 109 3 14쪽
26 26화. 따듯한 코코아 한잔. +2 23.02.07 112 3 12쪽
25 25화. 번개 마법. +2 23.02.06 116 2 13쪽
24 24화. 자각. +2 23.02.03 139 4 12쪽
23 23화. 기적의 조짐. +2 23.02.02 136 2 14쪽
22 22화. 거래. +2 23.01.31 149 3 14쪽
21 21화. 설득. +2 23.01.31 156 3 12쪽
20 20화. 소소한 각성. +1 23.01.28 175 4 12쪽
19 19화. 우연. +2 23.01.27 183 4 13쪽
18 18화. 벗겨진 껍질 하나. +2 23.01.25 191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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