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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황금알 로우지 살리기, 테이트 태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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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오른쪽)이 테이트를 꺾고 벨트를 지킨 상태에서 로우지가 리벤지에 성공해야만 상처 입은 'UFC 황금알'의 가치가 높아진다. ⓒ 게티이미지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 지난해 가장 마음 아팠던 경기는 홀리 홈(34·미국)과 론다 로우지(29·미국)가 벌였던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이다.

둘은 지난해 11월 호주 멜버른 알이티하드 스타디움서 벌어진 ‘UFC 193’에서 격돌했다. 당초 예상을 깨고 홈이 로우지를 완파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관계자와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주최 측의 충격도 실로 컸다.

로우지는 UFC 여성부 챔피언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파이터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장외전에서의 화끈한 쇼맨십까지 갖춘 흥행 보증수표다.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와 더불어 UFC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그런 로우지가 무너지자 주최 측에는 비상이 걸렸다. 단체의 직접적인 수입원이 축소되는 악재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당황한 화이트 회장은 다급하게 리매치를 준비하려 했지만 로우지 측에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원했고, 타이틀전은 오랜 기간 연기되는 듯 했다.

이는 챔피언 홈의 반발을 샀다. 벨트만 차면 방어전을 연기하는 상당수 UFC 챔피언들과 달리 홈은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길 원했다. 결국 명분이 사라진 주최 측은 다음 도전자로 로우지가 아닌 미샤 테이트(29·미국) 카드를 꺼내 수밖에 없었다. 홈과 테이트는 다음달 5일 라스베이거스서 UFC 196의 코메인이벤트로 펼친다.

화이트 회장은 간절하게 홈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기를 원하고 있다. 홈이 벨트를 두르고 있는 상태에서 로우지가 리벤지에 성공해야만 상처 입은 황금알의 가치를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다. 로우지가 챔피언에 다시 오른다면 기가 막힌 스토리가 더해져 상품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테이트가 이기면 화이트 회장의 시나리오는 엉망진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테이트는 로우지에 가려 ‘만년 2인자’자리를 맴돌았던 만큼, 이번에야말로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 보여준 것으로만 따지면 홈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다. 테이트는 항상 로우지의 벽을 넘지 못했던 반면 홈은 압승을 거뒀기 때문. 하지만 MMA라는 것이 이러한 공식처럼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로우지에게 당했던 것은 완력의 차이였다. 로우지의 스타일은 단순했다. 투박한 스탠딩 타격에 전진압박을 거듭하며 근거리 난타전 혹은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타이밍 태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흔들어놓고 타이밍을 빼앗기보다는 앞뒤 가리지 않고 상대를 넘겼고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우직하게 암바를 시도했다.

단순한 패턴이었지만 홈 이전의 선수들은 로우지를 당해내지 못했다. 로우지의 명성과 기세에 눌렸고 힘 차이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은 로우지의 돌격에 당황하지 않고 유리한 거리를 유지해 페이스를 빼앗기지 않는 한편 힘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테이트는 로우지와는 다른 자신의 패턴이 홈에게 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테이트는 “치밀한 계산 하에 전략을 짜 흐름을 조절하고 정확성 있는 공격을 통해 홈을 무너뜨릴 것이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로우지와 홈의 경기를 수없이 분석했을 터라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로우지와의 경기에서 공격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그렇지 사실 홈은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파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전까지의 경기를 살펴보면 거리를 두고 신중하게 싸우는 아웃파이터다. 자신의 약점이 그라운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절대 무리하게 타격하지 않는다. 주로 상대가 치고 들어올 때 카운터로 펀치를 시도한다. 때문에 다소 지루한 경기 양상을 띠기도 했다. 상대 역시 카운터를 의식해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우지는 늘 하던 대로 들어가다 홈의 스타일에 말려들었다. 홈 같이 페이스 조절에 능한 테크니션 아웃파이터에게 막무가내 돌격을 일삼았다는 것은 제아무리 로우지라 해도 무리였다.

현재의 기세를 봤을 때 로우지를 잡아낸 홈이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테이트의 레슬링 태클이 통한다면 경기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분명 로우지전에서 보여준 홈의 테이크다운 방어는 훌륭했다. 예전보다 더욱 탄탄해진 수비력에 무엇보다 힘에 눌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테이트는 타이밍 태클에 능하다. 로우지처럼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방식으로 상대를 넘길 수 있다. 클린치 상황에서는 선전한다 해도 타격을 가할 듯하다가 하체를 공략한다면, 힘에서 밀리지 않아도 허무하게 넘어갈 수 있다.

물론 테이트의 태클이 통한다는 가정 하에 나온 그림이다. 홈에게 그라운드에 대한 부담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테이트 역시 로우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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