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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가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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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가지
작품등록일 :
2022.05.12 00:38
최근연재일 :
2023.04.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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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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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1,560,059

작성
22.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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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실수는 때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DUMMY

“나는 이 빵 별로더라. 딱 불량식품 맛이야.”


“네가 급식 먹기 싫다며. 차라리 안 먹겠단 소리를 하길래 먹으라고 사 줬건만, 왜 불평이야? 너 요즘 맛에 민감하다?”


달큼하고 새콤한 맛이 감도는 피자빵에 대해 늘 생각했던 품평을 내렸다가 조용히 입을 꾹 다물었다.


백서원의 말대로 요즘 더 맛에 민감해지기는 했다. 맛있는 것만 골라서 잘 먹고 다녀서 그런지 얼굴에 살도 좀 붙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먹고 다니던 것도 하나씩 아쉬운 점을 굳이 찾아냈다.


게다가 어제는 리온이가 연어 스테이크를 구워줬으니···. 날이 갈수록 내 입은 더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니 한참은 떨어지는 급식이 성에 찰 리가 없었다.


“왜 갑자기 급식을 안 먹겠다는 건데? 아무리 맛없어도 잘만 먹었으면서.”


이제 못 먹어주겠는 걸 어떡해.


“배가 불렀나 보지······.”


“그 늙은이 같은 말은 뭐야.”


“뭘 또 늙은이 같대.”


“어, 그래. 그 늙은이는 아니고 딸 있는 아주머니 같다. 저녁 안 먹는다고 문 닫고 들어가는 딸한테 쟤가 배가 불렀나 보네, 하는 그거.”


목격담인 듯 꽤 리얼한 설명이었다. 가족 중에 여자 형제도 없으면서 이런 건 어떻게 아는 거지.


“...너, 뭐 이런 거 어디서 배워오냐?”


“드라마.”


그런 대사를 한다고? 드라마를 본 적이 없으니 알 수가 있나.


리사와 리온이를 보면서 딸과 엄마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리사는 유리온, 유리온 하면서 오빠 취급은 해주지 않았지만 군것질하지 말라는 말은 곧잘 들었다.


며칠 전에는 같이 몰래 타르트를 빼먹었다가 발각되어 나란히 서서 잔소리를 들었다. 그날 저녁을 남겨서 더 리온이의 눈치를 봐야 했다.


“한서 형!”


콜라를 마시고 있던 나와 피자빵을 두 봉지째 뜯던 백서원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교실 뒷문 쪽에서 리온이 고개만 쏙 내밀어 나를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서니 리온이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다. 학교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교복이 정말 잘 어울렸다.


딱 학교 배경의 청춘 로맨스 영화 남자주인공 같은 리온이였다.


“무슨 일이야?”


“리온이 하이!”


“서원 형도 같은 반이셨네요!”


리온이 생긋 웃으며 쇼핑백을 내밀었다. 안에는 낯이 익은 내 베이지색 카디건과 네모나고 얇은 상자가 하나 들어있었다. 고급 초콜릿이었다. 며칠 만에 내 취향이 들통나 버렸다.


“늦게 드려 죄송해요! 챙긴다는 게 자꾸 깜빡해서······.”


“카페에서 줘도 되는데.”


“아니에요! 너무 늦었잖아요. 또 까먹기 전에 드려야죠.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잖아요!”


밝다. 밝아.


상큼함이라는 게 이런 걸까. 웃을 때는 이렇게나 밝은데 입은 다물고 집중할 때면 확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반은 어떻게 찾았어?”


설마 2학년 전체를 돌겠다는 의지로 1반부터 돈 건 아니겠지.


“여쭤봤어요!”


“응? 누구한테?”


누구든 내 반을 알려주기 싫었을 텐데. 리온이가 상대의 반응을 보고 괜히 상처받지나 않았을까.


“...음, 잘 모르겠어요. 화가 나 있으셨긴 했는데······.”


리온의 눈썹이 좁아지면서 입꼬리가 시무룩하게 내려갔다.


“사실은···. 제가 여쭤본 분은 대답을 안 해주셨고, 옆에 같이 다니시던 분이 작게 알려주셨어요. 그래도 알아내서 다행이죠?”


하하하.


힘없이 웃는 모습에 한숨이 터져 나올뻔했다. 무슨 일이 있긴 했구나. 나 안 좋아하는 애는 많으니까.


근데 누구냐. 이렇게 착한 애를. 나를 아는 녀석이라면 나도 그 녀석을 알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면 대신 되갚아 줄 테다.


“그런데 리사는?”


“못 보셨어요?”


대화의 주제가 바뀌고 리온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연히 못 봤다. 나는 등교하고 나서는 한 발자국도 교실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까. 지금도 교실 안에 발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백서원도 마찬가지다. 매점에 다녀온 걸 빼면 쭉 교실에만 있었다.


애초에 1학년 층은 1층이 많고 2층엔 1-6반과 본 교무실, 과학실이 다였으니 교무실에 불려가는 게 아니라면.


“진짜 못 보셨어요?”


“응. 못 봤는데. 백서원 너도 못 봤지?”


“리사 웃음소리를 어디서 들은 거 같기도 하고······.”


“...웃음소리?”


“축구 하러 갔어요. 원래는 안 끼워줬는데 오늘 한 명 빈다고 처음으로 끼워준다면서 신나서 가더라고요. 밖이 좀 소란스럽지 않았어요?”


리온이는 백서원의 말에 우리도 급식을 먹고 운동장 근처를 걸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미안해. 난 몰라. 난 네가 싫어하는 불량식품 먹었단다.


“저는 이제 리사 보러 내려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햇빛 좀 쐴까.


운동장의 한 가운데, 긴 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여학생이 옆으로 붙어오는 저보다 덩치가 두 배쯤 차이 나는 남학생들을 가뿐히 제치고 빠져나왔다.


참으로 유리사 답다.


땀에 젖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땀 하나 맺히지 않은 보송한 얼굴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유리사아아아아! 슛해 슛!”


“슛슛슛!”


“멋있다 유리사아아!”


열댓 명은 되어 보이는 여학생들이 한데 뭉쳐서 리사를 응원하고 있었다. 공책을 아무렇게나 찢은 듯한 종이엔 온갖 응원 문구가 쓰여 있었다. 신기하게 보고 있자 리온이 작게 속삭였다.


“리사네 반 여자애들이에요. 다 나와서 응원한다고.”


우리 리사 멋있죠, 하는 환청이 들렸다.


그저 리온이는 아무 말 없이 흐뭇한 얼굴로 운동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리사를 보며 대답해줬을 뿐이었다.


환청이래도 리사가 멋있기는 했다. 그래. 우리 리사 멋있지.


앞뒤 생각 안 하고 무조건 고! 하는 건 가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걱정스럽기는 해도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아니, 아직 그럴만한 일이 안 생긴 건가.


“꺄아아아아아악!”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데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렸다. 리사가 골을 넣었다.


“유리사아악!”


“리사 오빠아아! 여기 봐주세요오!”


...리사가 왜 오빠야. 리사 오빠는 리온인데.


그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멋있으면 다 오빠야! ...습, 언니로 할까? 리사 언니이이이!”


각자 휴대폰으로 리사를 찍으면서 한 마디씩 던져대고 있었다. 영상을 찍는 애도 있었다.


브이를 그린 리사가 서비스를 요청하는 군중의 아우성에 보답하듯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다들 자지러지게 좋아했다.


무릎 아래로 흘러내린 체육복 바지 밑단을 다시 접어 올리던 리사가 두리번거리더니 눈을 크게 깜빡였다.


...어. 아니, 안 돼.


“오빠들 안녀어엉!”


지금 이 순간의 최고의 슈퍼스타가 손을 흔들었다. 나는 얼굴을 가리고 양옆에 서 있는 리온이와 백서원을 잡고 뒤로 숨었다.


많은 관심은 부담스럽다.


리사의 팬, 아니 같은 반 친구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이쪽으로 쏠렸다. 몇몇이 리온이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게 틈새로 보였다. ‘오빠들’에 리온이는 제외된 것이다.


그러니 한 명은 보이는데, 한 명 이상이 보이지 않으니 이상함을 느끼고 살짝 눈동자를 굴려 어설프게 숨은 나를 찾아내고 말았다.


“한서 오빠아! 한서 오빠아악! 뒤로 숨은 거 다 봤거든?”


저 말뜻은 좋은 말로 할 때 나오라는 뜻이다. 그런다고 나올 줄 알고? 이대로 계속 숨어있을 테다.


“에휴우! 서원 오빠 나 골 넣은 거 봤어?”


“봤지~ 대단해!”


“벌써 두 골 째지롱~”


뒤에서 조용히 대화를 엿들었다. 벌써 두 골이나 넣었다니 대단하단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다.


각성자라 유리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처럼 보일 수 있도록 축구공을 터트리지 않게끔 힘을 조절해야 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며 두 골을 넣는 건 유리사밖에 못하지 않을까.


각성자라고 해도 몸이 튼튼해졌을 뿐이지 운동신경 같은 건 타고나는 것이었다.


“오늘 목표는 두 골 더!”


머지않아 이룰 목표겠구나.


**


점심 시간에 있던 일로 담임에게 불려갔다. 안 모 씨가 내가 괴롭힌다고 했다나 뭐라나. 더 붙어보지도 않고 도망친 주제에 나를 엿 먹이고 싶기는 했나 보다.


그 덕에 출근 시간 턱걸이다. 저녁도 못 먹어서 배도 고프다.


“지각!”


리사가 시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반사적으로 내 시선도 시계를 향했다. 아니. 아니야. 아직 시곗바늘은 59분에 머물러 있다.


“다시 봐주세요. 지각 아닙니다.”


“허어어어···. 인정합니다! 오늘 왜 늦었어? 저녁 치킨 시켜 먹었는데!”


늘 저녁을 같이 먹는 게 익숙해진 건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나도 먹고 싶었는데, 오늘 점심도 빵으로 때웠고······.


“교무실 불려가서 벌 청소 좀 했어.”


안 모 씨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내가 뭘 했다고. 내가 때리기를 했어, 자기처럼 욕을 하길 했어?


“교무실? 왜? 뭐 잘못했어?”


“아니. 누가 소설을 좀 써서.”


“당했구나?”


“멍청한 놈이지만 권력은 세거든.”


길드 빽을 써버려? 그 방법밖에 없는데.


“오빠. 오빠는 한 대 맞으면 어떻게 돌려줄 거야?”


“보통이면 똑같이 한 대 돌려주겠지?”


리사가 팔짱을 끼고서 미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차는 답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답변이긴 했나 보다.


“그래도 오빠가 유리온보다는 낫다. 유리온은 한 대 맞으면 때리지 말라고 하겠대.”


리온이의 성격을 생각해보자면 정말 어울리는 답변이었다. 한 대 맞더라도 화내기는커녕, 저렇게 말할 것 같기는 하네.


리사는 답답하겠지만 나는 어느 정도 납득했다.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큰 문제로 번질 것 같으면 그냥 맞고 말걸.


“한 대를 맞았으면 두 대로 돌려줘야지! 그게 맞는 거 아니야?”


이것도 이해된다. 리사 성격대로면 두 대가 아니라 세 대도 넘게 돌려줄 거 같지만.


“그러니까 오빠도 두 대 때려! 한 대 더 늘리는 게 뭐라고.”


때리면 진짜 퇴학 감이긴 하겠다. 우리 길드 빽이 퇴학도 막아줄 수 있으려나.


리사가 리사 다운 위로를 해주고 점심시간에 있던 일을 꺼냈다.


“아깐 왜 숨었어?”


“부담스럽잖아. 시선이.”


“오빠는 나중에 방송은 못 나가겠다.”


“너는 방송하려고?”


잘할 것 같기는 하네. 오늘 일도 그렇고 얘 자체가 연예인이 될만한 끼가 있어.


“당연하지! 빨리 돈 모아서 평생 살 집 살 거야! 2층도 있고 정원까지 해서 한···. 100평 정도 되는 큰 저택에서!”


큰 골드 리트리버를 키우고 매일 산책을 시켜주면서. 리사가 내 집 마련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오빠랑 유리온이랑 평생 같이 살 거야! ...개는 제로 님이 싫어하시려나?”


“싫어하시지 않을까. 일단 고양이···. 시니까.”


“같은 고양이를 키우면?”


그건 더 싫어하지 않을까.


“아니다! 100평은 무슨. 앞으로 돈 많이 벌 거니까 이왕이면 완전히 넓은 곳으로 가야겠다!”


리사가 그리는 미래는 점점 화려해지고 있었다. 평범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큰 집을 사서 방은 하나씩 따로 쓰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살겠다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저 계획에 변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님은 어쩌고, 아시면 서운해하실 텐데.”


“괜찮아! 부모님 없거든!”


“...응?”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만한 건 말을 듣자마자 실수했다는 건 깨달았다는 것이다. 하도 밝게 말해서 실수 안 한 줄 알았잖아.


깨달아서 다행이다. 다행인데······.


머리와 몸은 따로 움직였다. 뭐라 말은 해야겠는데 입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하고 움찔거리기만 했다. 빠른 수습은 물 건너가 버렸다.


“부모님 없어도 가족은 있으니까 괜찮아!”


아니,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니.


늘 밝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리사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리온이였다.


이 둘이 나처럼 부모님 없이 자랐을 거라는 생각은... 정말 조금도 상상해보지 못했다.


“...사실, 나도 부모님 안 계셔. 어릴 때 돌아가셨거든.”


내 입에서 전혀 할 생각이 없던 말들이 줄줄 흘러나왔다.


설마 수습이랍시고 내뱉은 거냐. 스스로 이런 얘기를 꺼낼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한 번 터진 이야기는 멈출 줄을 몰랐다.


누가 내 입 좀 막아줬으면······.


“오빠.”


다 내뱉은 후 한없이 동요하고 있는 나와 달리 단단한 리사가 나를 불렀다. 벽시계를 흘겨보고 카페 안을 훑어보면서 닿아오는 시선을 회피했다.


분위기를 바꿀만한 주제를 알아냈다. 어느 곳에도 리온이와 백서원이 없었다.


“그, 리온이랑 백서원은? 어디 갔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제 대화의 주제는 바뀐다. 이제 카운터로 들어가서 앞치마나 꺼내면 되겠다.


“아이스크림 사 오겠대. 근데 오빠. 그럼 지금 혼자 살아?”


실패했다.


아냐. 다시 시도할 거야.


“웬 아이스크림······?”


“서원 오빠가 먹고 싶대서. 우리 카페는 아이스크림 없잖아. 그래서, 형제는 없고?”


그 자식, 하여튼 도움 안 돼.


백서원이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만 안 했어도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안 모 씨에게 받은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물을 한 번에 들이키기만 했겠지. 얼음을 오독오독 씹어주면서.


“자꾸 말 돌리지 마! 얼른 대답해!”


카운터를 탁탁 내려치면서 경고했다. 안 그래도 더 할 말도 없어. 백서원이 먹고 싶어서 사러 나갔다는데 무슨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는지 묻기도 이상하잖아.


“...없어. 나 혼자야.”


“그럼 같이 살래? 지금은 나랑 유리온 둘이서만 사는데. 방도 하나 남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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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가족이 될 수 있을까? 22.05.24 38 1 14쪽
» 실수는 때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22.05.23 43 1 14쪽
13 스킬이 뭐 이래 22.05.22 44 2 15쪽
12 스킬이 다는 아니다. 22.05.22 48 1 14쪽
11 정상 영업합니다. +2 22.05.21 56 2 14쪽
10 카페 직원, 이 아닌 미등록 헌터입니다. 22.05.20 58 1 13쪽
9 방식은 과격해도 악당은 아닙니다 22.05.19 69 2 16쪽
8 두부 좋아하나? 22.05.17 91 5 15쪽
7 계약서를 쓰러 왔는데... 22.05.17 99 7 15쪽
6 일단은 위장 카페입니다. 22.05.16 128 6 16쪽
5 유리사와 유리온 22.05.15 179 7 14쪽
4 무더운 비 22.05.14 221 6 13쪽
3 서로 소개부터 해보자면 22.05.13 295 9 12쪽
2 화구통을 멘 아이 22.05.12 400 10 13쪽
1 해늘카페에 어서오세요 22.05.12 920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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