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스포츠 쓴것] 이대형, 달라진 kt 타선 ‘광랜’될까

20150628001032451_1.jpg

KT 이대형(연합)

 

kt 위즈 주전 중견수 ‘수퍼소닉’ 이대형(32)은 팬들을 들었다놓았다하는 대표적 선수중 하나다.

 

 

그는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탑클래스 톱타자의 위력을 선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그평범한 타자로 전락한다. 이런 식의 기복 있는 플레이가 시즌 내내 반복되며 결국 시즌이 끝난 후에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기기 일쑤다.


그래도 팬들과 지도자들은 그를 쉽게 놓지 못한다. LG, KIA를 거쳐 kt에 정착해있는 현재까지 그를 데리고 있던 지도자들은 이대형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지금보다 훨씬 대단한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 세월이 10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그러한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이대형은 매력적이다. LG팬들 사이에서는 ‘애증의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186cm의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에 리그 최고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LG의 스타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매년 희망고문만 반복했던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스타성이 높아 포기하기도 아까운 인재였다.

그래서 일까. LG의 사령탑들은 바뀔 때마다 이대형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시즌 전 강력한 1번타자 후보로 치켜세우고 쉼 없이 타격자세를 고치며 그를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대형은 기대만큼 발전이 없었고 그럴 때마다 LG팬들의 한숨은 깊어져갔다.

이대형의 최고 무기는 빠른 발이다. 제아무리 견제가 심해도 이대형은 보란 듯이 도루를 성공시킨다. 도루 능력 하나만 놓고 보면 전성기 이종범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100m를 11초 플랫에 끊을 만큼 괴물 같은 주력을 바탕으로 2007~10년까지 4년 연속으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경력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타격의 약점에도 그같은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만약 이대형이 타격까지 잘하는 선수였다면 역대급 톱타자 계보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 확실하다.

주력에 자신이 있다 보니 리드도 넓게 가져가고, 투수의 투구 폼을 빼앗는 스타트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좋은 타이밍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성공시킨다. 그가 주자로 나가면 상대팀 입장에서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최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국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도루왕’ 빌리 해밀턴(26·신시내티)에 관한 얘기와 관련해서 이대형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굉장히 빠른 발을 보유했음에도 이대형의 실질적인 팀 공헌도는 높지 않았다. KIA에 오기 전까지 통산 타율이 0.261에 불과했다. 상대팀에서는 정면승부를 통해 아예 루상에 나가는 것 자체를 봉쇄하는 방법으로 이대형의 발을 묶었다.

이대형에게 빠른 발은 '양날의 검'이었다. 주루와 수비 시에는 큰 이점으로 작용했지만 타석에서 조차 너무 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잦았다. 평범한 땅볼을 치고도 상대투수와 내야진을 긴장시키는 능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질 좋은 안타가 나올 확률은 떨어졌다.

물론 이대형은 FA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기면서 상당부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타격이 약하다는 혹평을 뒤로 한 채 타율 0.323, 149안타,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성기에 비해 도루 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특유의 주루플레이는 녹슬지 않아 빠른 야구의 선봉에 섰다.

한화로 이적했던 이용규의 공백도 완전히 메웠다. 하지만 신임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대형은 또다시 팀을 바꿔야 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이대형은 kt에서도 꾸준히 제몫을 펼치고 있다. 28일 현재 타율 0.264, 77안타, 20타점, 42득점, 23도루로 kt 앞선의 한축을 이끌고 있다. 타격은 크게 만족스럽지 않지만 특유의 도루능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몰아치기에 강해 승리하는 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다.

현재 kt는 새 외국인타자 댄 블랙의 가세로 기존의 앤디 마르테, 김상현, 장성우 등과 좋은 시너지효과를 이루며 공격력이 급상승중이다. 타격에 대한 부담이 한층 줄어든 만큼 출루율과 발야구만 더욱 살릴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대형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문피아 독자 윈드윙 -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607 스포츠 쓴것 | 절정의 NC 테임즈, 호세-우즈 존재감 넘본다 15-07-16
606 격투기 쓴것 | 최홍만 출정식 '이불킥'에서 묻어나는 승리욕 15-07-16
605 격투기 쓴것 | ‘최강 2인자’ 산토스, UFC 대반란 가능할까 15-07-12
604 격투기 쓴것 | UFC 벨라스케즈도 뻗은 베우둠 ‘2중 진법’ 파훼법은? 15-07-12
603 격투기 쓴것 | UFC ‘알도 불발’ 맥그리거, 멘데스 잡으면 대규모 파티 15-07-12
602 스포츠 쓴것 | 박병호‧김상현, LG에서 ‘거포본능’ 터졌다면 15-07-12
601 스포츠 쓴것 | 튀어나온 ‘소년투수’ 박정수…KIA 한축으로 성장? 15-07-12
600 격투기 쓴것 | 파이터 송효경이 차린 회갑상 '나도 여자랍니다' 15-07-11
599 노총각일기 | 국제시장 먹자골목에서 맛본 씨앗 호떡 15-07-10
598 격투기 쓴것 | 베우둠 입증 '무에떼로'의 신선한 위력 15-07-10
597 격투기 쓴것 | '아나콘다' 베우둠, 존 존스마저 휘감을까 15-07-06
596 격투기 쓴것 | UFC 맥그리거 ‘액션스타’ 반담 기운 받고 파워 UP? 15-07-05
595 격투기 쓴것 | UFC 베우둠 '70억분의 1' 인증 위해 정리할 상대는? 15-07-04
594 격투기 쓴것 | ESPN ‘최고 파이터상’ 로우지도 메이웨더도 부족하다 15-07-02
593 스포츠 쓴것 | 양현종 뒤 스틴슨, KIA 지키는 ‘땅볼 요정’ 15-06-29
592 격투기 쓴것 | 여의주 토한 마치다, 로메로에 패…크로캅 전철 밟나 15-06-29
591 격투기 쓴것 | 알도 심기 건드린 맥그리거, 페더급 차엘 소넨? 15-06-28
» 스포츠 쓴것 | 이대형, 달라진 kt 타선 ‘광랜’될까 15-06-28
589 격투기 쓴것 | 브라질의 역습… UFC 판도 다시 휘어잡을까 15-06-28
588 노총각일기 | '메르스 사태' 소도시 강타, '올스톱'된 지역 경기 15-06-27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