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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웰터급 판도, ‘원더보이’ 톰슨이 흔드나

UFC 웰터급은 쟁쟁한 선수들이 넘쳐 살아남는 것도 만만치 않아 죽음의 체급으로 꼽힌다.

삽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체급이 바로 웰터급이다. ‘스턴건’ 김동현이 그러한 전장에서 오랫동안 랭킹 10위권 안팎을 오가고 있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한 웰터급에서 상위 랭킹에 있는 선수들은 괴물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워낙 탄탄한 실력자들이라 한번 자리가 굳어지면 쉽사리 판도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를 입증하듯 챔피언 로비 라울러(34,미국)를 비롯해 카를로스 콘딧, 로리 맥도날드, 데미안 마이어, 타이론 우들리 등은 다크호스들도 넘보기 힘들다. 안정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동현(35,부산 팀매드) 조차 상위권 강자들과의 싸움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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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톰슨 (UFC 홈페이지 캡쳐)


그런 웰터급에 신풍이 불어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예상치 않았던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32,미국)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톰슨은 지난 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82’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출신의 빅네임 조니 헨드릭스(32·미국)를 꺾었다. 예상치 못했던 파란으로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둘의 대결은 미스매치로까지 평가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톰슨이 연승행진을 벌이며 랭킹 10위안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포스를 봤을 때 최상위급 파이터로 꼽히던 헨드릭스를 이길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헨드릭스는 현 챔피언 라울러와 정면에서 펀치 대결을 펼치고 상위권 레슬러들을 역으로 그래플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선수였다.

물론 톰슨도 계속적으로 발전은 하고 있었다. 정통 가라데로 무장한 톰슨은 로우, 미들, 하이킥 등은 물론 뒤돌려차기, 옆차기, 뒷차기 등 다양한 변칙적인 기술까지 경기에서 구사한다. 게다가 펀치기술과 그래플링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헨드릭스 직전 경기였던 TUF 21 피날레 제이크 엘렌버거(31,미국)전은 톰슨의 발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톰슨은 엘렌버거와의 근거리 타격전에서 정타를 허용하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그런 상황에서 톰슨이 위기를 탈출한 것은 의외로 그래플링이었다.

톰슨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고 클린치 싸움을 거는 등 그래플러같은 움직임으로 엘렌버거의 타격공세를 막아냈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엘렌버거의 흐름을 끊어낸 톰슨은 이후 그림 같은 스피닝 훅 킥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생소한 각도에서 난데없이 날아든 돌려차기에 엘렌버거는 미처 제대로 된 대비를 못하고 충격을 받고 쓰러지고 말았다. 단순한 스트라이커에서 옥타곤에 제대로 적응한 타격가로서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그럼에도 헨드릭스는 어려운 상대였다. 톰슨같은 유형의 키커는 계속적으로 압박해서 특유의 거리감을 깨버려야 하는데 헨드릭스는 거기에 적합한 유형의 상대중 한명이었다. 스탠딩, 그래플링 어느 쪽에서도 압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해보였다.

그러나 준비가 잘된 톰슨은 헨드릭스의 테이크다운을 적절히 잘 막아냈고 스탠딩 싸움에서도 자신의 거리를 잘 유지하며 날카로운 킥을 연신 꽂아 넣었다. 아무리 헨드릭스가 맷집과 힘이 좋다해도 신장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원거리 타격싸움으로 경기 양상이 진행되다보니 견딜 재간이 없었다. 결국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얻어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톰슨이 대형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아직 상위권 구도를 통째로 흔들 복병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헨드릭스와는 당일 컨디션과 상대성에서 궁합이 딱 들어맞았을 수도 있어 콘딧, 맥도날드 수준의 상대와의 진검승부가 더 필요해 보인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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