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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로 살고 있는 하윌라의 공간입니다. 환영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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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우리 동네 쿠팡맨 이야기

얼마 전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댓글을 보았다.

바로... 쿠팡맨에 대한 내용이었다.


[ 전 3동 사는 데요. 쿠팡을 시켰는데, 오전에 오시는 분이 너무 훈남이세요.

그래서 전, 지마켓 끊고 쿠팡으로 갈아탔습니다.]

[어머, 그래요? 저도 쿠팡 앱 깔고 시켜봐야겠네요.]

[저도 봤답니다. 오늘부터 쿠팡입니다.]

[어? 바뀌셨나봐요. 예전에 시킬 땐 어떤 아저씨였는데.]

[전, 그래서 대/면/배/송 신청했어요. 얼굴보고 받으려구요. 호호]

[와 저도 그래야겟어요. 대면배송]

[저도 신청요]

[이건 무조건이죠]

[3동만 그 분인가요?]

[훈남 쿠팡맨 빨리 보고 싶네요]

등등... 난리였다. 난 앞 동이 아니라, 저어기~~ 뒤에 있는 숫자라서...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 대면배송 안된다는 문자 받으셨어요?]

[저도 받았어요. 그냥 문 앞에 둔대요.]

[어머, 전 몇 번 봤는데... 샤워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받았는데, 아쉽네요]

[저도, 머리 풀고, 원피스 입고 기다렸는데..]

[저도 화장하고 머리도 풀고 기다렸는데.. 아쉽네요..]

일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소문으로만 듣던 쿠팡맨을...  내가 사는 12동..에, 내가 사는 라인에서 보았다.

한 눈에 보아도 키가 크고, 훈남이었다.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렇다. 그 사람은 3동에 대면 배송이 너무 많아

내가 있는 동으로 바꾼 것 같았다. ㅎㅎㅎㅎ

엘리베이터를 타자, 쿠팡맨이 서둘러 탔다. 

“어머, 너무 수고가 많으세요. 제꺼 있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몇 호 신데요?”

“ㅎㅎㅎ 1904호요.”

“... 없는데요.”

그래, 난 쿠팡을 안 쓰니까. 당연히 없다. 그래도 그렇게 물어봤다.

왔다갔다, 그 뒤로 자주 마주치게 됐었는데, 그때마다, 난 엘베 문을 잡아주고 했었다.

반갑게 인사하면서. 그 훈남 쿠팡맨은 다른 말이 일절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인사를 하고, 엘베를 잡아주다가, 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엘베에서  서 있었다.

버튼도 안 누르고....

그러자, 쿠팡맨이... 말을 건다.

“누르셔야 되는데요.”

“음... 네,”

그러니까.. 쿠팡맨이... 난 몇 층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19층이시죠?”

“........ 고마워요.^^”

방긋 눈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엘베에서 내렸다.


우리동네 쿠팡맨 이야기 끝~!!!


댓글 9

  • 001. Lv.12 김이륙

    23.09.21 12:11

    하하하하 재미 있네요 ^^

    나도 예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잘생긴 제과점 아저씨에 대한 대화들을 나누던 주부들을 본 적이 있어요.
    다들 그 제과점에 한 번씩 다녀와서
    보고 온 이야기들을 나누더군요.
    흥미로웠는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도 '저 당구장에 예쁜 캐셔가 새로 왔어.'
    '그래? 가서 봐야겠네.'
    하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죠.

  • 002. Lv.23 하윌라

    23.09.21 12:23

    맞아요. 그저 시선쏠림일 뿐입니다.
    이쁜 아가씨가 앉아있는 당구장, 피씨방, 편의점
    같은 의미죠^^
    이왕이면~~ 그러면서 가는 사람의 심리죠.
    잼있으셨다니, 기분 좋네요^^
    뭔가 모를 성취감이 생겨요.
    더 잼있는 내 얘기가 있을까.. 싶고.. 그렇네요^_^

  • 003. Lv.21 오직한사람

    23.09.21 14:05

    저기... 저기... 흡혈 종족 생존기란 웹소설 보시면
    박양이라는 편의점 노동자가 있는데요, (ㅋㅋㅋ)
    저렇게 유명해진 여자래요 ~~~ 후다닥~

  • 004. Lv.23 하윌라

    23.09.21 14:24

    ㅎㅎㅎ 맞아요^^
    그렇게 시선쏠림으로 유명해진 여자죠^^
    아주 잼있게 읽고 있습니다요~
    우리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인데, 여자들 행동도 잼있죠?
    여자든 남자든... 그렇답니다.

  • 005. Lv.19 이무치치

    23.09.22 10:09

    오 작가님이 원피스, 화장, 향수 이런 준비들 한 사람들을 단번에 물리치시고 쿠팡맨의 기억 속에 자리하셨군요... 처음에는 저는 호빵맨이라고 잘못 읽었습니다.. ㅋㅋ 이쁜 아가씨나 잘 생긴 청년이 늘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송창식의 노래, 우리 동네 담배 가게 아가씨..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작가님은 유머 코드가 흐르는 로코 작가이십니다.

  • 006. Lv.19 이무치치

    23.09.22 10:34

    우리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 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동네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앞집의 꼴뚜기 녀석은
    딱지를 맞았다네
    만화가게 용팔이 그녀석도
    딱지를 맞았다네
    그렇다면 동네에서
    오직 하나 나만 남았는데
    아 기대 하시라 개봉 박두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담배 하나 사러가서
    가지고 간 장미 한 송이를
    살짝 건네어 주고
    그 아가씨가 놀랄 적에
    눈싸움 한 판을 벌인다
    아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오 그 아가씨 웃었어
    하루종일 가슴 설레이며
    퇴근 시간 기다렸지
    오랜만에 말끔히 차려입고
    그 아가씰 기다렸지
    점잖게 다가서서
    미소 띄며 인사를 했지
    그러나 그 아가씬 흥 콧방귀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면
    대장부가 아니지
    그 아가씨 발걸음 소리 맞춰
    뒤따라 걸어간다
    틀려서는 안되지
    번호 붙여 하나 둘 셋
    오 위대한 손 나의 끈기
    바로 그때 이것 참 야단 났네
    골목길 어귀에서
    아랫동네 불량배들에게
    그 아가씨 포위됐네
    옳타구나 이때다
    백마의 기사가 나가신다
    아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아 하늘빛이 노랗다

    우리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지금은 그때보다도
    백배는 예쁘다네
    나를 보면은 웃어주는 아가씨
    아가씨 나는 정말 사랑해[1]
    아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아 나는 지금 담배 사러 간다

  • 007. Lv.23 하윌라

    23.09.22 12:20

    파항항항 역시... 작가님의 유머는 늘 기분좋아요^_^
    우리동네 쿠팡맨을 매일 보진 않구요^^
    음... 주2-3회 봤답니다.
    키가 크시고... 네네... 아주... 흡족할 만한 외모를 가지셨더군요.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던 것 같구요.

    작가님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저,.... 저 곡을 좋아해요^_^
    로코물로 도전해 볼까요?
    라희의 이지스함 ㅎㅎㅎㅎㅎ 어때요?

  • 008. Lv.19 이무치치

    23.09.22 14:34

    좋습니다. 크흐 멋진 이지스함이 될 것 같습니다.

  • 009. Lv.23 하윌라

    23.09.22 15:19

    절 제자 삼고 가르쳐주시죠~~
    선배님으로 모셔야 되는 것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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