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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작 님의 서재입니다.

쓰고 싶은 것 미리 쓰는 용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기형작
작품등록일 :
2018.10.08 16:39
최근연재일 :
2021.03.08 19:5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651
추천수 :
0
글자수 :
12,088

작성
20.09.15 01:07
조회
606
추천
0
글자
6쪽

1

DUMMY

“대사형이요?”

“예, 3년전 강남에서 절세기재로 명성이 자자했던 양강 소협 말입니다.”

“···대사형이 분명 그리 불렸던 건 맞긴 한데..”

빗자루로 마당을 쓸던 소녀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곤 분명한 어조로 다시 말했다.

“다 옛말이죠 뭐. 지금은 그냥 식충이에요, 식충이.”

“예? 제가 듣기론 사류일검 백노강 선생님 밑에서 ”

방문자의 말에 소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내 푸념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쌓인 것이 많은 양.

“1년 전 까진 그랬죠.”

“?”

“별을 박아둔 것 마냥 총명하게 빛나던 눈은 개불처럼 흐리멍텅해졌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검을 쥐던 사람이 이젠 대낮이 되어서야 일어나니, 사부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세요.”

“그게 정말입니까?”

“그것 뿐이게요? 얼마전에는 또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야한다면서 난리를 치지지 뭐에요? 거기에 천고의 기연이 있다나 뭐라나.”

“그래도 다행인 건 요즘은 잠잠하다는 것이려나요.”

방문자는 쉬이 믿지 못했다. 신무협 소설에 빠져 사는 이라하여도 그런 짓을 하진 않을 터였다.

“허허, 그럴리가요. 양강 소협께선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도

그렇게 대답한 소녀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방문자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희 대사형은 왜요?”


*


넉넉한 호수.

양강은 오늘도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고요한 호수처럼 평안하지 못했다.

“대..사형..”

“사매!”

“뒷일을 부탁.. 꼭 천마..를..”



양강의 생각은 간단하고도 확고했다.

‘이번 생에는 무림 일에 관여하지 말자. 편하게 살자.’

돌아오는 것이 무엇이었던가?


“아! 대사형! 저도 수련을 해야한다고요!”

“수련은 무슨. 재능도 없는게. 가서 밥이나 짓거라. 넌 검보단 밥짓는 데 더 재능이 있어.”

“아니 제가 왜 재능이 없어욧! 저도 사부님이 발탁하신 무림의 기재 중 하나라고요!”

“거참 목청 하나는 끝내주는구나.”



“사부님을 뵙지 왜?”


“죄송하지만 저는 검을 놓았습니다.”


“외람되지만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옥을 깍아 조각한 듯한 절세 미공자였다. 양강이 서글서글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호감형 미남이었다면 이쪽은 잘 벼른 칼날같은 미남이었다.

그런 출중한 모습에 방총관은 절로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이 문파는 제자를 얼굴보고 뽑나?’


아닌게 아니라 소연이라 불린 셋째 여제자도 꽃다운 미녀였던 것이다.


“둘째 사형!”

“둘째 사형이라 하심은?”

포권을 하며 말했다.

“ 과분하게도 옥룡신검이라는 별호로 불리고 있지요.”

“아!


“문파의 이름을 빛낼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어찌 대사형이 독단으로 결정한단 말입니까?”

“대사형께서 출전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나가겠습니다.”

“저도 따라 갈래요!”

“좋지.”


‘끄응.’


명분이 없었다.

자신은 몰라도 둘째까지 가지

‘···불안한데.’

양강은 알고 있었다. 비무대회에서 일어날 불미스런 일을. 거기에 둘째는 몰라도 사매는 도저히 보낼수가 없던 것이다.


···마흔 넘어 그런 소꿉장난에 낄 수는 노릇이고.




어차피 재능이 없으면 익힐수가 없는 초상승의 무공이었다.









“무림비무대회?”

“예. 저희 강남 무림 연합에서는 만장일치로 양강 소협이 나서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벌써 그 시기가 되었나.”

“양강 소협께선 지난 4년이 그리 길지 않으셨나봅니다.”

“4년? 것보단 훨씬 길었죠.”

“?”

“..혼잣말입니다.”

그때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랑방의 문이 열렸다. 고기반찬이 올려진 작은 식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바로 소연이었다. 그녀는 바닥에 식탁을 내려두며 총관에게 말했다.

“총관님, 애먼데 힘쓰지 마시고 그냥 둘째 사형한테 가세요.”

“네?”

“대사형은 어차피 귀찮다며 가지 않으실 거에요.”

“소연아, 넌 나를 아주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구나.”

“제 말이 틀렸나요?”

“아니. 대부분 맞았지.”

"것 봐요.”

“허나 이번엔 틀렸다.”



백노강.

그는 홧병으로 앓아누워있었다.

“으으.. 이.. 이눔아.. 잘하다가 왜 갑자기 검을 때려치운 게냐..”

“둘째는 성정이 차가운 강철과 같아 유연하지 못하다. 무인으로서는 적합하지만 사람들을 품고 이끌 그릇으로선 어울리지 않는 단 말이다.”

“강철은 두드리면 되고, 그릇은 넓히면 되죠.”

“결정적으로 검에 대한 재능이 너를 따라가지 못한다.”

“검 같은 거 휘둘러서 뭐합니까.”

“흉악한 마교도로부터 무림을 수호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야지. 그것이 선대로부터 내려온 사대신류의 의무이자 존재이유이니라.”

“그러면 뭐 달라지나요.”

“마치 해봤다는 듯이 말하는구나.”

“해봤···”

“?”

“..자 세상은 똑같을 걸요.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

“후우.. 설령 그렇다고 해도 해야만 한다.”

“의미는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다. 네 내부에서 찾아야지.”

‘···그러니까 그걸 모르겠다고요.’

작게 도리질을 치며 사부의 방을 나서는 양강이었다.


“이제와서 사형이 무슨 염치로 문파의 대표로 나선단 말입니까?”

“그래, 내 말이 바로 그말이다.”

“?”

“우리 문파의 대표로 네가 출전한다.

“어, 어억!”

“꺄악! 사, 사부님!”


둘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양강은 욕심이 많은 사내였다. 검에 대한 것도, 후계자 자리에 대한 것도. 그리고..


“대신 조건이 있다.”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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